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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곁에 있습니다

음악감상카페 '음악이야기' 카페지기 '향수' 로그입니다.
  • 22
  • 나도 DJ

    향수(鄕愁)(@musicstory)

  • 22
    향수(鄕愁) (@musicstory)
    2025-11-20 04:31


    꿈을 꾼다, 또다시




    음악감상카페를 차릴 계획이라고 말했을 때 격하게 동의한 사람이 많았다. 황학동 LP 가게 주인은 엄지손가락까지 치켜세우며 “완전 대박이죠!”라고 말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데리고 가면서까지 카페 사업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LP 팔아먹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가 운영하던 카페는 1년도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16년 12월 19일, L은 음악감상 전문카페 를 시작했다. 찬란한 역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징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L은 미처 알지 못했다. 나이 먹으면 머리가 빠지고 배가 나온다는 생각만 했지 카페를 운영하면서 겪는 스트레스로 머리가 더 빠지고 밤마다 술을 마시는 탓에 배가 더 나온다는 것을.

    호기롭게 카페를 시작한 지 두어 달쯤 지난 그 겨울에, L은 주저앉고 싶었다. 가혹할 만큼 손님이 없었다. 그렇게까지 없을까 싶었다. 오죽했으면 ‘혹시 건물 1층 출입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폭처럼 험상궂게 생긴 사내들이 건물 출입구를 막고 서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한 번은 혹시 출입구에 더러운 오물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생각돼서 실제로 내려가 확인까지 했다.

    ‘오늘처럼 추운 날에 누가 밤에 돌아다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밖을 나가보면 길거리에도 다른 집에도 사람이 많았다. 경제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인근 가게에 손님이 많은 것이 긍정적인 일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가게에 사람이 많은 것은 L의 마음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문을 연 지 몇 시간이 지나도록 손님이 없으면 직원들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L이 그들의 기분을 풀어줘야 했다.

    “에이, 우리 카페에 오는 손님들은 연령대가 좀 있잖아? 이렇게 추운 날에 돌아다니면 위험해. 심근경색 올지도 몰라. 집에 일찍 들어가야지. 나부터도 그러겠네.”

    L이 애써 개그 본능을 발휘한 것은 설마 한 테이블의 손님도 받지 못한 채 퇴근을 하겠냐는 불길한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서였다. 불행하게도 예감은 적중하는 날이 많았다. 그런 날엔 L을 울적하게 하는 손님 아닌 손님들이 꼭 있다. 노래를 부르게 해달라고 떼쓰다 나가는 사람, 없는 메뉴 찾으며 왜 없냐고 따지는 사람, 들어왔다가 손님이 없는 것을 보고는 슬그머니 다시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나가면서 한 마디 남긴다.

    “왜 이렇게 손님이 없지?”

    들리지 않게 작은 소리로 말해도 음악실에 있는 L에게는 잘 들렸다.
    손님이 한 명도 없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은 그 순간에 아는 사람이 오는 거였다. 가끔(아주 가끔)은 손님이 많은 날도 있는데 하필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에 온 지인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특히 카페 사업을 반대하며 말렸던 사람이 왔을 때 손님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L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왜 이렇게 손님이 없어?”

    첫마디부터 폐부를 찔러 온다. 일행 중 한 명이 L의 맘을 대신해 말한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럴 거야.”

    그래, 맞아. L은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맞장구친다. 다음 순간 누군가의 한 마디에 L의 속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아까 그 집은 많던데 뭐. 그 집도 생긴 지 얼마 안 됐잖아.”

    이런 젠장.

    “월요일엔 보통 손님이 없더라고.”

    또 고마운 친구가 위로의 말을 해준다. L은 격하게 공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하지만 그 역시 이내 무너지고 만다.

    “그렇지도 않아. 내가 자주 가는 집은 월요일에도 꽉꽉 차.”
    ‘아, 짜증! 이 인간은 왜 온 거지? 거기를 월요일마다 가기라도 한 건가?’

    하지만 감정을 들키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L은 에 나오는 고니처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용썼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됐잖아. 차차 잘 될 거야.”

    고마운 지인은 그렇게 일단락 지으려 애쓴다. 걱정하는 투의 말로 시작한 그들의 위로는 시간이 갈수록 충고로 변하곤 했다. 인테리어가 어정쩡하다, 맥주를 싸게 팔아서 일단 사람들이 오게 해야 한다, 라이브를 해야 한다는 식의 통상적이고 무작위적인 말들이었다. 그들 중에는 “내가 장사를 해봐서 알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자신이 했던 방식을 성공담처럼 늘어놓았다. L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은 바로는 그가 술장사를 하다가 망했다는 거였다. 다행스럽게도 그를 한 방에 잠재우는 다른 동창이 있었다. “그렇게 하니까 망했지.” L은 그 동창이 그토록 존경스러울 수가 없었다. 어쨌든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지만 그들의 말을 듣고 있는 L은 점점 지쳤다. 내심 그들이 그만 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곤 했다. 하지만 다른 손님이 와야 바통 터치하고 간다면서 평소에는 마시지도 않는 비싼 와인을 시켜놓고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들이 올려주는 매상이 L을 우울하게 했다. 그런 날이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생각됐다. 세월이 흘러도 카페가 잘될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카페를 접는 것이 그나마 손해를 덜 보는 것이라는 충고를 심각하게 생각했다.

    카페에서 사람 구경하기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면서 L의 생각은 둔감해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길을 잘못 들어선 조난객의 심경으로 그저 손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것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열두 시간 영업 중에 선곡하는 음악은 180여 곡, 손님 신청곡보다 대부분 L이 선곡한 음악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음악이 백색소음처럼 들리는가 싶더니 어느 때쯤부터는 듣기에 곤혹스러울 정도가 돼갔다. 어느 날은 처량한 노래가 손님 하나 없는 카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게 싫어 중간에 끊어버린 적이 있었다. 음악이 멈춘 카페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L은 음악실에 우두커니 앉아 고개를 떨궜다. 카페를 준비하면서부터 힘들었던 지난 몇 개월의 일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가슴에 들어찼다. 눈이 뻑뻑했다. 목울대가 울렁거리는가 싶더니 이어 입술이 떨렸다. L은 애써 태연한 척하려고 했지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 씨, 나 왜 이러냐…….”

    꿈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꿈에서는 마음먹은 대로 됐지만 현실은 반대로 이루어진 경우가 더 많았다. 오랫동안 꾸어왔던 꿈은 늪이 돼버린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지나치게 자만했었다는 것을 쓰리게 인정해야 했다. 개업 전에 통화했던 카페 주인 중에서 비교적 손님이 많은 카페를 떠올렸다. 카페가 안정권에 들어서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그들의 말을 들을 때 L은 속으로 ‘나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었다. 카페가 잘되기까지 그들이 시도했던 많은 일과 숱하게 겪었던 마음고생을 들을 때도 L은 자만했었다. 꼭 겪어봐야 깨닫는 사람이 있다더니 L이 그랬다.

    카페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프게 인정해야 했다. L은 오픈 전에 읽었던 카페 관련 책을 꺼내 다시 읽었다. 책의 내용이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쓰라린 실패의 경험과 그들의 조언이 눈에 들어왔다.

    겸허한 마음을 안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안타깝고 미안한 일이었지만 감당하기 벅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개업하면서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과 아픈 이별을 했다. 영업시간, 메뉴, 디스플레이, 오디오 기기 등 필요한 것은 바꾸거나 보완했다. 경영 공부를 위해 독서와 인터넷 검색에 매달렸다. 앞선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카페 경영 실패 요인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없애거나 고치려고 힘썼다. 앞으로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서를 만들었다. 비로소 체 게바라가 말한 리얼리스트가 돼서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다시 뜨거운 가슴에 담았다. 그 무렵 방영하고 있던 드라마에 실린 노래 하나가 L의 마음에 꽂혔다. 서영은의 였다.

    잠시 힘겨운 날도 있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일을 향해
    나는 꿈을 꾼다
    꿈을 꾼다
    잠시 외로운 날도 있겠지만
    세월이 흘러서 시간이 가면
    모두 지나간다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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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향수(鄕愁) (@musicstory)
    2025-11-20 04:27


    '향수의 그대 곁에 있습니다' _ 선곡표 (2025년 11월 20일)


    Branford Marsalis - O Solitude
    Birdy - Evergreen
    Freddy Cole - The Lonely One
    이동원 - 가버린 계절
    정밀아 - 그리움도 병
    우효 - 그저 그런 밤
    조동진 - 빈 하루
    정세훈 - Hope
    은희 - 꿈길
    웅산 -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안녕하신가영 -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클랑 - Don`t Cry
    김광석 - 혼자 남은밤
    시인과 촌장 - 가시나무
    소영이 - 잘자요
    에피톤프로젝트 - 오늘(Vocal차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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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향수(鄕愁) (@musicstory)
    2025-11-19 22:00


    리얼리스트의 꿈



    소년이었을 때, L은 빨리 어른이 돼서 서울행 기차를 타리라고 다짐했다. 아버지는 매일 저녁, 술에 취해 들어왔다. 노비 출신 여자를 첩으로 들여 문중에서 쫓겨난 할아버지를 향한 원망과 부친 때문에 생면부지 땅에서 가난뱅이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를 술로 달랬다. 아버지가 벽에 머리를 찧는 주사를 시작하면 L은 집을 빠져나와 뒷동산에 올랐다. 느릿느릿 기어가는 포유류처럼 멀리 불빛을 싣고 달리는 밤 기차를 보며 언젠가는 기차를 타고 고향을 떠날 거라 생각했다. 종착역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L은 그 기차가 자신을 서울로 데려다줄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허망하게 무너져버린 집안을 다시 일으킬 거라는 야망을 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L의 꿈은 더 강렬해졌다.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난 속에서 행상과 반 마지기의 남의 논농사로 고달픈 삶을 사는 어머니를 보면서 L은 서글펐다. 그때마다 그는 뒷동산에 올라 멀리서 가고 있는 기차를 보며 서울 가는 꿈을 또 꾸곤 했다.

    “어쭈쭈, 우리 L 철들었네?”

    열여섯 살 그 애는 L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참이나 더 나이 많은 누나처럼 말했다. 그 애는 자기도 서울에 같이 가겠다고 했다. L은 그 애의 말이 장난이라고 여겼는데 그녀의 표정은 진지했다. “넌, 가지 못할 거야. 너한텐 불가능한 일이야.”라고 L이 말했던 것은 그 애 부모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였다. L에게는 서울에 가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 애에게는 그럴 이유가 없었던 까닭이었다.

    “갈 수 있어. 나도 갈 거야.”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불가능하니까.”
    “가능해.”
    “왜 그렇게 장담을 해?”

    L의 물음에 그 애는 잠시 침묵하더니 또박또박 말했다.

    “너랑 함께 갈 거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가자. 그럼 돼.”

    L은 꿈을 확장했다. 서울 가는 기차를 그 아이와 함께 타는 것으로. L은 이전보다 훨씬 활기찬 아이가 됐다. 여전히 가난 속에서 허덕이는 어머니를 보는 게 힘들었지만 꿈을 생각하면서 견뎌냈다. 더욱이 그 애와 함께 간다는 상상을 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은 공부에 더 열중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는 길이 L의 꿈을 이룰 유일한 방법으로 여겼다. 불가능하게만 생각했던 일이 그 애와 함께함으로 가능한 꿈이 됐다.

    카페를 차리기로 마음을 굳히자 그쪽으로의 열망은 급속도로 커져갔다. 주변 사람들은 세 패로 나누어졌다. 잘될 거라며 환호하는 사람, 어려운 시기에 사업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 침묵을 새로운 신조로 삼기라도 한 듯 가타부타 아무 말 하지 않는 사람으로.
    절대 통일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세 패가 처음으로 의견을 일치시키는 기적을 일으켰다. 카페 장소 덕분이었다.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동네에, 그것도 2층이라는 것에 사람들은 맹렬히 반대했다. 전망 좋은 은파호수변이거나 도심 밖 한적한 곳에 해야지 왜 하필 이런 곳이냐며 따지고, 조언하고, 사정했다. L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조건이 좋지 못한 곳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좋은 곳에서 성공한다면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신의 경영 능력은 인정받지 못할 것 같았다. 악조건 속에서 성공할 때 사람들이 자신의 진가를 알아줄 것이라고 L은 생각했다. 사람들은 L을 향해 ‘꼴통’이거나 ‘또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L은 그 무렵 일기에 이렇게 썼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분수도 모르고 주제 파악도 못 한 얼치기 이상주의자라고 비난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굳이 체 게바라를 소환하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그러면 내 말을 우습게 알 수 있으니까 그를 데려와야겠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체 게바라가 말한 ‘리얼리스트’를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으로 해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현실적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손님이 많이 갈 것 같은 장소에 카페를 차리는 것이 현실주의라는 말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입지 조건이 좋지 못한 곳이지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리얼리스트가 아닐까. “리얼리스트가 되자”는 말 뒤에 붙은 ‘그러나’ 접속사는 빼버리는 게 좋다.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모든 몸짓이 리얼리스트가 하는 것이니까. 꿈은 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게 맞다. 현재 능력으로는. 지금 가능한 일은 꿈이 될 수 없다. 리얼리스트인 우리가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면서 가능으로 바꾸는 것이다. 분명 체 게바라도 그런 의미로 그 말을 했을 것이다. 아니면 말고.』

    L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를 전설이 되게 하고 싶었다. 수십 년 전의 음악다방에 관한 추억을 말하듯 자신의 카페도 훗날 사람들이 그렇게 기억하기를 바랐다. 돌이켜보면 꿈도 참 비만이었다. 꿈을 크게 가지라던, 이름도 알 수 없는 선현의 뜻을 받들기는 했지만, L 자신이 생각해도 꿈이 야무진 것을 넘어 천하장사급이었다.

    L은 카페 를 음악감상카페의 롤 모델로 만들 것이라는 야심 찬 꿈을 안고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그 무렵 L은 크랜베리스(Cranberries)의 를 많이 들었다. 노랫말에서 사랑의 대상을 카페로 바꿨다. 난생처음 하는 카페 사업에 대한 막막함 속에서도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 꿈은 실현될 것이다. 안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돌로렌스 오리오던(Dolores O'Riordan)이 허망하게 죽기 전이었던 그 시절, 그가 부르는 꿈 노래를 L은 듣고 또 들었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꼭 이루고 싶은 리얼리스트의 꿈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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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향수(鄕愁) (@musicstory)
    2025-11-19 02:04


    어쩔 수 없는 꼴통의 꿈


    그를 만난 것은 마흔 살 가을, 출장 때문에 찾은 낯선 도시에서였다. 일주일간 머물 숙소를 정한 뒤 저녁을 해결할 식당을 찾으려고 갔던 곳이 하필 그 길목이었다. 정말 하필이었다. L은 식당이 아닌 한 건물 앞에 서서 간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라는 큼지막하고 촌스러운 궁서체의 상호와 그 밑에 적힌 . ‘이건 뭐지? 아직도 이런 데가 있다고?’ DJ가 있는 주점이나 카페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7, 8년은 되었는데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지구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DJ가 있는 음악감상 공간’이 바로 앞 건물에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정말이지 그 기분을 명확히 묘사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미묘한 감정과는 별개로 L은 카페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궁금했다. 정말 DJ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방식으로 방송을 하는지 궁금한 것들이 서로 앞다퉈 달려왔다. 그래도 카페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밥 먹는 일이 급해서가 아니었다. L은 갈등하고 있었다. 이미 헤어져서 남의 사람이 된 옛사랑이지만 다시 만나보고 싶은 마음과 헤어짐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미안함 때문에 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을 망설이는 사람처럼 L은 갈등했다. 갈등 끝에 L이 선택한 것은 카페가 아닌 식당이었다. L은 식당을 찾아 단호하게 발걸음을 뗐다.

    미련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밥을 먹을 때도, 숙소에 돌아왔을 때도, 다음날 일을 하는 중에도 자꾸만 그 카페가 생각났다. 그 생각은 며칠 동안 계속됐고 결국 유혹에는 약하고 호기심은 강한 사람답게 L은 그 카페에 갔다. 출장을 마치고 도시를 빠져나오기 전날 밤, 더 이상 저항할 힘도 없이 그곳에 가고 말았다. L은 ‘단호한 줄 알았는데 단호박이네’라며 자아비판을 했다.

    카페를 가는 데는 특별한 목적도 이유도 없었다. 그저 가보고 싶을 뿐이었다. 가지 않고 그냥 떠나오면 후회를 할 것 같았다. 그 언젠가의 기억처럼. 그 애가 L을 떠나 딴 남자와 결혼을 하고 몇 년이 흐른 뒤, 지하철을 기다리다 우연히 그녀를 본 적이 있었다. 조금도 과장 없이 격한 반가움에 L은 하마터면 그대로 그녀에게 달려갈 뻔했다. 하지만 발걸음은 떼어지지 않았다.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 앞에 나타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에 대한 차가운 이성이 L의 앞뒤 없는 격정을 붙잡았다. 그가 망설이는 데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녀와의 헤어짐이 L 자신의 잘못이라는 자책 때문이었다. 결국, L은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한 채 그녀를 보내고 말았다. 후회했다. 그저 한 번만이라도 마주하고, 안부라도 묻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했더라면 하고 L은 두고두고 후회했다. 그 기억이 L을 카페로 가게 했을 것이다.

    카페는 지하에 있었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 벽면에 걸린 액자 속 뮤지션, 점점 크게 들려오는 음악 소리, 가슴이 뛰었다. 출입문을 밀고 들어서자 LP 레코드가 있는 음악실과 그 안에 앉아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L은 비현실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예상했던 감정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낯선 감정이 솟구쳤다. 감정의 세기는 염려했던 것보다 강했다. 얼마나 강렬했던지 창가 자리를 향해 가던 L이 발을 헛디뎌 자빠졌는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빛의 속도로 일어났지만 늦었다. 직원이라기엔 나이가 많은 남자가 “아이쿠!”하며 달려오는 바람에 창피함은 그대로 L의 몫이 되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카페에 다른 손님이 없었다는 거였다.

    DJ는 50대 중반쯤 돼 보이는 남자였다. 손님이라고는 L 한 명뿐인데도 남자는 DJ 업무에 충실했다. LP를 꺼내 천으로 닦고 턴테이블에 올린 뒤 카트리지를 옮기는 손길이 능숙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진지했다. 음악과 음악 사이에 하는 멘트는 DJ로서의 경력이 만만치 않음을 증명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L의 감정은 축축해졌다. 처음 이 카페를 봤을 때 정의하기 어려웠던 묘한 감정에서 맨 먼저 정체를 드러낸 것은 반가움이었다. 그리웠던 옛사랑을 다시 만난 것 같은 격한 반가움이었다. 한번 치솟은 감정은 또 다른 감정까지 끌어내서 L의 마음을 결박했다. 뒤이어 느낀 감정은 아픔이었다.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L 혼자만이 느끼는 자책과 미안함 때문이었다. 처음 카페에 들어가려던 것을 주저하고 갈등했던 이유였다.

    카페는 음악 소리를 빼면 고요했다. 음악실에서 조용히 본연의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DJ, L에게 맥주와 안주를 가져다준 후에 카운터에 앉아있는 60대 중반의 남자, 그리고 창가 자리에서 홀로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는 L. 문득 생각해보니 삼각 구도에 있는 남자 셋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쓸쓸하게도 느껴졌다. 술의 힘 때문이었을까. L은 쓸쓸한 구도를 깨뜨리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애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DJ를 만나보고 싶었던 거다.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이대로 떠나면 후회할 것 같은 조급한 마음으로 대화를 요청했다. DJ는 얼마 지나지 않아 L 앞에 앉았다.

    스무 살에 DJ를 시작한 이후 쉰넷이 될 때까지 그 세계를 떠나지 않은 채 34년 동안 오로지 DJ로 살아온 남자. 음악다방과 DJ의 화려했던 날이 기울어 가고 모두가 떠나버린 쓸쓸하기 짝이 없는 그곳에 그는 여전히 남아 있었던 거다.

    ‘이 양반도 보통 꼴통이 아니구나.’

    방송할 곳조차 찾아보기 힘든 그 바닥에 남아 여전히 정통 DJ로서의 기개와 위엄을 지닌 채 고고한 자태로 음악방송을 하는 사람. 유년의 L이 마을 공터에서 그랬던 것처럼 외로움을 자처한 또 한 명의 꼴통이 분명했다.

    꼴통 새키. 열한 살 누나는 여섯 살 L을 그렇게 불렀다. 그 시절, L은 동네 공터에서 또래 아이들과 자주 놀았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 때쯤이면 이 집 저 집에서 자식들 부르는 외침이 들려왔다. 그 부름에 함께 놀던 동무들은 하나둘씩 제집으로 돌아갔다. 행상 나간 어머니가 늦게 오는 날이면 L은 혼자 남겨졌다. 아이들과 놀던 소란스러움도, 게임에서 이겨야 하는 억척스러운 열망도, 미션을 성공한 기쁨의 함성도 사라진 휑뎅그렁한 공터에서 L은 혼자 놀며 어머니의 부름을 기다렸다. 다섯 살 위 누나가 데리러 와도 L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무서운 아버지가 데려오라고 하셨다는 말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L을 귀가시킬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니뿐이었다.

    집에 도착한 어머니는 서낭당 고개 나무 옆에서 L을 불렀다. 를 부를 때만큼의 낭랑한 목소리는 스물여섯 가구의 마을에 퍼졌고 그제야 L은 놀던 손길을 멈췄다.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나무 숲 옆길을 지나야 했다. 시집오자마자 급사한 새색시가 각시귀신이 돼서 밤마다 소복을 입고 바느질한다는 길이었다. 누나가 데리러 왔을 때 같이 가면 그 공포를 체험하지 않아도 될 일이건만 L은 꼴통처럼 고집을 부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사람들은 고집 센 L에게 '꼴통 새키', ‘꼴통 자식’이라고 불렀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였다.

    “외롭긴요. 음악이 있잖아요.”

    외롭지 않았냐는 L의 질문에 그는 웃으며 답했다. 몸담은 카페가 폐업하면 최후의 DJ 족은 또 다른 곳을 찾아 나서야 했다. 그렇게 전국을 떠돌았다. 이 카페도 손님이 없어 곧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쓸쓸함이 묻어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다른 곳 알아봐야죠. 방송할 곳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하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는 그쯤 했으면 됐다고, 이제는 현실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말할 테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다. 그가 DJ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맬 생각을 하니 가슴이 저렸다. L도 DJ였지만 그와는 다른 길을 걸었던 자신의 세월과 대조되어 아팠다.

    숙소로 돌아온 L은 지나온 세월의 기억과 좀 전에 만나고 온 DJ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더 떠올랐다. 눈보라 속에서 L을 향해 “넌 DJ를 하면 잘할 거야”라고 소리치던 열일곱의 단발머리 소녀였다. 그해 겨울, 그 애로부터 시작된 음악 전달자로서의 청춘 시절이 필름 속 영화 장면들처럼 스쳐 지나갔다. 카페에서 넘어질 때 부딪힌 무릎이 그제야 아팠다.

    그때부터였다. 음악감상카페를 차리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 음악 전달자로서의 숙명을 거부하지 못한 채 방송할 곳을 찾아 헤매는 최후의 종족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는 공간을 차리는 꿈이었다. 쇠망해가는 마지막 모히칸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각오하는 다니엘 데이루이스처럼은 아닐지라도 마지막 DJ들에게 상징적으로나마 위로가 되는, DJ가 있는 음악카페를 차리고 싶었다. 집에 돌아온 L이 아내에게 카페 차리는 꿈에 관해 말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그 꿈을 빨리 깨기 바라”였다.

    처음 그 꿈을 꾼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은 L의 인생에서 당연히 거쳐 가야 할 길목처럼 됐다. L은 그것을 일종의 사명처럼 여겼다. 꼴통의 세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다.

    “사람이 어찌 모두 희열에 찬 꿈만 꾸겠나. 때로는, 그 누구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생생한 상상이나 달콤한 욕망은 없지만, 꼭 이뤄야 하는 사명과도 같은 꿈을 꾸기도 하는 것이지. 물론 그 꿈을 이루려면 버겁고 고단하겠지. 그래도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도 찾고 가치도 느낄 수 있지 않겠어?”
    “아니, 난 못 느껴.”

    입 밖으로 꺼내봤자 본전도 못 찾을 것을 안 L은 꿈을 은밀하게 키워가기로 마음먹었다. 마흔 살의 가을, 어느 낯선 도시에서 L은 그렇게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생이 다하기 전에 이뤄야 할 의무와도 같은, 결코 피해 갈 수 없을 숙명과도 같은, 어쩔 수 없는 꼴통의 꿈이었다. 그 꿈을 생각하면서 ‘Yanni(야니)’의 'One Man's Dream'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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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鄕愁) (@musicstory)
    2025-11-18 22:35




    “어? 아니잖아.”
    카페에 들어온 손님은 푸릇푸릇한 청춘 남녀 넷. 그들은 엉거주춤 서서 음악실을 바라봤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동료를 향해 뭐라고 속삭이는 것 같더니 일제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버렸다. 직원이 뒤따라가 그냥 나가는 이유를 물었다. 클럽이나 락카페에 있는 DJ가 있을 줄 알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간판에 있는 ‘DJ 음악카페’라는 문구를 보고 온 모양이었다. 제아무리 외모로 승부를 건다며 허세를 부리는 DJ라도 이런 때 할 수 있는 것이란 없다. 그들과 비슷한 나이였던 시절에 수많은 열혈 팬이 있었다고 해도, 무슨 데이에 초콜릿을 93명한테서 받았다고 해도, 자취방에서부터 근무하는 음악다방까지 걸어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중앙로 넓은 길의 군자대로행을 포기하고 개복동 골목길로 다녔었다고 해도, 젊고 화려한 디제잉을 상상한 청춘에게는 실망스럽거나 이질감의 존재였을 것이다.

    그들은 계단을 내려가며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야, 무슨 아저씨가 있냐?”라며 키득키득했을까? 아니면 “뭐, 이런 데가 있지?”라고 했을까.

    군산시 지곡동 549-2번지에 그 카페가 있다. 음악감상카페 . 그곳에는 DJ가 있다. 쇠도 소화할 것 같은 청춘들이 상상하는 현란하고 역동적인 DJ는 아니다. 그렇다 해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의 ‘철이 옵하’도 아니다. 도끼 빗이나 머플러를 장착하지도 않았다. 단지 외모로 승부를 걸어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안 되는 DJ가 있을 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1981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DJ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촌뜨기 소년에게 “넌 DJ를 하면 잘할 거야”라고 말한 단발머리 소녀로부터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소년의 삶은 달라졌다. 소년은 방송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음악다방 DJ로, 인터넷 방송 DJ로, 지금은 음악감상카페 DJ로 방송하고 있다.

    DJ로 반평생을 넘게 산 L은 언제부터인가 음악감상카페를 차리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뤘다. 어떤 사람들은 환호했고 누구는 비관했다. 6개월 안에 문을 닫을 것이라던 어느 예언가의 말과는 다르게 카페는 6년이 됐다. 지금도 카페가 망하지 않은 것을 기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음악카페가 호기롭게 나타났다가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카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카페를 운영하는 L은 가 100년 동안만 존재하기를 바란다. 천 년이 아닌 백 년만.


    이 책은 카페 를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기록한 메모와 일기를 토대로 썼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민과 갈등이 많았다. 카페 운영 분투기로 쓸 것인가, 아니면 카페에 오는 사람이나 사건을 쓸 것인가 사이에서의 갈등과 고민이었다. 둘 다 포기하기 어려웠지만, 굳이 가르마를 타자면 후자를 선택했다.

    이 책은 카페 개업 전부터 약 7년 여 동안에 실제로 만난 사건과 사람, 사연, 그리고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지기 이야기를 담았다. 카페를 차리는 꿈에 관한 이야기, DJ 이야기, 손님 이야기, 신청곡에 얽힌 사연 이야기, 그리고 카페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쓰다 보니 애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로맨스 분량이 늘어나고 장르도 불분명해져 버렸다. 에세이도 아닌 것이 소설도 아닌 웃기는 짬뽕이 됐다. 하지만 이제 와 다시 쓸 수도 없는 노릇, 불만이 있지만, 세상에 내보낸다.

    당사자에게 허락을 받은 경우가 아닌 이야기들은 사건이나 시간을 바꾸고 섞어 쓰기도 했다. 어떤 사건이나 등장인물을 보면서 누군가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부디 이 책에서만 존재하는 캐릭터로 남겨두기를 부탁 드린다. 어느 인물, 어떤 사건을 보면서 독자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때 아는 방법이 있다. 좋은 이야기는 독자님의 사연이 맞고 나쁜 이야기는 독자님의 사연이 아니다. 이 책을 사서 읽을 독자라면 글쓴이에게 좋은 사람일 테니까. 지면과 기억의 한계로 모든 사건, 모든 사람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면서 모두의 이야기로 쓰기 위해 애썼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

    자신의 이름을 달고 책을 세상에 내놓는 것에는 고충과 용기가 따른다. 고충은 졸저에 대한 낯 뜨거움이고 용기는 창피함과 민망함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조언을 받겠다는 의지다. 글을 쓰는 사람은 독자의 관심과 애정으로 성장한다고 믿는다. 아낌 없는 조언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용기를 주고 응원해주신 분과, 이 책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에 마음 나눠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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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鄕愁) (@musicstory)
    2025-11-17 03:34





    Cat Power - The Grea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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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fjan Stevens - Romulus

    Hazlett - I'm Not Ready To Go

    Angus & Julia Stone - Santa Monica Dream

    Jason LaPierre & Emi Choi - yes I still(렌님 신청곡)



    유가화 - 나도 모르게 (1980)

    둘다섯 - 먼 훗날

    시낭송 - 푸른밤(나희덕)

    김광석 - 내 사람이여


    ★ 오늘의 영화음악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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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nidrolog - A Dog with No Collar

    Gravy Train - Evening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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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향수(鄕愁) (@musicstory)
    2025-01-15 16:56


    2025년 1월 14일(화) 선곡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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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향수(鄕愁) (@musicstory)
    2025-01-03 13:33


    군산에 있는 음악감상전문카페 에서 하는 방송을 인라이브를 비롯한 플랫폼으로 전송합니다.

    1부 저녁 6:30 ~ 8:30 DJ 향수
    2부 8:30 ~ 11:00 DJ 선경
    3부 11:00 ~ DJ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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