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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華而不侈(댓글×)^^

언젠가 눈물나게 그리워할 하루!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별반 다르지 않은 나날!그러나 삶을 이루는 것은 그렇고 그런 하루하루들
  • 34
  • 초희🍏(@ohan00)

  • 34
    초희🍏 (@ohan00)
    2023-11-07 00:51


    10월 끝무렵 정선의 가을은..
    레일바이크를 타면 첫 번째 나오는 터널.
    터널의 어둠 뒤에 만나는
    번뜩이는 아름다운 가을 풍경


    *┈┈┈┈*┈┈┈┈*┈┈┈┈ *┈┈┈┈*┈┈┈┈*┈┈┈┈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긴 일인지
    얼마나 서러운 평생의 평행선인지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역은 또 얼마나 긴 기차를 밀었는지
    철길은 저렇게 기차를 견디느라 말이 없고
    기차는 또 누구의 생에 시동을 걸었는지 덜컹거린다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를 기다리는 일이
    기차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며
    쏘아버린 화살이며 내뱉은 말이
    지나간 기차처럼 지나가버린다

    기차는 영원한 디아스포라, 정처가 없다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기차역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기차역을 지나간 기차인지
    얼마나 많은 기차를 지나친 나였는지
    한 번도 내 것인 적 없는 것들이여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지나간 기차가 나를 깨운다

    기차를 기다리는 건
    수없이 기차역을 뒤에 둔다는 것
    한순간에 기적처럼 백년을 살아 버리는 것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도 기차역을 지나치기 쉽다는 걸
    기차역에 머물기도 쉽지 않다는 걸

    '기차를 기다리며' - 천양희

    댓글 0

  • 34
    초희🍏 (@ohan00)
    2023-11-02 22:33


    아!! 부러운 낮술꾼들 ~~~ ᵔᴥᵔ
    [The Drinkers] 빈센트 반 고흐 1890년작




    아니 왜, 회촌 개울 햇살들은
    떠듬떠듬 책 읽는 아이 목소리를 내는지,
    징검돌 위에 주저앉은 나는
    담배나 한 대 피워 무는 것인데

    휴가를 얻어도 갈 데 없는
    이 게으르고 남루한 생은
    탁발 나왔다가 주막집 불목하니가
    되어버린 땡추 같은 것,
    맨 정신으로는 도무지 제 낯짝을 마주 볼 수 없어
    마른 풀과 더불어
    낮술 몇잔 나누는 것인데

    아 좋구나, 이 늦가을 날
    허물고 떠나야 할 집도 없는 나는
    세상에 나와
    낭끝 같은, 부서질수록 환한 낭끝의
    파도 같은 여자의 눈을
    내 것인 양 껴안은 죄밖에 없으니

    산자와 죽은 이의 숨소리가 함부로 뒤섞여
    달아오른 바람을 마시면서
    덤불의 새들이나 놀래켜 흩는 거라,
    떨어지는 대추알들이며 그만큼 낮아지는
    하늘들이며
    수많은 헛것들 지나간 뒤에
    잠시 커지는 물소리를 향해
    큰절 올리는 시늉도 두어번, 괜히


    [낮술 몇잔] - 전동균

    댓글 0

  • 34
    초희🍏 (@ohan00)
    2023-11-02 21:48


    저절로 펄쳐진 가을밤의 손바닥에
    철철 넘쳐나는
    달빛

    속의 얼룩들,
    몸부림치며 빛이 빠져나온 혼적 같은

    내 눈이 눈빛을 얻고
    내 입술이 말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영(靈)들이 나를 다녀갔을까

    잊혀진 것들을 생각합니다

    지도 밖으로 흘러나간 길들
    바다에 가라앉은 화산들
    육지를 처음 걸어 다닌 물고기 틱타알릭과
    그의 지느러미 같은 것들

    어딘가에 숨어
    한 방울 눈물의 온기로 견디며
    나를 부르고 있지만
    찾을 수 없는

    이 모든 것을 데리고 온
    운명 혹은
    우연


    [슈퍼 문(Super Moon)] - 전동균

    댓글 0

  • 34
    초희🍏 (@ohan00)
    2023-11-02 21:21


    바위를 이용한 벤치라니 ~~~~ ?
    지나치게 자연친화적인? ^^
    토라진 커플이 갈라 앉아
    마음 정리하기 좋은.... ๑ᴖ◡ᴖ๑


    •┈┈┈•┈┈┈•┈┈┈•┈┈┈•┈┈┈•┈┈┈


    나, 백만 번이나 죽었지만

    왜 이리 죽음이 낯설으냐

    [윤회] - 반칠환

    댓글 0

  • 34
    초희🍏 (@ohan00)
    2023-10-26 01:38


    귀요미들 ◠‿◠
    뭐가 그리 좋아서
    세상에 없는 웃음을 웃는거니?
    ㏊㏊㏊ ~~~~~ !
    전염력 무지무지 강한 웃음에 맥없이 감염되어
    덩달아 입꼬리가 한껏 올라간다
    ♡╰(*´︶  `*)╯♡

    댓글 0

  • 34
    초희🍏 (@ohan00)
    2023-10-26 01:14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
    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해 가을인들 온통
    흔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에도
    온기는 남아 있어
    생명의 물기 한점 흐르고 있어
    나는 밝은 담벼락이 되어 그 눈물을
    받아내고있다

    [ 흔들리는 것들 ] - 나희덕

    댓글 0

  • 34
    초희🍏 (@ohan00)
    2023-10-26 00:58


    가을의 한자락
    분홍의 향연에 기꺼이 동참

    (23년 10월 어느 날 칠곡 '가산수피아'에서)

    댓글 0

  • 34
    초희🍏 (@ohan00)
    2023-10-19 22:22


    중동의 평화를 기원하며 *┈┈┈┈*┈┈┈┈*┈┈┈┈


    음악이
    분노와 증오로 가득찬
    저 팔레스타인 땅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분노와 증오를
    싸악~~~~~
    거둬 갈 수 있다면
    간절히 간절히 ... (ᴗ˳ᴗ)



    반전음악을 떠올릴 때 이들의 음악이
    먼저 떠오른다
    너무도 감사하게도 작년!
    차례로 모두 들려주셨던 ?쟈키님
    건승을 비옵니다 ~~~~ ◠‿◠

    락은 ~~~ ~ 진정 가장 정직한 음악임을 감히 생각해 보며...

    ✿ The Post War Dream     - Pink Floyd (3:00)

    ✿ The Gunners Dream - Pink Floyd (5:18)
     [같은 앨범 수록. 로저 워터스 독주체제 거의 마지막으로 참여한
    정규 음반 [The Final Cut (1983)]

    ✿ Afraid to Shoot Strangers (2015 Remaster) – Iron Maiden (7:00)

    ✿ 21 Guns  - Green Day (5:22)

    댓글 0

  • 34
    초희🍏 (@ohan00)
    2023-10-09 00:26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가곡 한 곡!
    [기억의 향기] - (소프라노) 정소영 / 작사 & 작곡: 구모균

    이 창작 가곡은 리얼리티 오페라
    '기억의 향기' OST로 나오기도.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삿말이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면서
    조금은 팝적인 요소가 있어선지
    예전의 가곡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으로 다가오기도...

    댓글 0

  • 34
    초희🍏 (@ohan00)
    2023-10-08 23:36


    가을에 특히 듣고픈 가요 한 곡!
    2014년 드라마 [참 좋은 시절 OST] '슬픔도 지나고 나면' - 이문세



    어디쯤 와 있는 걸까
    가던 길 뒤돌아 본다
    저 멀리 두고 온 기억들이
    나의 가슴에 말을 걸어 온다

    그토록 아파하고도
    마음이 서성이는 건
    슬픔도 지나고 나면
    봄볕 꽃망울 같은 추억이 되기에

    서글퍼도 그대가 있어
    눈부신 시간을 살았지
    오래전 내 그리움에게
    가만히 안부를 묻는다
    서러워도 그대가 있어
    눈부신 시간을 살았지
    오래전 내 그리움에게
    가만히 안부를 묻는다

    다시 내게 불어 온 바람
    잘 지낸다는 대답이려나
    흐느끼는 내 어깨 위에
    한참을 머물다 간다

    또 다시 내 곁에 와줄까
    봄처럼 찬란한 그 시절
    가난한 내 마음속에도
    가득히 머물러주기를

    어디쯤 와 있는 걸까
    가던 길 뒤돌아본다
    저 멀리 두고 온 기억들이
    나의 가슴에 말을 걸어온다

    그대를 만나 따뜻했노라고
    그대가 있어 참 좋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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