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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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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 확실한 신원

    강산(@wjsrhr)

  • 8
    강산 (@wjsrhr)
    2025-02-05 19:56
    절구이십이수(絶句二十二首) -李德懋

    其一(기일)
    紅葉埋行踪(홍엽매행종) 단풍잎이 발자국을 묻어 버렸으니
    山家隨意訪(산가수의방) 산중 집을 마음 가는대로 찾아가네
    書聲和織聲(서성화직성) 글읽는소리 베 짜는 소리와 어울려
    落日互低仰(낙일호저앙) 석양녁에 서로 낮았다 높았다 하네

    其二十二(기이십이)
    石嶝樵人?(석등초인세) 비탈길엔 나무꾼이 작게 보이고
    遙村一火紅(요촌일화홍) 먼 마을엔 한 점 불이 붉네
    川原堪入?(천원감입화) 내와 들판이 그림으로 들어올 듯이
    都在遠觀中(도재원관중) 모두 다 멀리 보이는 광경 속에 있네
    21.11.02
    조회수 3

    댓글 0

  • 8
    강산 (@wjsrhr)
    2025-02-05 19:55
    10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

    운명이란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을 알 수 없었기에
    순간으로 접었습니다

    스치는 바람인 줄 알았기에
    잡으려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머문다는 것 또한
    떠난 후에 남겨질 아픔인 줄 알았기에
    한시도 가슴에 담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숨바꼭질하듯
    그대가 나를 찾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10월의 거리로 가겠습니다
    꿈을 꾸듯
    그대를 부르며 달려가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슴을 활짝 열고
    가을숲 그대 품에서
    10월의 사랑을 꿈꾸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말입니다
    21.10.11
    조회수 2

    댓글 0

  • 8
    강산 (@wjsrhr)
    2025-02-05 19:53
    늦 팔월의 아침
    _이 영남 _

    덥다고 너무 덥다고
    저리 가라고
    밀어내지 않아도

    머물고 떠날때를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 하고 있다

    잠깐 머물다가
    금새 떠날것을 알면서도
    호들갑을 떨며

    아우성 을 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정색을 하며 가을을 반기겠지….

    짧디 짧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그림자 처럼 사라질것을
    모르지도 않으면서

    마치 가을이
    영원히 있어줄것 처럼
    칭찬을 하다가

    언제 떠났는지도 모르고
    어느센가
    입김 호호 불면서 또다시
    추위를 나무라며

    문지방 넘어
    목 길게 빼고
    봄이 오기를
    마냥 기다릴거다

    그러면서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나이만 먹는다고
    투덜 거려도 보고

    용기없어
    하지 못했던 것에
    미련도 되짚어 보며

    커다란 나이테 하나를
    또 꽁꽁 둘러메고 앉아
    문 밖 건너 진달래
    붉은 향기 가슴에 밀려들면

    혹, 서러워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지나 말고
    어여오라고 손짓이나 말지
    그냥
    혼자 조용히 흐르는 세월
    오면 오는데로
    가면 가는만큼 가만히
    놓아주고 때를 즐기며
    덥던 춥던 기털 처름 가볍게

    하루 또 하루를
    즐겨 살아주면
    그것이 행복이고
    참살이가 아닌가

    망게 열매를
    따 먹고 살아도
    이승이 낫다는데
    지금 살아 숨쉬고 머무는
    여기 산천
    천국이고 낙원이 아니면
    그 어드메가
    무릉이고 도원인가?

    창 넘어 수세미 꽃에
    벌이 드나드는
    늦 팔월 아침이다
    21.08.31

    댓글 0

  • 8
    강산 (@wjsrhr)
    2025-02-05 19:50
    언제나 그리운 사람

    아마 오늘도
    이 커피가 식을때까지
    당신 생각할거에요

    시키지 않아도
    불쑥 불쑥 튀어나와
    당신 모습 그리워 하는걸요

    당신 뭐하실까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궁금해도 말못하고
    문자라도 하고 싶지만...

    보고싶은 마음
    당신도 같을테니까
    그냥 창가에 앉아
    눈시울을 적시며
    당신만 그리워 합니다

    호호불어
    마시던 찻잔이 짠하게
    여울져 가슴을 적셔오는
    그 얼굴..당신 모습
    짠하게 보고싶네요

    저 하늘 어딘가에 머물 당신
    찻 잔에 얹힌 당신
    당신의 모습이
    오늘따라 유난히 그립네요.

    이 애잔한 손 내밀어도
    마음으로만 잡아야하는
    내 사랑 당신은
    당신은 잘지내는가요

    21.08.18

    댓글 1

  • 8
    강산 (@wjsrhr)
    2025-02-05 19:49
    8월의 시
    - 오 세영 -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것이 또한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으로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21.08.03

    댓글 0

  • 8
    강산 (@wjsrhr)
    2025-02-05 19:48
    완화삼(玩花衫)〉 * 조 지훈 *
    - 목월에게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恨)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21.07.04

    댓글 1

  • 8
    강산 (@wjsrhr)
    2025-02-05 19:46
    나그네 * 박목월 *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21.07.04

    댓글 1

  • 8
    강산 (@wjsrhr)
    2025-02-05 19:46
    6월에 쓰는 편지 - 허 후남 -

    내 아이의 손바닥 만큼 자란
    6월의 진초록 감나무 잎사귀에
    잎맥처럼 세세한 사연들 낱낱이 적어
    그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도무지 근원을 알 수 없는
    지독하고도 쓸쓸한 이 그리움은
    일찍이
    저녁 무렵이면
    어김없이 잘도 피어나던 분꽃
    그 까만 씨앗처럼 박힌
    그대의 주소때문입니다

    짧은 여름밤
    서둘러 돌아가야 하는 초저녁별의
    이야기와
    갈참나무 숲에서 떠도는 바람의 잔기침과
    지루한 한낮의 들꽃 이야기들일랑
    부디 새벽의 이슬처럼 읽어 주십시요

    절반의 계절을 담아
    밑도 끝도 없는 사연을 보내느니
    아직도 그대
    변함없이 그곳에 계시온지요
    21.06.05
    조회수 1

    댓글 0

  • 8
    강산 (@wjsrhr)
    2025-02-05 19:45
    승무 -조 지훈-

    얇은 사 하이얀 꼬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 꼬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뻗은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냥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사 하이얀 꼬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210423

    댓글 0

  • 8
    강산 (@wjsrhr)
    2025-02-05 19:43
    섬강에서
    해좌(海左) 정범조(丁範祖)

    버드나무 저 너머 한참 동안 바라보니
    柳外多時望(유외다시망)

    안개 뚫고 손님 몇 분이 다가오누나
    烟中數客來(연중수객래)

    작은 마을 적시며 봄비 오는데
    小州春雨濕(소주춘우습)

    노 젓는 부드러운 소리 푸른 물살 가르네
    柔櫓碧波開(유로벽파개)

    함께 묵을 곳은 산사가 제격이고
    共宿應山寺(공숙응산사)

    호젓한 약속은 낚시터가 좋겠네
    幽期갱釣臺(유기갱조대)

    내일 아침엘랑 꽃배를 끌고서
    明朝移畵艇(명조이화정)

    남포에서 꽃구경하고 돌아오리라
    南浦看花回(남포간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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