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or Fati
귀를 열어 다른이의 말을 듣는 것은 자연스럽게 그리 되는 것이지만 입을 닫아 다른이의 마음을 읽는 것은 고도의 마음 수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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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paulhar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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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12-17 21:58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리라
서산대사(西山大師) 선시(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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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12-01 23:02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눈위에 쓰는 겨울시 - 류 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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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11-16 20:54
지극한 이치를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아서
오직 분별하고 선택하는 마음을 버리면 되나니,
단지 싫어하고 좋아하는 두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모든 이치를
꿰뚫어 환히 알게 되느니라.
털끝만큼이라도 분별하는 마음을 가지면
하늘과 땅 만큼 이치와 멀어지게 되나니
만약 이 자리에서 깨닫고 싶거든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지 마라.
신심명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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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11-01 22:17
화분에 저녁 이슬 각시방에 어리고
여인의 열 손가락 어여쁘고도 길어라.
대절구에 찧어서 장다리잎으로 말아
귀고리 울리며 등잔 앞에서 동여맸네
새벽에 일어나 발을 걷다가 보니
반갑게도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
풀잎을 뜯을 때는 호랑나비 날아온 듯
가야금 탈 때는 복사꽃잎 떨어진 듯 ,
토닥토닥 분 바르고 큰 머리 만질 때면
소상반죽 피눈물의 자국처럼 곱구나
이따금 붓을 들어 초승달 그리다보면
붉은 빗방울이 눈썹에 스치는 듯하네.
허난설헌 시집, 평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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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10-09 18:40
甘 言 利 說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
自 伐 者 無 功 自 矜 者 不 長
뽐내는 사람은 공이 없고,자랑하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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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10-05 14:24
精 神 一 到 何 事 不 成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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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10-05 12:09
一 葉 知 秋
나뭇잎 하나가 떨어짐을 보고 가을이 영긂을 안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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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09-23 21:29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사막 - 오르탕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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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09-23 21:23
밤 열한 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
그리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고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시간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 시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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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뜨는꽃담 (@paulhardings)2014-09-04 18:47
낙엽(落葉)은 폴란드 망명정부(亡命政府)의 지폐(紙幣)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市)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瀑布)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帳幕) 저쪽에
고독한 반원(半圓)을 긋고 잠기어 간다.
추일서정 - 김광균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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