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맑음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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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투마헛빗류시아(@misoz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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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2 14:43
꽃 2 -나태주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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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2 14:34
첫사랑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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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2 14:29
어린 벗에게
그렇게 너무 많이
안 예뻐도 된다
그렇게 꼭 잘하려고만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모슴 그대로 너는
충분히 예쁘고
가끔은 실수하고 서툴러도 너는
사랑스런 사람이란다
지금 그대로 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라
지금 모습 그대로 있어도
너는 가득하고 좋은 사람이란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마라
나태주 시집 中에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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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2 14:26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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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2 09:57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구석자리는 내 차지였지요
조용한 음악일수록 더욱더 짙게 내 가슴을 파고들고
난 펼쳐진 신문을 보는 둥 마는 둥
오로지 그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그대가 늦고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공연히 찻잔만 만지작저리며 온갖 걱정에
휩싸입니다. 혹시 오다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평소에는 꽤나 느긋한 편인 내가
그대에게만은 왜 이렇게 안절부절인지 모를 일입니다.
주변에 있던 딴 손님들이 흘끔흘끔 쳐다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난 어느덧 반 갑이나 남아 있던
담배를 다 피웠고,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비벼 끄고
있을즈음,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아 그렇습니다 .그대는 항상 소리없이 내게
나타났지요. 소리없이 내게 다가와 내 마른 가슴을
적셔주곤 했지요. 비 오는날 카페에서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 中에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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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2 09:54
사랑의진리 원태연
만날 인연이 있는사람은
지하철에서 지나가도 거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만
헤어져야 할 인연인사람은
길목을 지키고 서있었도
엇갈릴수 밖에 없다
이런진리를 알고있으면서도
다시한번 엇갈린 골목에서
지키고 서 있을수밖에 없는것이
또 사랑의진리이기도하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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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2 09:50
파도
누가 그리도 보고픈 것일까
저 먼 수평선부터
고개를 내밀고 다가온다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는
허무함을 어쩔 수 없어
해변으로 밀려오는 것일까
밤이 오면
고독의 무게가 어둠만큼이나 가득해
한밤중에도 그리움을 어쩌지 못해
파도치는 것일까
언제나 내 마음을 알고 있는 듯이
언제나 내 마음처럼 파도쳐 오기에
바닷가가 그리워진다
삶도 늘 채워진 듯하다가
부족함을 느끼기에
나의 삶도 파도치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처음 사랑으로 너에게 용혜원 시선집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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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2 09:36
그는 떠났습니다
그는 떠났습니다.
떠남이 있어야 돌아옴도 있는 거라며 그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내게 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 웃음 뒤에 머금은 눈물을
그이 무거운 발자국 소리를 가슴에 담으며
나는 다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뛰어가서
그대의 앞길을 막아서고 싶었지만
도저히 난 그럴 수 없습니다.
먼 훗날을 위해 떠난다는 그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습니까.
입술만 깨물 수밖에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동안
그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그제서야 내 몸은 슬픔의 무게로
천 길 만 길 가라앉습니다.
그는 떠났고 나는 남아 있습니다만
설상 남아 있는 건 내 몸뚱어리뿐입니다.
내 영혼은 이미 그를 따라나서고 있었습니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중에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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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0 17:19
얼마나 좋을까
너의 작은 두손에
붉은 장미가 아니더라도
하얀 안개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 전해줄 수 있는
꽃 한 송이 안겨줄 수 있다면
너의 맑은 두 눈에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보고픔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어떤 느낌이 비추어진다면
어느 한 사람이
내 생각으로 마음 고생을 한다면
목메이도록 나를 그리워 해
전화벨 소리에도
가슴이 내려앉는다면
많이 미안하겠지만
그러고 산다는 걸
내가 알게 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너였으면
손 끝으로 원을 그려 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시집중에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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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misozim)2025-07-10 17:17
계절이 지날 때마다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마구 풀어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되어 쏟아져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오는 그대
그대를 다시 만나면 개구쟁이같이
속없는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만 우리에게 있을 것 같다
그대의 청순한 얼굴
초롱초롱한 눈이 보고 싶다
그 무엇으로 씻고 닦아내도
우리의 사랑을 지울 수 없다
사사로운 모든 것들을 던져버리고
남은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하여
뜨거운 포옹부터 하고 싶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그대 내 앞에 걸어올 것만 같다
처음 사랑으로 너에게 용혜원 시선집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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