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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650a8f7fabf25.inlive.co.kr/live/listen.pls

Bonjour à tous . . . .

Avec 。Bellefemme" Chanson.World.Jazz..etc 。
  • 59
  • 아름다운 밤이에요

    bellefemme(@bellefemme)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7-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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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팜므의 음악여행 노트 중 한 페이지



    지금부터는 파리의 작은 골목을 걷는 듯한
    프렌치 재즈의 낭만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좁은 골목길에는 자갈이 깔려 있고,
    오래된 카페 테라스에서는 에스프레소 향이 피어오르죠.
    비 온 뒤 젖은 석조 벽 그리고 한 구석에서 은근하게 들려오는 트럼펫 소리
    그 모든 감정을 사르르 녹여내는 곡 소개합니다.


    Madeleine Peyroux - J’ai deux amours
    나는 두 가지 사랑을 가졌어요. 하나는 파리, 그리고 또 하나는 나의조국

    원래는 Josephine Baker가 부른 고전이죠,
    그 곡을 매들린 페이루가 감미로운 톤으로
    마치 파리의 카페에 앉아 사랑을 읊조리듯 재해석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누군가의 편지 봉투를 조심스레 여는 순간 같아요.
    속삭이는 듯하면서도 강렬하게 마음을 건드리죠.

    저는 이 노래를 몽마르트르 언덕을 천천히 오르던 날 들었습니다.
    저녁 무렵 스케치북을 무릎에 올린 채 벽에 기대어 듣던 이 노래는
    마치 도시가 제게 말을 걸어오는 듯했죠.
    넌 지금 사랑하고 있어, 이 도시를. . .

    여러분도 오늘 자신만의 두 가지 사랑을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그 하나는 음악이고, 또 하나는 추억일지도 모르니까요. . .


    P.S

    이 곡의 가사와 이야기는 방송에서 여러 번 함께 나눈 적이 있어서
    오늘은 부연 설명 없이 살짝 건너뛰었어요.
    하지만 혹시 다시 듣고 싶으신 분들은 제 방송 시간에 신청해 주세요.
    그때는 음악에 얹어 마음을 담은 코멘트로 다시 전해드릴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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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7-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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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10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



    오늘도 공기가 묵직하게 덥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한낮의 열기를 한가득 안고 있고
    나뭇잎들마저 숨을 고르는 것처럼 축 늘어져 있네
    근데. . . 멀리서 스치듯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에
    괜히 마음까지 잠깐 식어가는 느낌이 든다.


    여름이면 왜 이렇게 늘 수박이 떠오를까
    어릴 적 마당 평상에 앉아
    수박 한 통을 반으로 쪼개 놓고 퍼먹던 그때가 아직도 선명해
    입술 끝까지 번지던 차가운 물기랑 달콤한 맛
    그리고 씨를 툭툭 뱉으면서 깔깔 웃던 소리. . .
    귀에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할머니가 수박 속살을 동그랗게 떠서
    유리그릇에 정성스럽게 담아 냉장고에 식혀두던 모습도 떠오르고
    그때는 한 입만 먹어도 여름의 무거움이 스르르 풀렸었는데. . .


    오늘 같은 날에도,
    그 시절처럼 큼지막한 수박을 잘라 손끝으로 스며드는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잠시라도 이 여름의 무게를 내려놓고
    괜히. . . 너를 생각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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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7-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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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년 7월 4일 금요일 정오 도움 방송 선곡중에서 . . .

    1) 곡 정보 및 배경
    곡명: Mon Ange (몽 엉쥬, 내 천사)
    아티스트: Zoë (조에)
    앨범: Debut Deluxe ...Variété Française
    발매: 2015년
    장르: 프렌치 팝, 감성 발라드

    Zoë는 프랑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부드럽고 맑은 음색과 섬세한 감성으로 사랑과 상실을 노래한다.
    Mon Ange는 잃어버린 사랑을 그리워하며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진솔하게 담아낸 곡으로
    이별과 희망이 교차하는 감동적인 발라드.




    Zoë - Mon Ange


    verse

    Mon ange m′a cherchée
    Mon ange m'a trouvée
    Mon ange m′a aimée
    Mon ange s'est envolé
    Mon ange m'a quittée
    Mon ange a pleuré
    J′espère oublier
    Que mon ange s′est envolé

    chorus

    Et pourtant, pourtant, pourtant, pourtant
    Je l'aime
    Et pourtant, pourtant, je l′aimerai toujours
    Et pourtant mes rȇves resteront les mȇmes
    Et pourtant j'espère qu′il reviendra un jour

    verse

    Mes larmes ont séché
    Les images, brouillées
    Ma douleur cachée
    Mon cœur est déchiré
    Mes rȇves brisés
    Mon ȃme blessée
    Je reste enfermée
    Mon ange s'est envolé

    chorus

    Mais pourtant, pourtant, pourtant, pourtant
    Je l′aime
    Et pourtant, pourtant, je l'aimerai toujours
    Et pourtant mes rȇves resteront les mȇmes
    Et pourtant j'espère qu′il reviendra un jour
    Mais pourtant, pourtant, pourtant, pourtant
    Je l′aime
    Et pourtant, pourtant, je l'aimerai toujours
    Et pourtant mes rȇves resteront les mȇmes
    Et pourtant j′espère qu'il reviendra un jour

    outro

    Et pourtant j′espére qu'il reviendra un jour

    Outro

    나는 그가 언젠가 돌아오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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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7-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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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뜩 흐려 있더니 빗방울이 하나둘씩 내리네 . . .

    # 여름비


    서울의 여름비는 소란스럽지 않다.
    아스팔트 위로 조용히 스며들어
    나뭇잎 끝마다 투명한 숨결을 매달아 놓는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도시는 잠시 숨을 고르고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느려진다.
    비가 다녀간 자리마다
    작은 고요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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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7-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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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1일 화요일 정오방송 선곡 중

    제목 : Jardin d’hiver (겨울 정원)
    아티스트 : Waxx, Ibeyi

    원곡 원가수 : Henri Salvador (2000)
    장르 : 프렌치 팝 / 재즈 감성의 누아르풍 발라드



    방송 멘트 중에서 . . .

    내가 좋아하는 샹송곡중에 하나..
    Jardin d'hiver의 원곡 가수는 앙리 살바도르(Henri Salvador)
    2000년 앨범인 Chambre Avec Vue 에 수록되었다.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다. 이날은 커버한곡으로 선곡했다.



    겨울 정원에서 피어나는 건 꽃이 아니라 기억이다.
    Waxx와 Ibeyi 가 부른 이 노래 Jardin d’hiver는,
    계절이 아닌 마음의 추위와 따스함을 이야기한다.
    꽃무늬 원피스, 찻주전자, 오래된 흑백사진, 그리고 한 사람.
    시간이 흘러도 선명하게 남는 감정들이
    이 조용한 정원 안에서 다시 피어난다.
    오늘도 누군가의 겨울 정원이, 작게나마 햇살로 물들기를 바라며...



    Je voudrais du soleil vert
    Des dentelles et des théières
    Des photos de bord de mer
    Dans mon jardin d'hiver
    Je voudrais de la lumière
    Comme en Nouvelle Angleterre
    Je veux changer d'atmosphère
    Dans mon jardin d'hiver
    Ta robe à fleur
    Sous la pluie de novembre
    Mes mains qui courent
    Je n'en peux plus de t'attendre
    Les années passent
    Qu'il est loin l'âge tendre
    Nul ne peut nous entendre
    Je voudrais du Fred Astaire
    Revoir un Latécoère
    Je voudrais toujours te plaire
    Dans mon jardin d'hiver
    Je veux déjeuner par terre
    Comme au long des golfes clairs
    T'embrasser les yeux ouverts
    Dans mon jardin d'hiver
    Ta robe à fleur
    Sous la pluie de novembre
    Mes mains qui courent
    Je n'en peux plus de t'attendre
    Les années passent
    Qu'il est loin l'âge tendre
    Nul ne peut nous entend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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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7-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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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안국동 그리고 두 분의 손길




    나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야.
    지금은 고즈넉한 한옥과 갤러리가 늘어선 동네지만
    내게 안국동은 집 이자 뿌리
    무엇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던 따뜻한 세계였어.

    조용하고 단정한 골목의 숨결 속에서
    사계절이 오가고, 바람이 담장을 넘나들며
    마당 끝 장독대 위로 햇살이 드리울 때
    나의 유년 시절은 천천히 피어나곤 했지.

    할아버지는 이북 개성에서 내려오신 분이셨어.
    피난의 혼란 속에서도 흰 가운을 단정히 입고
    묵묵히 진료를 이어가신 내과의사.

    언제나 셔츠 깃을 반듯이 세우시고,
    조용한 눈빛과 적은 말수로
    한마디면 온 가족의 귀가 쏠리던 그런 분.

    엄격하고 유교적인 가풍을 지키셨지만
    그 안엔 따뜻한 자부심과
    나를 향한 특별히 깊은 애정이 숨어 있었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정직한
    품위와 책임감으로 살아오신 분이셨지만,
    그 단단한 눈빛도 내게만은 유독 따스했지.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밥상머리에서 늘 하시던 그 말씀이
    아직도 내 귀에 따뜻하게 맴돌아.


    할머니는 . . .
    지금도 눈을 감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야.
    조용하고 단정하신 분.
    새벽마다 어스름 속 교회로 향하시고,
    이른 아침이면 병원 식구들의 식사부터
    우리 집 국 그릇 하나까지 정갈히 챙기시던
    부지런하고 따뜻한 손길.

    세련되면서도 소박하고,
    항상 남을 먼저 챙기시던 사랑 많은 분이셨어.

    여름이면 할머니는 내 곁에 꼭 붙어 계셨지.
    모기 한 마리라도 물까봐
    밤이면 옆에 앉아 부채질을 해주셨어.
    천천히 움직이던 부채 바람 속에서
    나는 어느새 잠이 들고,
    그럴 때면 할머니는 성경책을 펴고
    조용히 시편이나 잠언을 읽어주셨지.
    비록 뜻은 다 알지 못했지만
    그 음성은 기도처럼 내 마음에 남았어.

    할머니의 손맛도 여전히 생생해.
    찹쌀모찌, 수박화채, 수수부꾸미, 팥빙수,
    손수 만든 강정을 쥐여주시던 그 손길.
    겨울이면 부엌 가득 노릇노릇 익어가던 녹두빈대떡.

    그건 단지 음식이 아니라
    나를 향한 깊은 정성과 사랑이었지.
    그 손길은 아직도 내 입 안에, 내 가슴에 살아 있어.

    할아버지는 나를 특별히 아껴주셨어.
    바르게 앉는 법, 감사히 먹는 태도,
    정확하게 말하는 습관까지
    하나하나 엄격히 가르치셨지만
    그 모든 가르침 안엔
    이 아이만큼은 바르게 자라야 한다 는
    깊은 사랑이 깃들어 있었음을
    나는 이제야 알아.

    그분들은 단지 ‘조부모님’이 아니었어.
    우리 집의 중심이자, 동네의 어른이었고
    무엇보다 나의 전부였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어린 나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던 그 시절.

    할머니는 정원이 있는 집을 좋아하셨어.
    장미, 능소화, 모과, 자두, 철쭉 . . .
    이름도 향기도 다른 식물들이 정갈하게 자라던 마당.
    그곳은 마치 작은 낙원 같았고
    나는 그 안에서 사랑을 배우며 자랐지.

    거실엔 유럽풍 엔틱가구와
    한국적인 나전칠기 화초장이 나란히 놓여 있었어.
    그 세련되고도 정중한 공간에서
    할머니는 손수 지은 삼베 적삼을 곱게 입고
    언제나 단아하게 웃고 계셨어.

    그 단아함, 그 손길,
    그 무언의 기도 같은 사랑이
    지금도 나를 붙들고 있어.

    나는 안국동이라는 골목보다
    그 안에 살았던 두 분을 그리워해.

    그래서 여름이 오면
    그리움이 먼저 찾아와.

    할머니가 부채질을 해주시던 밤,
    진료를 마친 할아버지가
    마당에 앉아 나를 무릎에 올리던 저녁,
    그 모든 장면이 하나의 긴, 따뜻한 여름처럼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 흐르고 있어.

    어쩌면,
    나는 아직도 그 여름을 살고 있는지도 몰라.
    할머니가 건네주시던 매실차의 온기,
    할아버지의 굳은 손을 잡고 걷던 안국동 골목.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따뜻한 이야기야.

    그 시절을 떠올리면
    성경책 넘기던 바스락거림,
    시원한 수박화채의 단맛,
    그 속에 녹아든 사랑의 밀도가
    파도처럼 밀려와 마음을 적셔.

    그분들이 계셨던 그 여름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아.
    아니, 해가 갈수록 더 또렷해져.

    그 따뜻한 여름, 그 부채 바람, 그 사랑.
    그건 나의 시작이자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순도 높은 기억이야.

    bellefemme @Mes écr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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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7-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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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의 기억, 마음의 여름



    어린 시절 여름은 끝없는 모험의 시간이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 친구들과 뛰놀고,
    풀밭 위에 누워 구름을 바라보며 세상을 온통 내 것으로 느꼈던 그날들.

    수박 한 조각에 기쁨이 넘쳤고,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은 무한한 꿈과 희망의 약속이었다.
    그때의 여름은 세상이 온통 밝고 따뜻했으며,
    시간은 멈추지 않고 천천히 흐르는 듯했다.


    이제 중년의 여름을 맞이한 나는 그때와는 다른 여름을 살아가고 있다.
    삶은 더 복잡해졌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책임과 무게가 어깨를 누른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여전히 여름은 특별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잎사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저녁 노을의 풍경이 옛 기억을 살며시 불러온다.


    유년의 여름이 꿈과 순수함이었다면,
    지금의 여름은 깊은 성찰과 감사의 시간이다.
    지나간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고,
    그 시절의 햇살과 바람은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숨쉰다.

    이 여름을 보내며....
    나는 어린 시절의 나와 손을 맞잡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낀다.
    그렇게 삶은 이어지고...
    여름은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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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6-27 17:01


    # 나의 신청사연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 (Zigeunerweisen Op.20)

    유년시절 . . . 아침의 기억,
    지고이네르바이젠

    어릴 적, 아침이면 집 안 가득 커피향이 번졌고
    거실에서는 턴테이블 위로 클래식 LP가 돌아갔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께서 자주 올려놓으시던 한 곡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은 내게 아침의 음악이었다.

    바이올린의 첫 음이 바늘을 타고 흐르던 그 순간,
    창밖의 햇살도, 아버지의 표정도, 고요한 공기까지
    모두 음악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격정과 애수, 자유와 그리움이 담긴 선율은
    아직 말이 서툴던 나에게도
    어쩐지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그 기억 때문일까.
    지금도 나는 아침이면 이 곡을 듣는다.
    변한 건 턴테이블 대신 스피커가 되었을 뿐,
    지고이네르바이젠은 여전히 나를
    유년의 아침으로 데려다주는,
    시간을 거슬러 흐르는 한 줄기 선율이다.

    .
    .
    .
    .



    # 바이올린이 말을 건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의 슬픔과,
    그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낸 이들의 자유를
    한 곡 안에 담아낸 지고이네르바이젠.
    지금, 그 선율을...



    Zigeunerweisen,
    유랑의 선율에 잠긴 불꽃의 그림자


    바이올린이 한 음절씩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그 음성은 결코 정제된 언어도, 고상한 담론도 아니지만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영혼의 단어처럼
    가슴을 적신다...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그것은 이름부터가 하나의 무대다.
    Zigeuner 독일어로 집시,
    Weisen 선율.
    집시의 노래, 혹은 유랑의 선율이라는 이 이름 속엔
    떠돌이 음악가들의 삶과, 그들이 사랑하고 상처 입은
    모든 이야기의 단서가 담겨 있다.

    처음의 선율은 마치 사막 위에 바람이 지나가는 듯
    희미하고도 비단결처럼 유려하다.
    그러나 그것은 곧 집시 음악의 본령,
    즉흥성과 열정, 격정과 분노로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제2부에서 마주치는 무곡의 단절과 불협은
    단지 테크닉을 자랑하는 기교가 아니라
    삶의 틈새에서 일렁이는 격정이다.
    삶은 리듬으로 흘러가지만, 그 리듬은 결코 규칙적이지 않다.
    사라사테는 그 불협을 음악으로 썼다.
    그리고 그는 그 불협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나는 이 곡의 후반, 7분 무렵에 이르면
    헝가리 무곡 의 얼굴을 한 어떤 망명자를 떠올리곤 한다.
    누구에게도 붙잡히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는 영혼.
    바로 그 자리에 선 바이올린은
    사람의 말로는 다 담아내지 못할 그리움과 광기를,
    그리고 결국에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유랑의 고요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어쩌면 음악은, 집시가 지녔던 가장 오래된 언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듣는 이 곡은
    그 언어가 악보로, 현으로, 심장으로 이어진
    단 하나의 불꽃 같은 자서전이다.

    지금, 바이올린은 말한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어느 곳에서든 노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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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6-27 14:50


    # 파란님 방송에 14:43:45
    Luis Cobos - Las Cuatro Estaciones- Violin Concerto in G Minor, Op(1).8, RV 315



    한 여름의 태양 아래, 자연은 결코 평온하지만은 않다.
    빛나는 햇살과 함께 들려오는 매미소리,
    그러나 그 이면엔 들끓는 공기, 다가오는 뇌우, 그리고 번뜩이는 불안이 있다.

    비발디는 ‘사계’ 중 여름에서
    바로 그 긴장과 불안을 음악으로 기록하다.
    그리고 루이스 코보스는 이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현대적 감각과 라틴의 열정으로 다시 태어나고...

    들썩이는 리듬, 불안정한 선율 속에서도
    묘하게 질서 잡힌 구조는 마치
    한 여름의 폭풍우를 바라보는 고요한 관찰자의 시선 같다.

    이제 비발디의 여름을 루이스 코보스의 연주곡을 들어본다.
    숨죽인 정적과 격렬한 폭발이 교차하는 바로 그 순간, 함께 걸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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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
    bellefemme (@bellefemme)
    2025-06-27 14:19


    # 2025년 6월 27일 금요일 오후 2 : 19




    “넘어진 자리에 꽃을 심어보자.”

    “나는 지금도 나를 완성하는 중.”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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