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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마녀 로그 입니다.

이곳에서 음악으로 잠시 힐링 되셔요 ^^
  • 3
  • 유한마녀(@dbgksaksu)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6-10-16 16:10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곳에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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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6-10-14 01:27




    여 백 -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댓글 0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6-10-14 01:27




    나뭇잎을 닦다 - 정호승

    저 소나기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가랑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봄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기뻐하는 것을 보라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 고이고이 잠드는 것을 보라
    우리가 나뭇잎에 얹은 먼지를 닦는 일은
    우리 스스로 나뭇잎이 되는 일이다
    우리 스스로 푸른 하늘이 되는 일이다
    나뭇잎에 앉은
    먼지 한번 닦아주지 못하고 사람이 죽는다면
    사람은 그 얼마나 쓸쓸한 것이냐  

    댓글 0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6-10-14 01:26




    못 위의 잠 - 나희덕

    저 지붕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 놓았을까요, 못 하나
    그 못이 아니었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눈이 뜨겁도록 올려 봅니다

    못 하나 위에서 견디는 것으로 살아 온 아비,

    거리에선 아직 흙바람이 몰려 오나봐요

    돌아오는 길 희미한 달빛은 그런대로
    식구들의 손잡은 그림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그러기엔 골목이 너무 좁았고
    늘 한 걸음 늦게 따라오던 아버지의 그림자

    그 꾸벅거림을 기억나게 하는 못 하나,

    그 위의 잠  

    댓글 0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6-10-14 01:26




    감자의 맛 - 이해인

    통째로 삶은
    하얀 감자를
    한 개만 먹어도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럽고
    넉넉해지네

    고구마처럼
    달지도 않고
    호박이나 가지처럼
    무르지도 않으면서

    싱겁지도 않은
    담담하고 차분한
    중용의 맛

    화가 날 때는
    감자를 먹으면서
    모난 마음을 달래야겠다 
     

    댓글 0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6-10-14 01:26




    햇빛이 말을 걸다 - 권대웅

    길을 걷는데
    햇빛이 이마를 툭 건드린다
    봄이야
    그 말을 하나 하려고
    수백 광년을 달려온 빛 하나가
    내 이마를 건드리며 떨어진 것이다

    나무 한 잎 피우려고
    잠든 꽃잎의 눈꺼풀 깨우려고
    지상에 내려오는 햇빛들
    나에게 사명을 다하며 떨어진 햇빛을 보다가
    문득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햇빛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강물에게 나뭇잎에게 세상의 모든 플랑크톤들에게
    말을 걸며 내려온다는 것을 알았다

    반짝이며 날아가는 물방울들
    초록으로 빨강으로 답하는 풀잎들 꽃들
    눈부심으로 가득 차 서로 통하고 있었다

    봄이야
    라고 말하며 떨어지는 햇빛에 귀를 기울여본다
    그의 소리를 듣고 푸른 귀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댓글 0

  • 3
    유한마녀 (@dbgksaksu)
    2016-10-14 01:25




    서시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가 됩시다.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게 되는 일은
    몹시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설혹 잊을 수 없는 모멸의 추억을
    가졌다 해도 한때 무척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아무쪼록 미움을 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댓글 0

  • 3
    마시오 (@tjdrhdfur7)
    2016-10-09 20:36


    이쁜 가을 바람이건만 오늘은 춥겟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인영님 말처럼 하루가 아닌 몇시간이라도 기분 전환 하셧음 좋으련만 ...인생 별거 없더라고요 우선 순위로 내 자신이 행복을 느껴야 주위사람들도 더불어 느낀다는것을 ..항상 넓고 고운 마음 간직 하셧음 합니다 ..

    댓글 0

  • 16
    사용자 정보 없음 (@tank1215)
    2016-10-09 19:44






     

     
    .
    .
    하루 하루 참 시간이란건 잘두 흘러가네요
    벌서 국장님과 두번째가을을 보내고 있구요
    종일 머하실가 좋은데라도 가셧으면 좋겟다
    라는 생각을했것만 ..
    이제 찬바람이 더 쎄질텐데 건강 많이 챙기세요
    감기걸린 목소리가 안타깝네요 ..그래도 스마일^^

    댓글 0

  • 3
    마시오 (@tjdrhdfur7)
    2016-10-06 23:28


    하루를 마감하며 듣는 음악과   활기찬 유한님 목소리에 감탄하는 ~저입니다 오늘이 가고 내일 아침이 밝아오듯이 항상 변함 없는 날이 되엇음 좋겟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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