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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 아레(@arvo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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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아레 (@arvopart1)
    2025-08-31 16:36
    천천히
    담담하게
    조용히
    객쩍고 미안하게

    이런 말들과 더 어울리는 오후
    그래서 오후가 더 길다
    그런 오후를 살고 있다 나는...

    지는 해가
    더 처절하고
    더 장엄하고
    더 할말 많고
    더 고독하지만
    그래서 동치미 국물보다 깊고 깊은 맛이여
    그런 오후를 살고 싶다 나는....

    오후/유안진

    댓글 0

  • 17
    아레 (@arvopart1)
    2025-08-31 09:44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앉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조용한 일/김사인

    댓글 0

  • 17
    아레 (@arvopart1)
    2025-07-01 21:03


    변하은 - 닻

    난 닻을 내렸어
    이곳이 내 마지막 섬이길 바라며

    바람이 불어도
    때로는 비가 내려도 난 어디 안 갈래
    여기가 좋아졌어

    언제나 너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그리면서 살 거야

    언제나 너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듣고 부르면서 살 거야

    난 닻을 내렸어
    이곳이 내 마지막 섬이길 바라며

    저 푸른 바다가
    날 슬픔에 가둔대도 난 어디 안 갈래
    여기가 좋아졌어

    언제나 너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그리면서 살 거야

    언젠가 네가 말하던 그대로
    그런 마음이 들면 제일 먼저 얘기해

    난 닻을 내렸어
    그대가 내 마지막 점이길 바라며

    저 푸른 바다가
    날 슬픔에 가둔대도 난 어디 안 갈래
    여기가 좋아졌어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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