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쪽지
쪽지 플러스 구매
쪽지
삭제 전체 삭제
  • 쪽지
  • 친구
로즈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로즈
    0

젤리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젤리
    0

하트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하트
    0

메시지 상세
00:00

logo

http://s67e713a53f68e.inlive.co.kr/live/listen.pls

^^
  • 23
  • 리슨투마헛빗

    Oslo☪︎˖(@march321)

  • 23
    Oslo☪︎˖ (@march321)
    2025-10-14 19:21


    °누구나 혼자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닫힌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 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 몸에 바람 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댓글 0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