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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함 단아함 아름다움

좋은 멜로디에 담긴 좋은 글을 좋아합니다.
  • 30
  • 누들︎︎︎︎︎(@jackbenoodle)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9 02:53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이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 속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캄캄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

    댓글 2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8 14:30


    첫마음의 길 / 박노해
     

    첫마음의 길을 따라
    한결같이 걸어온 겨울 정오
    돌아보니 고비마다 굽은 길이네 
     
    한결같은 마음은 없어라 
     
    시공을 초월한 곧은 마음은 없어라
    시간과 공간 속에서 늘 달라져 온
    새로와진 첫마음이 있을 뿐 
     
    변화하는 세상을 거슬러 오르며
    상처마다 꽃이 피고 눈물마다 별이 뜨는
    굽이굽이 한결같은 첫마음이 있을뿐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8 02:40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 박노해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 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 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댓글 2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7 03:01


    봄햇살 / 서윤덕

    따사로운 뜰에 근심을 말린다
    무거운 이야기가 가벼워졌다
    일상이 고실고실하다
    나비가 날아와 춤으로 인사한다

    댓글 1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7 02:58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른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덧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댓글 9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5 18:30


    농담 한 송이 / 허수경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럽고 싶다
    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 싶다

    댓글 3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5 17:58


    이상난동 / 천양희



    때도 아닌데
    개나리가 피었다
    철없이 웬 개, 나리가

    꽃 한번 못 피운 무화나무 우두커니 서 있어

    마음이 꽃잎 몇, 피워올린다 나를 웃게 하는 건
    피어나는 꽃잎들 움트는 초록들 세상에는 피우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불이나 바람 구름까지도 때도 아닌 때에 피어버린다 피고 싶은 몸에 바람이 차오른다
    피고 또 피워도 바람뿐이다

    꽃 한번 못 피운 무화나무 우두커니 서 있어

    철없이 핀 꽃 들여다본다
    한 꽃 모두 여러 송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하지 마라
    우리가 언제
    꽃처럼 피었느냐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3 04:50


    진실로 좋다 / 천양희



    노을에 물든 서쪽을 보다 든다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들어 든다는 말이
    진실로 좋다 진실한 사람이 좋은 것처럼
    좋다 눈으로 든다는 말보다 마음으로
    든다는 말이 좋고 단풍 든다는 말이
    시퍼런 진실이란 말이 좋은 것처럼
    좋다 노을에 물든 것처럼 좋다

    오래된 나무를 보다 진실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들어 진실이란
    말이 진실로 좋다 정이 든다는 말이 좋은
    것처럼 좋다 진실을 안다는 말보다 진실하게
    산다는 말이 좋고 절망해봐야 진실한 삶을
    안다는 말이 산에 든다는 말이 좋은 것처럼
    좋다 나무 그늘에 든 것처럼 좋다

    나는 세상에 든 것이 좋다
    진실을 무릎 위에 길게 뉘였다

    댓글 7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3 02:40


    결혼 기차 / 문정희



    어떤 여행도 종점이 있지만
    이 여행에는 종점이 없다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전에
    한 사람이 기차에서 내려야 할 때는
    묶인 발목 중에 한쪽을 자르고 내려야 한다

    오, 결혼은 중요해
    그러나 인생이 더 중요해
    결혼이 인생을 흔든다면
    나는 결혼을 버리겠어

    묶인 다리 한쪽을 자르고
    단호하게 뛰어내린 사람도
    이내 한쪽 다리로 서서
    기차에 두고 온 발목 하나가
    서늘히 제 몸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서둘러 다음 기차를 또 타기도 한다

    때때로 차창 밖을 내다보며
    그만 이번 역에서 내릴까 말까
    아이들의 손목을 잡고
    선반에 올려놓은 무거운 짐을 쳐다보다가
    어느덧 노을 속을
    무슨 장엄한 터널처럼 통과하는

    종점이 없어 가장 편안한 이 기차에
    승객은 좀체 줄어들지 않는다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4-03 02:38


    아침 / 천상병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오늘은 시작되고
    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
    내 할 일을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지어다
    좋은 하늘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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