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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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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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2026-09-17 18:34
나는 '내적 친밀감'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음악 방송을 듣다 보면
그 사람들이 흘려 놓은 말들 사이로
하루의 온도와 마음의 결이 조금씩 보인다.
상대들은 나를 전혀 모르지만
나는 그 사람들의 일상 한쪽에
커피 한 잔과 작은 의자 하나를 놓아 두다 보면
혼자의 낯섦은 조금씩 옅어진다.
소리가 있는 삶,
움직이는 삶의 색깔에 따라
오늘은 영화,
오늘은 유튜브,
오늘은 음악,
그렇게 나의 하루는 다양한 소리로 갈아 입는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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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2026-09-09 23:42
달력 속의 계절은
정해진 순서대로 흐르지만
내 마음속의 계절은
좋아함의 깊이에 따른다.
여름 끝자락의 바람에
가을이 묻었다고 우기면서
시작하는 나의 가을은
달력보다 먼저 시작되고
달력보다 늦게 끝난다.
계절은 날씨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추억으로 오고
쓸쓸함으로도 오고
그리움과 기다림으로도 온다.
가을에 담긴 다양한 느낌들을
나는 좋아하고 즐긴다.
쓸쓸함도 때로는 위로가 되니까.
아프지 않게.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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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2026-09-06 18:54
나는 일에 관한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재료가 어디에 있는지,
언제 샀는지,
무엇을 만들 때 썼는지
굳이 적어두지 않아도 대충은 기억했다.
그런데 재료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기억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왔다.
그래서 정리함마다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재료들에게 저마다 돌아갈 방이 생긴 셈이다.
신기하게도 방을 만들어주자
내가 기억해야 할 일이 줄어들었다.
어디에 있는지 애써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돌아갈 자리가 정해져 있으니
찾기도 쉽고,흩어진 것을 정리하는 일도 빨라졌다.
그러다 문득
마음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에도 수많은 것들이 쌓인다.
서운함도 들어오고,
화도 들어오고,
미움도 들어오고,
걱정과 두려움도 들어온다.
기쁨과 고마움도 그 사이에 섞여 있다.
그런데 감정에는 정리함이 없어서
하나가 들어오면 마음 전체를 차지해버릴 때가 있다.
서운한 일이 하나 생겼을 뿐인데
내 삶이 온통 서운한 것 같고,
화가 나는 일이 하나 생겼을 뿐인데
하루 전체가 화가 되어버린다.
어쩌면 감정도
돌아갈 방이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이것은 서운함의 방.
이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의 방.
이것은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일의 방.
그리고 이것은
오늘 여기까지만 생각하기로 한 일의 방.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일이 생겨도
마음 전체를 내어주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제자리를 찾아 넣어두고 문을 닫으면 된다.
필요하면 다시 열어보면 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비워내면 된다.
재료가 많아질수록 정리함이 필요했듯
살아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에도 더 많은 방이 필요한 것 같다.
내 마음 안의 감정들에게 각자의 자리를 만들어주자.
그래야 하나의 감정이 내 마음 전체를 차지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조금 더 빨리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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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2026-08-23 16:49
Passenger / Golden Leaves
계절은 서두르지 않는다.
봄이 늦는다고 겨울을 밀어내지도 않고
가을이 그립다고 여름을 재촉하지도 않는다.
더딘 가을에 나의 마음속은 가을이 가득하다.
가을이 되면 늘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처음 사랑할 때는 정말 아름답고 뜨거웠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처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그럼에도 쉽게 놓지 못하고 있는,
한때는 황금 빛으로 아름다웠지만
결국 말라서 떨어지는 잎처럼
아름다웠던 사랑도 끝나가고 있다는,
사랑은 이미 시들었는데 함께 했던 아름다운 시간 때문에
서로를 놓지 못하는 두 사람의 노래.
참 쓸쓸한 노래 같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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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2024-12-08 14:59
원시 시대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의식주(옷, 음식, 집)를 해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 요소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이러한 생존의 기본 요소를 넘어 편리함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다이소에 가득한 수많은 생활용품을 볼 때마다 원시 시대의 단순한 삶이 떠오른다. 사람에게 정말 이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할까? 아마도 편리함 때문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제품은 결국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다. 모든 제품에는 그것만의 이유가 담겨 있다.
음표 몇 개로 수많은 멜로디가 만들어지고 각자가 음악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으며, 사람의 눈, 코, 입이라는 세 가지 단순한 구성 만으로도 81억 명의 각기 다른 얼굴이 창조 되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단순한 조합에서 어떻게 이렇게 무한한 다양성이 생겨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삶의 모양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과 직업은 모두 다르다. 중요한 것은, 그 직업이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섣불리 조언하거나 충고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삶은 각자의 선택과 조화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보람 있고 뿌듯하다.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너무 일만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어떤 이는 여행이라도 다녀 오지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이 아니다. 난 그저 일이 좋을 뿐이고 그 성취감이 좋다. 그 어떤 것도 내게 일을 대체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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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2024-12-05 11:11
"나이를 잊고 산다"는 말은
단순히 나이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나이와 상관없이 삶을 활기차고 의미 있게 살아가겠다는 다짐 같다.
그랬다.그런 마음으로 그동안의 시간을 살았다.
그래서 정말 내 나이를 잊었다. 큰 착각이었다.
한참 소리 없는 헛웃음이 아침을 시간을 채웠다.
아마도 만 나이,세는 나이에 대해 말이 많았던 작년 말 즈음부터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 올해 내내 나는 한 살 더 많은 사람으로 살아왔다.
누가 물어도 막 헷갈려 "나 올 해 몇 살이지?"라고 되물어 봤던 시간들은
내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았으며
이런 물음이 자주 없었으니 한 살 더 많다고 나의 뇌가
조작한 기억이 더 오래 갔나 보다.
나는 마음 먹었다.
내가 몰랐던 세상을 알아 가면서 내가 가진 나이의 숫자가
조금 더 작았으면 하는 바람을 충족 시키기로.
내가 착각한 숫자 하나와 만으로 세는 숫자 하나를 더해서
나는 2년 더 어리게 살기로.
좋은 아침이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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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2024-09-26 11:01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를 통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음식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요소와
음식 밖 너머에 있는 것들의 스토리텔링
개개인이 만들어 내는
창의성이 되게 놀라웠고 내 가슴은 뛰었다.
"뭘 할 수 있는지"이 말에 더 가슴이 뛰었다.
"앞으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
.... 기대가 된다. 나의 미래.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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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2024-09-24 16:52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익숙함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이런 익숙함은 그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기도 한다.
수 많은 차들 앞에서 당당하고 편안하게 길을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
당연한 익숙함이 이 고마움을 잊게 했다.
문득 아직 더위가 편안하게 앉아 있는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횡단보도의 고마움에 내 마음이 살짝 찡했다.
바쁘고 힘든 삶의 길에 가끔은 횡단보도처럼
편안하고 안전하게 길을 갈 수 있는 안전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
...낮 시간 잠깐 외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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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ain채희 (@sjcors)2024-09-20 17:15
주연보다 조연이 더 눈에 띄거나
더 빛날 때가 있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같은 장면을 지금 보면 보일 때가 있다.
절대 못 잊을 거 같았지만
우습게도 잊혀지는 때도 있다.
기억에 머무르지 않았던 기억도
불현듯 기억날 때도 있다.
그래서
삶에 많은 것들을 단정 지을 수 없지만
희망 만큼은 단정 짓자.
...지난 날의 '지붕' 기록을 보다가.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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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_풍 (@zeropoint)2013-08-04 18:26산다는게 왠지...
입맛에 맞는,
떡집을 찾아
헤메이는 것과
같은 것 같다.
발품을 팔며,
헛되지 않음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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