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쪽지
쪽지 플러스 구매
쪽지
삭제 전체 삭제
  • 쪽지
  • 친구
로즈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로즈
    0

젤리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젤리
    0

하트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하트
    0

메시지 상세
00:00

logo

http://s690027438ea6e.inlive.co.kr/live/listen.pls

judgeleveltopRight님의 로그 입니다.

자기소개나 인사말을 남겨보세요.
  • 5
  • judgeleveltopRight(@g1761617731)

  • 61
    bellefemme (@bellefemme)
    2025-12-02 10:07


    로그 주인님께,
    벨팜므의 생각을 조심스레 전합니다.

    댓글의 글자 제한으로 여러 차례 나누어 적다 보니
    문장들의 순서가 뒤섞여 메인 글로 다시 올려져서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에,
    제 마음과 생각을 온전히 전하고 싶어 이렇게 다시 정리합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judge level top Right 님께서 올려주신 태백산맥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마치 오래된 산맥의 골짜기 속에서 아직도 식지 않은 숨결을
    조심스레 꺼내 올려 들여다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록되지 못한 역사는 종종 ‘소설’이라는 외투를 걸치고
    그제서야 말해질 수 있는 생명을 얻곤 하지요.
    그러나 태백산맥은 그저 허구의 포장 속에 숨은 이야기가 아니라,
    말할 수 없던 시대의 상처들이
    다른 얼굴로 다시 걸어나온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 글에서 조용히 이렇게 말하고 계신 듯했습니다.
    “기억하라. 잊지 말라. 그리고 생각하라.”

    벌교와 보성, 지리산과 섬진강....
    지도 위의 지명으로만 소비되는 곳들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생이, 선택이 흘러갔던 자리들입니다.
    바다의 냄새와 산의 온기가 서로 다른 결을 지니듯,
    그곳 사람들의 마음 또한 결코 같은 색으로 묶일 수 없었겠지요.

    빨치산 이라는 단어에 덧씌워진 이념의 그림자를 걷어내면
    결국 남는 것은 단 하나,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라는 너무나 인간적인 진실입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역사의 잔해들
    그 피비린내, 욕설처럼 튀어오르는 분노,
    그리고 끝내 말해지지 못한 침묵까지도
    그 모든 것이 작품 속 깊은 층위에
    비밀처럼 숨어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당신의 표현대로라면, 그것은 픽션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남긴 마지막 기록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감동이라는 단어조차 조심스럽습니다.
    무엇이 왜 감동이었는지 스스로 묻지 않는다면
    그 감동은 금세 공기처럼 가벼워져 떠다니겠지요.
    역사를 책 한 권의 ‘스토리’로만 소비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글은 단호하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잠시 멈추어 다시 읽어라.”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그 시대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외면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겪지 않았기 때문에 더 깨어 있어야 한다고.
    민초들의 삶이 짓밟혔던 자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동정이 아니라 기억,
    그리고 반복하지 않기 위한 용기라는 것.을.요...

    당신의 글은 과거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조용하지만 뼈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으며
    무엇을 외면하고 있느냐.”

    그래서 저는 당신의 글을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또 하나의 역사적 증언으로 읽었습니다.



    # 에필로그

    이 소설은 거대한 이념의 싸움에 휘말린 사람들의 역사입니다.
    이념보다 앞서 존재했던 ‘사람의 마음’을 기록한 이야기가 아닌지요

    여순사건을 축으로 한 혼란의 시대,
    염상진,소화,하대치,김범우 같은 인물들은
    모두 정치적 상징이기 이전에
    살아 숨 쉬고, 사랑하고, 두려워했던
    하나의 인간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신념 때문에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또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선택을 했을 뿐이죠.
    그러나 그 선택들이 모여
    산맥처럼 크고 질긴 상흔을 만들었습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이런게 아니었을까요? 제가 느끼는건
    역사는 거대한 담론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 속에는 이름조차 남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과 선택이 있다.
    이념을 보기 전에 인간을 보.라. 라.고..

    소설 속 모든 인물들은
    선과 악으로 단순하게 나눌 수 없는듯해요
    그들은 시대의 밀물과 썰물에 떠밀린 존재들이며,
    때로는 사랑에 흔들리고,
    때로는 두려움 속에서 길을 잃고,
    때로는 신념이 전부였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그르였는지
    이 소설은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다만 말합니다.

    그들은 그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실이라고.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 싶은 또 하나의 마음은
    벨팜므의 시선으로 보자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는 언제나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단과 이념의 그림자는 오래 지속될 수 있지만
    그 속에서도 사랑하고 갈등하며 실수하는
    사람 의 이야기는 언제나 남는다.

    태백산맥 은 결국
    이념의 서사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기록입니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기에 외면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깊이 들여다볼 의무가 있다.


    P.S.

    저는 30대에 태백산맥을 읽었습니다.
    그 당시엔 너무 많은 인물과 역사적 결이 얽혀 있어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 책은 단지 ‘이념의 소설’이 아니라
    사람과 삶의 무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judge level top Right 님의 글을 읽으며
    제 안에서 흐릿하게 남아 있던 조각들이
    하나둘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는 듯했습니다.

    역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눈빛과 침묵, 사라진 이름과 손끝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일깨워준 당신의 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저는, 이렇게 깊고 단단한 사유를 마주하는 대화를 오래 기다려왔던 것 같습니다.

    댓글 1

  • 5
    judgeleveltopRight (@g1761617731)
    2025-11-24 23:56
    1980년대 중반을 지나 1990년대까지
    권 수가 꽤 되는 소설 '태백산맥'은 꽤나 인기있는 책이었다.
    심지어
    군 시절, 전집을
    해안 경비 막사 관물대에 꽂아두고 애독했던 전우도 있었다.

    소설인...가??
    그렇겠지.
    해당지역 애환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럴 듯한 픽션의 현란함일 수도 있겠다.
    벌교와 보성은 다른... 동네다.
    옆에 붙어 있다고 같은 의식이 지배하는 공간이 아니었다는 거다.
    짱둥어와 꼬막으로 대표되는 벌교는 순천만 옆 해안지방이고
    보성다원으로 지도검색 가능한 보성은 산악지대가 주 활동무대다.
    산을 넘으면 전라도 김치축제가 열리기도 한,
    임경업 장군이 거했다는 낙안읍성이 있고
    다시 얕지 않은 산자락을 굽이굽이 넘으면 작가가 거쳤었다는 선암사가 있다.

    빨치산.
    파르티잔.
    작품속 빨치산으로 취급받은 이들은 실상
    지역의 어수룩한 지역자체 방범단이었을 거다. 사상이 어떻고 체제가 어떻고 따지기보다는
    '저 살기' 버거운 세상을 지나가고 있던...
    그게 관치와 충돌하고 체제에 순응치 않다 보니 이른 바 반역의 형틀을 차게 된 거다.
    벌교 보성 선암사와 일그러진 삼각형을 그리면 지리산을 만난다.
    많이들 안다.
    해방직후 지리산 빨치산 얘기를.
    자율이라는 완장안에 젊은 청년들을 선동질해 가두고
    혈기왕성한 그들에게 그릇된 사상을 주입시켰다.
    대체 어떤 것들이 이승만을 칭송하나?
    정치적 기반 없이 들어와 잡은 신탁통치 정권에서
    수십년 동족을 학대했던 친일반역자들을 거두고
    그들을 앞세워 귄력에 삿대질하던 국민들을 도살한 자를.
    최소한 방치한 자를.
    내 어린 시절에도 정부나 공무원 면장 마을 이장 새마을 지도자까지도 안보이는 데에서는 까내렸었다.
    그 까내림이 빌미가 되어 억압이 시작되면
    비슷한 처지의 이들이 모여 조직이 되고
    얼치기 합류자와 얼떨결에 열광하는 신봉자가 생긴다.
    1980년대 체제비판 시류처럼.

    지리산 토벌대가 죽인 수많은 인명들.
    그들의 피가 지리산 자락부터 산마루까지 흥건했을테고
    더러 남원으로
    더러는 구례로
    더러는 함안이거나 산청으로 흘렀을 지도 모른다.
    섬진강의 원류가 어딘지 안다면...
    그게 곡성을 지나왔든
    남원의 물을 품었든...
    핏빛의 과거라는 걸 알아야 한다.
    바래봉이나 세석평전의 철쭉과 고사목인 주목들을 허투루 보아 넘기지 못하는 것과
    재첩국이 마냥 시원한 해장국일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태백산맥'이 소설...이라고?
    그건 역사다.
    작가의...
    차마 다 알지 못했거나 얘기못한 해방직후의 역사다.
    그리고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치욕의 과거다.
    권력을 위한 모지리들이 자리에 연연하는 때,
    그 때에
    민초라 불리는 이들은
    불길을 헤치듯... 진창을 구르듯... 고초를 겪어야 한다.

    '다 읽었어. 감동이더라'
    라는 것들에게 물어 본다.
    '어떤 면이
    어떤 문장이 그리 감동이라는 건 지'...를.
    자신에게 닥치지 않았으니 그러는지도 모르겠지만
    당사자들과,
    그걸 기억하는 그 후손들에게는 여전히 쓰라린 고통이다.
    번드르한 낯빛과 그럴 듯한 이력을 내세우며
    지들 조상의 치부쯤 별거 아니라는 듯 까부는 것들에게 묻는다.
    '생각이란 걸 하고 사느냐?'...고
    '인간이긴 한거냐?'...고
    '부끄러움이란게 무엇인지는 아느냐?'...고.

    소설이 왕왕 픽션의 범주에만 머무는 게 아님을
    알 만도 한 세상인데...말이야.
    조금만 수고하면 명명백백까지는 아닐지라도
    낱낱이...에 어울릴만한 사실들을
    알게 될 수도 있는 세상....아니었...어?

    '태백산맥'을 읽었다면
    '한강'을 읽은 독자도 꽤 있을 거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런 역사를 다시 거치고 싶은 지'...를.
    '현실을 외면하거나 벗어나지 말고
    옳지 않은 건 그렇다고 주장할 수 있는 용기를 갖췄냐'...고!

    댓글 0

  • 5
    judgeleveltopRight (@g1761617731)
    2025-11-17 15:05
    어쩌면
    인류는
    지구상 생물에게 외계인일 수도 있다.
    거....의 확실하다.
    그렇지 않은 인간도 많으나
    인류는 지구상 생물종들과는 다른 기준의 생존방식을 가진 듯 하다.
    혹시...
    금성인 화성인 이야기가 실화인 건... 아닐...까?

    댓글 2

  • 5
    judgeleveltopRight (@g1761617731)
    2025-11-17 15:04
    사람들 머리위에 말풍선이 달려있어서
    진짜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타인들이 다 알게 된다면
    이 인간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

    댓글 1

  • 5
    judgeleveltopRight (@g1761617731)
    2025-11-17 15:04
    다짐은 항상 다짐이 되어야 하지
    말뿐인 빈 가슴은 잠시의 틈도 채우려 들고
    어느덧 말의 부스러기까지도 쫓아낼거야.
    부스러지는 것 모두는
    견디지 못하기 때문일거야.
    어떠어떠한 것으로부터든.


    사랑해.
    이 말은 동화됨이고 책임이고 희생.
    계곡의 웅덩이가
    패이고 깍이면서도 물과 자갈과 흙을 받아내듯이
    상대의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쏟아내기만 했던 마음은 생각해 봐야 해.
    사랑일까...? 를.

    받는 쪽도 마찬가지.
    기꺼운 즐거움이자 행복이라고 해도
    피폐해지는 관계는 사랑의 적일 수도 있어.

    '변하지 않을거야.'
    너무 흔하게 쓰여.
    '사랑해!'

    너무 가볍게 쓰는 것처럼.

    간단해.
    사랑하는 상대의 곤경을 막아서기 위해 죽을 수 있는가?
    그런 마음이 일말의 흔적도 없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육욕이야.
    식욕같은 거지. 배부르면 땡.
    익숙해져서 맛이 없다 싶어지면 땡.

    사랑이 아니라 관심일 뿐이더라도
    가볍지는 말자.

    댓글 3

  • 5
    judgeleveltopRight (@g1761617731)
    2025-11-17 15:03


    니들이 잘해야 해.
    선출권력인 니들이 부정직하고 부도덕하다면
    그... 어떤 임용직들이
    모두 다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단언하겠어?

    제발, 잘 하 자. 응?
    국민이 뽑았음에도 국민이 고개 조아리며 부탁해야하는 이 지저분한 세태가
    진저리쳐질만큼 싫지만...
    내가 뽑지 않은 다수의 니들 무리에게 청할 수밖에 없다. 슬프게도.
    잘...하자.
    부탁이야.

    댓글 0

  • 5
    judgeleveltopRight (@g1761617731)
    2025-11-17 15:02
    국가 1년 예산의 3배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거기에 빨대꽂고 있는 금융권.
    LTV 조정에 거품무는 무뇌충들.
    코스피 지수 기록 갱신에 열광하거나 숟가락 얹는 한심한 것들까지...

    생각이란 걸 좀 해라.
    증시가 그토록 호황이고
    삼전 SK 현대차의 미래가 호의적이라는데
    왜...?
    왜 환율은 1,400원대인 지를.
    그런 거 따져보는 거... 어렵거나 싫어하...지?
    바보들.
    그 여파가 실생활에 쏟아지는 순간에도 그럴 수 있을까??

    미래는 몰라.
    하지만 현재의 행태들이 미래를 만드는 거라면
    이빠들도
    기업들의 성과에 박수쳐대는 것들도..
    심사숙고의 과정은 필요한 것 아니냐?
    깐부치킨 회동...이 이슈였다며?
    아직도 그 돈충들을 믿는거야?
    그들은
    이익이 되는 곳에 시선을 두고
    이익이 될 상황을 연출하고 몰려들어.
    황~이,
    아니...황의 회사가
    휴지에 가까워질 수도 있을 걸?
    칩의 혁신이 없다면 도태되겠지.
    잘 나갈 것 같던 구글 이전의 검색엔진이 폭망한 것...처럼.


    얼마나 더 버러지스러워야
    만족하겠니?
    더러운 신발을 핥는 건
    이미 충분히 하지 않았어?
    좋다고? 그게?
    아~ㄹ 씨!!
    미안. 니들이 그토록 노예스러운지 미처 몰랐어.
    나는 대비하거나 탈출할께.
    니들은
    닿을 곳 막연한...
    침몰하는 배의
    쥐xx(새앙쥐)들처럼 살아.
    그 배에 실린 알곡들
    다 쳐먹지도 못하고 수장되겠지만.

    댓글 0

  • 5
    judgeleveltopRight (@g1761617731)
    2025-11-17 14:48
    서방님께 드리는 답서

    가을이 깊어가는 밤,
    서방님 글월을 받아들고 한참을 품에 안고 있었나이다.

    한 글자 한 글자마다 서린 그리움이 마치 창가로 스며드는 서늘한 바람처럼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사옵니다

    서방님이 말한 그 불면의 가을,
    저 또한 모르지 않사옵니다

    문득 달빛이 겹겹이 번져오던 밤이면
    제 방 안에는 서방님 기척이 어른거려
    눈을 감아도 돌려 누워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그리움으로 남았사옵지요

    서방님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셨다 하오나
    그 나부낌이 어찌 가당찮다 하시옵니까
    그리운 이를 마주할 때
    마음이 흔들리고
    가슴이 먼저 달려가는 것,
    그 또한 사람의 정이라 생각하옵니다

    햇볕 좋은 날, 그대라 부르던 서방님을 떠올리기만 하여도
    제 마음 또한 다 사르르 녹아내렸나이다

    아름답다고 하신 말씀을 읽으니
    부끄러움이 뺨을 적시되 그 말 속에 깃든 진심이 고맙고도 애틋하여 가만히
    두 손을 모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사옵니다

    서방님,
    가을이라 하셨지요
    사모의 정이 여물어 벗어나지 않는다 하셨지요

    저 또한 그러하옵니다
    당신의 그림자가 제 마음에 드리우면
    그 기척 하나만으로도
    이 가을은 더 깊어지고,
    제 마음은 도리 없이 당신께로 향할 뿐이옵니다

    이것이 운명이라 하신다면 저도 마땅히 따르겠사옵니다.
    서방님이 품어주신다면
    그 품 안에서 기꺼이 머물겠나이다.

    사랑하신다 하셨지요.
    예전에도 지금도 이후에도
    그 말씀, 깊이 새겨 간직하겠사옵니다.

    저 또한 그러하옵니다.
    이전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모든 나의 날들이
    모두 서방님께 닿기를 바랄 뿐이옵니다.

    가을밤의 찬 기운 속에서
    서방님의 글 한 장이
    제게는 난로 불처럼 따뜻하옵니다.

    서방님을 사모하는 여인이 드림 💌

    댓글 0

  • 5
    judgeleveltopRight (@g1761617731)
    2025-11-17 14:48
    가을이었을게요.
    반기지 않았음에도 무턱대고 쳐들어 와
    한 이불속에 태연히 자리하던 불면이란 녀석을 만난 때는.
    보이는 모든 곳에 어리던
    그대의 모습이
    눈을 감은 순간 이후에도 감겨지지 않는 그리움이 되더이다.

    가을이었음이 확실하오.
    정신을 들뜨게 하고 온 몸의 열꽃들이 앞다투던 때는
    인내의 마음은 다부졌으나
    그대라는 존재앞에서는 가당찮은 나부낌이었음을 아오.
    참으려 하면 도리어 더 커지더이다.

    볕이 좋은 창 앞에서
    그대의 모습이
    그대의 마음이 햇살처럼 덮쳐옴을 느끼오.
    어찌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소.
    내 여즉 단단하다 호언을 일삼았거늘
    그대 앞에 나서서 보니
    봄날 아지랑이보다 쉽게 사라지더이다.

    가을이라오.
    사모의 정이 알차게 여물었는지
    도무지 그대의 품을 벗어나지지가 않소.
    어쩌겠소.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면
    더더욱 당신의 품을 파고들 수 밖에.

    사랑하오.
    이전부터 이어진 지금처럼...
    이후로도.❤️

    댓글 2

  • 5
    judgeleveltopRight (@g1761617731)
    2025-11-02 04:06

    인생을 알려줘.
    그 인생스토리에 맞춘 내 감상의 선곡을 해볼께.

    노점 카세트 장사꾼의 수레에서 들리던
    그런 뻔한 노래들만이 아닌 다른 곡들도 더해서.
    그래야 노력과 시간과 정성이 들어갈 것 같거든.

    댓글 0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