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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초롱님의 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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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 로봇이 아닙니다.

    꽃초롱(@andor55)

  • 15
    꽃초롱 (@andor55)
    2025-10-07 17:40


    낙엽 하나, 내 마음 위에 내려앉는다.
    바람 속 기억과 그리움을 안고
    오늘도 조용히 숨 쉬며 웃는다.

    댓글 0

  • 28
    Allmusic4U (@inconcert)
    2025-05-26 04:16


    작은 연가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가 천 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 질 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

    꽃초롱 하나로 천 리 밖까지
    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음악과 함께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댓글 0

  • 15
    꽃초롱 (@andor55)
    2025-01-12 18:29


    눈 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 이생진

    시 읽는 건 아주 좋아
    짧아서 좋아
    그 즉시 맛이 나서 좋아
    나도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
    하고 동정할 수 있어서 좋아

    허망해도 좋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배고파도
    그 사람도 배고플 거라는 생각이 나서 좋아
    눈 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누가 찾아 올 것 같아서 좋아

    시는 가난해서 좋아
    시 쓰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해서 좋아
    그 사람과 헤어진 뒤에도
    시 속에 그 사람이 남아 있어서 좋아
    시는 짧아서 좋아
    배고파도 읽고 싶어서 좋아

    시 속에서 만나자는 약속
    시는 외로운 사람과의 약속 같아서 좋아
    시를 읽어도 슬프고 외롭고
    시를 읽어도 춥고 배고프고
    그런데 시를 읽고 있으면
    슬픔도 외로움도 다 숨어 버려서 좋아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눈에 파묻힌 집에서 사는 것 같아서 좋아
    시는 세월처럼 짧아서 좋아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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