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우물님의 로그
Cafe 두레박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음악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활과 생각들을 나누며 친교를 쌓아가는 아담한 음악방입니다. http://cafe.daum.net/cafedure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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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물(@dasan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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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3-10-29 02:58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사랑이 끝날 때
- Francis William Bourdillion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낮은 하나뿐
하지만 밝은 세상의 빛은 사라진다
저무는 태양과 함께
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가슴은 하나뿐
하지만 한평생의 빛은 사라진다
사랑이 끝날 때에는
* 시월이었습니다
좋은곳에서 좋은사람들과 만나 나누었던 시간들은 올해의 크나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좋은곳,,,, 좋은사람들,,,, 이보다 더좋은 힐링은 없었을테지요
우리는 다만 기뻤으며,,, 즐거웠습니다
함께 나누고 함께 섬기는 마음은 우리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단어들이네요
따로 또 같이라는 말 한번 생각해봅니다
모두 함께라는 말보다 각각이 바로 서 함께 뜻을 도모한다면 더 오래가겠다 싶거든...
좋은시간 함께 웃었던 기억.... 마음에 쌓아올립니다
그런 그네들이 있었기에 내가 사는 힘이 었노라 자그맣게 선언해도 괜찮겠습니다
두레박,,,,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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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3-09-12 01:28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마중물
- 임의진
우리 어릴 적 펌프질로 물 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 대면 그 물이
땅 속 깊이 마중 나가 큰 물을 데불고 왔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 보면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무저갱으로 제 몸을 던져
모두를 구원한 사람이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 그러네요 마중물
우리에게 마중물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일찌기 발전이란 없었을거에요 민주주의 말이에요 그리고 그외 좋은일,,,, 나눔과 같은
의미가 되죠 삶의 의미.... 내일을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의 눈은 빛날거에요
상투적인 말인데... 진심을 담아 다시 말해요.... 내가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는것 우리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것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 그는 분명
우리곁에서 가장 아래에서 우리를 떠 받치고 있었네요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 두레박이 그러하고
두레박을 지켜주는 방장님이 그러하고
* 감사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살아가다보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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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10-16 02:03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대장의 접시
- 체 게바라
식량이 부족해 배가 고플수록
분배에 더욱 세심해져야 한다
오늘,
얼마 전에 들아온 취사병이
모든 대원들의 접시에
삶은 고깃덩어리 2점과
말랑가 감자 3개씩을 담아 주었다
그런데,
내 접시에는 고맙게도
하나씩을 더 얹어주는 것이었다
나는 즉시
취사병에게 접시를 던지며 호통쳤다
“이 아부꾼아,
지금 여기서 당장 나가!
넌 밥 먹을 자격도 없어!
네놈이 적군한테도 이렇게 인심쓰듯
총을 쏘아댈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
나는,
취사병의 무기를 빼앗은 다음
캠프 밖으로 추방시켜 버렸다
그는,
단 한 사람의 호감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평등을 모독했다
* 정말 닮았다 생각 들었습니다^^
진짜 똑같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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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09-18 02:23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빗방울 하나가
- 이시영
빗방울 하나가 가지 끝에 매달려 오전 내내 지지 않고 있다.
아, 바람이 불 때마다 온 나무숲이 신선하다.
- 이시영,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창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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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09-05 01:22
* 우리의 눈과 귀와 발, 그리고 가슴이 되어준 우물님 당신을 응원합니다
봄과 가을 어김없는 바쁨이 혹여 마음을 지치게 할 수도 있습나다
하지만 그 수고가 평범한 우리들이 실천해 나가지 못하는 행동을 대신한다는것 잊지 않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싸움의 이유
- 체 게바라
굳건한 이념은 고도의 기술도 무너뜨릴 수 있다
전쟁에 충실한 미군들의 최대 약점은
그들의 맹목적인 전쟁관에 있다. 그들은
자기들과의 전쟁에서 죽은 자들만 존경할 뿐이다
그런 자들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
단지 무모한 희생만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오로지 투쟁만이 미국을 물리칠 수 있다
이 투쟁은
단지 최루탄에 대항하여 돌을 던지는 시가전이나
평화적인 총파업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괴뢰정부가 흥분한 민중에 의해
불과 며칠 사이에 붕괴되게끔 하는 것
그런 싸움이 되어서도 안된다
그 투쟁은 장기적이어야 하며,
또 적들로 하여금 충분히 고통스럽게 해야 한다
이 투쟁의 전선은 게릴라들이 잠복하는 곳,
바로 그곳이다
도시의 중심,투사들의 고향,
농민들이 학살당하는 곳
적들의 포화에 파괴된 마을과 도시들이
바로 전선인 것이다
적들이 우리로 하여금 싸우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였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오직 싸울 준비를 하고
그 싸움을 시작할 결단만 내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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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08-27 00:36
그리운 강
존 메이스필드의 '그리운 바다' 운을 빌어
도종환
사람들은 늘 바다로 떠날 일을 꿈꾸지만
나는 아무래도 강으로 가야겠다
가없이 넓고 크고 자유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작고 따뜻한 물소리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해일이 되어 가까운 마을부터 휩쓸어버리거나
이 세상을 차갑고 거대한 물로 덮어버린 뒤
물보라를 날리며 배 한 척을 저어나가는 날이
한 번쯤 있었으면 하지만
너무 크고 넓어서 많은 것을 가졌어도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한 것처럼 공허한
바다가 아니라 쏘가리 치리 동자개 몇 마리만으로도
넉넉할 수 있는 강으로 가고 싶다
급하게 달려가는 사나운 물살이 아니라
여유 있게 흐르면서도 온 들을 다 적시며 가는 물줄기와
물살에 유연하게 다듬어졌어도 속으론 참 단단한
자갈밭을 지나 천천히 천천히 걸어오고 싶다
욕심을 버려서 편안한 물빛을 따라 흐르고 싶다
너무 많은 갈매기 가마우지떼가 한꺼번에 내려앉고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바다가 아니라
내게 와 쉬고 싶은 몇 마리 새들과도
얼마든지 외롭지 않을 강으로 가고 싶다
은백색 물고기떼를 거느려 남지나해에서
동해까지 거슬러 오르는 힘찬 유영이 아름다운 것도 알지만
할 수만 있다면 한적한 강 마을로 돌아가
외로워서 여유롭고 평화로워서 쓸쓸한 집 한 채 짓고
맑고 때묻지 않은 쳥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강 마을에도 어린 시절부터 내게 길이 되어주던
별이 머리 위에 뜨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호젓한 바람 불어오리니 아무래도
나는 다시 강으로 가야겠다
* 유래없이 강할거라는 태풍이 오기전 날.... 태풍의 눈에 들어 비하나 없던 맑은 날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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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08-25 06:32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 여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장하게도 우리는 잘 견디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그러면 무엇이든 할 수 있기에.... 고맙습니다 우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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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08-09 04:26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여름 어느날 아침 유난히 안부가 궁금하였습니다 괜찮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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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07-26 02:20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 사랑방에 모여 앉아 들려주시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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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06-13 03:46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열린 길의 노래
- 월트 휘트먼
두 발로 마음 가벼이 나는 열린 길로 나선다.
건강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앞에 두니
어딜 가든 긴 갈색 길이 내 앞에 뻗어 있다.
더 이상 난 행운을 찾지 않으리. 내 자신이 행운이므로.
더 이상 우는소리를 내지 않고, 미루지 않고, 요구하지 않고,
방안의 불평도, 도서관도, 시비조의 비평도 집어치우련다.
기운차고 만족스레 나는 열린 길로 여행한다.
대지, 그것이면 족하다.
별자리가 더 가까울 필요도 없다.
다들 제 자리에 잘 있으리라.
그것들은 원하는 사람들에게 소용되면 그뿐 아니랴.
(하지만 난 즐거운 내 옛 짐을 마다하지 않는다.
난 그들을 지고 간다, 남자와 여자를, 그들을 어딜 가든 지고 간다.
그 짐들을 벗어버릴 수는 없으리.
나는 그들로 채워져 있기에. 하지만 나도 그들을 채운다)
* 존경하는 마음으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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