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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하나라도 놓칠까봐 노심초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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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bred (@tradbred)
    2024-12-03 01:03
    [논설] 국정농단 시즌2, 박근혜와 윤석열의 싱크로율
    유영안 논설위원 이메일 아이콘 | 기사입력 2024/12/02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고,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박근혜가 국정농단으로 탄핵되더니 윤석열 정권이 그 전철을 밟고 있다.
    웃기는 것은 윤석열이 특검 수사 팀장으로 박근혜를 구속시켰다는 점이다.

    흔히 ‘닮은비’를 ‘싱크로율’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두 정권은 하는 짓이 비슷한지 모르겠다. 그것도 갇힌 자와 가둔 자가 그러니 더욱 기가 막힌다. 본

    고에서는 두 정권의 싱크로율을 비교해보고, 윤석열 정권의 앞날을 전망해본다.


    (1) 비선실세 전횡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정권 때 비선실세는 최순실이었다.
    당시 정윤회 문건을 작성했다가 기소된 박관천 행정관은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였다고 증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근혜를 영적으로 지배했다는 최태민의 딸인 최순실은 아버지가 죽자 박근혜에게 접근하며 국정을 농단했다.
    청와대에 보고할 문서가 최순실에게 먼저 보고되고 연설문까지 써준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은 스포츠 재단을 설립하여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의 기부금을 받아 사용했다. 딸 정유라는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했다.
    그밖에 최순실은 각종 국책사업에 개입해 이권을 챙겼다.
    각종 인사개입에도 관여했다.

    박근혜는 꼭두각시일 뿐 사실상 나라를 최순실이 운영한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에서는 명태균이 등장했다.
    창원에서 휴대폰 가게를 하던 명태균은 그때 얻은 고객 정보를 활용해 여론조사 회사를 차려 각종 선거에 개입하였고, 급기야 대선에도 개입한 게 드러났다.
    명태균은 윤석열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비용 대신 김영선 공천을 받아 왔다고 자랑해 파문을 일으켰다.

    윤석열이 “김영선 해주라“는 녹취가 공개되어 명태균의 말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명태균은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서울시장, 경남지사, 강원도 지사, 평택 시장, 포항시장, 지자체 시의원, 군수 선거까지 개입한 게 드러났다.
    그것도 모자라 명태균은 출마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받았고,
    심지어 창원산단 선정에도 개입해 지인들에게 미리 땅을 사라고 했으며,
    윤석열이 창원에 있는 두산 공장을 방문하는 것을 미리 알고 지인들에게 두산 주식을 미리 사라고도 하였다.

    명태균은 지인에게 돈을 받고 지인 아들을 대통령실에 취업시키기도 하였다.

    명태균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도 자신이 개입했으며, 윤석열의 영국 여왕 조문 포기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국정농단의 질로 보면 명태균이 최순실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다.

    그는 현재 창원지검에 구속되어 수사를 받고 있는데, 자신을 구속시키면 다 터트린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최순실도 구속될 때 큰소리쳤는데, 그때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염병하네”하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 문고리 3인방과 7인방

    박근혜 정권 때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 하여 박근혜 측근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수석들과 장관들의 보고서를 미리 보았다.
    바로 이들이 국정을 최순실에게 보고했고, 비서관급이면서도 장관들과 수석들을 호령했다.

    그중 정호성은 윤석열 정권의 시민사회 소통 비서관으로 임명되었다.
    박근혜 변호사로 알려진 유영하도 국힘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다.
    윤석열은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구속된 사람들을 대부분 사면복권해주었다.


    박근혜 정권에 문고리3인방이 있다면 윤석열 정권에는 ‘7인방’이 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7인방 중 강원도에서 사업을 하고 삼부토건과도 관계가 있는 황하영 씨의 아들 황종오가 주목받고 있다.
    황하영의 아들 황종오는 윤석열을 삼촌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김건희의 쥴리논쟁이 한창일 때 기자가 다가가자 황급하게 김건희 목을 누르고 사무실로 들어간 사람이 바로 항종오로 알려졌다.

    나중에 특검을 통해 윤석열과 황하영의 커넥션이 밝혀지면 불 만할 것이다.
    미국 언론 선데이 저널은 ‘황하영 부자가 털리면 윤석열 정권이 끝난다’란 보도를 한 바 있는데, 상당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언론들도 이를 탐사했으나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는데, 언젠가 터질 것으로 보인다.

    (3) 간신들과 환관들

    박근혜 정권이나 윤석열 정권이나 바른 소리를 못하고 그저 네네 하는 예스맨들로만 채워진 것도 공통점이다.
    박근혜 정권 때는 김기춘이 비서실장을 했으나 국정농단을 알고도 방기했다.
    김기춘은 “우리가 남이가?”로 유명한 사람으로 박관천 행정관은 그를 “공작의 달인이다”라고 평했다.
    서울대 법대에 국정원 출신인 김기춘은 감옥에 있을 때는 다 죽어가는 것처럼 하더니 최근 이병박의 형인 만사형통 이상득 장례식 땐 건재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권에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었다면 윤석열 정권엔 정진석 비서실장이 있다. 5선인 그는 지난 총선 때 민주당 박수현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정진석은 권선동, 윤한흥, 이철규와 함께 소위 ‘윤핵관’으로 불리는데, 윤석열을 국힘당으로 끌어들여 대선 후보로 만든 주역 중 하나다.

    그중 정진석이 비판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유는 그의 오만한 태도 때문이다.
    국정감사 때 천하람이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을 거론하자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걱정하라”고 했고, ”김건희는 아무 죄가 없다“고 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하지만 그도 곧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심리적 탄핵된 윤석열 정권

    이와 같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과 싱크로율이 거의 100%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박근혜가 검찰을 장악하지 못한 반면에 윤석열은 검찰을 장악해 자신과 관련된 수사를 막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다시 10%대로 내려가고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친윤과 친한이 싸우고 있어 언제 탄핵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 차치하고 경제파탄, 외교 파탄, 안보 파탄은 물론이고 언론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윤석열은 이만 물러나야 한다.
    더 이상 버티면 국민이 나서 민심의 단두대에 세울 것이다.

    천하의 전두환도 이명박도 박근혜도 법정에 세운 우리 국민이다.
    그따위 검찰 나부랭이들은 훅 불면 사라질 쭉정이들이다.


    https://www.amn.kr/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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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4-12-03 00:39
    윤 정부의 가장 충격적인 인사 그 후... 들리는 소식이 무섭다
    [윤석열의 사람들] 국가인권위원회의 위기를 부른 윤 대통령의 안창호 위원장 임명
    신필규(mongsill)
    24.12.02


    지난 10월 27일 광화문과 서울시청 일대에 기이한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린 것이다.

    만약 이들이 행사 이름처럼 정말 예배만 하고 헤어졌다면 이상할 건 없겠지만 문제는 그렇지 않았다.

    주최 측이 발표한 100대 기도문에는 '동성애 차별금지법'과 '젠더 성혁명'에 반대한다는, 보수 개신교계가 성소수자 혐오를 주장할 때 쓰이는 표현이 고스란히 담겼다. 만연한 성차별을 '젠더 갈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고 아예 페..미니즘을 '악한 사상'이라고 지목하는 내용도 있었다.

    한국의 보수 개신교계가 극우적인 가치를 옹호하고 이전부터 성소수자 인권 증진과 성차별 해소를 '사회악'이라 지목했던 걸 생각하면 그다지 별일이 아니라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10만 명이 참여했다.
    조금 더 보수적이라 측정된 경찰 추산을 봐도 23만 명이 모였다.

    이 정도의 인원이 서울의 도심에 집단으로 모여 혐오와 차별을 주장하는 집회를 했다는 건 꽤나 위험한 신호다.

    실제로 근 몇 년간 한국 사회는 아예 '혐오'라는 단어가 수면 위로 떠오를 만큼 이와 관련한 사회적 문제로 시름해왔다.
    특히 여성이나 성소수자, 이주민이나 외국인에게 표출되는 증오를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현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그 어느 때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중요한 시기

    누적된 사회적 불만을 만만한 소수자나 약자 집단에게 투사하는 흐름은 결국 폭탄 돌리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내용의 혐오와 배제를 마주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아동과 노인이 멸시를 당하고 특정 공간에 출입조차 금지되는 상황을 이전에는 상상해본 적 있는가. 아동과 노인은 사회에서 가장 보호와 존중을 받는 집단 중 하나가 아니었던가.

    차별과 혐오는 상대방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기에 발생한다.
    그래서 그 결과는 기본적인 인권의 침해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차별과 혐오의 여파에 제도적으로 대응하겠다면 그 방식은 소수자의 인권을 더욱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계가 있을지라도 이 일을 수행해 온 국가 기관이 있다.
    바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다.

    비록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가 시정권고일지라도 국가인권위원회는 소수자를 구제할 방파제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차별과 혐오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인권위가 가지는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인권위의 상황을 보면 시대적 필요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는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 매우 큰데, 위원장으로 부적절 인사라 할 인물이 인권위의 수장으로 임명된 이후 인권위의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문제의 위원장, 위기의 국가인권위원회

    잠시 9월로 돌아가 보자.
    당시에는 후보 신분이었던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하여 경악스러운 발언을 쏟아냈다.
    창조론에 대한 신념을 드러낸 반면 진화론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말을 했고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으며
    그 이유로 '동성애가 공산주의 혁명의 핵심 수단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해괴한 이유를 들기도 했다.

    사실 이런 내용의 발언들은 안창호 위원장이 이전에도 주장해 왔던 것으로 시민사회 단체에서는 일찌감치 이를 이유로 후보자 자격을 주는 것조차 반대해왔다.
    그럼에도 아예 당당하게 문제적인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여느 때와 같이 시민사회의 우려를 무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감행한 것은 덤이다.

    그래서 지금 인권위는 어떠한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권위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주요 사업 관련 예산 대부분이 올해와 비교해 축소되어 편성되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삭감 내역을 살피면 '장애인 인권증진 사업'은 1억 4300만 원, '취약분야 인권개선 사업'은 1억 3300만 원, '차별시정 및 혐오대응 강화사업'은 2600만 원이 줄었다.

    아예 예산이 통째로 날아간 사업도 있다.
    '인권상황 개선방안 연구' 예산이다.

    인권위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분야의 예산을 줄이거나 아예 날리는 건 기관의 설립 목적에 역행하는 자기 파괴적 행위가 아닌가.

    시대를 읽지 못한 대통령의 인사

    하지만 문제는 예산만이 아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권위 국장단은 2025 업무계획 수립을 위한 회의를 연 뒤 "평등법 관련 업무 내용을 현 상황을 고려해 정비 요청한다"는 취지의 논의 내용을 각 부서로 전달했다고 한다.
    이유는 국회에 발의된 법안도 없고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어서라고 한다.

    이에 인권위의 구성원들은 위원장의 성향에 따라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주요 과제로 삼았던 기관의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그럴만한 것이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의 논란이라는 게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는 안창호 위원장의 태도 때문에 발생한 것 아닌가.

    우려스러운 지점은 이러한 소식들이 안창호 위원장의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인권위의 근간이었던 의사결정 구조와 주요 사업 그리고 추진 과제들이 위협을 받거나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 문제는 우려스러울 정도로 심화되고 있고,
    지금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어떤 끔찍한 시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이 불안한 흐름을 여느 때처럼 윤석열 대통령은 읽지 못했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기관을 마비시킬 인사를 단행하고 말았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082063&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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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4-12-03 00:33
    비서실이 윤 대통령 임기 끝날 때까지 감추려는 것
    [그 정보가 알고 싶다] 정보공개 소송 7전 7패... 대법원 상고로 공개 지연 논란
    정치 정보공개센터(cfoi)
    24.12.02


    대통령비서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 2024년 현재까지 제기된 정보공개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으나 대법원에 상고하는 등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체 7건의 정보공개 소송에서 법원은 대부분의 정보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통령비서실은 판결을 따르기는커녕 항소와 상고로 대응하며 정보 공개를 고의로 지연시키려는 행태를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부터 현재까지 법원 판결문 열람을 통해 확인된 대통령비서실 상대 정보공개 소송은 모두 7건이다.

    대통령비서실이 비공개한 정보는 대통령비서실의 직원 사적 채용 논란을 확인할 수 있거나, 업무 수행의 정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감찰 및 운영 규정, 예산 사용의 투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로,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정보다.

    그러나 대통령비서실은 국가안전보장, 업무의 공정성 침해,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법원은 대통령비서실의 비공개 결정을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국가안전보장에 위협이 되거나 공정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대통령비서실 주장에 대해, 법원은 구체적이지 않은 추상적인 우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의 감시와 통제를 가능하게 하여 국민의 신뢰와 국정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비서실 직원 명단이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는 주장에 대해 법원은 소속 직원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하여 그 명단에 포함된 개인의 사생활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인적 구성의 적정성과 객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정보로서 공익 실현을 위해 공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법원 판결 무시한 채 비공개 유지하는 대통령비서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통령비서실이 전체 7건의 소송 중 6건에서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지정할 예정'이라는 주장을 내세워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대통령 지정기록물은 대통령이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기록물에 한해 15년에서 30년 범위 이내로 공개 제한 기간을 따로 정하는 제도다.
    만약 특정 기록물이 대통령 지정기록물로 지정된다면 국회나 법원의 허가 없이는 이를 열람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대통령 지정기록물로 지정되는 시점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날의 다음 날부터 시행된다.
    즉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제도를 거론하며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법원은 6건의 판결 전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될 예정이라는 이유로 비공개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대통령비서실의 주장을 거부했다.

    법원의 판결에도 대통령비서실은 모든 소송에서 항소를 결정했다.
    2심이 종료된 5건 모두 대통령실의 패소로 끝났다.
    사안별로 두 차례의 재판을 통해 대통령비서실이 주장하는 어떤 비공개 사유도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할 만큼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통령비서실은 아직 상고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1건을 제외한 4건의 소송에 대해 모두 대법원에 상고한 상황이다.
    이는 소송을 통해 윤석열 정부 임기 말까지 정보공개를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러한 대통령비서실의 태도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윤석열 정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저해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정보 비공개로 인한 반복적인 행정소송은 법률비용과 행정비용 등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더욱이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관의 태도는 다른 행정부처에도 영향을 미쳐 정부 전반의 투명성과 국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25차례의 대통령 거부권 행사와 윤석열 대통령과 그 일가를 둘러싼 특혜 의혹 등으로 국민적 신뢰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대통령비서실은 법원의 판단도 무시한 채 비공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대통령비서실의 태도는 정부와 국민 간의 소통을 제한하고 신뢰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특히 대통령비서실은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가 행정 전반을 총괄하는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의 의사결정을 직접 지원하고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정책을 수립·조율하는 핵심 기관이다.

    따라서 대통령비서실의 투명한 정보공개는 단순한 행정정보 공개의 차원을 넘어 대의 민주주의의 근간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대통령비서실은 정보공개에 대한 기존의 소극적 태도를 개선하고 투명성 제고를 통해 국민과의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084019&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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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4-12-02 19:37
    "동학농민군 살육한 민보군 우두머리 손자가 대통령"
    동학농민군 즉결처분한 윤웅렬·윤영렬...윤보선 전 대통령 조부 형제들
    동학농민혁명군 관련 인물들 행적에 맞는 재조명 첫 시도
    "전사자·희생자는 물론 가해자 측 자료도 살필 것"
    노준희 기자
    입력 2024.12.02


    ‘천안동학인물사 연구발표회’가 지난 28일 오후 7시 충남 천안시 YMCA 1층 강당에서 열렸다. (사진: 기념사업회 제공/굿모닝충청=노준희 기자)

    천안 세성산전투 등에서 패퇴한 동학농민혁명군을 찾아 즉결처분한 천안지역 민보군 우두머리가 윤보선 전 대통령 조부 형제란 주장이 제기됐다.

    심우근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회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천안 YMCA 1층 강당에서 열린 '2024 천안동학인물사 연구발표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심 회장은 먼저
    "세성산에서 패퇴한 농민군을 찾아 죽인 진압군 중 민보군은 당시 양반들이 조직했는데 천안지역에선 윤보선 전 대통령 조부 형제인 윤웅렬·윤영렬이었다.
    이미 밝혀진 역사라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학농민군을 살육한 민보군의 우두머리 손자가 대통령이 됐으니 친일 청산이 제대로 됐겠냐”며
    “동학군을 패잔병으로 탄압, 기록하고 5·18 민주항쟁을 깎아내리는 가해층이 권력을 행사해 왔고 아직도 사회 여러 곳에 건재하다”고 개탄했다.

    이날 발표회는 천안을 중심으로 활동한 동학농민혁명 관련 인물의 자료를 발굴·정리해 제대로 된 역사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세성산 전투는 한성 이남 최북단에서 일어난 큰 전투이고 전사자가 370여 명에 이른다.

    연구자들은 동학농민혁명군을 전장에서 사망한 '전사자'와 살아서 도망쳤으나 죽임을 당한 '희생자'로 분류했다.
    또 일본군과 조선관군, 민보군(유회군)을 진압군으로 분류해 주요 인물의 행적을 조사한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혁명군과 진압군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실패한 혁명군은 진압군에 쫓겼고 숨어 지냈으므로 제대로 된 기록을 찾기가 어려웠다.

    심 회장은 “올해로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이 됐는데 늦게나마 인물사 연구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발표회는 천안지역에서 동학 활동한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천안지역 동학농민혁명 전사자들과 잔혹하게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의 이름·사연·과정을 살펴 사실을 밝혀내려 한다. 혁명을 기념하고 규명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기조 발제자인 김학로 충남동학농민혁명단체협의회 학술위원장은
    “동경대전을 간행한 후 김은경 접주의 행적이 묘연하다. 세성산 전투의 대장 김복용은 김공량으로, 기록에 보이는 김형식은 '목천 동학 3로인'과 김화성·김성지·김용희가 이름을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의 발표는 그분들 활동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희인의 연구 결과도 공유했다.
    그는 "김복용이 전투 총괄을 하고 이희인은 세성산 전투에서 행정을 총괄했던 사람으로 병천 개목마을에서 태어나 활동했다"며
    "하지만 가래톳이 서는(서혜부 림프선 붓는 증상) 바람에 걷지 못해 사돈댁에 숨어있다가 주민 밀고로 잡혀 숨졌다”고 설명했다.


    기조발제로 김학로 충남동학농민혁명단체협의회 학술위원장이 천안 동학인물사 개요를 발표했다. (사진: 기념사업회 제공)

    특히 송 연구실장은 제1차 동학농민혁명이 제2차 동학농민혁명으로 가는 동안을 ‘집강소(동학군 자치조직) 시기’와 ‘항일전환기’로 분류해 설명했다. (사진: 기념사업회 제공)


    송길룡 천안역사문화연구회 연구실장은 반봉건 제1차 동학농민혁명이 반외세 제2차 동학농민혁명으로 가는 동안을 남접의 ‘집강소(동학군 자치 조직) 시기’와 북접의 ‘항일전환기’로 분류해 설명했다.
    항일전환기는 일본군 6명을 처단한 동학농민군의 천안남산항일전투가 있었던 시기이다.

    동학농민혁명군 후손인 박기평 유족회장은 자료 설명에서 청주지역 박영구 접주 집안 사람들 10여 명이 동학 의병 관련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종식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장을 대신해 김경숙 천안역사문화연구회 사무국장이 이운규를 발표했다. 본명이 이수증인 이운규는 목천 출신으로 최제우·김광화·김일부 등이 문하에서 배웠다고 했다.

    세성산 위령비에 새겨진 동학농민군은 119명이다.
    일본군과 조선관군, 민보군의 즉결 처분으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죽거나 숨어있었기 때문에 실제 활동한 이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심 회장은 “그러니 동학농민군은 더 숨어 들어갔고 탄압을 피한 기록도 파기해 제대로 된 자료를 찾기 힘들다"며 "일본에 빌붙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현대사 내내 권력을 승계해 왔으니 친일 청산은 더더욱 될 리가 없다. 박정희도 일본군 출신 아니었냐”며 역사 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 회장은 “앞으로도 증언과 산재한 기록들을 모아 처참하게 당했던 동학군의 이름과 활동 내용과 지명 등을 발굴·조사·수집·분석할 것"이라며
    "이번이 동학농민군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조직하고 움직였는지 지역과 인물의 활동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첫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측 기록도 정리되지 않았다.
    군공을 부풀린 듯 가해자 수가 희생자 수보다 많다"며
    "이런 조사도 함께한다는 차원으로 발표회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발표회를 참관한 김선태 충남도의원(민주·천안10)은 “봉건시대를 극복하고 근대로 나아가는 역사 전환기에 동학운동이 있었고 천안은 동경대전 간행터, 세성산 전투 등 큰 서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천안이 진정한 애국충절의 도시가 되려면 천안 동학의 조명이 필요하다.
    사건을 넘어 그 속의 사람을 통해(인물사 연구) 동학을 조명한다는 것에 이 발표회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천안 동학을 통해 대한민국 동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는 천안역사문화연구회(회장 이용길)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천안기념사업회(회장 심우근)가 주관했으며,
    충남동학농민혁명단체협의회(회장 이용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이 공동 후원했다.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409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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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bred (@tradbred)
    2024-12-02 04:10
    [사설] 전직 감사원장들의 한심한 ‘탄핵 반대’ 성명
    수정 2024-12-01

    전직 감사원장들이 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추진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감사원장 탄핵이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고 헌정질서의 근간을 흔든다”고 했다.

    감사원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장본인이 바로 최 원장이다.

    최 원장은 국회에서 “감사원은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 기관”이라고 버젓이 말하더니, 임기 내내 이를 실천하고 있다.
    감사원의 헌법적 의무인 정치적 독립과 중립을 내팽개치다시피 한다.
    이를 감싸는 게 전직 감사원장들이 해야 할 일인가.

    공동성명에 참여한 전직 감사원장은 전윤철, 김황식, 양건, 황찬현, 최재형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최재형 전 원장은 문재인 정권 말기에 임기를 6개월이나 남겨 놓고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선 출마로 그의 임기 동안 있었던 감사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게 됐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오염시킨 장본인이 무슨 염치로 ‘헌법적 가치’를 말하나.

    황찬현 전 원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피의자로 입건된 최 원장과 유병호 전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사건을 수임한 로펌의 대표로 있다.
    그는 감사원 관련 소송도 다수 수임한 ‘전관’ 변호사다.
    최 원장과 사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처지에 그를 옹호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김황식 전 원장도 이명박 정권에서 감사원장을 중도 사퇴하고 국무총리를 지낸 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해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전력이 있다.

    하나같이 감사원의 권위와 위상을 훼손한 장본인들이다.

    전직 감사원장들의 성명은 오히려 최 원장의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 기관’ 망언이나,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 때 나왔어야 맞다.

    감사원이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집단 대응에 나선 것도 한심한 일이다.
    감사원은 지난 29일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발표자를 미리 정해 탄핵 반대 논리 등을 발표하게 했다고 한다.

    특히 공동입장문을 발표하려고 강제로 서명을 받으려다 일부 직원들의 항의에 막혀 무산됐다고 한다.

    ‘유병호 라인’으로 분류되는 최달영 사무총장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통령 관저 내 ‘유령건물’이 감사 대상에서 빠진 사실이 드러나 경호처의 감사 방해나 감사원 내부의 증거 은폐 가능성이 제기되는데도, 감사원 간부들한테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정권의 비위를 맞추는 데 혈안이 된 모습이다.
    감사원도 윤석열 사단이 장악한 검찰의 길을 가려는가.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1701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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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4-12-02 03:57
    ‘김건희 수렁’ 이토록 몰염치한 집권세력
    [아침햇발]
    황준범기자
    수정 2024-12-01


    윤석열 대통령의 11월7일 기자회견을 보고 외신 기자들은 ‘한 가지 질문에 집중되는 게 놀라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한 직후여서 대내외적으로 과제들이 막중한 상황이지만 회견 시간의 대부분이 김건희 여사 논란에 할애됐다.

    우리는 경제와 외교·안보 등 복잡하고 시급한 현안들 앞으로 걸어가야 하지만, 김건희 모래주머니가 발목을 짓누르고 있다.

    그러니 윤 대통령의 회견에서 놀라야 할 것은 그토록 한 가지 사안에 집중하고도, 앞으로 나아갈 계기를 만들기는커녕 답답증만 키웠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의 ‘어찌 됐든 사과’ 이후 해결되거나 변화한 것은 거의 없다.
    대통령 스스로를 바꾸라는 게 국민들 요구인데, 윤 대통령 부부는 핸드폰을 바꿨다.

    뒤늦게 사과하긴 했지만 정무수석의 “기자 무례” 발언은 윤 대통령과 참모들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 건지 좀 더 솔직하게 알려줬다.

    김 여사는 지난 10월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방한 행사를 끝으로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정국은 여전히 김 여사 그늘 아래다.
    정국에서 김 여사 문제가 차지하는 규정력은 막강하다.
    지금 여권에서 벌어지는 모습들이 증명해준다.

    집권세력은 김 여사 문제로 인해 발걸음이 꼬이다 못해 최소한의 염치와 상식마저 내던져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이 대표적이다.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 게시자들이 자신의 가족인지 여부만 초기에 밝혔으면 종결됐을 일이다.

    위법이 아니라는 둥 애매한 태도로 분란을 키운 것은 한 대표다.
    그러다 친한동훈계 인사들은 ‘게시판 논란이 이달 10일로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고, 한 대표도 모호한 태도다.

    김건희 특검법이 기껏 한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 방어를 위한 반격용 카드라는 말인가.

    친한계는 윤 대통령이 세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을 ‘이번에는 통과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긴 한 건가.
    그렇다면 특검법을 내전용 카드로 써먹을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진지하게 결행할 일이다.

    친윤석열계가 특검법 연계론을 ‘공포탄일 것’이라면서도 움찔하는 것 또한 코미디다. 또 국민의힘에서는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어 집단으로 기권하는 기발한 방안까지 논의됐다고 하니, 여사 지키려 이성마저 잃었나 싶다.
    특검법 반대가 지상과제이다 보니,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양심에 따른 표결권 따위는 별 고려사항이 못 되는 여당의 현실이다.

    야당의 감사원장·검사 탄핵 추진과 상설특검 후보 추천 규칙 개정 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여당, 해당 기관이 반발하는 것도 염치없다.

    ‘거대 야당의 횡포’라고 비난하기 전에, 이 사태가 왜 벌어졌는지부터 돌아보는 게 도리다.
    감사원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드 배치 지연, 탈원전·태양광 사업 등 문재인 정부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검찰로 넘긴 반면,
    현 정부의 대통령실·관저 이전은 감사를 2년 가까이 끌다가 김 여사 관련 핵심 의혹인 공사 업체 선정 배경을 밝혀내지 않았고, 관저에 있는 70㎡ 규모의 용도 불명 시설에 대한 감사를 누락했다.

    감사원의 생명인 독립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데 부끄럽지 않나.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을 때는 ‘불공정하다’는 국민 다수 여론 속에 숨죽이던 검찰이, 그 책임자인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을 야당이 탄핵하겠다고 나서자 집단 반발하는 것도 보기 민망하다.

    대통령이나 친인척을 수사하기 위한 상설특검 후보 추천에서 여당을 배제하도록 야당이 국회 규칙을 개정한 것 또한, 대통령실이 “위헌”이라며 큰소리칠 일이 아니다.
    윤 대통령이 수사팀장이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때도 공정성을 위해 여당은 특검 추천에서 배제됐음을 알면서 이러나.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잃었고, 여당은 집권 내내 내전 상태이며, 사정기관들은 스스로 구부러진 칼이 되었다.

    부끄러움 같은 건 없다.
    이제 대통령 지지도가 또 10%대라는 소식에 국민들도 놀라지 않고, 여권에서도 아파하지 않는다.

    집권세력은 거부권과 인사권, 사정기관을 틀어쥐고 문제 해결을 미루며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김건희 수렁을 끝내 헤어나진 못할 것이다.
    몰염치와 비상식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보는 건가.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701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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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4-12-02 03:49
    어느 무연고 시민 장례식
    입력 : 2024.12.01
    최태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지난 11월14~16일에는 어느 무연고 시민의 장례가 치러졌다.
    장애가 있었던 고인이 법적 무연고자인 이유는 그가 유아일 때 유기된 상태로 발견되어 아동시립병원을 거쳐 시설에 들어가 36년을 살았기 때문이었다.
    시설에서 나온 후 어느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으나, 이때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연고자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현행 장사법 체계상 무연고자 사망 시 일단 상속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가족’을 찾아야 한다.
    연고자의 존재 유무는 행정정보시스템을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어 연고자가 있다면 그들이 시신을 인수할 것인지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고인이 관계를 맺어 왔던, 기꺼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할 이들에게 장례를 치를 자격이 주어지는 건 그다음이다.

    이는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고인의 시신이 차가운 안치실 안에 불특정 기간 동안 누워 있어야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다행히 고인의 장례는 지연되지 않고 진행되었다.
    고인의 생전 공동체였던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식구’들이 보여준 적극적 의지 덕에 가능했다.
    아니, 처음부터 조마조마할 일이 아니어야 했다.
    장애인들의 탈시설과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고인과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법령 정비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참에 탈시설 장애인뿐 아니라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 다양한 이유로 법적 무연고 상태로 생을 마감하는 시민들의 공영장례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이번 장례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삶이 마지막 길을 걸을 때 발생하는 법적 사각지대를 보여주었다.

    첫째, 어떤 이들, 특히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이들은 어린 나이에 가족과 단절되는 경우들이 있다.

    고인은 어릴 때 유기된 채 발견된 후 전혀 가족과의 교류가 없었다.
    거의 평생을 보낸 시설들은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룰 만한 다정한 공간이 아닌 데다, 중간에 전원이라도 하면 모든 관계가 다시 시작된다.

    둘째, 어떤 이들은 장사법과 같이 가족을 중심에 놓은 법령의 바깥에 놓여 있다.

    고인의 경우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함께 일했던 이들과 동료이자 가족 같은 관계를 맺었지만, 이들은 고인에게 법적 연고자가 없음이 증명된 후에야 고인을 자신들의 손으로 보내줄 수 있었다.

    현행 법령은 고인의 존엄한 장례보다 관계가 끊긴 가족의 의사를 앞에 두고 있다.
    가족 관계가 사회 제도의 근간인 한국 사회에서 이런 제도가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법이 고인의 죽음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지극히 평균적인 사람들의 삶만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어야 한다.

    심지어 장애인이 시설에서 사망한 경우의 절차는 마련되어 있다.
    그렇다고 모든 무연고 장애인이 시설에서 사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셋째, 연고자 문제로 인해 고인이 남긴 얼마간의 유류 재산조차 당장 고인의 장례나 유지에 쓰이지 못하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고인이 한땀 한땀 모은 돈이라도 국고나 시설에 귀속된다.

    오늘날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
    장애인, 탈가정 청소년, 독거노인, 노숙인 등은 혈연이 아닌 관계의 가치, 혈연이 끊긴 삶의 처지를 법이 인지하고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많은 영역에서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동시에 현재의 법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정상 가족은 해체되고 있다.

    수많은 저소득층 노령자들과 장애인들은 연락이 두절된 가족의 소득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수급 자격을 인정받지 못해 열악한 삶을 지탱해 왔다.


    혈연에 기반한 가족은 이 사회의 기본 단위이기는 하지만 가장 친밀한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
    고인의 죽음도 법적으로는 혼란스러웠지만 사회적으로는 외롭지 않았다.
    15일 밤에 열린 추모식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그가 남긴 영상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그의 영정 앞에서 추모사와 꽃을 바쳤다.

    그 눈물은 그들이 가족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장애인들의 지역사회 정착 지원 정책이 시행되는 오늘날 현재의 장사법은 무연고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생을 마감하던 시대의 유산이다.

    죽음은 평등하다지만 모든 사람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이유만으로 평등한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이들이 주변에 있는 상황에서 차가운 냉동고에 안치되어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다행히 고인의 장례는 제때 치러졌지만, 존엄한 장례가 행운이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 손에 떠나갈 권리가, 국가는 이를 지원할 의무가 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012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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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4-12-02 03:43
    파국 맞은 여·야·의·정협의체, 정부도 의료계도 무책임하다
    입력 : 2024.12.01

    대한의학회와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더 이상 정부와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면서, 1일 4번째 전체회의를 끝으로 여·야·의·정 협의체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공백 사태 9개월 만에 마주 앉은 의·정 테이블이 3주 만에 좌초한 것이다.
    국민 건강권이 경각에 달려 타개책을 만들지 주목했지만, 또다시 파국으로 끝났다.

    정부·여당은 두 의료단체가 절충안으로 제시한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 정시 이월 중단, 정시 예비합격자 인원 축소 방안 등에 대해 “입시가 진행 중이어서 2025학년도 정원은 바꿀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소한의 접점이나 사태 해결 의지조차 볼 수 없는 무책임한 태도다.

    오죽하면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50%가 ‘내년 의대 신입생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겠는가.

    그러나 정부·여당은 협상 불발 시 의료공백 장기화와 내년 ‘7500명 의대 수업’ 대란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임에도 절충도 대안도 없이 버티기로만 일관하다 파국을 맞았다.


    단 한 명도 증원해선 안 된다는 전공의 단체 역시 무책임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틀 전 갤럽 조사를 인용하며 여론도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정지’가 최선이자 마지막 대안이라고 재차 빗장을 질렀다.

    하지만 그 갤럽 조사에서도, 내년 의대 증원에는 56%가 ‘잘된 일’이라고 답해 잘못됐다(35%)는 쪽보다 훨씬 높았다.
    증원 자체엔 찬성하지만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의·정이 증원 규모를 조정·타결 지으라는 게 국민의 뜻이다.

    그럼에도 전공의들과 의협 비대위에선 2025학년도 의대 입시 전면 중단만 요구하고 있으니, 환자들 속만 타들어간다.


    국민 79%가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할 정도로 의료대란은 최대 민생 현안이 됐다.

    그런데도 정부와 의료계는 9개월째 ‘모 아니면 도’식으로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수능 끝나고 원서 접수도 임박해 의·정 협상을 위한 운신의 폭은 점점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내년 의대 7500명 수업 대란이 아니라, 신입생들마저 수업 거부에 동참하는 최악의 사태도 맞닥뜨릴 수 있다.

    정부에 의대 교육 해법과 의료 현장의 비상플랜이 있을지, 의사들도 언제까지 요구 사안 100% 관철만 요구하며 팔짱 끼고 있을지 걱정스럽다.

    의·정은 치킨게임을 접고, 이 파국의 출구 찾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01181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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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4-12-02 03:42
    '매너온도 99도' 당근 초고수는 역시 달랐다
    실제로 마음이 따뜻했던 판매자... 덕분에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24.12.01
    권진현(qkfl02)

    "당근마켓에서 좌식자전거 한번 알아봐라."

    형에게서 카톡이 왔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가 추운 겨울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좌식자전거를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끝이 없을 것 같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어느새 바람이 매섭다.
    이왕 사려고 마음먹은 거 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새 물건을 사면 클릭 몇 번이면 끝이 나겠지만 중고거래 특성상 여러 물건을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뭐든 대충 하는 나와는 달리 꼼꼼한 형의 오더는 무척 디테일하고 까다로웠다.

    - 좌식 실내자전거일 것
    - 깔끔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을 것
    - 가격은 10만 원 이하일 것
    - 비용은 본인이 낼 테니, 구매랑 배달은 내가 할 것
    - 물건을 구매하기 전 직접 가서 상태를 확인할 것

    아니 내가 무슨 백수도 아니고, 깨어 있는 내내 일하는 사람한테 이런 요청이라니.
    번거롭다 못해 살짝 짜증이 일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열심히 운동을 해서 건강해질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을 차분히 한 채 자전거를 하나 둘 클릭했다.

    '좌식 자전거'로 검색을 하니 6개가 나왔다.
    형이 말한 조건에 부합하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 딱 보니 상태도 괜찮았다.
    판매 옵션에 '직배송' 옵션도 있었다.
    결정적으로 판매자의 매너온도는 무려 99도였다!
    그런데 볼 것도 없이 구매를 하면 될 거라 생각한 나와는 달리 형은 좀처럼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직접 확인해 봤나?"

    확실히 해서 나쁠 건 없다.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물건을 보러 갈 만한 여유가 없었다.
    나름 직거래만 하는 당근러로서 나는 내 감을 믿었다.
    상태도 좋아 보이고 직접 배송까지 해준다는데, 이 정도 조건이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매너온도 99도와 거래라니. 이 정도 온도면 믿고 거래할 수 있지 않을까. ⓒ 권진현관련사진보기

    그런데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본가는 아파트가 아닌 작은 주택이라 현관문과 방문 폭이 좁았던 것.
    좌식자전거가 혹시나 생각보다 넓다면 직접 배송까지 와서 집 안으로 들이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에게 현관과 방문 너비를 재어달라 했다. 약 75cm라 했다.
    사이즈를 확인 후 판매자에게 자전거의 가로 세로 길이를 물어보며 혹시나 못 넣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어 물어본다고 톡을 남겼다.
    잠시 후 75cm 정도의 너비라면 충분히 자전거를 넣고도 남는다는 답장이 왔다.

    대화를 하다 보니 판매자가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인 것을 알게 되었다.
    치열한 대한민국 땅에서 본인 이름이 명시되어 있는 사업자등록증을 걸고 장사를 하는 분이라면 적어도 물건 하나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남을 속이지는 않을 것 같았다. 직접 가서 보..지 않더라도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자전거라는 특성상 배송을 오더라도 같이 들고 집 안까지 날라야 할 것이었다.
    판매자는 금요일은 불가하고 토요일 영업 이후 7시 반쯤 물건을 배송해 준다고 했다. 다른 때보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당근거래였지만 일정을 잡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물건만 수령하면 될 것이었다.

    '매너온도 99도' 고수의 품격

    거래 당일 저녁 본가에서 일찌감치 대기 중이었다.
    혹시나 몰라 핸드폰 연락처도 남겨드렸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혹시 판매자가 약속을 잊었나? 아니면 사기를 당한 건가?
    그게 아니면 오다가 사고라도 난 것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더해져 갔다

    40분쯤 지났을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집이 어디에 있어요? 아니, 4바퀴째 돌고 있는데 도저히 못 찾겠네!"

    본가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 주택이다.
    대로변이 아닌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네비를 찍고 오더라도 찾기가 힘든 곳이다. 혹시나 해서 폰번호를 남겨 드렸는데 아니다 다를까, 판매자는 집 주위를 수차례 헤매는 중이었다.

    그분은 핸드폰 네비를 보고 운전을 하느라 내가 남긴 톡을 미처 보..지 못했다.
    계속 집을 찾다가 도저히 안 되어 전화를 한 것이었다.

    판매자는 70대 정도로 아버지와 연배가 비슷해 보였다.
    부부가 함께 오셨는데, 자전거가 무거우니 나르는 것을 좀 도와달라 하셨다.
    다행히 자전거의 폭이 넓지 않아 대문과 현관문을 지나 아버지 방 안까지 무사히 옮길 수 있었다.

    ▲당근마켓에서 구매한 자전거. 사진에서 보던 것처럼 상태가 좋았다. ⓒ 권진현관련사진보기

    자전거 상태를 확인한 뒤 계산을 하려는데 판매자 분이 갑자기 아버지를 향해 의자에 얼른 앉아보라고 하는 거였다.
    당황한 아버지는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방으로 와서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다음 순서는 어머니였다.
    알고 보니 부모님 모두 자전거를 탔을 때 불편하지는 않은지 직접 확인하며 의자 위치를 세팅하는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강도를) 1로 해서 타세요. 절대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5분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세요. 계속하다 보면 다리에 근력이 조금씩 생길 겁니다."

    의자 세팅에 이어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알려준 다음, 그분은 주머니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장판이 상하면 안 되니까 이건 서비스!"

    그분은 자전거 바닥이 장판에 바로 닿지 않도록 직접 깔개를 만들어 오셨다.
    자전거를 살짝 들어 장판과 자전거 사이에 깔개까지 야무지게 놓고 난 다음, 판매자는 그제야 일을 다 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현관문을 나섰다.

    ▲장판이 손상되지 않도록 자전거 밑에 받칠 깔개를 직접 제작해오셨다. ⓒ 권진현관련사진보기

    당근 중고거래를 처음 경험하는 어머니가 본래 이렇게 친절하게 잘해주는 거냐고, 참 감사한 분이라고 뿌듯해하셨다.
    나 또한 여러 번의 직거래를 했지만 이 정도 클라스는 처음이었다.
    역시 매너온도 99도는 아무나 얻을 수 없는 것일까.

    판매자는 단순히 매너온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무척 따뜻한 분이셨다.
    모처럼 효자분을 뵙게 되어 정말 좋았다며 항상 건강하길 바라며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후기를 남겨 주셨다.
    집을 나서며 아버지를 향해 열심히 운동하시라고, 건강하라는 인사말도 잊지 않으셨다.

    또한 연세가 많아 보였지만 꽤나 건강해 보였다.
    직접 물건을 배송해 가며 자주 당근 거래를 하는 것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뒷좌석에 자전거가 하나 보였다.
    본가 근처에서 추가 거래가 있다고 하시며 얼른 가야 한다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했다.

    단 한 번의 거래로 이 정도의 신뢰를 주는 분이라니, 필요 없던 물건도 갑자기 튀어나올 정도로 믿음이 가는 순간이었다.
    평소 당근 거래보다 조금 더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좋은 물건을 저렴히 구매할 수 있었고, 부모님 또한 만족해하시니 참 감사했다.
    덕분에 갑작스러운 한파에도 마음만은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84166&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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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tradbred (@tradbred)
    2024-12-02 03:41
    천 원이 덧양말이 됐다가 고구마로 돌아온 사연
    할아버지께 더 드린 1000원... 내 품에 고구마 두 봉지로 돌아왔다
    24.12.01
    전희식(nongju)

    장날인데도 가게에 손님은 없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주인 할아버지는 두 눈을 꼭 감고 선잠을 자고 계셨나 보다.
    드르륵하는 낡은 문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시는 할아버지.

    단잠을 깨웠나 싶어 미안했다.
    언젠가부터 손님보다 장사꾼이 더 많아 보이는 시골 장터다.
    양쪽 판매대 사이를 지나 가노라면 멈춰 서기를 바라며 쳐다보는 상인들의 눈빛이 부담이다.

    신발을 맡기던 지난 장날에도 손님이 없어 괜히 미안했었다.
    할아버지는 들뜬 운동화 밑창을 접착제로 붙이고 양쪽을 빙 돌아가며 꿰매는데 만 오천 원은 받아야 한다면서 차라리 새걸 사 신으라고 하셨다.
    2만 원이면 한 켤레 산다고.
    잠시 망설임이 일었으나 밑창이 들떴다고 통째 버릴 수는 없었다.


    ▲꿰맨 신발양쪽 신발을 꼼꼼히 꿰맸다. ⓒ 전희식관련사진보기

    도시에서 양화점을 하셨던 분답게 할아버지가 건네주는 내 운동화는 야무지게 새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운동화의 하얀 밑 창과 잘 어울리게 옅은 보랏빛 나일론 실로 꿰매서 전혀 다른 신발처럼 보였다.

    나는 천 원을 더 건넸다.
    장화도 때워주시고 등산화나 작업화도 고쳐 신게 해 주시는데 이 가게 문이 닫으면 나는 갈 데가 없어서다.
    깎자는 사람은 봐도 돈을 더 주는 사람은 처음 본다면서 싫지는 않은 기색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땜장이 아저씨가 동네마다 다녔다.
    찢어진 고무신도 붙여주셨고 닳아서 물이 새는 냄비도 숯불에 달군 인두로 감쪽같이 때워주셨다.
    전파사라는 곳에 가면 라디오건 전축이건 다리미건 고장난 건 다 고쳐주었는데 요즘은 그 회사 에이에스 센터까지 가야 하고 툭하면 구형이라 부품이 없다면서 새 제품을 권한다.

    한때의 영화를 말해주듯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진 '금강제화'라는 간판이 비스듬히 기운 가게를 나서는데 할아버지가 나를 불러 세웠다.
    가게 선반에 진열된 덧양말 한 켤레를 내 손에 쥐어주셨다.
    신발 깔개만 팔더니 이제는 덧양말과 샌들도 팔고 계신다.
    두툼한 덧양말을 받고 보니 내 천 원보다는 비싸 보였다.
    사양하려다가 그대로 받은 건 앞집에 사는 할머니 생각에서다.

    나와 밤 줍기 경쟁하던 앞집 할머니

    할머니는 이제 장터에 혼자서는 오시지 못한다.
    텃밭도 해마다 줄여가신다.
    지팡이에 의지해 몇 걸음 걸으시면 한 손을 허리 뒤로 돌리고는 "아이고~" 소리를 얹는다. 무엇보다 나와 숨 가쁜 경쟁을 벌이던 종목들을 하나 둘 다 내려놓으셨다.

    할머니와 주인 없는 산 밤을 먼저 주우려 경쟁하던 때가 있었다.
    전날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어둑발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집을 나서곤 했다.
    산길에서 만나면 하는 둥 마는 둥 인사를 건네고는 옆길을 타고 큰 밤나무를 차지하려고 걸음을 재촉하곤 했다.

    두릅이나 취 같은 봄나물도 그렇지만 야생 머위나 으름 넝쿨을 따는 것도 이젠 내 독차지다. 한 분 두 분 세상을 뜨는 동네 노인들을 보며 언젠가 내 차례가 오겠지 싶을 때가 있다.

    올해도 밤을 혼자 주우며 느긋하다 못해 게을러터진 나를 책망했었다.
    하루 걸러서 가도 주워가는 사람이 없으니 밤은 그 자리에서 나만 기다리고 있다.
    벌레들도 나 같은 경쟁자는 시답잖아서인지 예전 같지 않다.
    벌레 먹은 밤보다 성한 밤이 더 많다.


    산길은 아예 엄두도 못 내는 할머니를 보면 가슴 짠하다.
    몇 달 전에는 뒷밭 은행나무 가지가 태풍에 부러져 할머니 양철 지붕을 뚫고 안방까지 불발 로켓 포탄처럼 내려 꽂힌 적이 있다.
    집에 계셨더라면 경기를 일으켰거나 까무러쳤을 것이다.
    급히 군청 산림과 직원들에게 연락해 대형 장비까지 동원해서 안방에 꽂혀있는 은행나무를 제거하고 지붕을 고쳐드리기도 했다.

    장마 때 정전이 되어 깜깜절벽 속에서 밤을 새우고 냉장고 음식이 상해서 다 버리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도회지 아들네 아파트는 죽자 사자 반대다.
    가막살이(감옥살이)라면서. 산송장 신세라 하면서. 추운 겨울에는 두세 달 딸네 집과 아들 집을 순례하기도 하지만, 산골짜기 그늘진 곳에는 녹다가 남은 눈이 제법 있을 즈음에 다시 시골로 내려오신다.

    천 원→덧양말→고구마... 마음을 데우는 신비의 연금술

    해거름에야 볼일을 마치고 막차를 타고 동네로 돌아왔다.
    버스 종점에서도 1킬로미터는 걸어서 올라간다.
    할머니 집에 먼저 들렀다. 내 손에는 까만 비닐봉지가 두 개였다.
    하나는 잔망스레 달랑거리는 덧양말이고 다른 하나는 농협 하나로마트 안에 있는 제과점에서 산 롤 케이크였다.

    할머니 집에는 환갑이 넘은 서울 사는 아들이 와 있었다.
    주말이라 내일까지 고구마도 캐고 들깨 타작도 도우러 왔다고 한다.
    저녁을 먹던 두 모자는 알록달록한 혼방 덧양말 한 켤레를 보고는 어쩔 줄을 몰라 하신다.
    맨날 받기만 한다면서 안절부절 하신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서 방에서도 발가락이 바늘로 쑤시는 듯 시리다면서 할머니는 덧양말을 신어보고 따뜻하다신다.

    롤 케이크를 마루에 내려놓자 두 사람은 다투어 내 손목을 잡아끌며 저녁을 뜨고 가란다. 방 안의 티브이에서는 예년보다 겨울이 일찍 찾아오고 매서운 추위가 예상된다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내 천 원짜리 한 장이 덧양말로 변신하더니 여기에 롤 케이크가 더해져서 할머니 저녁 밥상을 따뜻하게 밝혔다.

    서울 아들이 가져왔다는 호두과자 두 개만 손에 받아 들고 가로등도 없는 실 핏줄 같은 길을 따라 더듬더듬 집으로 돌아왔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개 집 지붕에도 짚을 덧씌웠다.

    다음 날 점심을 먹고 있을 때였다.
    대문간에서 뭐라 뭐라 사람 소리가 나서 주섬주섬 입가를 훔치고 나가 봤더니 아무도 없다. 대문 언저리에 까만 비닐봉지가 두 개 보였다.
    막 캔 고구마가 가득 들어있다.
    뒷산 가을 단풍처럼 수줍은 듯 발갛게 빛나는 고구마.

    대문 밖 길가로 나가 고개를 빼고 둘러봤더니 저만치 골목 어귀에서 할머니와 그 아들이 돌아보며 손을 번쩍 치켜든다.

    단돈 1000원이 덧양말로 둔갑하더니 다시 고구마가 되는 신비의 연금술이 펼쳐진 하루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도 실립니다. 삶의 신비는 모든 일상에 스며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84128&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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