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는즐거움
자기소개나 인사말을 남겨보세요.-
12
-
모르는즐거움(@n1685790070)
- 8 팔로워
- 10 팔로잉
- 소속 방송국 없음
-
12
모르는즐거움 (@n1685790070)2025-04-08 15:04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댓글 0
-
12
모르는즐거움 (@n1685790070)2024-12-27 10:03물 / 임영조
무조건 섞이고 싶다
섞여서 흘러가고 싶다
가다가 거대한 山이라도 만나면
감쪽같이 통정하듯 스미고 싶다
더 깊게
더 낮게 흐르고 흘러
그대 잠든 마을을 지나 간혹
맹물 같은 女子라도 만나면
아무런 부담 없이 맨살로 섞여
짜디짠 바다에 닿고 싶다
온갖 잡념을 풀고
맛도 색깔도 냄새도 풀고
참 밍밍하게 살아온 生을 지우고
찝찔한 양수 속에 씨를 키우듯
외로운 섬 하나 키우고 싶다
그후 햇빛 좋은 어느 날
아무도 모르게 증발했다가
문득 그대 잠깬 마을에
비가 되어 만날까
눈이 되어 만날까
돌아온 탕자의 눈물이 될까.댓글 0
-
12
모르는즐거움 (@n1685790070)2024-12-27 09:3912월 / 임영조
올 데까지 왔구나
막다른 골목
피곤한 사나이가 홀로 서 있다
훤칠한 키에 창백한 얼굴
이따금 무엇엔가 쫓기듯
시계를 자주 보는 사나이
외투깃을 세우며 서성거린다
꽁꽁 얼어붙은 천지엔
하얀 자막처럼 눈이 내리고
허둥지둥 막을 내린 드라마
올해도 나는 단역이었지
뼈빠지게 일하고 세금 잘 내는
뒤돌아 보 지 말자
더러는 잊고
더러는 여기까지 함께 온
사랑이며 증오는
이쯤에서 매듭을 짓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입김을 불며 얼룩을 닦듯
온갖 애증을 지우고 가자
이 춥고 긴 여백 위에
이만 총총 마침표 찍고.댓글 0
-
12
모르는즐거움 (@n1685790070)2024-08-26 07:03시절인연(時節因緣)
일기일회 (一期一會)
호접지몽 (胡蝶之夢)댓글 0
-
12
모르는즐거움 (@n1685790070)2024-05-14 13:49오래가는 행복은 정직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 리히텐베르크댓글 0
-
12
모르는즐거움 (@n1685790070)2024-05-14 13:16사모 / 조지훈(趙芝薰)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댓글 0
-
12
모르는즐거움 (@n1685790070)2024-05-14 13:13추억 / 나태주
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빛이 자라
가슴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댓글 0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