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e님의 로그
바람이 분다. 그대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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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때♡전설e(@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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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11-16 21:23
어느 CJ의 일기..................
가끔은 내 이름을 잊어버리고 사는 때가 있다.
아니,
잃어버렸다기 보다는 잊어버리고 살고팠다는 말이 옳을지도 몰라.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만나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울고 웃기를 몇날이었을까.
그 시간만큼은 잊었다.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의 도피
아니,
더는 잃을 것도 잊을 것도 없는 공간이기에
그저 덧없는 웃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모두가 돌아간 무대 뒤편
삐에로의 눈물을 기억하는 이들은 없다.
화장을 지우며
별 하나 바라보면 뜬금없이 눈물이 난다.
“그래, 세상 사는 것이 므라고? 그저 마음 비우고 살면 그 뿐....”
그 마저도 무너질 때가 있다.
비가 오면 젖는 것은 옷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따라 문득,
그리워지는 것들이 있다.
.........
가만, 눈을 감았다.
내 작은 가슴 한 켠에 비가 내린다.
눈물이 난다.
- 2024년 11월 16일 어느 CJ의 일기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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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11-13 07:41
부치지 못한 편지 1
차마,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환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것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최선을 다했노라고 말 한마디 건네질 못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손 한번 더 잡아주고 고개 끄덕여 주는 것
그리고....
나즈막한 소리로
잘할 수 있다.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다독여 주는 것,
어느 의사가 수술을 마친 후
쓴 일기입니다.
.......
누구나 한번 쯤은 겪어야하는 과정.
힘들고 아픈 그대에게 전하고픈 한마디
"그래, 넌 할 수 있어
용기를 잃지 마. 그리고 잊지 마
지치고 힘들어 하는 네 옆엔
내가 있다는 것을........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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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11-02 00:38
꽃비
그리움도 자라면 반달이 될까요
손톱 끝에 물들인 연분홍빛 사연들
창문을
두드린 달빛
소나타로 흘렀다
길기도 하지요, 뒤척이는 바람에
세상이 주신 말씀 살며시 모아두고
하나 둘
풀어 본 사연
눈물되어 번진다.
라디오 저편에서 이명처럼 들리는
주파수 잃어버린 아날로그 일기 예보
내일은
그대를 닮은
꽃비가 내린다지.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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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11-02 00:16
안 부 / 전설e
1.
열한시로 향하는 시침과 분침 사이
무슨 일이 생겼나 초침 같은 걱정에
문자로
날아든 아들
쫌만 놀다
갈게요
2.
그나마 효도라고 전화를 들어봐도
일분도 못 채우고 떨어진 얘깃거리
어머니
별 일 없지요
그려, 밥은 먹었냐.
...........................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
누군가를 걱정하는 일
두 가지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배려와 사랑입니다.
늦은 귀가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
밥은 건너 뛰어도 굶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지만
팔순을 훌쩍 넘긴 어머니의 전화는
늘 변함이 없습니다.
그 흔한 밥은 챙겨 먹었냐고......
.......
육십 줄 넘어선 둘째 아들이
어머니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며......
돌아온 대답은 아주 간단하고도 명료합니다.
“넵~” 아니면 “쫌만 놀다 갈게요”
............
그 언제부터였을까요?
밤새워 써내려간 손편지도
딸깍 거리며 시간을 재촉하는 공중전화도
하나 둘 사라져가는 LTE 세상 속에서
짧고도 굵은 대화법을 배워야 하는 걸까요??
‘용건만 간단히.....................’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아날로그의 감성은 슬그머니 ‘꼰대’로 치부되는 세상.
.............
그래도 놓고 싶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언제쯤 오나~~~~~~>
동구 밖 우체부 아저씨가 보이면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있었고
모락모락 밥짓는 굴뚝의 저녁 연기가
그 무엇보다 반가웠다는 것을,,,,,,,
.............
한 세월을 건너 온
어머니는 이제 말이 없습니다.
머리엔 어느 새 하얀 눈이 쌓이고
굴곡의 세월만큼이나 깊게 패인 주름만큼이나
이별의 시간도 빨리 오겠지요?
“저승 길 세 번 다녀왔으니
이젠 여한이 없다, 그저 너들이나 건강하게 잘 살면 된다“
.................
그래요.
세상에 빛을 보내 준 그 인연도
돌고 돌아 언젠가는 당신의 아들 딸이 아닌
부모가 되고 싶은 것.
볼 빨간 동백꽃처럼
언제나 제겐 따뜻한 둥지였던
당신의 마음, 당신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말은 없어도
목이 매여도
가만히 불러 보는
그 이름은
엄,,,,, 마,,,,,,,,
당신은 강물입니다,
언제나 마르지 않고
내 가슴 속에 흐르는
강물.
그 위에 나뭇잎 하나 되어
일렁이며 함께 흐르고 싶은 것
그것을 저는
그리움이라 적고
사랑이라고 읽어 봅니다.
.................. 2024년 가을, 88세 생신 맞으신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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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10-31 08:47
그대, 가을로 물들다
그대와 나
있어야 할 곳을 둘러보았네.
아지랑이 같은 봄날을 지나
소나기처럼 다가와
내게 머물렀던 기억들.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가을 날
햇살 한 줌 모셔와 뜨락에 서면
겨울을 재촉하는 빗물은 어느새 눈물이 된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바라 본 꽃 한 송이.
잊고 살았거나
잊혀지지는 않았는지
나지막한 바람 길을 따라
다시 걸어보는 이 길 끝자락
그대는 바람이 되고
나는 어느 새 빨간 단풍으로 물들고 마는
가을.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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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10-30 10:36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하지만,
중간은 어정쩡하다.
좋으면 좋다 하고
싫으면 싫다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알아 주길 바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기주의'는 아닐 지
잠시 생각해 본 아침.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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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10-21 08:05
일곱 색깔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에서 보라까지
각각이 지닌 색깔은 나름의 의미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어 좋은 법.
하지만,
서로 다른 그들이 모여 이뤄내는 하모니.
그것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 사는 세상
그와 다르지 않겠지요?
성도, 이름도 모르는 이들이 모여
서로 부대끼는 과정에서 녹여 내는 하모니.
그것이 모여
눈부신 무지개로 뜨는 것은 아닌지.....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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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10-19 22:40
그대에게 쓰는 편지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거릴 걷다가 문득,
가로등 아래 흔들리는 내 그림자를 보았지.
그래,
그대와의 지난 날들이 어쩌면
내 그림자처럼 길게 자라나
아픈 가슴 한켠에 상처로 남아
시린 이 가을에 더 아픈 것은 아닌지........
오늘 이 시간만은
우산을 접고, 함께 비를 맞아 보자고 했지.
무엇이 그리 좋았던 건지
웃다가 울고 말았던 그 날.
밤새 내린 빗방울이 모여
그대의 마음 속엔 강물이 되어
저 푸른 바다에 이르러, 끝내는 저 하늘의 별이 되어 영글 때까지.
어쩌면,
내가 놓아주지 못한 것만큼
너의 아픔과 사랑은 더욱 더 커지는 것은 아닌지.
보고싶은 사람아.
오늘은 어느 하늘 아래서
이 가을과 함께 물들어 가고 있는지.
그대라는 안부를 묻는 오늘 밤
내 가슴에 내리는 비는
눈물이 되어 흐르고만 있는데.
2024년 10월, 어느 가을 밤에..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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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10-08 08:39
24년 전 어느 가을에 쓴 일기
“어쩌지?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두 부부는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4개월 차 된 뱃속의 아이.
지금 이대로라면, 기형아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의사 말에
아빠도, 엄마도 그만 넋을 놓고 말았지요?
얼마 만의 침묵이었을까요?
“그래, 한 번 검사를 받아보자. 그리고 결정하자. 어찌되었든 우리에게 와 준 소중한 생명이잔아?”
...........
세 번의 검사 끝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또렷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산모가 건넨 한 마디.
“우리 아기, 괜찮은 거지?”
“웅, 걱정하지 말고, 자기 몸이나 얼른 추슬러야지.”
..........
그런 아이가 오늘, 인턴생활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갑니다. 석달 간 모았던 돈으로 엄마와 아빠 저녁을 근사하게 산 스믈하고도 넷.
이런 사연을 전하는 저 또한 ‘딸 바보’가 맞는 모양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
오늘은 80하고도 8살 더 드신 어머니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습니다.
“엄니, 그 이름 하나 만으로 충분한 당신.....
사랑한다”고.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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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e (@5004ace)2024-09-30 07:59
[음악의 재발견 1] 조성모/ 가시나무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조성모가 부른 '가시나무 새'
가사의 일부분입니다.
잔잔한 발라드 곡이기도 하죠.
가시나무새의 슬픈 이야기는 뒤로 하고
오늘은 이 노래가, 아니 이 가사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몇 번을 다짐해도ㅡ,
나도 모르게 슬며시 다가온 사람.
그리고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할 때
나즈막한 목소리로 전해보는
독백.
"나도 모르게 그대가 내 마음에 들어오고 있는 걸 알지만,
나는... 나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 수가 없어요.
너무나 아픈 사람.
너무나 가슴 시린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안에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아직은 두렵고 설레이고 아픈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대가 쉴 수 있는 공간,
아니 아니, 그대를 받아들이기엔
망설임이 많다고.............."
....................
추신 : 처음부터 이 사람을 사랑해야지~ 하고 시작하는 것들은 없습니다. 첫눈에 반한 사람도 있지만,
사랑은.... 나도 모르게 젖어드는 이슬비처럼
어느 날 불어 온 봄바람이
가을 날, 단풍처럼 물드는 건 아닌지.
2024년 어느 가을 날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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