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e님의 로그
바람이 분다. 그대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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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때♡전설e(@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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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30 11:27
꽃을 바라본다.
꽃은 꽃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이유를 달면, 의미가 되고
의미를 담으면 꽃말이 되듯
사람도, 세상도
그러하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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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28 08:26
아프다.
아파도 많이 아프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하고 믿고 싶지만
이 순간 만은 정말 아프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아무 일 없듯,
언제 그랬냐는 듯
그들은 '일상' 속으로 돌아갈 것이다.
프로답게 사는 것.
슬픔이 티나지 않게 감추어야 했고
사랑 또한 표나지 않게 했어야 한다.
길을 나선다.
신호가 두 번 바뀌도록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봄 햇살은 따뜻한 데
시리도록 바람이 차다.
어디로 가야 하는 지
잠시 길을 잃어 버린 어느 날.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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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23 08:48
아프다.
자다가 깨고, 다시 잠을 청했다가 깨기를 몇 번.
감기도, 몸살도 아닌 것 같은데
식은 땀이 흐른다.
몸이 아픈 것은 약을 먹고 쉬면 나아지겠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
햇살이 좋은 봄날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곱기도 하지.
한참을 바라보다가 뜬금없이 눈물이 났다.
꽃은 또 저렇게 피어나는데
내 마음의 뜨락에 봄은 멀기만 하다.
그대 아직
내게 오지 않았으므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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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18 15:13
"우리 아들~~~~~~ 아침 밥은 먹은겨?"
"시간이 몇시인디. 7시 전에 묵었징~~~~~"
1분도 채 되지 않는 엄니와의 통화.
"근디, 그짝은 눈이 많이 왔다는디, 오늘은 집에서 일하믄 안되는겨?"
...........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습니다.
TV뉴스를 보면서 날씨 하나만은 꼬옥 챙기시는 어머니.
날이 춥다고,
길이 많이 미끄럽다면서
에지간하믄 집에서 쉬든가 하라고..........
이른 아침에 눈 뜨고
늦은 저녁에 눈 감을 때까지
꿈길에서도 '자식 걱정' 에 선잠을 줌시는
어머니의 마음에는 무엇이 들어있길래
오나가나 자식 걱정 뿐일까요?
그래요,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세상의 밝은 빛을 보게 해 주신
그 고마움에 전하고픈 말이 있어 전해봅니다.
"불러도 불러도 끝이 없을 당신의 이름은
엄....마.....
고맙습니다. 그리고 많이 사랑합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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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17 00:54
꽃물 든 저녁이면
세상은 고요하다
그대 향한 그리움의 그림자가 길게 자라면
나는 또 꿈을 꾼다.
흑백 필름 같은 추억은 이내 살아나
일곱 빛깔 무지개로 피는 밤.
바람이 차갑다.
그대 아직 내게 오지 않았음으로
멀기만 나의 봄날은
시리고도 푸르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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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14 07:40
몸이 아프면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면 되지만
마음이 아플 때는 무얼 해야 할까요?
누군가는 이야기합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정말 그럴까요?
제가 존경하는 선배 시인께서 몇 해전 보내주셨던 사진 한 장.
얼핏 보기에는 꽃무늬 장판.
또 다시 볼 때는 수덕사 대웅전에 곱게 물든
단청을 닮은 듯
오색으로 가득찬 꽃밭이었습니다.
그 분이 그 사진과 함께 보내 온 사연
“상처도 꽃이다. 아픈 건 상처가 나으려고 그런 것. 아리고 쓰려도 다시 꽃이 피느라 그러겠지.....”
이 좋은 봄날,
가슴 한 켠에 묻어 두었던 상처
다시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피어나길.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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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12 13:24
그리운 사람
금방이라도 빗줄기가 쏟아질 듯
하늘이 잔뜩 낮아진 오후입니다.
누구에게나 설레이는 봄날
창문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에 그만
눈 감아 버린 날.
직진 본능이었을까요?
일 하랴, 살림 하랴
아이들 뒷바라지까지
그렇고 그런 날들을 지내고 보내는 동안
누군가의 딸에서 누군가의 엄마로
이제는 누군가의 할머니가 되기까지
내 이름 석 자
잃어버린 건 아닌지.
아니, 잊고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먹고 사느라 바빴다는 이유로
옆과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앞만 보고 살아 온 시간.
뜬금없이 눈물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같은 날에는
모든 걸 접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듭니다.
그래요.
한번 쯤은 추억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내 젊은 날 빛났던 이름 석 자.
그 자리에 보고팠던 사람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불면의 밤은 그렇게 지나가고
슬며시 꺼내 본 젊은 날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가슴 시린 이름 하나
가만히 불러봅니다.
언제 어디선가 나를 보고만 있을 것 같아서
시리도록 아름다운 봄날
그대에게 전하고픈 한마디.
“눈물 나게 보고 싶다” 고.............
.............
1. 펑티모 - 첨밀밀 (영화 첨밀밀 ost)
2. 이시다 아유미 – 블루라이트 요코하마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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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12 07:40
황사
/ 최길하
언젠간 우리 사랑도 마른 먼지가 되리라
연분홍 살꽃 향기도 간지럽던 네 숨결도
매콤한 먼지가 되어 하늘을 덮으리라.
칼칼한 내 기침 속엔 아득한 한 옛날
황홀히 쏟아지던 사랑의 꽃가루가
항하사(恒河沙)
아득한 세월을 건너 온 것이다.
내 전생이 부서진 목마른 저 꽃먼지
는개비를 부둥켜 안고 흩날리는 저 춤사위
꽃이여 내 사랑의 우화(羽花)여
아득한 전설이여.
............
황사의 계절입니다.
먼 옛날, 사랑했던 두 남녀가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이 화석으로 굳고,
먼 세월이 흘러 모래가 되고 먼지가 되어
바람에 날리는 것.
오늘 이 아침
시를 가르쳐 주신 선배 최길하 시인의 '황사'
곱디 곱고, 가슴 시린 편지로 시작합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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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10 07:37
모두가 분주한 아침
갈 곳이 있고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또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늘 그래왔듯이
오늘 하루도 잘 살아 줄 그대에게
저녁이면
오늘 하루도 잘 살아 줘서 고맙노라고~~~~
인사 건넬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이기에.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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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04 01:48
그리운 사람 2
한 뼘의 거리
딱 그만큼, 거기까지만 좋겠노라고 한 사람.
사람의 마음은 그리 녹록치가 않은 모양입니다.
그가 내게 한 걸음 다가서면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 한 걸음 물러서고
그런, 그가 내게서 멀어져 가면
발 동동 구르며 아쉬워 했던 날들.
사랑이 그런 걸까요?
가까이 하지도 멀리 두지도 못하는 사람.
눈 뜨면 가장 먼저 생각나고
는 감아도 생각나는 사람.
이 지독한 감기와도 같은 사랑은
가슴 속 한켠에 남은 상처가 되어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드고 맙니다.
긴 긴 겨울을 보내도록
소식조차 없는 사람.
봄은 그렇게 오고 있지만
그대의 모습은 아직 보이질 않네요.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도
그대를 보내지 못한 모양입니다.
하얀 눈이 처마 끝 고드름이 되어
눈물처럼 뚝, 뚝 떨어지는 날이면
겨우내 곰삭았던 시래기처럼
못다 전한 내 편지도 꽃내음이 날까요?
보고 싶은 나의 사람아.
오늘은 어느 하늘 아래서
별을 노래하고 있는 지
그대에게 꼬옥 전하고픈 한 마디.
“보고 싶다‘ 고......
- 안예은이 들려주는 ‘상사화’를 듣다가 문득.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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