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e님의 로그
바람이 분다. 그대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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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때♡전설e(@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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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3-03 13:39
슬픈 자화상
거울 속 저 편
물끄러미 바라본 그녀가 웃습니다.
나도 따라 웃어보았지만
이내 일그러지고 만 웃음
마스카라 너머로 무너진 하늘은
우당탕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내 빈 가슴을 때리고 지나갑니다.
그래,
언제부터인가 잃어버렸던 내 이름 석자.
거울 속 저 편,
삐에로의 눈물 같은 그 설움이
어쩌면 나를 닮은 것 같아
서럽도록 울고 웃었던 나날들.
조용히 고개들어 본
서편 하늘
노을진 석양 너머로 기러기 발목이 붉어지면
길게 자란 그림자만큼
기나긴 기다림의 밤이 찾아오겠지요.
더는 울지 말라고
더는 내어 줄 어깨 하나 없어도
먼 하늘 별 하나 불러와
그대에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제는 일어나야 할 시간
세상 아름다운 것들과
안녕으로 인사하며
길을 떠나는 계절의 길목,
그대, 있는 그 곳도
꽃은 피고 지는지,
별은 또 지고 뜨는지..............
- 바람 차가운 어느 날, 그대에게 쓴 편지 중에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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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2-25 12:52
편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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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2-24 06:30
그리운 사람
- 오펜바흐 ‘쟈크의 눈물’을 들으며
1.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그리움의 그림자가 길게 자라
반달로 자랄 때까지
그대와 함께 했던 그 길을 따라가 보는
지금 이 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는 게 그러하듯,
누구나 그리 살지만
길었던 하루를 잘 살아 준 그대
고맙습니다.
2.
지나간 일기장.
빛 바랜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기억들이 하나 둘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지나갈 때
어쩌면 내 가슴 속에도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 남아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 얼굴이 붉어지고 맙니다.
가고 없는 날이
어디 그 뿐이었을까요
3.
시리도록 맑은 거울 저 편
그대가 웃습니다.
나도 따라 웃어 보았지만,
이내 눈물이 되고 맙니다,
가슴 시린 그 그리움도
긴긴 겨울을 지나는 동안 눈물 꽃으로 피고 지겠지요.
그래요,
그대에게 가는 길은 너무 멀어서
오늘도 나는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조용히 눈물 짓는
바람의 소리를 듣습니다.
4.
보고 싶은 나의 사람아
오늘은 어디쯤에서
머나 먼 하늘의 별을 노래하고 있는 지........
내게 아직 봄은 멀기만 합니다.
그대,
아직 내게 오지 않았으므로...
-2025년 겨울, 그대에게 쓴 편지 중에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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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2-19 16:30
편지............
가끔은 편지를 쓰고플 때가 있습니다.
창문에 살포시 달맞이 꽃이 고개 숙이거나
바람이 내 창가에 두드리던
그 겨울 밤.
문득 떠오르는 사람.
잘 살고 있는 지
어느 하늘 아래서 별을 노래하고 있는지.
먼 세월 돌아와 마주한 지금.
생각해 보면 '한 뼘의 거리'
그것이 그대와 내가 '밀당'을 했던 시간은 아니었을지.
"그가 내게 한 걸음 다가 오면
나는 놀라 뒤로 한 걸음 물러 서고
그가 내게서 멀어져 가면
아쉬워 발동동 굴렀던 날들이 얼마였을까요?"
그래요,
한 뼘의 거리,
그 시간과 공간의 무게만큼이나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했던 건
행여 아플까 봐
행여 눈물자욱으로 남게 될
우리 사랑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었는지.......
아지랑이 같은 봄날을 지나
소낙비처럼 다가왔던 우리들의 사랑은
가슴 한켠에 얼룩진 단풍이 되고
그 마저도 하얀 눈에 묻혀버리면
그가 떠난 자리
꽃씨 하나, 꽃말 하나 남아 있지 않을까요?
보고픈 사람.
눈물 나고 가슴 시린 그 이름은 바로
'그대' 입니다.
2025년 2월 바람 시린 어느 날.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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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2-17 07:22
누군가를 생각하는 건
내 마음 속 한 켠에 그를 담는 것.
아니,
나도 모르는 사이
그가 스며들었다는 것일 지 모른다.
사랑은 그렇게 아지랑이 봄날처럼 다가와
비에 젖고, 가을을 지나
고운 단풍잎 하나로 물들어가는 것일지 모른다.
오늘 이 아침
문득 생각나는 사람 있다면
봄은 또 시작되니까...........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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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2-13 13:07
1
함께 할 수 없어도 우린 사랑하잖아. 늘 그래왔듯이
그가 낮은 목소리가 다가왔다.
금단의 열매를 유혹했던
(에덴의 언덕에서 유혹하던 갈라진 혓바닥은 없었지만)
실룩대는 웃음 속엔 필경
연유가 있으리라.
뜨끔거리는 장침보다 무서운 건 내
스스로가 접고 마는 반쪽의 꿈
잃어버린 건 언어만이 아니다.
반벙어리로 고백조차 못했던
어설픈 사랑법.
가까이 다가 서면 움찔 놀라 물러서고
그가 멀어져 가면
발 동동 굴렀던
하루,
2
싱긋 웃어 본다.
나조차 모르게 거울 저편에서
또 다른 내가 따라 웃는다.
주사를 맞고 약을 털어 넣어도
좀처럼 낫지 않는 독감처럼
아픈 상처는 또 다시 찾아 오고
나는 그렇게 또 신열을 앓는다.
거부할 수 없는 것은 운명만이 아니다.
내 가슴 한켠에 일그러진 사랑은
잃어버린 피카소의 미소를 닮아가고 있다
같으로는 웃지만, 끝내 울고 마는
이 지독한 사랑.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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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2-07 14:48
오늘처럼 하얀 눈이 내리면
서릿발 내린 당신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길도 미끄러운데, 밖에 나가지 마라......"
올해로 구순을 앞둔 어머니의 눈 앞에는
환갑을 맞은 아들도 소용 없습니다.
그저, 길가에 내 놓은 아이같겠지요.
그래요,
먼 세월 건너와서 언젠가는 저 하얀 세상으로
어린 동심이 되어 가셔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렇게 눈이 내려 쌓이는 날엔
유난히도 당신의 이름이 새록하기만 합니다.
누군가의 귀한 딸로 태어나
엄마와 할머니, 그 긴 강을 건너온 당신.
성화 같은 그 당부도
도돌이표 같은 잔소리도 언젠가는 하얀 눈발이 되겠지요.
길어봤자 2분 남짓
"알았어요~ 알았다니깐요~~ 으휴, 엄니나 잘 챙기세요"
서둘러 끊고 말았던 전화.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 못하고 놓아버린 전화기 너머
당신의 무한 사랑을 알기에
가슴이 먹먹해진 오후,
고맙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그 이름 하나만으로 충분한
엄마이기에.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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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1-18 19:12
오늘은 하늘이 낮게 내렸어.
그리움의 그림자가 길어진 저녁
가로등 아래 흔들리는 내 그림자를 보았지.
그래,
그대와의 지난 날들이 어쩌면
그림자처럼 길게 자라나
아픈 가슴 한 켠에 꽃말처럼 물들어
시린 이 겨울에 더 아픈 것은 아닌지........
비 내리던 가을
우산을 접고, 함께 비를 맞아 보자고 했던 그대.
무엇이 그리 좋았던 건지
웃다가 울고 말았던 그 날.
밤새 내린 빗방울이 모여
우리의 마음 속엔 강물이 되고
저 푸른 바다에 이르러,
끝내는 저 하늘의 별이 되어 영글 때까지.
어쩌면,
내가 놓아주지 못한 것만큼
너의 아픔과 사랑은 더욱 더 커지는 것은 아닌지.
보고싶은 사람아.
오늘은 어느 하늘 아래서
이 저 별을 노래하고 있는지.
그대의 안부를 묻는 오늘 밤
내 가슴에 흐르는 비는
눈물꽃으로 피고 있는데.
그대, 안녕을 묻는 2025년 1월 어느 날.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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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1-16 13:02
사람에게서 향기가 난다면
어떤 향기가 날까요?
화무십일홍.
꽃이 아무리 이쁘다 한들
때가 되면 피고 지는 것.
다만,
그 자리에 남은 꽃말 하나쯤 보듬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시작은 아닐지.....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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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e (@5004ace)2025-01-10 08:36
꿈,
- 13월의 편지
저만치 그대 마음
징검돌로 건너다
노루잠 그늘에서
한참을 노닐었네
바람이
머문 그 자리
오래토록 붉었다.
.......
사람과 사람의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강물이 흐른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놓여 있는 징검돌.
그것을 밟고 한발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어느 늦은 밤
책꽂이 아래
꺼내 본 일기장.......
그도 아니라면
쓰다가 만 편지라도 좋은 날,
바람에 툭, 떨어진
단풍잎 하나
누군가를 닮은 것 같아
바람이 시린 어느 해 겨울 밤.
우리가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것들로 인해
상처를 입곤 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내 마음의 창이 맑다면
거기에 비춰지는 것들은 모두 아름답고
내 거울이 흐려있다면
거기엔 온통 얼룩진 것들이 가득하듯.......
기나긴 겨울의 길목
아팠던 것들은 모두
훌훌 바람결에 날려 보내고
빈 가지에 달린 홍시처럼
따뜻한 등불 하나 밝힐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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