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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린🦋 님의 로그입니다

Que Sera, Sera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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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린🦋

    @sisilly

  • 39
    나린🦋 (@sisilly)
    2026-10-19 15:43


    [가을의 기도]

    이번 가을에는
    들녘에 알알이 맺힌
    농작물들처럼
    마음 밭에
    사랑이 주렁주렁
    열리게 해주소서.

    드높은 푸른 하늘처럼
    마음이 푸르고
    높게 해주소서.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윤슬처럼
    마음에 잔잔한
    평온을 주소서.

    해맑게 웃는
    어린아이의 미소처럼
    입가에 미소 꽃이
    활짝 피게 하소서.

    물질적으로
    여유롭지 않더라도
    그 무엇이든
    예전보다 더 나눌 줄 아는
    마음의 부자가
    되게 해주소서.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눈과 입과
    마음이 즐겁게 해주시고
    그 점을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게 하소서.

    이 모든 것들이
    저만의 욕심일지라도
    모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소서.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19 12:12


    [인생은 외줄타기]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에서
    우리는 매일 양팔을 벌린 채
    균형을 잡는다.

    바람이 불어
    몸이 기울고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 발끝의 무게 중심을 믿고
    차분히 앞을 향해 한 발을 내딛는 일이다.

    휘청임은 떨어짐의 징조가 아니라,
    넘어지지 않기 위해
    삶이 치열하게 균형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몸짓이다.

    오늘도 흔들림 속에서
    나아가는 당신의 발걸음은
    그 자체로 눈부신 완성이다.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19 11:24


    [내 인생의 도파민]

    아침에 일어나 정성껏 내린
    커피 한 잔의 향을 피워올릴 때,
    아무것도 없는 흰 화면 위에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을
    글이나 그림으로 써 내려갈 때,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던 작은 문제를
    마침내 내 힘으로 풀어냈을 때의 그 쾌감.

    타인의 인정이 없어도
    내 안에서 스스로 솟구쳐 오르는
    희열이야말로 내 삶을 움직이는
    가장 건강한 연료다.

    ​단순히 순간의 흥분을 느끼는 것을 넘어,
    '오늘 하루도 내가 살아있구나'를
    깨닫게 해주는 마법 같은 순간들.

    ​오늘도 나는 찰나의 자극에 휘둘리기보다,
    나만의 속도로 무언가를 가꾸고 만들어가며 진짜 도파민을 찾으러 나선다.

    내 삶을 온전히 내 의지로 채워가는
    이 소소한 몰입의 순간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도파민이다.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19 11:14


    [광대]

    때로는
    슬퍼도 기쁜척

    때로는
    아파도 아프지 않은척

    때로는
    기분 나빠도
    허허실실 웃는 모습까지
    모두 다 보이는

    나는야
    어리숙하고
    마음 약한 광대.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18 19:03


    [모닥불]

    어둠이 짙게 내린 밤,
    붉게 피어오르는 모닥불은
    온 세상을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다듬어 놓는다.

    타닥타닥,
    장작이 타들어 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린다.

    높은 하늘에
    별이 하나둘 떠오르면,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 온기는
    이내 붉고 커다란 불꽃으로 피어오른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닥불 둘레로 모여 앉아
    가만히 불꽃을 바라본다.

    흔들리는 불빛은
    스치는 바람에 맞춰
    끊임없이 기괴하고 아름다운 춤을 춘다.

    불길을 멍하니 바라보는 동안,
    가슴속 깊은 곳에 쌓여 있던
    고단함과 불안은 연기와 함께
    까만 밤하늘로 스러져 간다.

    불꽃이 전해주는 온기 덕분일까.
    평소라면 차마 내놓지 못했을
    마음속 진솔한 이야기들이
    조심스레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낮 동안 우리를 무겁게 누르던
    세상의 소음은 사라지고,
    이 공간에는 따뜻한 온기와
    서로의 숨소리,
    그리고 아늑한 웃음만이 남는다.

    밤이 깊어가며
    장작은 붉은 숯빛으로 여물어가고,
    불꽃은 조금씩 잦아든다.

    하지만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잔불은
    가슴속 깊은 곳까지 훈훈하게 채워준다.

    오늘 밤, 이 캠프파이어는
    단순한 불꽃이 아닌,
    힘겨웠던 하루를 보듬고
    내일을 살아갈 온기를 전해주는
    작고 따뜻한 위로인듯하다.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18 14:28


    [꿈]

    누구나 꿈을 꾸지 않을까

    어릴 때도 꾸고
    성인이 되어서도 꾸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그 꿈을 마침내 이루어내는 이도 있고
    매일 같이 허황한 꿈만 꾸고
    빈둥빈둥 세월을 흘려보내는 이도 있어.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쪼개고 쪼개서 열심히 사는 사람,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이루어
    행복을 느끼는 사람,
    그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

    물질 만능 시대에 사는 요즘
    모든 것을 다 갖추어야만
    행복해진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해본다.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18 12:15


    [스치고 스며들고 물들어가는 사랑]

    스치며 시작되어 스며들고,
    마침내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우리의 인연은 삶이 선물한
    가장 빛나는 기적이다.

    스치고, 스며들고, 물드는 인연
    어쩌면 인연이란,
    무심코 지나치는 바람 한 점으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낯선 길목에서 잠시 눈길이 마주치듯,
    그저 스쳐 가는 찰나의 순간이 있다.

    그때만 해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우연한 만남이
    서로의 밤하늘에
    작은 별 하나를 띄우게 될 줄은.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인연은 가랑비처럼
    소리 없이 서로의 일상으로 스며든다.

    어느새 그 사람의 말투와 웃음소리,
    생각의 결이 내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강물이 바위에 스며들어
    마침내 깊은 흔적을 남기듯,
    서로의 곁에서 스며든 깊은온기는
    서툴렀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준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서로의 빛깔로 곱게 물들어간다.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듯,
    나의 계절에 그 사람의 색깔이 번져나가고
    그 사람의 세계에 나의 온기가 깃든다.

    이제는 닮아간 눈빛 하나만으로도
    서로를 읽어낼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온전한 '우리'가 된다.

    가끔 가만히 서로를 바라본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우리가
    서로에게 깊이 스며들어,
    이렇게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는 사실이
    가슴 시리도록 고맙다.

    스침은 하늘이 준 기적이었고,
    스며듦은 우리가 쌓아온 시간이었으며,
    물듦은 앞으로 우리가 함께
    그려갈 사랑이라고 생각이 든다.

    오늘도 나는 당신이라는
    다정한 색깔에 가만히 나를 맡긴 채,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간다.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18 11:07


    [어른들만의 소꿉놀이]

    어릴 적 우리는
    흙을 개어 밥을 지었고,
    들꽃을 꺾어
    어설픈 상을 차리며
    마냥 웃곤 했다.

    해가 지면
    “다음에 또 놀자” 하고
    손을 털며 돌아섰던
    순수한 소꿉놀이.

    어른이 된 지금,
    우리는 또 다른 모습의
    소꿉놀이를 이어가고 있다.

    따스한 햇살이 드는 아침,
    정성스레 내려진
    커피 두 잔과 작게 조각낸 빵.

    거창할 것 없는 찻상 위에
    서로의 안부를 얹고,
    오늘 하루라는
    작고 예쁜 집을 지어 올린다.

    어릴 적 놀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예쁜 그릇에 담긴
    마음을 함부로 어지럽히지 않으려
    조심스레 보듬는다는 것.

    때로 삶이라는 바람에
    마음의 울타리가
    가볍게 흔들릴 때면,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괜찮아,
    다시 예쁘게 만들어보자” 하고
    나긋이 속삭여 주는 일이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저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웃음 짓는
    이 작은 순간이야말로,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이 간직한
    가장 다정하고 어여쁜
    소꿉놀이가 아닐까.

    오늘도 우리는
    서로의 세계 안에서
    예쁘고 따스한 하루를
    소중히 다듬어 나간다.

    By.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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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
    나린🦋 (@sisilly)
    2026-10-18 10:21


    [손때 묻은 사진기]

    빛나는 청춘의 한 장면,
    스쳐 지나간 인연의 미소,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정겨운 거리의 풍경이
    이 작은 렌즈를 거쳐
    내 삶에 남았다.

    벗겨진 겉면을
    손끝으로 문지를 때마다,
    피사체를 향해 숨을 죽이던
    그 순간의 공기와 바람의 감촉이
    다시금 손끝에서 느껴진다.

    디지털 화면 속에서
    수천 장의 사진이
    클릭 한 번으로 지워지고
    찍히는 요즘이지만,
    이 손때 묻은 사진기 앞에서는
    모든 것이 서둘러 지나가지 않는다.

    셔터를 누르기 전
    신중하게 눈을 맞추고
    깊게 숨을 고르던 그 습관처럼,
    사진기는 나에게
    세상을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깊게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오늘도
    닳아버린 가죽 그립에
    손을 대어본다.

    손끝에 닿는
    묵직하고 익숙한 감촉 속에서,
    지나온 시간들이
    따뜻한 온기가 되어
    가슴으로 흘러든다.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18 09:29


    [밥도둑 '갈치조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흰쌀밥 위에
    붉은 양념을 듬뿍 머금은
    갈치 살 한 점.

    숟가락을 입안 가득 넣기도 전에,
    이미 입안에는 침이 고인다.

    우리 집 식탁의 주인공,
    바로 칼칼하게 졸여진 갈치조림.

    냄비 뚜껑을 열자마자
    자작하게 끓어오르는
    자작한 국물 향이 코끝을 찌른다.

    칼칼한 고춧가루와
    감칠맛 나는 국간장,
    그리고 푹 무른 무와 우러나온
    단맛이 어우러져 피어나는 향은
    그 자체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은빛 비늘을 살포시 벗어던지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갈치는
    매콤달콤한 양념을 머금어
    붉은 빛깔로 촉촉하게 반짝인다.

    가장 먼저 젓가락이 향하는 곳은
    부드러운 갈치 살.

    양 옆의 가시를 슥슥 발라내고
    통통한 살집을 크게 떼어내면,
    겉은 매콤하고 속은 하얗고
    포실포실한 반전의 매력이 드러난다.

    혀 끝에 닿는 순간
    비린내 하나 없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며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 전체로 퍼진다.

    하지만 갈치조림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냄비 바닥에 살포시 깔려 있던 무.

    양념을 진득하게 흡수해 바스러질 듯
    푹 익은 무를 숟가락으로 툭 잘라
    밥 위에 올려 쓱쓱 비벼 본다.

    입안을 때리는
    칼칼하고 알싸한 매운 첫맛,
    갈치와 무에서 배어 나온
    깊고 달큼한 감칠맛인 중간맛,
    흰쌀밥이 부드럽게 감싸 안는
    고소함과 구수함의 끝맛.

    "한 공기만 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밥공기가 비어가는지도 모른 채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진정한 식탁 위의 배후,

    어제 저녁
    우리 집 밥통을 털어간 범인은
    단연 이 칼칼한 갈치조림이다.

    By.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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