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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낄 수 있으되 실체가 없는.. 바람과도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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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7-24 20:06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긴 장마가 지나고
엊그제부터 여기저기서 매미 울음소리가 들린다.
매미가 울지 않으면 여름은 오지 않는다.
매미 소리가 들리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는 것.
그럼에도 저 울음소리가 한 달도 전부터 기다려졌던 것은 왜였을까.
딱히 여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여름이라면 좋아할 사람도 드물지 않을까 싶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오래 머무는 것도, 싫어한다고 해서 오지 않는 것도 아닌,
나의 힘이 미치지 않는 것들이 우리 삶에는 많다.
하나씩 곰곰이 짚다 보면
의외로 나의 통제 아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들 그렇게 믿고 싶어 할뿐이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은 그저 그 모습 그대로 허용하고
그 안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는 편이,
불평과 불만으로 스스로의 마음에 짐을 더하며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늘상 애를 쓰며 사는 것보다 언제나 낫다.
누군가의 말처럼 죄 없이 감옥에 갇혔다 한들 즐기지 못함에 무슨 유익함이 있을까.
그런 자잘한 생각들보다도 먼저,
창 밖에서 들리는 매미의 노랫소리가 반갑다.
그저 말없이 시나브로 지나가고,
제 속도로 제 시간표대로 스미듯이 돌아와 주는 것들이 반갑고 감사하다.
내 작은 수고로움도 없이.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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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6-03 15:58괜찮지 않은 것은 없더라..
괜찮지 않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더라..
그런 생각들의 껍질이 한 겹씩 벗어지면
꽃잎이 열리듯 그 자리에서 은은한 기쁨이 피어나더라..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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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6-02 10:53
의식화되지 않은 무의식은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는 바로 이것을 두고 '운명'이라고 부른다.
/ 칼 융 (Carl Gustav Jung)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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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5-28 14:04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광기.. 사람이라면 약간의 광기가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감히 자신을 묶고 있는 로프를 잘라내어
자유로워질 엄두를 내지 못해요."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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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5-28 13:57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엮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구상 / 꽃자리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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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5-18 09:34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도종환 / 멀리 가는 물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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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5-17 06:15
구절초 꽃이 피었네.. 철도 모르고.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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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5-10 18:56봄부터 숨 가빴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연달아 피어나던 꽃들
문득 5월이 고요하다
진달래도 목련도 벚꽃도
뚝뚝 무너져 내리고
새 꽃은 피어날 기미도 없는
오월의 침묵, 오월의 단절
저기 오신다
아찔한 몸 향기 바람에 날리며
오월의 초록 대지에
붉은 가슴으로 걸어오시는 이
장미꽃이 피어난다
그대 꽃불로 피어나려고
숨 가쁘게 피던 꽃들은 문득 숨을 죽이고
대지는 초록으로 기립하며 침묵했나 보다
피와 눈물과 푸른 가시로
오월, 붉은 장미꽃이 걸어오신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오월의 꽃’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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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5-09 16:48"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좋아하지 않는지를 분별하고 있는 한, 마음은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한다. 이것은 사실 자신의 한계선을 제 손으로 긋는 짓이다. 마음이 에너지를 여닫는 스위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 분별을 놓아 버려라. 변신의 모험을 감행하라. 삶의 모든 것을 즐겨라."
"명심하라. 삶을 사랑한다면 마음을 닫아걸어야 할 것은 아무 데도, 아무 것도 없다. 당신이 가슴을 닫아야 할 대상은 아무 데도, 아무 것도 없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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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sinclair)2025-05-08 16:30“눈부신 봄날 새로 피어난 꽃과 잎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십니까.
각자 이 험난한 생을 살아오면서 가꿔온 씨앗을 이 봄날에 활짝 펼쳐보길 바랍니다.”
“봄날은 갑니다. 덧없이 지나가요.
이 자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새로 피어나는 꽃과 잎들이 전하는 거룩한 침묵을 통해서 듣길 바랍니다.”
/ 법정스님.. 어느 봄날의 법문 中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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