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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mega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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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5-06-01 21:11
정원에 장미 꽃이 피었다.
나도 저리 고울 때가 있었다.
저 꽃은 지고 나면
내년에 또 꽃 곱게 피우는데
나는 다시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 가지만
나도 한 때는 저리 고울 때가 있었다.
이승의 시간은 더디게 가서
저승의 꽃 보다 빨리 지는 걸까
이승이건
저승이건
나는 손주 꽃을 보았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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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5-05-14 22:31어떤 친구
공무원 퇴직하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놀기가 힘들다고
음식업에 8억을 투자했던 친구
재룟값, 전기, 가스요금
월세에 인건비 상승까지
음식값을 올리자
손님이 끊기어
대출 이자도 못 갚아
죽을 맛이라고
술만 마시면 넋두리한다.
면장으로 인사만 받던 친구
장사하려면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언제 굽신거린 적 있어야지
철밥통인 공무원이 그립다며
하소연한다.
경쟁해 보았도 안 했던 친구
아파트 팔아야
원금과 이자를 갚는다는데
사업은 아무나 하나.
그 친구 오늘도
술 마시자고 전화가 온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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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5-05-14 22:28전화위복
열무씨를 밭에 뿌렸는데
갓이 나왔다.
나의 건망증에
톡 쏘고 아린 맛을 주었다.
그래서 용서가 된다.
이쁘게 자란 갓
그 톡 쏘고 쓴 맛이
내 삶에
활력이 되었기 때문이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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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5-05-14 22:25실수와 실책
종합검진 수면 내시경을 하려고
간호사가 혈관을 찾는다.
못 찾고 네 번이나 주사기를 빼다가 끼운다.
어찌 어찌하다가 결국 꼽았는데
혈관으로 안 들어가고 피하에 놓은 모양
내시경 하는데 정신은 살아 있고
아프기는 왜 그리 아픈지.
하루가 지나가는데도 탱탱 부어있다.
내색은 안 했지만
그 간호사 얼마나 민망했을까.
실수는 누구나 한다.
그러나 실책은 안 해야 옳다.
실수는 부주의이나
실책은 잘못된 계책이니까.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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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5-05-14 22:23할미꽃 어머니
어버이날 돌아오면
하늘 가신 어머니가 너무 그리워
산소에 가
잡풀 뽑는데
할미꽃이 올라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신 게 아닙니다.
할미꽃으로 다신 태어난 것입니다.
그 꽃씨가
훨훨 날아
하늘나라까지 닿았습니다.
돌아내려 오는 길
할미꽃
어머니를 보고 왔습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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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5-05-14 22:21이팝나무
처갓집 운전하고 가는데
가로수 양 옆길에
이밥 꽃이 눈 내리듯이
이팝나무에 얹혀 있었어요.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종이배 같았어요.
배고픈 시절
쌀 같다고 이밥을 따 먹었다지요.
종성체언
이밥에 ㅎ 들어가 이팝이 되었지만
아직도 북한에서는
이팝이라고 부른답니다.
하얀 쌀밥이란 뜻이지요.
그 쌀 나무 사이로
하얀 종이배를 띄우고
가는 기분이었답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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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5-05-14 22:20채팅
채팅 단어가 낯설다.
소리 나는 대로 적어 버리는 국문법
몇 번을 읽고서야. 이해할 수 있는
맞춤법도 없이
띄어쓰기도 없이
그냥
적어 버리는 단어들
이 시대가 낳은 신생어 조어법
스승의 날
국어 선생님이 생각난다.
부끄럽다.
이 시대의 조어법들이.
스승의 날
촌지가 사라진 지금
선생님이 선생님을
선물한다.
꽃이 위로한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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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5-05-14 22:19소나기
문을 열어 놓고
잠시 밖에 나왔더니
소나기가 내린다.
아차,
창문을 닫으려고
숨이 차게 뛰어갔다 왔는데
하늘에 햇살이 난다.
잠시,
하늘을 원망했지만
햇살에 몸을 맡기어야 옷을 말릴 것 아닌가.
하늘이 말리기도 하고
뿌리기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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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5-05-14 22:19스승의 날
선생님이
학원 사무실에 원두와 꽃 한 송이
오늘은
스승이 날이었구나
이 십 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꽃 주었는데
그것도 촌지라
이젠
수학 선생님이 영어 선생님을
영어 선생님이 국어 선생님을
위로한다.
수고한다고, 수고했다고
선생님이 선생님을
위로하고 격려한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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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mega3623)2024-05-01 10:05
힘들어도 웃고 살아요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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