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moments...
...-
12
-
Leah(@harmony)
- 9 팔로워
- 0 팔로잉
- 소속 방송국 없음
-
12
Leah (@harmony)2024-04-26 22:14
Photo is from Pinterest…
당신의 목소리는 코바늘 8호가 적당해요
가볍게 날리는 분홍의 기억 한 뭉치를 골랐어요
보풀처럼 번지는 무심함을 당겨 한 코에 한 번씩 입김을 불어 넣어요
일정한 텐션을 유지하려고 수시로 미간의 주름을 살피죠
오늘 본 영화처럼 촘촘했다가 느슨해지는 건 좋은 결말이 안 나요
뒤꿈치를 들던 첫 입맞춤처럼 한 단 한 단 키가 늘어나요
짧은뜨기는 기둥코 하나를 세워서 더디지만 튼튼하고
한길긴뜨기는 기둥코가 두 개라서 빠르지만 힘이 없어요
여러 길목에서 서성거리는 마음을 정하는 일은 정말 어려워요
몇 번의 이별을 겪고 나면 어느새 겨울에 당도하죠
실밥처럼 눈이 내리면 자꾸 옆을 보게 돼요
여름에는 얇은 꿈으로 성글게 잠을 떠서 뒤척이는 세상을 덮어줘요
낮에 꺼내지 못한 색색의 이야기들로 여러 개의 별을 뜨며 밤을 견디죠
별들을 이어붙이며 멀리서 혼자 깜박거리는 당신을 생각해요
한 단을 마무리하는 빼뜨기는 문장의 마침표에요
숨을 몇 번 쉬었는지 강약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게 뱉어버린 고백 같아요
마음이 식으면 미련 없이 줄을 풀지요
나는 처음과 달리 꼬불꼬불 엉켜 있어요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괜찮아요
사슬뜨기의 콧수를 세다 보면 다른 생각이 안 나요
비구름 속에 숨은 하늘색 실을 뽑아 네트가방을 떠요
숭숭 뚫린 구멍들 속으로 팔딱거리는 물고기들을 잡았다가 놓아준다고 상상해요
빠져나가는 물고기 지느러미에 당신의 기억을 달아놓아요
뜨개질을 해요…… 강 나 무
뜨개 옷은 왠지 좀 촌스럽다고
할머니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든
스웨터를 건성으로 받았던 어린 시절..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여러 가지 예쁜 칼라의 실들을 사기 시작했다.
오늘 같은 가을날 시작해 보자…댓글 0
-
12
Leah (@harmony)2024-04-12 01:15그때 난 인생이라는 말을 몰랐다.
인생이라는 말이 싫었다
어른들이나 입에 달고 사는 말이거나
어쩌면 나이 들어서나 의미를 갖게 되는 말인 줄로만 알았으며
나는 영원히 그때가 오게 되는 것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오늘 나한테 인생이 찾아왔다
굉장히 큰 배를 타고 와서는
많은 짐들을 내 앞에 내려놓았다
이제 앞으로는 그 많은 짐들을 짊어지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하나 풀어봐야 한다고 했다
좋은 소식 먼저 들려줄까
안 좋은 소식 먼저 전해줄까
언제나처럼 나에게 그렇게만 물어보던 오전 11시였는데
소리 한번 없이 인생이 여기 구석까지 찾아왔다
시인 이병률 글 중...댓글 0
-
12
Leah (@harmony)2024-04-08 21:43
어린나무의 눈을 털어주다…
눈이 내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춤추며 내리는 눈송이에
서투른 창이라도 겨눌 것인가
아니면 어린 나무를 감싸안고
내가 눈을 맞을 것인가
저녁정원을
막대를 들고 다닌다
도우려고.
그저
막대로 두드려주거나
가지 끝을 당겨준다.
사과나무가 휘어졌다가 돌아와 설 때는
온몸에 눈을 맞는다
얼마나 당당한가 어린 나무들은
바람 아니면
어디에도 굽힌 적이 없다 ㅡ
바람과의 어울림도
4월이지만 12월을 기대하며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시인 올라브 하우게의 글을 읽어본다.댓글 0
-
12
Leah (@harmony)2024-04-04 21:59
I wish somedays I was someone else....댓글 0
-
12
Leah (@harmony)2024-03-23 17:42
그럼에도 굳이 하나만 골라 비교하자면
영리한 것보다는 정의로운 게
정의로운 것보다는 착한 게 낫다
하지만
사상체질도 두 가지쯤 섞여 있듯이
인성도 짬짜면이라 탄식이 이어진다
정의롭지 못한 영리함의 저속함이여
영리하지 못한 정의로움의 허망함이여
착하지 못한 정의로움의 역겨움이여
정의롭지 못한 착함의 막연함이여
보이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보는 것이 진실이다
문학과 지성사, 고단(시집)인성의 비교급댓글 0
-
12
Leah (@harmony)2024-03-02 22:38
Between two worlds....
Where is the line between truth and lies?댓글 0
-
12
Leah (@harmony)2024-02-23 21:52
Just like a star across sky
Just like an angel off the page….댓글 0
-
12
Leah (@harmony)2024-02-04 20:54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 신영복, 『처음처럼』 중에서댓글 0
-
12
Leah (@harmony)2024-02-02 23:22
노력의 표현은 행동으로 드러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2024년 일을 시작한 주….댓글 0
-
12
Leah (@harmony)2024-01-25 15:28자전거와 함께 했던 그 순간이 그리운 거야...
오르내리던 길에서 만난 발자국들
수많은 정차, 왼발 오른발 무릎을 꺾었던 경계선 끝에
달리던 시간들도...댓글 0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개
젤리 담아 보내기 개
로즈 담아 보내기 개







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