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드님의 로그입니다.
세월가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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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1등 먹었어
리모드(@ponny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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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7-12-22 17:53
요즘은
방송 듣기도 힘들고
이곳에서 얼굴 보기도 힘들지만
모드님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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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7-09-23 14:40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 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음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 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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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6-08-18 12:25
이미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이지만
오늘 여기에서만
기억되는 사람이 있다
쓸쓸하고 처량한 바람이
가슴으로 파고 들어도
코앞까지 다가온 겨울이
난 좀더 서둘러 주었으면 좋겠다
마음 놓고 그리워 할 수 있는
그리움에 비틀거려도
따뜻한 시선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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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6-08-11 13:48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볓빛으로 흔들리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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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6-08-08 15:31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 에서 내려 와
샤갈이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에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의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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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6-08-04 15:00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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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5-06-23 12:51
햇발에 너울거리는 날개 펴며
땀으로 열리는 칠월
논밭 개구리들,
아버지의 텁텁한 목소리와 행진했던
어린 시절 여름은 그리움 불러도
돌아가지 못하는 세월 굽히고
말없이 오늘을 살아냅니다
안녕하시냐는 안부 한마디에
눈가는 적시어지고
아득한 하늘에 보고픔 한 그릇 보냅니다
차 한잔 하러 오실래요
거나하게 노래 한 곡 들려주실래요
어떤 이유나 동기가 없어도
낯설지 않은 웃음으로
그냥 한바탕 함께 소리 지르고 싶은
칠월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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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5-06-04 14:14
어두워지고 말았습니다.
밝은 빛에
더 오래 안겨 있고 싶었는데
아픔도 방황도
부드럽게 토닥거려 주고 싶었는데
하늘에는 별들이 하나 둘 오르고
세상은
침묵속으로 자신을 묻고 있습니다.
내 마음보다 무거운
그들의 어깨에
긴 하루를 보태니 나른해집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 거리에
움츠리는 가로등 곁으로 다가가
밤을 지켜달라 격려했습니다.
다소곳 고개드는 눈빛이 포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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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5-06-02 17:07
나는 저녁 불빛을 사랑하였다.
마음에 없는 이별을 하는 사람처럼
노을의 눈동자가 붉어진다.
쪼그려 앉은 꽃들,
한 쪽 어깨가 기울고 있는 나무
이 서글픈 틈새를 저녁이라 불러 놓고
어둠이 불빛을 조금씩 모으고 있다.
악수도 없이 헤어진 사람에 대해서
어딘가에 이마를 기대지 않고는 말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창가에 불빛을 내건다.
그러면 하늘은 늦도록 꺼지지 않는
불빛을 하나 둘 거두어 간다.
별이 뜬다.
저것은 먼데서 오는 불빛,
풀씨 한 점 보이지 않을 만큼
다 저물고 난 뒤에도
또 저무는 마음을 견딜 수 없어
누가 하늘에 이마를 기대고 있다.
나도 한때,
그 저녁의 불빛을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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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없음 (@dpak48)2015-05-29 07:33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을날 빈 들녘 환청같이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을 앓고 있는 실삼나무
작별 끝에 당도하는 낯선 마을
어느새 인적은 끊어지고
못다한 말들이 한 음절씩
저 멀리 불빛으로 흔들릴 때
발목에 쐐기풀로 감기는 바람
바람만 자학처럼 데리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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