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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님의 로그

바람이 분다. 그대 오는 소리.
  • 19
  • 나 어때

    ♡전설e(@5004ace)

  • 19
    ♡전설e (@5004ace)
    2025-03-03 13:39


    슬픈 자화상


    거울 속 저 편
    물끄러미 바라본 그녀가 웃습니다.

    나도 따라 웃어보았지만
    이내 일그러지고 만 웃음

    마스카라 너머로 무너진 하늘은
    우당탕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내 빈 가슴을 때리고 지나갑니다.

    그래,
    언제부터인가 잃어버렸던 내 이름 석자.
    거울 속 저 편,
    삐에로의 눈물 같은 그 설움이
    어쩌면 나를 닮은 것 같아
    서럽도록 울고 웃었던 나날들.

    조용히 고개들어 본
    서편 하늘
    노을진 석양 너머로 기러기 발목이 붉어지면
    길게 자란 그림자만큼
    기나긴 기다림의 밤이 찾아오겠지요.

    더는 울지 말라고
    더는 내어 줄 어깨 하나 없어도
    먼 하늘 별 하나 불러와
    그대에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제는 일어나야 할 시간
    세상 아름다운 것들과
    안녕으로 인사하며
    길을 떠나는 계절의 길목,

    그대, 있는 그 곳도
    꽃은 피고 지는지,

    별은 또 지고 뜨는지..............


    - 바람 차가운 어느 날, 그대에게 쓴 편지 중에서

    댓글 0

  • 19
    ♡전설e (@5004ace)
    2025-02-25 12:52


    편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댓글 1

  • 19
    ♡전설e (@5004ace)
    2025-02-24 06:30


    그리운 사람

    - 오펜바흐 ‘쟈크의 눈물’을 들으며


    1.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그리움의 그림자가 길게 자라
    반달로 자랄 때까지
    그대와 함께 했던 그 길을 따라가 보는
    지금 이 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는 게 그러하듯,
    누구나 그리 살지만
    길었던 하루를 잘 살아 준 그대

    고맙습니다.

    2.

    지나간 일기장.
    빛 바랜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기억들이 하나 둘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지나갈 때

    어쩌면 내 가슴 속에도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 남아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 얼굴이 붉어지고 맙니다.

    가고 없는 날이
    어디 그 뿐이었을까요

    3.

    시리도록 맑은 거울 저 편
    그대가 웃습니다.

    나도 따라 웃어 보았지만,
    이내 눈물이 되고 맙니다,

    가슴 시린 그 그리움도
    긴긴 겨울을 지나는 동안 눈물 꽃으로 피고 지겠지요.

    그래요,

    그대에게 가는 길은 너무 멀어서
    오늘도 나는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조용히 눈물 짓는
    바람의 소리를 듣습니다.

    4.

    보고 싶은 나의 사람아

    오늘은 어디쯤에서
    머나 먼 하늘의 별을 노래하고 있는 지........

    내게 아직 봄은 멀기만 합니다.

    그대,
    아직 내게 오지 않았으므로...


    -2025년 겨울, 그대에게 쓴 편지 중에서

    댓글 0

  • 19
    ♡전설e (@5004ace)
    2025-02-19 16:30


    편지............


    가끔은 편지를 쓰고플 때가 있습니다.

    창문에 살포시 달맞이 꽃이 고개 숙이거나
    바람이 내 창가에 두드리던
    그 겨울 밤.

    문득 떠오르는 사람.

    잘 살고 있는 지
    어느 하늘 아래서 별을 노래하고 있는지.

    먼 세월 돌아와 마주한 지금.

    생각해 보면 '한 뼘의 거리'
    그것이 그대와 내가 '밀당'을 했던 시간은 아니었을지.

    "그가 내게 한 걸음 다가 오면
    나는 놀라 뒤로 한 걸음 물러 서고

    그가 내게서 멀어져 가면
    아쉬워 발동동 굴렀던 날들이 얼마였을까요?"

    그래요,
    한 뼘의 거리,

    그 시간과 공간의 무게만큼이나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했던 건

    행여 아플까 봐
    행여 눈물자욱으로 남게 될
    우리 사랑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었는지.......

    아지랑이 같은 봄날을 지나
    소낙비처럼 다가왔던 우리들의 사랑은
    가슴 한켠에 얼룩진 단풍이 되고

    그 마저도 하얀 눈에 묻혀버리면

    그가 떠난 자리
    꽃씨 하나, 꽃말 하나 남아 있지 않을까요?

    보고픈 사람.

    눈물 나고 가슴 시린 그 이름은 바로
    '그대' 입니다.

    2025년 2월 바람 시린 어느 날.

    댓글 0

  • 19
    ♡전설e (@5004ace)
    2025-02-17 07:22


    누군가를 생각하는 건
    내 마음 속 한 켠에 그를 담는 것.

    아니,
    나도 모르는 사이
    그가 스며들었다는 것일 지 모른다.

    사랑은 그렇게 아지랑이 봄날처럼 다가와
    비에 젖고, 가을을 지나

    고운 단풍잎 하나로 물들어가는 것일지 모른다.

    오늘 이 아침
    문득 생각나는 사람 있다면

    봄은 또 시작되니까...........

    댓글 0

  • 19
    ♡전설e (@5004ace)
    2025-02-13 13:07


    1

    함께 할 수 없어도 우린 사랑하잖아. 늘 그래왔듯이

    그가 낮은 목소리가 다가왔다.

    금단의 열매를 유혹했던
    (에덴의 언덕에서 유혹하던 갈라진 혓바닥은 없었지만)

    실룩대는 웃음 속엔 필경
    연유가 있으리라.

    뜨끔거리는 장침보다 무서운 건 내
    스스로가 접고 마는 반쪽의 꿈


    잃어버린 건 언어만이 아니다.
    반벙어리로 고백조차 못했던
    어설픈 사랑법.

    가까이 다가 서면 움찔 놀라 물러서고
    그가 멀어져 가면
    발 동동 굴렀던
    하루,



    2


    싱긋 웃어 본다.
    나조차 모르게 거울 저편에서
    또 다른 내가 따라 웃는다.

    주사를 맞고 약을 털어 넣어도
    좀처럼 낫지 않는 독감처럼


    아픈 상처는 또 다시 찾아 오고
    나는 그렇게 또 신열을 앓는다.

    거부할 수 없는 것은 운명만이 아니다.

    내 가슴 한켠에 일그러진 사랑은
    잃어버린 피카소의 미소를 닮아가고 있다

    같으로는 웃지만, 끝내 울고 마는
    이 지독한 사랑.

    댓글 0

  • 19
    ♡전설e (@5004ace)
    2025-02-07 14:48


    오늘처럼 하얀 눈이 내리면
    서릿발 내린 당신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길도 미끄러운데, 밖에 나가지 마라......"

    올해로 구순을 앞둔 어머니의 눈 앞에는
    환갑을 맞은 아들도 소용 없습니다.

    그저, 길가에 내 놓은 아이같겠지요.

    그래요,
    먼 세월 건너와서 언젠가는 저 하얀 세상으로
    어린 동심이 되어 가셔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렇게 눈이 내려 쌓이는 날엔
    유난히도 당신의 이름이 새록하기만 합니다.

    누군가의 귀한 딸로 태어나
    엄마와 할머니, 그 긴 강을 건너온 당신.

    성화 같은 그 당부도
    도돌이표 같은 잔소리도 언젠가는 하얀 눈발이 되겠지요.

    길어봤자 2분 남짓

    "알았어요~ 알았다니깐요~~ 으휴, 엄니나 잘 챙기세요"

    서둘러 끊고 말았던 전화.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 못하고 놓아버린 전화기 너머

    당신의 무한 사랑을 알기에
    가슴이 먹먹해진 오후,

    고맙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그 이름 하나만으로 충분한

    엄마이기에.

    댓글 0

  • 19
    ♡전설e (@5004ace)
    2025-01-18 19:12


    오늘은 하늘이 낮게 내렸어.

    그리움의 그림자가 길어진 저녁
    가로등 아래 흔들리는 내 그림자를 보았지.

    그래,
    그대와의 지난 날들이 어쩌면
    그림자처럼 길게 자라나
    아픈 가슴 한 켠에 꽃말처럼 물들어
    시린 이 겨울에 더 아픈 것은 아닌지........

    비 내리던 가을
    우산을 접고, 함께 비를 맞아 보자고 했던 그대.

    무엇이 그리 좋았던 건지
    웃다가 울고 말았던 그 날.

    밤새 내린 빗방울이 모여
    우리의 마음 속엔 강물이 되고
    저 푸른 바다에 이르러,
    끝내는 저 하늘의 별이 되어 영글 때까지.

    어쩌면,
    내가 놓아주지 못한 것만큼
    너의 아픔과 사랑은 더욱 더 커지는 것은 아닌지.

    보고싶은 사람아.
    오늘은 어느 하늘 아래서

    이 저 별을 노래하고 있는지.

    그대의 안부를 묻는 오늘 밤

    내 가슴에 흐르는 비는
    눈물꽃으로 피고 있는데.

    그대, 안녕을 묻는 2025년 1월 어느 날.

    댓글 0

  • 19
    ♡전설e (@5004ace)
    2025-01-16 13:02


    사람에게서 향기가 난다면
    어떤 향기가 날까요?

    화무십일홍.
    꽃이 아무리 이쁘다 한들
    때가 되면 피고 지는 것.

    다만,
    그 자리에 남은 꽃말 하나쯤 보듬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시작은 아닐지.....

    댓글 0

  • 19
    ♡전설e (@5004ace)
    2025-01-10 08:36


    꿈,
    - 13월의 편지


    저만치 그대 마음
    징검돌로 건너다

    노루잠 그늘에서
    한참을 노닐었네

    바람이
    머문 그 자리
    오래토록 붉었다.



    .......



    사람과 사람의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강물이 흐른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놓여 있는 징검돌.

    그것을 밟고 한발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어느 늦은 밤
    책꽂이 아래
    꺼내 본 일기장.......

    그도 아니라면
    쓰다가 만 편지라도 좋은 날,

    바람에 툭, 떨어진
    단풍잎 하나

    누군가를 닮은 것 같아
    바람이 시린 어느 해 겨울 밤.

    우리가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것들로 인해
    상처를 입곤 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내 마음의 창이 맑다면
    거기에 비춰지는 것들은 모두 아름답고

    내 거울이 흐려있다면
    거기엔 온통 얼룩진 것들이 가득하듯.......

    기나긴 겨울의 길목

    아팠던 것들은 모두
    훌훌 바람결에 날려 보내고

    빈 가지에 달린 홍시처럼
    따뜻한 등불 하나 밝힐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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