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key's Music & Book, Life
♪∬ Music Hol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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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신원미키‿.。🜸(@dhrdu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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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29 08:29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은 이미 절판 상태라 부득이 중고매장에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김중혁의 두 번째 소설집인 악기들의 도서관은 사실 기존의 정형화된
소설과는 사뭇 다른 독특함이 돋보였다고나 할까.....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사물들에게서 느껴지는
다양한 소리들과 내적 울림이 만만치 않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짝패들의 유쾌한 반란이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펼쳐지는 엇박자들이 흥미롭다
자동피아노 편에서 피아니스트 비토 제네베제가 흘린 말이 있다
"음악은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소멸되는 것입니다.
어디에나 음악은 있습니다. 그 음악들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사라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지금 이곳 어딘가에도 음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아니스트는 음을 만들어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에 있는 음을 자신의 몸으로 소멸시키는 것이 피아니스트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저는 멀고 아스라한 소리들이 너무 좋습니다.
콘서트홀에 가지 않는 이유는 모든 소리들이 너무 가깝게 들리고
음악을 만들어내려는 피아니스트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13쪽
이미 학습화의 관념화된 유물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고유한 신념을 추구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사실 기존의 관습화된 원본의 가치를 파괴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기란 더더욱 힘든 일이다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다는 건 억울하다."
묘한 여운을 던지기도 하는데
그의 소설에서는 화자인 나와 동성 간의 타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공동 의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취향의 공유를 관통하는 연대 의식과 언어에 반하는 전혀 다른
일그러진 언어의 덧입힘이 이 소설집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 LP, 전자기타, 오르골, 합창 등에서 비롯된 소리들의 변주들에게서
김중혁이 뿜어대는 기형적 서사는 새롭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 새로움이 리믹스로 태어나든 표절이라는 경계선에서 위험한 발상으로 엮이든
김중혁의 소설들은 아무튼 일반적이진 않다
본래의 원본 주의적 가치에의 복원을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시대착오적인 가공되지 않은 예술적 추구를 실행하는 일,
그 사실은 분명 아무나 할 수 없는 유쾌한 신세대적 발상의 전환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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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26 08:42
Luka Bloom (1955~)
아일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본명이 Kevin Barry Moore이다
루카 볼륨의 형 역시 같은 음악의 길을 걷고 있는 Christy Moore인데
음악적 성향도 비슷한 면이 있긴 하다
형인 크리스티 무어와 함께 투어에 참여하는 등 1976년 최초로
'Wave up to the Shore'을 녹음하면서 비로소 뮤지션의 첫발을 내보낸다
그의 데뷔 앨범인 [Treaty Stone]을 발매
1986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부터 Luka Bloom이라는 예명으로 음악 활동을
한다 (루카 블륨으로 예명을 지은 계기는 수잔 배가가 부른 아동 학대에
대한 노래 제목에서 루카를 참고한 거라고 한다
블륨은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인 '율리시스'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선택)
1998년 아일랜드로 다시 돌아온 루카 블륨은 라이브 앨범과 스튜디오 앨범을
출시한다
2000년도에 발매된 앨범 안에는 우리 귀에 친숙한 넘버들이 가득하다
'Make You Feel My Love' 'Dancing Queen' 'Wishing On A Star'
등이 저 앨범 안에 수록되어 있다
Luka Bloom의 사운드는 그다지 특별할 것도 개성이 강한 것도 아니지만
어쿠스틱 기타와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을 창조해가는 루카 블륨의
포크 사운드는 소박하면서도 대중적 시선에서 좀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나 할까.....
수많은 앨범 가운데 한 장의 원탑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지만 어쨌든
루카 블륨의 형인 크리스티 무어와 동시대를 함께 하는 그의 음악적 행보가
앞으로 어찌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즐겨듣는 곡 몇 곡을 꼽으라면
'Wishing on a Star' 'I Hear Her Like Lorelei' 'First Light Of Spring'
담백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부르는 그의 포크 감성을 올가을,
수면 위로 끄집어 내어 그의 음악과 더불어 잔잔한 물결 위에 편히 누워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건 어떨까.....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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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23 08:37
2024년 10월 10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날아든 쾌보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그야말로 개인의 기쁨을 넘어
온 국민이 같이 축하해 주었던 축제라 할 수 있었다
다만 그중에 몇몇의 말도 안 되는 공격성 디스 기사가 있긴 했으나
한 개인의 일탈성 왜곡된 역사 인식과 비틀어진 작가 성향이라
치부하지만 아닌 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한 귀퉁이의 어떤 기자의 기사 글을 보고 공감한 부분이 있었다
한강 작가를 가만 내버려두라는 글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기자의 글은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공감하기에 충분했다
노벨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은 사실 엄청난 관심과 무게를 동시에 가질
한강 작가의 심경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녀의 성향상 언론에 노출하는 것도 힘들 것이고 온 관심의 초점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거 자체가 어지러울 것이다
그래서인지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동안 조용하다 지난 17일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한강의 소감은 일침의 한마디
"이제부터는 저와 연결하는 통로를 통일하여서 혼란과 수고, 제 주변 사람들의
부담을 없애고자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한강 작가 자신에 대한 가십과 온갖 억측에 관한 잘못된 보도에 대한
짧은 교통정리나 다름없는 저 말은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가짜 뉴스나 기형적인 논란이 얼마나 피곤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어느 개그 프로에서 한강 작가의 모습과 어눌한 말을 지나치게 풍자를 하지 않나
한 여성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두고 중국 작가가 받았어야 한다면서 심지어
한강 작가의 역사의식이 왜곡되었다는 지적질까지 했던 수상한(?) 저 여자는
대중의 뭇매와 고발까지 당하고 있다
저와 같은 받아들이기 힘든 풍자와 한 작가의 오만함은 참으로 기가 막힌 현실이다
한강의 문학을 두고 정치적으로 한때 블랙리스트였다는 둥 현재까지도
유해 도서로 선정되었다는 둥 그런 납득하기 곤란한 거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문학을 이념 문제와 결부시키기 좋아하는 그들만의 세상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순수문학으로서 한강 작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다
어느 순간 한강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보도는 희석되겠지만 그녀의 작품은
문학으로서의 가치가 꺼지지 않고 더욱 빛나기를 소원해 본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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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22 16:24
The Albion Band (1971~2014)
(영국 포크록 밴드)
Fairport Convention, Steeleye Span의 창립 멤버로 브리티시 포크록의
커다란 족적을 남겼던 거장 Ashley Hutchings가 결성한 The Albion Band
1970년대 말 이후부터 가장 의욕적인 활동과
왕성한 작품을 남기며 점차 쇠퇴해가던 아이리시 & 브리티시 포크의
명맥을 이어갔던 국보급 밴드였다고 하니 간과할 사항은 아니다
2011년부터 2014년 까지는 리더인 애슐리 허칭스가 그의 아들에게
더 알비온 밴드를 넘겨주는 이색적인 과정이 있기도 하다
애슐리 허칭스의 아내 Shirley Collins와 한때 밴드를 결성하기도.....
그 앨범이 바로 1971년에 발매한 앨범 [No Roses]이기도 하다
The Albion Band의 앨범마다 각각 특색이 있긴 하지만 70년대 초와
후반에서의 음악적 표현은 약간 차별화가 있긴 하다
어떤 앨범의 수록곡들은 전형적인 따스한 포크 성향의 색채가 강한가 하면
또 다른 앨범의 곡들은 강렬하면서도 포크록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오기도
하다
앨범 [No Surrender]
1976년부터 2001년까지 발표했던 이들의 대표곡 35트랙을 수록한 본 앨범은
포크 애호가라면 반드시 경청해야 될 높은 음악적 완성도와 가치를 선사한다
앨범[Rise Up Like The Sun]
1978년 발매된 켈틱 / 포크 록계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본작은
Richard & Linda Thompson, Martin Carthy, Julie Covington의 참여도
눈여겨볼만하다..... 4곡의 보너스 트랙 추가 수록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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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21 13:44


내 나이를 유예시키고 잠시 되돌아간 그곳에
꿈을 안고 있는 한 소녀가 있다
그 꿈은 어둠 속에 고여있는 빛의 마르그리트.....
헐거운 존재감에 독백 삼아 내뱉던 무수한 말들
그 속에 Pathos가 있음을.....
마음을 속박하는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의 하나로
소녀는 외롭게 춤을 춘다
En Avant..... 부드럽게 날아오르는 새털처럼
그렇게 한 스텝 한 스텝 토슈즈가 무게감 없이
훨훨 자유를 향한 비상의 날갯짓을~~~~~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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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21 13:30
김소연의 [마음사전]은 하루에 두 장 정도 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문장마다 마음에 깊이 새겨둬야 할
보석 같은 구절들이 많기 때문.....
급히 읽을 필요도 하루에 완독할 필요도 없는
그저 하루에 한 장이나 두 장 정도 읽으면
딱 좋은 그런 책이다
★★★★★
뒷모습
뒷모습은 절대 가장할 수 없다
정면은 아름답다는 감탄을 이끌어내지만
뒷모습은 아름답다는 한숨을 이끌어낸다
누군가의 뒷모습은
돌아선 이후를 오래도록 지켜보았을 때에만
각인되기 때문에 어쩔 도리 없이 아련하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바라보는 뒷모습이기에
눈꺼풀 안쪽에다 우리는 그 형상을 찍어 넣어둔다
그래서 꺼내지지 않는다
버리고 싶어도 버려지지 않는다
김소연의 【마음사전】중에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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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17 09:22
The Brothers Four (1957~)
초기 멤버
Bob Flick - 베이스
John Paine - 기타
Mike Kirkland - 벤조
Dick Foley - 봉고, 심벌
오랜 세월 동안 장수 그룹으로 활동했던 브라더스 포'의
초기 멤버였던 마이클 커클랜드가 암으로 사망하기까지
브라더스 포의 역사는 그야말로 미국 포크 음악계에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귀에 익숙한 아름답고도 부드러운 멜로디가 계절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는 The Brothers Four의 명곡들은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할 것이다
수많은 브라더스의 고전 포크 곡을 나열하기란 무의미할지 모르겠다
브라더스 포가 6, 70년대 발표했던 곡들이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아직도 그 사랑이 지속되기에 음악의 파워는 대단한 듯 하다
모던 포크계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브라더스 포를 재소환 하며서
들어보는 넘버곡들 어떤 곡부터 들어봐야 할까.....
가을은 점점 아무런 기척 없이 깊어가는 요즘,
음악을 가까이하기에 좋은 계절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가슴에 와닿는 시 한 편이라도 읊어보는 그런
시월을 풍요롭게 보냈으면 좋겠다
브라더스 포의 편안하고 마음을 다잡아주는 음악과 함께
이 계절 온전히 잘 견뎌주길 바라면서.....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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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15 06:08
맑은 천공에서 아득한 순간 만나는 음악은 그야말로
남다른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감동과 허무가 뒤섞이는 소용돌이 속에서 어떤 소박한
행복을 맛보는 일은 극히 드물 것이다
마음의 깊이로 잠식해 들어가는 바이러스 중에
슬픔이나 두려움, 또는 간혹 염세적인 허무는
결코 우아한 냉기가 아니다
마구 꿈틀거리는 맹렬한 감정의 덫으로부터
잠시 도피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면 당연 음악이다
그 음악의 장르가 클래식이든 비영어권 음악이든
포크든 가요든 재즈든 상관없다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의 날림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히고
치유해줄 음악이야말로 정신적 균형감을 유지 시켜주는
가장 이상적인 대상이다
지난밤에 도저히 잠들지 못하고 날밤을 지새우고 말았는데
새벽으로 가는 길목에서 여명의 아침을 맞이하려는
일련의 친숙한 시간도 이미 지났고
혼탁한 어둠에서 벗어난 불온한 새벽녘의 반란도 지나버린
이 순간, 다시 음울한 시선, 무구한 미소가 반복되는
그런 고요함만이 가득한 현재 시간, 오후 8시 4분....
( 올 봄 즈음에 포스팅 했었던 글인데 불면증으로 힘들었던
지난 시간, 역시 음악이 친구가 되어 위로를 받았었던 순간이었음을)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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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14 05:41

가을 입김으로 지난 여름 기절했다 일어나는
모든 사물들의 안녕을 물으며.....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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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dhrdu65)2024-10-11 14:02

어제 10월 10일 문학계에 놀랍고도 반가운 희소식이 들려왔었다
갑자기 속보가 뜨면서 노벨문학상'이리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한강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는 사실 앞에 혹시 가짜 뉴스일까
라는 의심이 얼마 못가 팩트였기에 또다시 놀라움과 더불어 감격했다
오늘 국내 출판계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향이 그야말로 선풍적 인기를 넘어 신드롬 까지 일으켰다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것도 하루 사이에 말이다
어떤 기사를 보다 서점에 줄지어 기다리는 행렬의 보기 드문 광경을
접하면서 뭔가 씁쓸함마저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평소 저런 풍경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꼭 무슨 일이 터져야
어떤 사건의 원인 제공이 있어야만 붐처럼 우르르 일어나는 게 영
마땅찮다..... 각설하고 어쨌든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은 까다롭게
선정하기로 소문난 스웨덴 한림원의 편견 없는 시선에 박수를 보낸다
또 눈에 띄는 기사를 보니 한강의 아버지인 한승원 님의 인터뷰 내용에서
축제의 잔치를 벌이려고 했다가 정작 한강 본인은 저쪽 세상에선
전쟁 중인데 무슨 잔치냐고!! 반박하는 모습이 역시 한강 다운 남다른
의식의 소유자구나 생각했다
노벨 위원회와 한강의 7분간 전화 수상 소감에서 그저 놀랐다,surprised,
저 말을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고 하니 당사자 또한 놀랐을 것이다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의 노벨문학상 이라고 하니 새 역사를 쓴 셈이다
한국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어제의 대단한 소식은
한강 작가의 수고와 노력을 아낌없이 백 번 축하해 줘야 마땅하다
국제적으로 이미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작가 한강의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하면서 다음 작품은 언제 즈음 세상 밖으로 나올지 기다려본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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