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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오늘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첫날이고, 지금까지 살아온 날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서 살자 !!!
  • 6
  • oO인생대박Oo(@yas875)

  • 6
    oO인생대박Oo (@yas875)
    2025-11-23 22:43


    가을의 깊은밤,

    가을숲이 숨죽인 채 모든 색채를 거두어들인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가 지배하는 시간.

    하늘로 뻗은 나뭇가지들은
    먹물같은 밤의 도화지 위에 쓰인,
    앙상하지만 외롭지 않은 고독한 서사시와 같다.

    수많은 갈래로 갈라진 가지 끝마다
    별빛들이 보석처럼 매달려 있다.

    가을의 정점에 선 나무는
    무성했던 잎들을 모두 내려놓고
    무게 없는 자유를 얻었다.

    가지들이 부딪치며 속삭이는 마른 소리는
    지나간 계절을 향한 아련한 인사이다.

    깊은밤의 가을은,
    모든 것을 비우고 가장 충만해지는 순간이다.

    가지 끝에 걸린 별빛의 서정을 노래하며...

    댓글 0

  • 6
    oO인생대박Oo (@yas875)
    2025-11-13 23:06


    밤하늘의 별빛 하나가 가슴 따뜻하게 하지만
    공기는 이미 날카로운 유리 조각 같습니다.

    계절이 겨울로 넘어가는 마지막 경계,
    바로 지금 늦가을입니다.

    온 세상이 회색빛을 머금고, 풍경은 색을 잃어가며,
    우리의 마음도 차분하고 숙연해지는 시간.
    '추억'이라는 필터가 씌워지는 계절입니다.

    멜로디 한 자락이 과거의 어느 날을 불쑥 소환하고,
    잊고 지냈던 감정의 조각들을 눈 앞에 흩뿌립니다.

    이제 곧 매서운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지만
    이 계절의 끝에서..
    음악이라는 가장 충실한 친구와 함께
    따뜻한 마음으로 다음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칩니다.

    댓글 0

  • 6
    oO인생대박Oo (@yas875)
    2025-11-08 23:52


    하루의 끝은 언제나 똑같다.

    모든 활동이 멈추고 , 불빛들이 하나둘 꺼지고 나면,
    방안의 정적이 마치 젖은 수건처럼 어깨를 짓누른다.

    낮에는 잊고 살았던 외로움이 그제야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심장의 가장 깊은 곳을 톡톡 건드린다.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 다정한 목소리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시간.

    나는 이 밤의 쓸쓸함을 잘 안다.
    그래서 무언가를 찾지 않는다.

    오직 음악과 함께할뿐,,,

    댓글 0

  • 6
    oO인생대박Oo (@yas875)
    2025-10-31 23:45


    가슴 설레일 시간도 주지 않고 가을은 저만치 가버렸다.

    그랬다.
    찬란하게 물들던 잎새들이 채 눈에 담기도 전에 바스라져 내리고
    덧없이 짧았던 햇살은 이제 온기마저 거두었다.

    계절의 서툰 밀당에 마음을 열어볼까 망설이는 사이
    가을은 이미 돌아앉아 등을 보였다.
    미처 다 피우지 못한 고독과 서정을 남겨둔 채.

    기다려 달라고 붙잡을 수도 없는 시간의 야속함 앞에서
    나는 그저 무심히 쓰러져가는 계절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다.

    내년에는 좀 더 붙잡을 수 있을까...
    이 찰나의 아름다움을... ... ...

    댓글 0

  • 6
    oO인생대박Oo (@yas875)
    2025-10-12 17:29




    어머니, 당신의 스무 살은 어떤 색이었을까요?
    푸른 하늘 같았을까요, 아니면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었을까요.

    기억 속 당신의 청춘은 늘 닳고 닳은 무명옷의 빛깔,
    오직 저를 향한 헌신으로만 채워진 흑백 필름 같습니다.

    꽃보다 고왔을 그 시절, 당신의 꿈들은
    제 옹알이와 울음소리 아래 삭아 없어지고
    '어머니'라는 이름의 무게에 짓눌려
    단 한 번도 온전히 당신만의 시간은 없었지요.

    찬 바닥에 등을 대고, 마른자리 저에게 내어주시던
    그 손의 굳은살이 이제야 제 눈에 들어옵니다.

    새벽 어둠을 헤치고 일터로 향하던 뒷모습,
    당신 홀로 감당했던 세상의 모진 바람들이
    이제야 흰 서리처럼 제 머리에도 내려앉았습니다.

    육십줄에 가까워지니 비로소 깨닫습니다.
    한 송이 꽃이 피어나듯 저를 키우기 위해
    당신은 스스로의 꽃잎을 기꺼이 떨구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의 청춘이 너무나 아름다웠음을
    이렇게 철없는 중년이 되어서야 깨달게 됨을.

    제 모든 존재의 이유인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께..

    댓글 0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9-01-20 00:43
    <아버지의 등>
    - 수없이 업힌 어머니의 등보다 더 기억나는 것은 단 한 번 업힌 아버지의 등이다

    일곱 살 되던 해 겨울,
    눈보라치는 들판을 건너가기 위해
    아버지는 처음 내게 등을 내주셨다
    심한 고열로 밤을 꼬박 새웠던 나는
    아버지 넓은 등판에 뺨을 댄 채 잠이 들었고
    읍내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내 병은 말끔히 나아 있었다

    객지에 계신 아버지가 집에 오는 것은
    일 년에 어쩌다 한두 번
    그때마다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동네 목욕탕에 가고 싶어 하셨고
    나는 그때마다 부리나케 도망쳐
    혼자 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곤 했다
    막노동 탓에 표시나게 굽어 있는 등을

    세월이 한참 흘러
    아버지와 함께 간 동네 목욕탕
    그때도 나는
    늙고 말라빠진 아버지의 몸을 외면했다
    야야, 쓸데없는 돈 말라꼬 써
    등만 밀어주면 되는데
    세신사에 이끌려가며 힘없이 남긴
    아버지의 말씀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세월이 더 흐르고 흘러
    아들과 함께 간 동네 목욕탕
    자식새끼의 등을 때수건으로 벌겋게 밀며
    나는 소리 없이 눈물 흘렸다
    샤워기 세차게 틀어놓고 목 놓아 울었다
    어릴 적 그 따스했던 아버지의 등
    이제는 밀어드릴 수도 없는 아버지의
    그 굽은 등이 간절히 생각나서



     

    댓글 1

  • 6
    oO인생대박Oo (@yas875)
    2018-09-05 00:05
     
    살다보니 돈이 전부는 아니더라
    살다보니 사랑이 전부는 아니더라
     
    살다보니 돈이 중요하더라
    살다보니 사랑도 중요하더라
     
    하지만 나자신보다 중요한건 없더라
    대박아~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자구나.
    .
    .

    댓글 0

  • 6
    oO인생대박Oo (@yas875)
    2018-04-27 00:17
     
         어머니의 청춘
                            
                                              이정하
     
    어머니와 함께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차장 밖으로
    한껏 푸르러진 산을 보고
    어머니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셨다
    저 산은 시방 청춘이네
     
    어쩌면, 부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셨을 것이다
    못들은 척 하던 나는 운전하던
    차의 속도만 조금 낮췄을 뿐이다
     
    어머니에게도 청춘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왜 까마득히 잊고 있었을까
    흘깃 룸미러를 통해 본 어머니는
    그 푸르른 산에서 시선을 뗄 줄 몰랐다
    오래전, 당신이 청춘이던
    그 시절로 돌아가듯
    .
    .
    .
    ** 왜 어머니에게도 청춘이 있었음을 난 몰랐을까 **
     

    댓글 0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7-12-30 00:53
     
     
    파초우-  조지훈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 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둘기는  저녁 어스럼

    창열고  푸른산과 마조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  던고


    파초우/조지훈

    청록파 시인.조지훈.박목월.박두진

    일제말기 한국인의 겨레 인식과

    저항적 자세를 주로 자연을 제제로

    하여  분노의 서정을 표출 시화하고

    있다.


     

    댓글 1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7-12-30 00:50
     
     
    박목월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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