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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님의 로그 입니다.

좋은글 하나라도 놓칠까봐 노심초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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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bred (@tradbred)
    2023-08-15 21:52
    윤석열의 ‘무책임장관제’
    입력 : 2023.08.15
    이기수 논설위원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지난 4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잼버리 담화는 다급했다.
    중앙·지방 정부를 갈라친 속은 바로 읽혔고, 그 자체로 유체이탈이었다.
    일국의 장관 셋이 공동조직위원장, 총리가 정부지원위원장이다.
    열달 전 국회에 “태풍·폭염 대책 다 세워놓았다”던 김현숙(여가부 장관), 개막 3일 전 새만금에서 “사고 없도록 최선의 준비해왔다”던 이상민(행안부 장관), 연관어 ‘청소년’을 빼면 존재감 희미했던 박보균(문체부 장관)은 다 허깨비였나.

    그러곤 목도한대로다.
    냉방버스가 투입됐고, 화장실 청소에 1400명이 가세했다.
    새만금엔 긴급 예산 99억원이, 대원들 전국 분산에 또 수백억원이 쏘아졌다.
    세수 펑크난 나라에서 무슨 일인가. 총리가 할 게 걸레질인가.
    그래야 움직이는 나라가 됐나. 왜 처음부터 못했나.
    이 처참한 블랙코미디에 물을 게 끝 없다.

    관광! K팝! 총동원령! 야영 잼버리가 변질됐다고 외신이 혹평하는 세가지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국가 브랜드를 유지했단다. 유감 표명도 없다.
    대통령의 사과는 상처 입은 국민을 위로하고, 엉터리 탁상행정을 끊겠다는 다짐이다. 욕받이 된 장관이나 전북도가 질 책임과도 다르다.
    하나, 대통령은 이번에도 가타부타 마침표가 없다.

    제 코 석자인 장관이 잼버리 뿐일가.
    예천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수사가 산으로 가고 있다.
    부모는 왜 구명조끼 없이 급류에 들어갔냐고 물었고, 그 수사를 덮으려 한 외압과 거짓말은 국방장관이 답할 문제로 커졌다.
    원희룡(국토부 장관)은 ‘대통령 처가 땅에 고속도로 놔드리는’ 의혹투성이 사업에,
    박민식(보훈부 장관)은 백선엽이 친일파 아니라는 억지에 직을 걸었다.
    ‘극우 유튜버’ 본색 드러낸 김영호(통일부 장관), 일 오염수 방류와 ‘시럽급여’도 핫이슈다.
    모두 대통령이 가겠다는 길이다.
    국회엔 그 무엇보다 격할 이동관 청문회가 임박했다.

    “선친(박정희)께서 잘하신 게 있어요. 정책이나 산하기관 인사까지 장관에게 힘을 팍 실어줬어요. 그럼 영도 서고 일도 속도가 붙지요. 그러다 큰 실책이나 비위가 생기면, 장관에게 책임을 물었어요.”

    2014년 3월, 당시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2017년 작고)이 대선후보 박근혜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고 들려줬다.
    박근혜의 원로 자문그룹 ‘7인회’ 멤버로 월 1회 독대할 때 준비해 간 얘기라고 했다. “뭐라던가요?”
    “웬만한 얘긴 듣는 둥 마는 둥 밥 먹던 사람이 눈 마주치며 ‘생각해볼게요’라고 해요. 큰 반응이었죠.”
    “그렇게 하던가요?”
    “뭔 말씀! 청와대 들어가니 다 없던 얘기가 됐죠.”
    이따금 ‘장관 책임’ 네 글자를 접하면, 이 대화가 떠오른다.
    박근혜 정부도 지금 윤석열 정부처럼 막 15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전권을 부여하되 결과에 확실하게 책임지는 분권형 책임장관제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집권 후엔 “스타 장관이 돼달라”고 했다.
    그리 됐는가. 정반대다.

    박근혜 국무회의는 다들 끄적거려 ‘적자생존’이라 했더니, 윤석열 국무회의는 아예 일장훈시만 있는 ‘듣자생존’이란 말이 돈다.

    장관 이름 붙은 정책 찾기 어렵고, 여론 나쁘면 함흥차사된 정책이 한둘인가.
    대통령이 노동장관의 ‘주 69시간제’ 발표를 한 칼에 무시했고, 정작 세상을 흔든 ‘5세 입학’ ‘수능 킬러문항’ 파동은 대통령 입에서 시작됐다.
    그 와중에 “(대통령이)입시 수사 여러번 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는 교육부총리 아부엔 몸이 오글거린다.

    아직도 ‘대선불복’ 타령하고, 감사원·검찰이 정권의 길을 트는 시비가 크다.
    “보 해체는 4대강 반대론자들이 주도했다”고 꼬집더니, 전력구조를 새로 짜는 이 정부 기구는 친원전론자 일색으로 채웠다.
    참 쉽게, 안일하게, 내로남불하는 국정이다.
    껍데기만 남은 책임장관제는 죄가 없다.

    준비도 의지도 없이 던진, 대통령의 호언이 빈말이 됐을 뿐이다.

    이 여름의 시린 참사, 오송·예천·새만금은 이태원을 닮았다.
    관재였고, 아래만 벌 받고, 국가는 어딨느냐고 가슴쳤다.
    시끄러운 여름은 가을 국감장으로, 총선으로 옮겨질 게다.

    숫자들이 말한다. 잼버리·양평 사태는 국민 60%가 정부 책임이라 한다.

    이동관·이상민 반대도 그 언저리고, 대통령이 잘못한다는 여론도 그쯤이다.
    나흘 전, 한국갤럽의 윤석열 정부 평가에선 ‘공직자 인사’(19%)가 최하점을 받았다.

    쌓이는 실정 중심에 사람이 있단 뜻이다.
    그런데도 공직자들은 몸 사리고 위만 쳐다본다.
    그런 이들을 누가 덮고 품어주었는가.
    이 난맥을 부른‘무책임장관제’, 그 정점에 대통령이 있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815185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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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bred (@tradbred)
    2023-08-15 15:12
    ((꼭 반드시 읽어 봐야만 하는 글))
    [교수논단] 노조법 2,3조와 양들의 침묵
    박철웅 / 목원대학교 연극영화영상학과 교수 겸 영화감독
    승인 2023.08.15

    영화 [양들의 침묵]을 본 관객들은 잔인하고 지능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안소니 호킨스)박사와 아름답고 똑똑한 FBI신참요원 스털링(조디 포스터) 간의 흥미진진한 두뇌싸움을 기억할 것이다.

    승부는 결국 상대의 깊숙한 트라우마를 끄집어내는 데 성공한 렉터박사의 승리로 끝나는데, 여기서 영화제목이기도 한 ‘양들의 침묵’이 등장한다.

    스털링은 어린 시절 시골농장을 방문한 날 밤, 우연히 양들이 모여 있는 움막에 늑대가 침입한 장면을 목격한다.

    그런데 단 한 마리의 늑대에 의해 구석에 몰린 양들은 힘을 합해서 대항하기는커녕 침묵으로 일관한다. 결국 힘 없고 약한 개체가 대열의 맨 바깥쪽으로 떠밀리게 되어 늑대한테 물려간다.

    양들은 ‘나만이 늑대의 먹잇감이 안 되면 된다’는 생각에서 괜히 소리를 내어 늑대의 목표물이 되기보다는 대열에 숨어들어 당장의 안위에 몰두한다.
    이 경험은 그녀의 삶을 평생 지배하는 트라우마가 된다.

    영화의 이 대목에서 양들이 취한 방법은 요즘 세태로 표현하면 소위 ‘누군가의 희생으로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찾는 길’인데, 문제는 이것이 늑대가 원하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늑대는 양들을 한쪽으로 몰아세우고 위협을 가하면, 사냥하는 데 힘을 뺄 필요 없이, 자기들이 알아서 희생양을 내놓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다음 날도 똑같은 방식을 양들을 사냥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양은 자기 능력을 과시하며 의기양양해서 우쭐대지만, 결국 그도 늑대 밥이 되고 만다.

    필자가 노조법 2, 3조라고 적어 놓고 뜬금없이 ‘양들의 침묵’이라는 영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 사회가 노조법 2,3조를 대하는 태도에서 공통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2023년 대한민국은 세계 여러 나라가 부러워하는 경제적 성과를 거둔 경제선진국이지만, 노동계의 현실은 아직도 다수의 침묵 속에서 ‘누군가’의 희생을 대가로 자기만 살아남으려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서열화된 먹이사슬의 끝단에 서서 힘겨운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서열화는 직장, 학교, 지역, 성별, 연령, 주거환경, 신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현 윤석열 정권에 와서 더욱 무자비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열의 맨 끝단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양들이 자기만의 안위를 위하여 힘없고 약한 개체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모습과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것이 노조법 2,3조을 보면서 영화 ‘양들의 침묵’이 오버랩되는 이유이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노조법 2, 3조 개정안의 쟁점은 크게
    첫째, 사용자 개념의 확대, 둘째, 쟁위행위의 범위확대, 셋째, 노동조합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원칙의 예외인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실상은
    노조법 2조는 원청인 사용자가 책임을 하청한테 떠넘기는 행위를 막자는 것이고,
    노조법 3조는 노동자가 파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생긴 사용자측의 손실을 노동자 개인한테 물리겠다고 하는 파행을 막자는 것이다.

    특히 노조법 3조는 작년 대우조선해양하청노조파업이 51일만에 타결되었지만, 사용자가 비정규직노조임원들에게 470억원의 손배소를 청구한 것을 생각하면, 그 필요성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건설, 조선 등 대형 사업장의 경우 하청이 또 다른 하청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종 희생양은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용자측은 언론과 지식인을 동원하여 노조법 2, 3조가 개정되면 무법천지가 될 거라고 선전한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하청업체 비정규직노동자가 요구하는 근무조건 개선이나 임금인상 수준은 미약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런 거짓 선전은 설령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자신들의 몫을 챙기고 싶은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탐욕 카르텔의 주도하에 우리사회는 ‘상생’의 화두를 던져버리고 적자생존, 능력 제일주의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 서열의 끝단에 속한 대부분의 약한 양들에게 ‘어디에 속하겠느냐?’고 선택을 강요하기도 하고, 때로는 ‘침묵하면 살려줄게’라고 회유하기도 한다.

    2018년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고)김용균노동자의 경우에서 보듯이,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열악한 가정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서열의 끝단에 서서 취약한 비정규직 노동자로 떠밀려서 가장 위험한 산업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고, 이제 이들은 그 숫자가 천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노조법 2, 3조 개정문제는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 우리 자식들과 가족, 그리고 지금 당장 당신이 부닥칠지도 모를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침묵하면 나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당장 거둬치우자!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9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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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bred (@tradbred)
    2023-08-14 21:36
    본색 드러낸 윤석열 정부... 케이팝과 스포츠를 '졸'로 봤다
    [이게 이슈]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가 '유종의 미' 될 수 없는 이유
    이현파(hyunpa2)
    23.08.14

    지난 1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폐영식, 그리고 '잼버리 케이팝 슈퍼 라이브'가 열렸다.
    뉴진스, 아이브, ITZY(있지), 마마무, NCT 드림 등 수많은 케이팝 스타의 공연이 펼쳐졌다. 4만 3천 명의 참가자들도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 장면만 놓고 보면 지난 열흘간 운영 미숙으로 얼룩진 '잼버리 사태'가 무사히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유종의 미'를 말하기에는 섣불러 보인다.
    이 공연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것을 돌아보자.

    10억 들여 손 본 잔디, 누가 책임지나

    우선 첫 번째 희생자는 축구계다.

    '케이팝 슈퍼 라이브'는 원래 8월 6일 전북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 일정과 날짜가 두 차례 바뀌었다.
    잇단 온열질환과 안전사고 문제, 태풍 '카눈'의 북상이 겹치면서 공연은 8월 11일 전북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변경되었다.
    이 과정에서 8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FA컵 4강전 '전북 현대 vs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무기한 연기되었다.

    원정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우 구단과 팬들이 미리 전주에 도착해 훈련장과 숙소 등을 예약했으나, 결과적으로 헛걸음을 한 셈이 되었다.
    최종 공연 장소가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정해지면서 12일 열릴 예정인 K 리그 경기는 예정대로 열리게 되었지만, 장기 레이스인 구단의 일정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전북 현대를 이끌고 있는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홈팀인 FC 서울 측의 한숨도 깊어졌다.
    최근 FC서울은 10억 원 이상을 들여 구장의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를 혼합한 형태)로 개조했다.
    잔디의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최근 이 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치른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의 해외 빅클럽 역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배수 시스템을 극찬했다.
    경기 직전 폭우가 내렸음에도 문제없이 경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잔디 개조에 대한 극찬이 무색하게, 케이팝 콘서트와 함께 잔디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졌다.
    잔디 위에 무대가 설치되었고, 그라운드 곳곳에 좌석이 깔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경기장 훼손을 최소화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공언했지만, 이미 손상된 잔디의 모습이 팬들 사이에 퍼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이에 FC 서울의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방적 소통으로 우리뿐만 아니라 공단, 공조직을 넘어 기업과 대학과 같은 사조직에게도 이미 많은 자발적 협조가 강요된 지금, 우리가 당장 바꿀 수 있는 부분들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여러 장소들이 여러분들의 야영장으로 변화됐듯, 우리의 경기장은 공연장이 됐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애써 뿌리내린 잔디가 이미 큰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성공적인 공연? 석연찮은 '케이팝 콘서트'

    가요계 역시 잼버리 대회의 피해자 중 하나다.
    인지도가 높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위주로 특집 콘서트가 꾸려지는 동안, 이 시간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KBS2 '뮤직뱅크'는 결방 처리되었다.
    그리고 뮤직뱅크의 제작진이 대신 잼버리 콘서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몇몇 중소기획사의 신인 그룹들은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데뷔 무대를 미루게 되었다.

    며칠 만에 여러 케이팝 아티스트의 섭외가 일제히 이뤄졌다.
    최근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한 뉴진스도 갑작스럽게 라인업에 합류했고, 그룹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던 마마무 역시 갑작스럽게 공연에 합류했다.
    걸그룹 아이브가 스케줄 문제로 잼버리 콘서트 출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11일 공연을 하루 앞두고 출연을 확정 지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아이브가 자발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공연 바로 전날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김범수 창업주에 대한 압수수색이 벌어진 상황이라, 문체부의 '자발성 강조'에 대해 의심 섞인 시선이 모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인 2023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JUMF)의 출연진 중 한 팀인 오마이걸을 잼버리 콘서트 측에서 빼 가려고 했다는 폭로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부산 공연 이후 완전체 활동을 멈춘 방탄소년단의 이름도 난데없이 소환되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시길 바란다"는 발언을 했다가 설화에 휩싸였다.

    성 의원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가 힘들고, 또 외국 손님들이 4만 3000명 정도 와 있으니까 과정이 어찌 됐든 간에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 정부에서도 방탄소년단을 UN과 백악관에 데리고 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두 경우에는 UN과 백악관이 방탄소년단을 사전에 정식으로 초청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행사를 며칠 앞두고 불거진 '콘서트 차출론'과는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없다.
    성 의원의 발언은 대중문화에 대한 정계 일각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실체가 불분명한 국익을 위해서 예술인을 관제 행사에 마음껏 동원할 수 있다는, 위험한 믿음에 근거한 발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K-컬처를 세계 문화의 미래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거치는 동안, K-컬처를 만드는 이들에 대한 존중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K컬처의 세계적인 영향력은 '자유' 가운데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정부가 호출하면 출동해야 한다는 식의 전체주의적 가치관에는 빚을 지지 않았다.

    오는 16일과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잼버리 대회의 진상 규명을 위한 현안 질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당국의 무능을 문화예술계와 스포츠계, 그리고 팬이 대신 짊어진 일 역시 톺아 보아야 할 것이다.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즐거운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잼버리 콘서트는 '유종의 미'로 기록되어선 안 된다.

    누군가의 희생과 동원을 당연시한, '관제 행사'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2952044&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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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3-08-14 21:24
    ((꼭+반드시 읽어 봐야만 하는 글))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IMF 금반지 정신”으로 잼버리를 극복? 염치를 쌈 싸먹은 국민의힘

    이완배 기자
    발행 2023-08-14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잼버리 K팝 콘서트에 BTS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국방부(!)에 요구했다는 대목에서 나는 한 번 뿜었다.
    그런데 7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새만금은 베이스캠프로 하고, 대한민국 전체가 잼버리 대회장이 되어야 할 때”라며 “위기의 나라를 살렸던 (IMF 때) 금반지 정신으로 돌아가면 못 해낼 게 없다”고 강조했다는 대목을 듣고 이분들이 단체로 실성하신 게 분명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집단의 사고방식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발전이라는 게 1도 없다.
    2008년 초 숭례문이 불에 탔을 때 대통령 당선인 이명박이 “국민 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는 헛소리를 한 적이 있었지 않나?
    국민의힘의 사고방식은 이때부터 완전 정지 상태다.
    숭례문이 무슨 불우이웃이냐? 성금으로 돕게? 그리고 잼버리 사태가 무슨 국난이냐? 국민들이 금반지를 또 모으게?

    “대한민국 전체가 잼버리 대회장이 돼야 한다”고? 싫은데?
    우리 집은 그냥 조용하고 안락한 우리 가족의 안식처로 남고 싶은데?
    그렇게 국가에 충성하고 싶으시면 박대출 씨, 당신 집이나 잼버리 대회장으로 기부하시지? 금반지를 또 모으자고? 싫은데? 우리 아이들 금반지는 평생 간직하게 할 건데?

    아니, 생각해보니 내가 말을 잘 못했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2008년에 머물러 있던 게 아니라 박정희가 집권했던 1960, 1970년대에 머물러 있다.
    걸핏하면 국민들에게 “국가에 충성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연예인들을 강제로 국가 행사에 동원하는 것도, 군사독재 때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국가에 충성을 강요하는 자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 거의 매일 학교에서 암송하던 국기에 대한 맹세다.
    요즘은 맹세의 문구도 조금 바뀌었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암송하지는 않는 것 같던데 나 때에는 정말 저걸 거의 매일 암송했다.

    그런데 진짜 웃긴 건, 나는 저 맹세를 암송하면서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저런 맹세 따위에 몸과 마음을 바칠 생각이 들 정도라면, 그건 충성심이 강한 게 아니라 자아 개념이 부족한 것으로 봐야 한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에릭 펠턴(Eric Felten)은 저서 『위험한 충성』에서 복종하는 충성과 우정에 기반을 둔 충성의 차이에 대해 역설했다.

    복종하는 충성과 우정에 기반을 둔 충성 모두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전자는 강요받는 것이고, 후자는 자발적인 것이다.
    그리고 이 작은 차이는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종하는 충성이 아니라 우정에 기반을 둔 충성이라는 이야기다. 펠턴의 이야기를 조금 더 살펴보자.

    “리더가 충성심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경우에는 고민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선 충성을 강요하는 것은 대개 사악한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옳은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도덕적 불안을 충성의 힘으로 극복하려 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둘째, 충성을 강요하는 사람일수록 거의 예외 없이, 충성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없는 몰염치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영국의 군사이론가이자 역사가인 바실 리델 하트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상사에게는 충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하에게 충성을 강요한다는 것은 우리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자, 이 이야기를 성일종, 박대출 두 사람에게 적용해 보자.
    이 두 사람이 BTS를 들먹이고 “지금은 금반지를 내놓아야 할 때”라며 국민들에게 노골적인 충성심을 요구하는 이유가 뭔가?
    펠턴은 그 이유를 ‘그들이 사악한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옳은 일을 하고 있지 않는 도덕적 불안을 충성의 힘으로 극복하려 한다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리더가 옳은 일을 하면 부하들이 알아서 우정에 기반을 둔 충성을 베푼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면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국가에 충성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리더나 국가가 열라 구린 일을 하고 있으면 절대 부하나 국민들은 우정이나 충성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리더나 국가가 부하와 국민에게 “나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라”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펠턴이 인용한 바실 리델 하트(Basil Liddell Hart, 1895~1970)는 영국을 대표하는 군인이자 군사이론가였다.
    충성 맹세가 난무하는 군 생활을 경험한 하트에 따르면 “나를 따르라!”라고 강요하는 놈들일수록 절대로 윗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이 말을 다시 성일종, 박대출 두 사람에게 적용해보자. BTS와 국민들에게 “국가에 충성하라”고 강요하는 이들? 이런 자들일수록 절대 국가에 충성하지 않는다.

    성일종, 박대출 두 의원이 국가를 위해 자기 재산을 기부했다거나 뭐 이런 소식 들은 적 있나?

    진정한 우정, 진정한 충성

    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2년, 일제가 저지른 만행 중 바탄 죽음의 행진(Bataan Death March)이라는 것이 있었다.
    필리핀을 침공한 일제는 바탄반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뒤 필리핀군과 미군 등 연합군 7만 6,000명을 포로로 잡았다.

    일제는 이들을 무려 120㎞나 떨어진 내륙 수용소로 이동시키면서 수많은 포로를 학대했다. 물도, 식량도 주지 않고 벌어진 잔인한 행진에서 수많은 포로들이 낙오했다. 일제는 낙오된 포로들을 총검으로 살해했다.
    이 죽음의 행진에서 무려 1만 명의 포로가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목숨을 건진 사람들과 잃은 사람들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하나 있었다. 펠턴에 따르면 그 차이는 바로 ‘믿을만한 벗이 있느냐’ 여부였다.
    포로들은 이구동성으로 증언했다.

    “의지할 친구가 있는 사람들이 살아남았다.
    반면 우울한 기분을 풀어줄 수 친구, 등 뒤에서 자신을 지켜줄 친구가 없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버텨내지 못했다.”

    이게 바로 우정에 기반을 둔 충성이다.
    믿음을 기반으로 한 우정이 있으면 상대가 어려울 때 벗들이 반드시 돕는다.
    “잼버리 사태가 국가적 망신이니 국민들은 금반지를 모아라”라고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나선다.

    그리고 이런 우정에 기반을 둔 충성과 협동의 네트워크가 있으면 우리는 죽음의 행진에서도 버텨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이 그런 시대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나라가 그런 나라냐고?
    국민의힘은 자칭 시장주의를 지지하는 정당 아닌가?
    시장주의가 뭔가? 모든 것은 개인의 책임이고, 국가는 시장에 개입하지 않으며, 인간의 이기심만이 시장을 발전시킨다, 워 이런 철학 아니냐?

    그래서 가난한 건 네 탓, 최저임금 받는 노동자 처지에 몰린 것도 네 탓, 이렇게 평소에는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놓고 이제 와서 국가에 충성하라고 씨 불여대면 누가 그 말을 진지하게 듣겠나?

    평소 국민 알기를 엿같이 알다가, 잼버리 준비도 개떡같이 해놓고 국가 망신 다 시킨 집단이 이제 와서 금반지 정신 운운하는 걸 보며 참 염치를 정성스럽게 쌈 싸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고, 참 배들 부르시겄소, 염치쌈 맛나게 잔뜩 드셔서.



    https://vop.co.kr/A000016382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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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3-08-14 17:53
    서라백 만평]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
    서라백 작가
    승인 2023.08.14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수사를 담당했던 박정훈 대령(해병대 수사단장)이 보직 해임을 당했다.
    상부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휘부가 대는 표면적 이유인데 내용이 구질구질하다.
    반면 국가안보실과 국방부의 외압이 작용했다는 것이 박 대령의 항변이다.
    사단장과 여단장의 과실을 덮고 '대대장 이하'만 혐의 선상에 넣으라는 상부(국가안보실)의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 대령은 졸지에 '항명 수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행태이자, '미운털' 찍어내기다.

    그럼에도 박 대령은 기자회견장에서 해병대다운 기개를 발산한다.

    동네 건달도 '가오'를 잃으면 '양아치'가 된다.
    군인이 '아첨'에 빠지면 '군바리'가 된다.

    하물며 '팔각모'를 쓴 해병대라면 이 정도 '곤조'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해병대 경례 구호는 '필승'이다.
    무작정 '충성'하기 보다 반드시 적과 싸워 승리해야만 하는 조직인 것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도 최근 옷을 벗었다.
    윤석열 정부의 막무가내 검찰 독주에 저항한 경찰 간부의 보이코트는 무참히 좌절됐다.

    하지만 가뜩이나 비실비실하다는 손가락질을 받는 경찰의 자존심을 모처럼 세웠다는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대낮 '무동기 범죄(뭇지마 칼부림)'에 장갑차까지 동원하는 경찰이 권력의 횡포에는 몸을 사린다.

    경찰이 '가오'를 잃으면 '짭새'가 된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 당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검찰의 기개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과연 그는 그 말을 실천했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사람(국민)이 아닌 조직(검찰)에만 열씸히 충성하고 있다.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도 있다.

    국민들은 전쟁같은 삶을 사는데 대통령은 허공에 떠있다.
    용맹한 부하들을 내치는 대통령의 무능이, 그 편협한 사고방식과 철학이 국민들은 무섭다.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9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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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3-08-14 01:34
    박정훈 대령은 10년 전 ‘검사 윤석열’이다 [아침햇발]
    등록 2023-08-13
    이춘재 기자

    “국방부 법무관리관으로부터 수차례 수사 외압과 부당한 지시를 받았고 저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제가 오늘 왜 이 자리에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겁니다.”(2023년 8월11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저와 후배들이 한 수사가 완전히 규정을 위반하고 법령을 어기고 국가공무원법, 검찰청법, 그런 것들을 위반했다고 하면서 (…) 앞으로 계속 진행되어야 할 수사와 재판이 이런 식으로 오도된다는 것에 대해, ‘이것은 항명이 아니다’라는 생각 때문에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2013년 10월21일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

    지난 8월11일 국방부 청사 앞에 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모습은 10년 전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섰던 ‘검사 윤석열’과 정확하게 오버랩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유명해진 그 국정감사다.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책임자인 박 대령은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수사 외압 의혹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책임자였던 ‘검사 윤석열’은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

    ‘항명’에 대한 동기만 “해병대 정신”과 “조직(검찰)에 대한 사랑”으로 차이가 날 뿐,
    폭로 내용은 데칼코마니를 보듯 똑같다.

    박 대령은 수사 외압의 배후로 대통령 국가안보실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지목한다. 해병대 수사단은 지난 7월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간부 8명의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 장관은 이 수사보고서를 결재하고 박 대령에게 ‘수고했다’고 격려까지 했다.
    그런데 이튿날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박 대령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적인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라’, ‘수사기록에 혐의자, 혐의 내용, 죄명 다 빼라’ 등의 요구를 했다.

    박 대령이 ‘굉장히 외압으로 느껴진다. 이미 장관 결재까지 끝났다’며 거부하자,
    이번에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나서서 ‘장관 귀국 시 (보고서를) 수정해 다시 보고해라. 혐의자 및 혐의 사실을 빼라. 죄명을 빼라. 해병대는 왜 말을 하면 안 듣냐’는 신 차관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압박했다.

    박 대령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8월2일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그러자 국방부는 박 대령을 항명 사유로 보직 해임하고, 경찰에 넘긴 사건을 강제로 회수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박 대령에게 외압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검사 윤석열’은 10년 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금의 박 대령에게 가해진 일들을 가리켜 ‘수사 외압’이라고 했다.

    “수사팀을 힘들게 하고, 수사팀이 수사를 앞으로 자꾸 치고 나가게 해줘야 되는데, 이렇게 자꾸 뭔가를 따지고, 수사하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이것이 정당하고 합당하지 않고 좀 도가 지나쳤다고 한다면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외압이라고 느낍니다.”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이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고 하자, 황교안 장관이 이런저런 이유로 방해한 것을 겨냥한 말이다.

    그는 수사 외풍을 막아주던 검찰총장이 쫓겨난 뒤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이처럼 수사 외압에 당당히 맞선 모습은 유권자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9년 뒤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된다.

    그의 지지자들은 ‘검사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나라에서 ‘수사 외압’ 같은 말을 다시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하지 않았을까.


    박 대령은 “사건 발생 초기 윤 대통령께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셨고, 저는 대통령의 지시를 적극 받들었다”고 했다.

    국방부는 그런 그를 ‘집단항명 수괴’로 처벌하려고 한다.
    박 대령이 ‘대통령의 지시’를 잘못 알아들었다고 보는 모양이다.

    박 대령은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거부하며 윤 대통령에게 제3의 수사기관에서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고 청원했다.

    윤 대통령은 10년 전 자신과 꼭 닮은 그의 손을 잡아줄까, 아니면 신 차관을 비롯한 ‘수사 외압 배후’의 손을 들어줄까.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수습 과정을 보면 후자의 가능성이 더 커 보이긴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희극으로.

    비극을 겪고도 교훈을 얻지 못하면 비슷한 사건이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반복된다는 말이다.

    선택은 윤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041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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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3-08-14 01:10
    윤석열 정부는 보수정부가 아니다
    등록 2023-08-13
    [세상읽기] 윤홍식 |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소셜코리아 운영위원장

    세간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그래도’ 경제는 보수가 잘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을 보면 ‘경제는 보수가 잘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윤석열 정부에 제대로 된 경제정책이 있나 싶을 정도다.
    오죽 답답하면 사회정책을 전공한 필자가 이런 글을 쓰겠나.

    국내외 기관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낮춰 잡았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한 1960년대 이래 경제 위기가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면 성장률 추정치가 1%대를 기록한 적은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 이전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추정치가 2.5~2.6%였고, 코로나 위기 시기(2020~2021)에도 2% 수준이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는 정부가 경제 운영만 잘하면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낮은 성장률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데 있다.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었던 기제는 ‘공적 복지’가 아니라 ‘성장이 만든 일자리’였기 때문이다.

    ‘경제는 보수가 잘해’라는 신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도 권위주의 정권이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절대 빈곤을 낮추고 불평등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87년 ‘민주화’ 뒤 들어선 두 보수정부 10년도 성장을 통해 민생 문제에 대응했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그 성과를 소수 기업과 부자가 독점했다면, ‘경제는 보수가 잘해’라는 신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공적 복지가 취약계층은 물론이고 중산층의 안정적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성장률마저 낮아진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재앙이다.

    한국 사회는 중산층조차 시장에서 장시간 일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삶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부가 재정을 풀어 경기를 방어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정부 소비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0.4% 포인트나 끌어내렸다고 한다.
    코로나19 위기가 팬데믹에서 풍토병화를 뜻하는 엔데믹으로 전환된 것을 고려해야겠지만, 경기 전망이 점점 더 나빠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 역할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정부가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는 나아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어쩌면 정부가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올 상반기에만 세수 감소가 40조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무분별한 감세정책이 세수 감소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수가 이렇게 감소하니 위기 상황에서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국채를 발행해 정부 지출을 늘리기도 어렵다.
    윤석열 정부 스스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정부 부채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호언장담했기 때문이다.

    경제와 민생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정부가 ‘감세’와 ‘건전재정’이라는 모순된 정책을 고집하는 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민생을 지원할 정부의 곳간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을 찾는다면, 윤석열 정부가 대부분의 주류 경제학자가 ‘멍청한 짓’이라고 비판했던 가격통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고 했다는 점이다.
    ‘자유 시장’을 신봉하는 정부가 기업을 압박해, 라면값을 낮춘 것이다.
    현 정부 경제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난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로 인한 ‘탐욕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럴 리가 없다.

    중요한 사실은 윤석열 정부가 필요하다면, 기존의 교조적 입장을 버리고 정책을 실용적으로 실행했다는 점이다.
    자유 시장을 강조하는 정부가 서민의 생활고를 덜기 위해 기업을 압박해 ‘라면값’을 낮추었다면, 민생을 위해 경제운용 기조를 긴축과 감세에서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전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경제는 보수가 잘해’라는 세간의 신화가 윤석열 대통령 집권 기간에 깨져서야 되겠나.
    자존심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다.
    실용적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041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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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3-08-14 01:10
    “SPC 불매하자” 학생 건의에 바뀐 학교 급식
    등록 2023-08-13
    장현은 기자

    해당 고교 “불매 운동 중단 판단 위해 에스피씨에 문의했지만 구체적 답변 못 받아…”

    ㄱ씨가 학교 건의함에 올린 건의문 중. ㄱ씨 제공

    “매점에 있는 빵 사먹는 건 각자 선택할 일이지만, 학교에서 하는 이벤트는 개인이 구매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 돈으로 학생들을 위해 하는 거니까…. 저처럼 혹시 또 불편한 친구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경남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재학생이 ‘학교 급식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난) 에스피씨(SPC)를 불매하자’는 건의로 급식이 바뀐 사례가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학교 쪽은 학생의 불매 운동 건의에 대한 판단을 위해 에스피엘(SPL)과 파리바게트에 문의했지만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해 끝내 급식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여성노동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10월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에스피씨그룹 사옥 앞에서 에스피엘(SPL) 평택공장 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추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에스피씨 제품 불매의 뜻을 밝히며 계열사 로고들이 인쇄된 종이를 찢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ㄱ양은 지난 6월 말 학교 급식 건의함에 ‘급식소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로 시작하는 건의문 하나를 넣었다.

    학교가 간식을 제공하는데, 해당 간식이 에스피씨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생산하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ㄱ양은 건의문에서 “지난 10월 에스피씨그룹 계열사 에스피엘(SPL)에서 2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에스피엘 공장에서는 이전부터 끼임 사고가 있었지만 에스피씨그룹은 이를 무시한 채 노동자들의 노동을 이어왔다’”며
    “에스피씨그룹엔 배스킨라빈스도 포함된다. 불매를 강요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공적으로 무언가 하는 자리에서는 에스피씨그룹같은 블랙기업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의견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ㄱ양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예전 파리바게트 (불법파견) 논란이 있었을 때부터 불매를 해왔다”며 “학교 매점에 삼립이 들어와 있는데, 그것에 대한 건의를 할까 고민했지만 개인의 선택의 영역이기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간식 이벤트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오랜 고민 끝에 건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ㄱ씨가 학교 건의함에 올린 건의문 전문. ㄱ씨 제공

    학교 쪽은 ㄱ양 건의에 따라 학생회 차원의 전교생 설문조사를 벌였다.
    기존 계획대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제공할지 다른 업체의 구슬아이스크림을 제공할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전교생의 78.7%가 구슬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이후 급식실에서는 ‘불매 운동’ 중단 관련 판단을 위해 에스피씨 쪽에 문의를 했지만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급식소 공지문을 보면 “에스피씨 불매운동과 관련해 건의가 들어왔을 때,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행동이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불매운동으로 기업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면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해서 에스피엘과 파리바게트에 문의를 했다”며
    “에스피엘은 파리바게트에 물어보라고 했고, 파리바게트는 회사 홈페이지 ‘파바의 약속’을 참고하라고 했지만 거기에는 경영진들이 안전관련 교육 받는 사진이 전부였다. 더 구체적인 대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학교 급식소 쪽 공지문. ㄱ씨 제공

    ㄱ양은 “불편함을 내비치는 친구도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80%에 가까운 동의가 나와서 놀랐다”며 “학교 쪽이 건의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여준 점도 그렇고, 말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을 얻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ㄱ양은 최근 샤니 제빵공장에서 비슷한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 관련 “건의를 한 게 잘못된 일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며 “그때 그런 건의를 안 했다면 죄책감이 더 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에스피엘 공장 끼임 사망사고 10개월 만인 지난 8일 에스피씨 계열 샤니의 경기 성남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에서는 다시 한번 에스피씨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104178.html?_ns=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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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bred (@tradbred)
    2023-08-11 20:02
    ((꼭 반드시 읽어 봐야만 하는 글))
    가난하면 스타벅스를 갈 자격도 없다?
    정혜연 기자
    발행 2023-08-11

    지난 2017년 1월 영국 맨체스터의 한 스타벅스에서 노숙자가 쫓겨나 논란이 됐다.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영국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미국보다 먼저 부흥한 선진국,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수준의 건강보험제도…
    그러나 계속된 생활비 급등과 불평등 확대, 복지제도 축소, 임금 하락, 노동자 처우 악화 등으로 영국 노동자와 저소득층의 삶은 우리의 생각과 거리가 멀다.
    부유하지 못한 국민의 다수는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없는 것인가?
    외국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시럽급여' 논란에 대한 영국 사람들의 생각을 다룬 가디언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Britons have become so mean that many of us think poor people don’t deserve leisure time

    ~~~~~~~~~~~~~~~~~~~~~~~~~~~~~~~~~~~~~~~

    파킨슨병으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텔레비전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
    마트 직원도 취미를 즐길 자격이 있는가?
    영국의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업인 유고브가 다양한 지출을 제시하고 각 지출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소득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결과는 놀랍다.
    영국인의 78%는 모든 사람이 공공요금을 감당할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하고, 74%는 모든 사람에게 균형 잡힌 식사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달리 말해 국민의 약 4분의 1은 실업 수당을 받는 사람에게는 전기나 영양을 보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비필수품에 대한 대답은 더 놀랍다.
    60%만 모든 사람이 연말연시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55%만 모든 사람이 텔레비전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고 부유층, 평균 소득자, 최저임금 수급자 등 모든 사람이 비활동적인 취미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9%에 불과했고, 모든 소득 계층이 사교 활동을 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낮은 27%였다.

    이런 야박함이 암울한 건 사실이지만 새로운 건 아니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1932년에 이런 말을 했다.
    “가난한 사람도 여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부자들에게 항상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반 사람들의 생각도 이렇게 굳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생활비 급등 위기로 인해 영국의 가처분 소득의 불평등이 증가했고, 인구의 최하위 20%는 기본적인 생활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처분 소득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정부의 반응은 일을 더 많이 하라는 말 뿐이다.
    노동자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노동자는 휴식을 취할 시간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휴식에 쓸 돈이 없다. (실은 상위 10%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넣기 위해서인데)
    물가상승을 부추긴다는 명분으로 중하위 소득자의 임금 인상 요구는 묵살되고 있다. 물가상승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전략은 부풀려진 이익에 세금을 부과해 상류층의 경제를 냉각시키는 대신 일반 가정의 소비 능력을 쥐어짜는 것이었다.

    우리가 명절이나 외식으로 쓰는 돈이 줄어든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 대해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반발하기보다는 조용히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반복된 복지 축소 주장과 생활수준에 대한 압박 때문에 사회보장 수급자나 저임금 노동자는 지루하고 고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믿음이 만들어졌다.

    와이드스크린 텔레비전을 가진 복지수당 신청자를 비방하는 우익 언론이나 매주 장을 볼 돈이 없으면 치즈 샌드위치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떠올려 보라.

    실질임금과 복리후생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이 시기에 소확행마저 저소득층이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는 증거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 맥도날드에 가봤다? 그러면 벌이가 괜찮은 거다. 스마트폰도 있다고? 그렇다면 기본 수당이 명백히 너무 높은 거다.

    이런 주장은 마치 누군가가 돈이 없는 이유가 빈곤을 강제하는 낮은 임금이 아니라 넷플릭스 구독 때문인 것으로 돌리며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삶이 고되다는 것을 인정하려면 더욱 터무니없는 상황이 필요하다.
    루게릭병에 걸려 전신이 마비되어 가는 어머니가 죽으로 끼니를 때우며 빈 벽만 쳐다봐야 장애수당을 받을 자격을 인정할 것이다.

    이것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은 일정 수준의 고통을 견디며 인생 실패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빅토리아 시대의 사고방식을 아이폰 시대에 맞게 재포장한 것일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는 최저임금을 버는 사람이 텔레비전 없이 살아야 하는 것은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생산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죄에 대한 형벌이다.

    아니면 누군가 타임스 기고문에서 주장했듯 좀 아파도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결국 기쁨, 휴식, 성취감은 부자의 전유물이고 하층민의 삶은 노동과 생존의 연속이어야 한다는, 그러니까 인간의 삶이 2개의 층으로 구분돼야 한다는 생각을 조장한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은 물론 계급적 편견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삶에 질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기 소유의 집이 없고, 기본적인 유틸리티를 쓸 수 없으며,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없는 사람이 많은 것이 정상적인 일이 돼 버린 나라에서는 취미와 오락이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기 쉽다.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도 고소득층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도 곧 올 듯하다.

    조지 오웰은 영국 북부 탄광지대에서 겪은 생생한 체험을 담은 에서 노동자 계급에 대해 이렇게 썼다.
    “노동자가 연료도 절약하고 당근을 날로 먹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핵심은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90년이 지났지만 오웰의 말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지금은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사회 일각은 복지 수당 수급자나 저임금 노동자가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노동자가 창의력, 꿈, 목표를 가진 보통의 사람도 아닌 것이다.

    예술과 문화, 그리고 엔터테인먼트가 돈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부자들은 연극, 골프, 고급 음식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지만,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포장 음식조차 없이 살아가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사회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그래서 우선순위가 높은 문제가 많다고 말하기 쉽다.
    수백만 명의 국민이 식료품과 기름값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취미 생활이나 사교 활동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좋은 삶은 과연 어떤 삶일까?
    국민의 다수가 가끔씩 여가를 즐길 여유가 없다면 현대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위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재벌, 의사와 변호사, 청소부, 암 환자 모두 집에서 영화를 보며 쉬거나 친구들과 식사하며 저녁을 즐길 자격이 있다.
    인생은 쌀만 있는 게 아니라 꽃도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것조차 급진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영국의 생활수준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낮아진 생활수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없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는 우리의 최악의 단면을 보여준다.




    https://vop.co.kr/A000016381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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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bred (@tradbred)
    2023-08-11 19:05
    압수수색으로 결정된 아이돌 그룹의 잼버리 퇴영식 콘서트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23/08/11

    부실운영으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온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세계 158개국에서 4만 3천여명이 참가한 대규모의 스카우트 야영대회였다.
    대회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문제점에 대해 전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결국 대회는 파행을 맞고 말았으며, 마침 6호태풍 카눈을 핑계로 전국 각지로 흩어져 잔여일정을 소화하는 바람에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이렇게 파행을 맞은 잼버리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라이브 콘서트를 6일에서 11일로 일정을 변경한 상황에 대해서도 스카우트 대원들의 조기 퇴소를 막아 국제적인 비난여론을 비켜가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서 돌려막기란 비판이 일었던 케이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 걸그룹 아이브가 추가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애초 스케줄 문제로 출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루 만에 출연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1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하는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 최정상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출연이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아이브는 6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K-팝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장소와 일정 변경으로 인해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9일 그룹 뉴진스 등이 포함된 문체부의 출연진 발표에도 아이브는 빠져있었던 것이다.

    이날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아이브는 6일 공연에의 출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일정을 조정하여 자발적으로 상암동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 출연키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 최정상의 아이돌 그룹 아이브가 라인업에 포함되어,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가 압도적인 K-팝의 매력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관이 동원한 출연이 아닌 ‘자발적 출연’임을 애써 강조한 것인데,
    다른 일정을 조정하면서 출연을 강행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브는 2021년 12월 데뷔한 6인조 걸그룹으로 첫번째 정규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 타이틀곡 ‘아이엠(I AM)’이 글로벌 차트 진입에 성공하여 15주 연속 빌보드 글로벌 200안에 포함되는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최정상 아이돌 그룹으로 ‘초통령’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공교롭게도, 이날 금융감독원은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모기업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러한 압수수색 이후 아이브의 출연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다.

    한편 성일종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며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시길 바란다’고 적은 글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기도 했다.

    국방의무를 수행중인 아이돌 그룹까지 국가의 행사에 강제동원하려 한다는 비판이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병역국가같은 행태를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부의 미숙하고 부실한 운영으로 파행을 맞았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K-pop 콘서트에 무리수를 띄워서라도 인기 최정상의 아이돌 그룹을 출연시키려고 했던 셈이다.

    결국 아이돌 그룹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다는 국제비판여론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https://www.amn.kr/4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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