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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꼬마b

Fade into U..
  • 63
  • d꼬마b(@g1687964661)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3-22 07:56
    「당신의 언어」

    낯선 땅에서 듣는 한밤중의 라디오를 떠올려 봅니다.

    흡수되지 않는 낯선 언어가 귓가에서 춤출 때면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설렘과 긴장, 호기심이 뒤섞인
    이방인의 기분을 만깍합니다.

    이따금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웃음은 웃음이라는 사실이
    문득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낯선 땅에서도
    나는 웃고, 울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낯선 언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언어를 가지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며 서로의 언어를 배워갑니다.

    통하지 않는 언어 속에서 웃고 울다가
    나는 그만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언어와 나의 언어가 처음 충돌했을 때의 당혹감을 기억합니다.

    나의 언어에서 빨강을 말하던 단어가
    당신의 언어에서는 파랑을 말하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 외치는 나의언어가
    당신에게는 닿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 알파벳을 배우는 아이처럼,
    나는 당신을 한 글자씩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마신 커피가 열잔이 되고,
    스무 잔이 되었습니다.

    나는 다시 서툴게, 그리고 느리게 사랑을 말합니다.
    당신의 언어를 가르쳐 주세요.
    오래도록 기억될 당신의 언어로
    우리의 내일을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내가 배운 가장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하현 - 달의 조각 중에서

    댓글 2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3-20 00:27
    ** 젖지않는 마음 - 나희덕 **



    여기에는 내리고
    거기에는 내리지 않는 비
    당신은 그렇게 먼곳에 있습니다
    지게도 없이
    자기가 자기를 버리러 가는 길
    길가의 풀들이나 스치며 걷다 보면
    발 끝에 쟁쟁 깨지는 슬픔의 돌멩이 몇개
    그것마저 내려놓고 가는 길
    오로지 젖지 않는 마음 하나
    어느 나무그늘 아래 부려두고 계신가요
    여기에 밤새 비내려
    내 마음 시린 줄도 모르고 비에 젖었습니다
    젖은 마음과 젖지 않는 마음의 거리
    그렇게 먼 곳에서
    다만 두 손 비비며 중얼거리는 말
    그 무엇으로도 돌아오지 말기를
    거기에 별빛으로나 그대 종종 뜨기를....

    댓글 1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3-16 07:16
    ** 우울에게 부탁하나니 - 김필대 **


    세월 앞에 선 바람이길 원했네

    당신 앞에선 찬 바람이길 원했네

    당신을 만날 때마다 생솔가지 연기처럼

    독하게 살고 싶었네

    동아줄 부여잡고 큰 달 뜨는 날까지

    간절히 기도하며 하늘을 보고 싶었네

    강 건너 갈대들 쓰러질 때마다

    흔들리는 나는 당신이 미웠네

    어느 날 흔적없이 사라진다 해도

    바람으로 올 때처럼

    바람으로 가고 싶었네



    『우울의 힘』에 실린

    김필대 님의 좋은 시 「우울에게 부탁하나니」

    댓글 2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3-14 02:45
    ** 당신은 나에게 언제나 그리움만 줍니다 - 서재순 **



    오후에 갑자기
    비가 왔습니다.
    창밖으로 비를 피해...
    뛰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오늘
    우산을 갖고 나왔을까..
    갑자기 내린 이 비를
    잘 피하고 있을까..
    비 내린 거리를 보면서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당신은...
    잊었는지도 모르지만
    우리 처음 만난날도
    비가 왔습니다.
    짙은 회색 점퍼에 달린
    모자를 꺼내 쓰면서...
    나에게 살며시..
    우산을 건내줄 때
    그 미소를..
    가슴이 떨린다는 것이
    어떤거란 걸
    깨닫게 해준 그 미소를..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댓글 1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3-11 23:52
    ** 바람을 안으면 - 김용관 **

    바람을 안으면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이 있습니다

    바람을 안고 있으면
    듣고 싶은 사람의
    목소리가 묻어 있습니다

    바람을 안고 걸어가면
    사분거리는 웃음의 발자국이
    내 그림자를 밟고 있습니다

    바람의 언덕에 서 있으면
    왜 이제 왔느냐고 숨을 죽이며
    가슴에 얼굴을 묻는 여인이 있습니다
    바람을 안으면
    석양 노을이 하루의 고뇌를 풀어내고
    쓸쓸하게 지냈던 날들이
    다시 사랑의 성을 쌓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좋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기다려집니다

    댓글 3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3-11 00:57
    ** 그림자를 빼앗긴 밤 - 김봄서 **

    그림자를 빼앗긴 밤이 길다
    낡은 그리움이 밀려든다
    오늘 밤도
    쉬 잠이 들기는 틀린 것 같다
    그림자를 찾는 것 보다,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 하지 않을
    평정심이 더 필요하다
    그래야 내 영혼이 한 뼘이라도
    제대로 쉴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내일 아침 문밖 풀꽃에 물어봐야겠다
    어느 때에라야 나로 설 수 있는지,

    댓글 1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3-06 01:30
    ** 봄 편지 - 양광모 **

    그의 이름을 부르면
    마음에 봄이 찾아오는 사람이 있어

    그대여, 꽃을 부르듯
    너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본다

    사랑은 ...
    따듯하여라

    댓글 1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3-01 14:49
    ** 그리움이란 마음입니다 - 배은미 **

    그리움이란 것은
    마음 안에 이는 간절한 소망과도 같이,

    한 사람에 대한
    따스한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그 한 사람에게 굽이 굽이 굽어진 길.....
    그 길을 트는 마음의 노동입니다.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눈이 오면 눈이 와서...
    보고픈 한 사람을
    침묵하며 참아내는 것입니다.

    그리움이란...
    그래서 영혼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마음입니다.

    댓글 1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2-23 06:48
    시간의 물레바퀴를 돌리며
    나 그대에게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만나야 할까요.

    그대에게 가는 동안
    가냘픈 한 송이꽃도
    만나야 하고

    빛을 뽐내는
    별빛도 만나야 하고
    태고의 별빛속도 드나들어야 하고

    바다바람의 강풍도 나의 빰을 스치고 가지요.
    책상위의 작은 램프등과 얘기해야하고
    키보드와 수많은 두드림을 하면서

    가끔은
    흩어지는 이슬과도
    입맞춤해야 하고
    가차없이 쏟아져 내리는
    한라산 달빛속을 걸어야하고
    안개자욱한 숲도 걸어야 하고
    피할 수 없는 찬바람도 맞아야 하고
    그대에게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웃음과 울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 펌글

    댓글 1

  • 63
    d꼬마b (@g1687964661)
    2025-02-21 06:32
    ** 내 손목위에 공유하는 시간 -- 정일근 **

    내 손목 위에는 각기 다른 두 개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왼쪽의 시간은 이 땅의 시간이고
    오른쪽의 시간은 희말라야의 시간입니다.
    희말라야에서 돌아온 후
    늘 그쪽 시간을 헤아려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우리와 희말라야는 3시간 15분의 시차가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의 뒤편에 희말라야의 시간이 있어
    그 시간이 뚜벅 뚜벅 나를 찾아오고 있다는 생각에 빠집니다.

    지금 그리고 이곳의 시간에 존재하는 나를 위해
    또 다른 내가 나를 찾아오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나를 찾아오는 또 다른 내가 그리워집니다,
    그대, 그대와 나 사이에는 몇 시간의 시차가 존재하는지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그대와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면
    지나침 욕심일까요.......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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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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