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맞은 물고기.
너무도 오랜만에 오디오의 POWER 버튼을 켜고 카세트테잎을 넣고 PLAY 버튼을 누른다. 오래됐지만 아주 익숙한 진동.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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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신원
헤리테이지(@kjss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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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헤리테이지 (@kjssd10)2010-11-25 03:12
세상 모든 것이 변하는 계절이다.
붉게 물들던 나뭇잎도 결국은 앙상해지고,
어깨를 맞대던 사람들도 시름시름 가을을 탄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계절을 잊는다.
사철 변함없는 모습으로
늘 그렇게 서 있는 나무.
가을 끝자락에서 만나는 송림은 조금 당황스럽다.
모두들 야속한 세월을 탓하고 있건만,
소나무들은 흔들림도, 요동도 없다.
그 나무에게서 조금만 배우자.
이별과 아쉬움에서 조금만 초연해지자.
계절은 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리움도 곧 치유될 것이다.
송림의 푸른 그림자에 얼굴을 묻고
다독다독 나의 어깨를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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