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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nights of quiet stars
  • 19
  • 깊고 푸른 밤(@djckvl)

  • 19
    깊고 푸른 밤 (@djckvl)
    2021-03-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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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깊고 푸른 밤 (@djckvl)
    2021-03-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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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깊고 푸른 밤 (@djckvl)
    2021-03-18 11:52
    santiago 通信_ 3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군정을 획책하고 있으며
    이에 반대하는 수많은 미얀마 시민들은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그 중엔 조준사격도 포함되어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시위대를 구성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직업과 계층만큼이나
    연령과 성비를 가리지 않는 희생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군대의 진압은 아직도 무자비하다.

    어느 가난한 동아시아의 전근대적 상황이라고 팔짱을 끼기엔
    우리의 기억은 뼈가 시리도록 멀지 않다.
    놀러가다 죽은 아이들로 얼마나 우려 먹는거냐고
    비아냥 거리는 인간들과 뒤섞여 사는 작금인지라
    41년 전, 5월의 광주는 여전히 유령처럼 우리를 배회한다.
    그날의 피와 살로 발효된 역사의 거름은 어떤 숲으로 피어났는가.

    피가 튀고 살점이 흩어지는 미얀마의 지옥에서
    시위대의 세력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한다.
    화약냄새 최루탄 연기 매케한 거리에서
    나부끼는 깃발을 향해 산 자들은 연이어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관세음보살.

    5.18 광주에서 시민을 총으로 살해한 계엄군이
    41년 만에 피해자 가족을 찾아가 사죄를 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중년이 되었을 시간이다.
    가해자는 40년 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피해자는 농사를 지으러 고향으로 가던 청년이었다. 스물 다섯.
    검문에 겁을 먹고 도망을 쳤다는 게 살해의 이유였다.
    유족들은 늦게라도 사과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죽은 동생을 다시 만난 것 같다고도 했다.
    그리고 모든 걸 용서한다고 했다.
    용서.

    광주에 투입되었던 특전사 3개 여단, 보병 2개 사단의 계엄군들 중에서
    처음으로 용서를 구한 유일한 사례다.
    41년 만에.

    Everything will be OK.
    미얀마의 시위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열 아홉 소녀 치알 신의 셔츠에 새겨진 문구다.
    그녀의 영어 이름은 Angel.

    미얀마여 울지 말아요.
    모든 건 다 잘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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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깊고 푸른 밤 (@djckvl)
    2021-03-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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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깊고 푸른 밤 (@djckvl)
    2021-03-10 13:00
    santiago 通信_ 2

    조석간 차고 미지근하던 며칠을 보내다 문득 거리에서 봄이 이내 곁에 와 있음을 느낀다. 마치 아이들이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마을 공터에 들어 온 서커스단의 천막처럼.

    바람속에 내재된 온기에는 花信의 기미가 역력하고 가로수 늘어선 거리의 징후는 다분히 변혁적이다. 계절이란 늘 온건하고 점진적으로 바뀌게 마련이지만 봄이란 계절만큼은 언제나 혁명적이다. 긴 어둠의 침묵같은 겨울이 늘상 형벌같다는 느낌 때문일테지. 겨울 안에서 벌이는 축제들이 유난히 화려한 것은 날씨로 인해 경직된 정서의 반작용일지도 모른다고 자주 생각했었다.

    그 겨울이 갔다.
    병마는 여전히 티라노사우르스처럼 세상을 배회하는데 경칩이 지난 이 해동머리에 봄은 다시 평화유지군처럼 왔다. 半百 이 되도록 봄을 맞느라 가슴 설레는 일이란 없던 인생이었으나 세간의 말들이 그러하듯이 나이가 들수록 꽃과 나무에 눈길이 자주 가는 것은 사실이다.

    이내 세상은 노랗고 희고 연분홍이다가 간간히 붉디 붉어 황홀하려니.
    고맙다. 이 비루하고 무미건조한 세상을 잊지 않아서. 간혹 슬픈 봄이라 형용하는 언사들의 이유가 이런 까닭일까.

    생명이니 도약이니 청춘이니 하는 진부한 수사들은 다 버려두고 그저 봄이란 우울한 한 철을 버텨낸 시간에게 보내는 꽃다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꽃다발 안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울고 웃을 것인가.

    울린다, 구슬픈 나팔소리.
    웃음소리 커다란 곡마단 천막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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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깊고 푸른 밤 (@djckvl)
    2021-03-04 14:56
    santiago 通信_1

    군시절 혹한기 훈련.

    한겨울 산 속에 텐트를 치고 딱히 작전이나 교육이랄 건 없이 이틀 정도 지내다 오는 훈련이다. 혹한의 겨울을 이기자는 취지다. 한겨울 산 속의 텐트 안은 너무너무 추워서 아침이 되면 벗어둔 군화가 얼어붙어 발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병사들은 군복을 열어 군화를 가슴 속에 품고 잔다. 그러면 체온으로 따뜻해서 군화가 얼지 않는다. 정말이다. 90년대 초반의 이야기다.

    한겨울 컴컴한 텐트 안에서 무겁고 차가운 군화를 품에 안고 누웠을때 집 생각이 났다. 정처없는 행군도 있었고, 이가 갈리는 유격 훈련도 받아봤지만 간절히 내 집이 사무치게 그리웠던 건 그 밤이었다. 눈을 깜박였는데 눈꺼풀에 물기가 달렸다...

    숨을 쉴때마다 텐트 안은 제각기 쓰러져 잠든 병사들의 입김으로 가득차고 촘촘히 누운 몸의 체온들로 그나마 공기가 다소 미지근해질 때에서야, 잊고 있었던 듯 피로가 몰려와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잠시 깨어 있기로 했다.

    내 주변에도 일부 요령 좋은 집 아이들은 군대를 빠졌다. 내가 여기 이 산 속에서 서럽고 차가운 밤을 보내는 동안 그들은 더없이 따뜻한 실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의무를 회피한 자신을 대신하여 추위와 열패감에 시달리고 있는 또래가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은 언제나 거대한 부조리가 유빙처럼 떠돌아 다니니까.

    그때 내 안에 어떤 자각이 있었다.
    나는 세상을 바꿀 힘이나 재능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절대로 어떤 식으로든, 공정하지 않거나 불평등한 편에 서지 않겠다고.

    오늘, 나경원 경선 패배.
    윤석열 사임.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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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깊고 푸른 밤 (@djckvl)
    2021-02-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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