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우물님의 로그
Cafe 두레박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음악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활과 생각들을 나누며 친교를 쌓아가는 아담한 음악방입니다. http://cafe.daum.net/cafedure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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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물(@dasan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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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04-23 01:23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두레박의 시작이었고, 두레박의 아름다움이었으며, 두레박이 거기 있는 이유가 되어준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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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2-01-31 03:04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미래의 노래
- 루이 아라공
인간만이 사랑을 가진 자이기에
자기가 품었던 꿈이 다른 사람의 손으로
자기가 불렀던 노래가 다른 사람의 입술로
자기가 걸었던 길이 다른 사람의 길로
자기의 사랑마저 다른 사람의 팔로 성취되고
자기가 뿌렸던 씨를 다른 사람들이
따게 하도록 사람들은 죽음까지도 불사한다
인간만이 내일을 위해 사는 것이다
자기의 몸을 완전히 잊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길이다
인간이란 스스로 기꺼이 나아가는 자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의 술을 마시도록
인간은 언제나 그 몸을 내미는 혼이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자가
또 자기 몸의 피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그 고통의 보상 따위는 추호도 구하지 않고
그리고 왔을 때처럼 빈 몸으로 나가는 것이다
인간은 분골쇄신 힘을 다하고
목표로 했던 만큼 자기를 넘어 나아간다
자기가 이르렀던 하늘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가 만들었던 불에 자기를 태우면서
와야 할 아침에 자리를 주는 밤처럼
사라져가는 자기에게는 마음도 쓰지 않고
자기의 운명과 그 심연 위에
열려진 문을 향해 기뻐하면서
탄광 속에서 또는 조선소 속에서
인간은 오직 미래를 꿈꾸고 있다
장기두기에서 왕은 궁지에 몰려 있고
이미 이쪽의 말도 잡히고 차도 잃어
완전한 전망도 희망도 상실한 채
다른 장기판 눈금의 다른 왕을 노리며
다른 장기판 위의 다른 좋을 노리며
자기를 자기의 당을 구하러 가는 것이다
살고 살리는 것 중에서 인간만이
미래를 생각해낸다
신조차도 - 시간은 신에 있어서
영원한 것을 재는 척도가 아니다
또한 척도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신은 신성하고 불변의 것이기에
인간만이 자기의 그림자를 내려다보며
멀리 전방을 내다보는 한 그루의 나무이다
미래란 죽음에 싸움을
가는 전장이다 이것이야말로
불행으로부터 내가 쟁취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사상이 한 걸음 한 걸음
좁혀왔던 전진기지이다
이제 최후의 힘을 짜냈던
바다의 거품이 투쟁을 밀고 나아갔던 장소에
끊임없이 밀려왔다 밀려간다 파도처럼
미래란 잡으려고 내밀었던 손에서
그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밟아 다져진 길의 맞은 편에 있는 공간이다
그 곳에서 인류로서 승리한 인간은
자기 자신의 동상을 때려부수고
자기가 꿈꾸었던 것 위에 우뚝 서서
물새를 사냥하러 갔던 사냥꾼처럼
쏘아 떨어뜨린 새의 수를 세는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나는 취한다
미래는 나의 술잔이다 애인이다
나의 소모기를 뒤바뀌게 한 나라이다
나는 그 비밀을 벗긴다
입술에서 연지를 벗기듯이
미래는 나의 머릿속에서 윙크하고 있다
미래는 나의 자식 나의 획득물이다
관념의 신에게 바친 예찬이다
빈자용의 법률이여 사라져다오
보아다오 지금까지와는 다른 축제일의 나무 열매를
나는 나 자신의 불이 된다
보아다오 갖가지 숫자와 축하의 과자를
우리들은 모든 방식을 바꾸리라
멋진 내일 어제가 사라져가듯이
계산이 기도를 이기고 그리하여
인간은 바라는 것을 손에 넣는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여자는 남자의 혼을 장식하는 채색이다
여자는 남자를 활기 있게 해주는 떠들썩하고 우렁찬 소리이다
여자가 없으면 남자는 거칠어질 뿐
나무 열매나 열매없는 핵에 불과하다
그 입에서는 거친 들바람이 나오고
그 인생은 엉망으로 헝클어지고 황폐해져
그것마저 자기의 손을 때려부셔 버린다
나는 그대에게 말한다 남자는 여자를 위해
태어나고 사랑을 위해 태어나는 것이라고
낡은 세계의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처음에는 생이 다음에는 죽음이 바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분배될 것이다
하얀 방도 피투성이의 입맞춤도
그리하여 부부들과 우리들 세상의 봄이
오렌지 꽃처럼 지상에 흩어져 깔릴 것이다
'인간만이 내일을 위해 사는 것이다'
현재를 살자를 강변하는 요즈음
너무 매력적인 글로 풀어낸 미래를 위한 삶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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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1-09-15 03:19
우리에게 진짜로 유용한 것은 전부 적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들이고
비싼값에 팔리는 것은 불필요한 것들 뿐이다
모두 아름다운 것은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불멸의 신들에 의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다
우리는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숲과 들판,
위대한 바다를 돈 한 푼 내지 않고 볼 수 있다
새들은 공짜로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우리는 길을 걸으면서 들꽃을 꺾을 수도 있다
별빛 찬란한 밤의 홀에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다
가난한이가 부자보다 더 달게 잠을 자고
오래먹다보면 소박한 음식이 고급 음식보다 맛있는 법이다
만족과 마음의 평화는 도시의 웅장한 궁전보다
시골의 작은 오두막 집에서 더 잘 자란다
몇명의 친구들, 몇권의 책, 그리고 개 한마리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필요한 것은 이것뿐이다
시골에서 살아야 한다
처음 도시를 계획한 것은 악마였다
아주 오래된 고전에서 헬렌 니어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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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물 (@dasan009)2011-09-12 22:25
2008년 2월 12일 방송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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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1-07-30 05:02
< 오늘의 詩 > by 찬우물
목련이 진들
- 박용주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 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함성으로
한닢 한닢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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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1-06-28 03:23
나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함을 믿는다
신화가 역사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꿈이 현실 보다 더 강력하며, 희망이 항상 어려움을
극복해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웃음이며
사랑이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걸 나는믿는다
이것이 내인생의 여섯가지 신조이다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중에서>
*로버트 풀검이라는 시인의
"인생 신조"를 류시화님이 재인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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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e (@jigu7777)2010-02-28 16:12^^ 좋은 출발입니다... 참신한 기대도 해봅니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리라는... 감사합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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