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쪽지
쪽지 플러스 구매
쪽지
삭제 전체 삭제
  • 쪽지
  • 친구
로즈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로즈
    0

젤리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젤리
    0

하트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하트
    0

메시지 상세
00:00

logo

http://s66210e9349ee0.inlive.co.kr/live/listen.pls

카리스마님의 로그 입니다.

자기소개나 인사말을 남겨보세요.
  • 9
  • 카리스마(@mega3623)

  • 9
    카리스마 (@mega3623)
    2025-06-01 21:11


    정원에 장미 꽃이 피었다.
    나도 저리 고울 때가 있었다.
    저 꽃은 지고 나면
    내년에 또 꽃 곱게 피우는데
    나는 다시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 가지만
    나도 한 때는 저리 고울 때가 있었다.
    이승의 시간은 더디게 가서
    저승의 꽃 보다 빨리 지는 걸까
    이승이건
    저승이건
    나는 손주 꽃을 보았다.

    댓글 0

  • 9
    카리스마 (@mega3623)
    2025-05-14 22:31
    어떤 친구


    공무원 퇴직하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놀기가 힘들다고
    음식업에 8억을 투자했던 친구
    재룟값, 전기, 가스요금
    월세에 인건비 상승까지
    음식값을 올리자
    손님이 끊기어
    대출 이자도 못 갚아
    죽을 맛이라고
    술만 마시면 넋두리한다.
    면장으로 인사만 받던 친구
    장사하려면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언제 굽신거린 적 있어야지
    철밥통인 공무원이 그립다며
    하소연한다.
    경쟁해 보았도 안 했던 친구
    아파트 팔아야
    원금과 이자를 갚는다는데
    사업은 아무나 하나.
    그 친구 오늘도
    술 마시자고 전화가 온다.

    댓글 0

  • 9
    카리스마 (@mega3623)
    2025-05-14 22:28
    전화위복


    열무씨를 밭에 뿌렸는데
    갓이 나왔다.
    나의 건망증에
    톡 쏘고 아린 맛을 주었다.
    그래서 용서가 된다.
    이쁘게 자란 갓
    그 톡 쏘고 쓴 맛이
    내 삶에
    활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댓글 0

  • 9
    카리스마 (@mega3623)
    2025-05-14 22:25
    실수와 실책


    종합검진 수면 내시경을 하려고
    간호사가 혈관을 찾는다.
    못 찾고 네 번이나 주사기를 빼다가 끼운다.
    어찌 어찌하다가 결국 꼽았는데
    혈관으로 안 들어가고 피하에 놓은 모양
    내시경 하는데 정신은 살아 있고
    아프기는 왜 그리 아픈지.
    하루가 지나가는데도 탱탱 부어있다.
    내색은 안 했지만
    그 간호사 얼마나 민망했을까.
    실수는 누구나 한다.
    그러나 실책은 안 해야 옳다.
    실수는 부주의이나
    실책은 잘못된 계책이니까.

    댓글 0

  • 9
    카리스마 (@mega3623)
    2025-05-14 22:23
    할미꽃 어머니


    어버이날 돌아오면
    하늘 가신 어머니가 너무 그리워
    산소에 가
    잡풀 뽑는데
    할미꽃이 올라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신 게 아닙니다.
    할미꽃으로 다신 태어난 것입니다.
    그 꽃씨가
    훨훨 날아
    하늘나라까지 닿았습니다.
    돌아내려 오는 길
    할미꽃
    어머니를 보고 왔습니다.

    댓글 0

  • 9
    카리스마 (@mega3623)
    2025-05-14 22:21
    이팝나무


    처갓집 운전하고 가는데
    가로수 양 옆길에
    이밥 꽃이 눈 내리듯이
    이팝나무에 얹혀 있었어요.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종이배 같았어요.
    배고픈 시절
    쌀 같다고 이밥을 따 먹었다지요.
    종성체언
    이밥에 ㅎ 들어가 이팝이 되었지만
    아직도 북한에서는
    이팝이라고 부른답니다.
    하얀 쌀밥이란 뜻이지요.
    그 쌀 나무 사이로
    하얀 종이배를 띄우고
    가는 기분이었답니다

    댓글 0

  • 9
    카리스마 (@mega3623)
    2025-05-14 22:20
    채팅

    채팅 단어가 낯설다.
    소리 나는 대로 적어 버리는 국문법
    몇 번을 읽고서야. 이해할 수 있는
    맞춤법도 없이
    띄어쓰기도 없이
    그냥
    적어 버리는 단어들
    이 시대가 낳은 신생어 조어법
    스승의 날
    국어 선생님이 생각난다.
    부끄럽다.
    이 시대의 조어법들이.
    스승의 날
    촌지가 사라진 지금
    선생님이 선생님을
    선물한다.
    꽃이 위로한다.

    댓글 0

  • 9
    카리스마 (@mega3623)
    2025-05-14 22:19
    소나기


    문을 열어 놓고
    잠시 밖에 나왔더니
    소나기가 내린다.
    아차,
    창문을 닫으려고
    숨이 차게 뛰어갔다 왔는데
    하늘에 햇살이 난다.
    잠시,
    하늘을 원망했지만
    햇살에 몸을 맡기어야 옷을 말릴 것 아닌가.
    하늘이 말리기도 하고
    뿌리기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댓글 0

  • 9
    카리스마 (@mega3623)
    2025-05-14 22:19
    스승의 날


    선생님이
    학원 사무실에 원두와 꽃 한 송이
    오늘은
    스승이 날이었구나
    이 십 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꽃 주었는데
    그것도 촌지라
    이젠
    수학 선생님이 영어 선생님을
    영어 선생님이 국어 선생님을
    위로한다.
    수고한다고, 수고했다고
    선생님이 선생님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댓글 0

  • 9
    카리스마 (@mega3623)
    2024-05-01 10:05


    힘들어도 웃고 살아요

    댓글 0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