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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함 단아함 아름다움

좋은 멜로디에 담긴 좋은 글을 좋아합니다.
  • 30
  • 누들︎︎︎︎︎(@jackbenoodle)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2-14 15:26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와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2-06 02:35
    별빛을 개어 / 양광모


    빨래를 개어
    옷장에 넣어두듯
    마음을 개어
    고요한 곳에 모셔두었다가
    어둠을 만나면 어둠을 개고
    슬픔을 만나면 슬픔을 갤 일이다

    사람아, 생의 겨울이 와도
    눈보라쯤은 거뜬히 이길 수 있도록
    아침이면 햇살을 개고
    밤이면 별빛을 개어
    우리 가슴 한켠에 따듯이 모셔둘 일이다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2-06 02:32
    입춘 / 윤보영

    입춘입니다
    나는 오늘 꽃을 심겠습니다
    나무며 씨앗은 아직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겠지만
    나는 꽃을 심겠습니다
    꽁꽁 언 추억에 애틋함이 스며들어
    기억이 기지개를 켤 수 있게
    그대 좋아하는
    결 고운 향기를 보내겠습니다
    그대가 걸어올
    마음 밖으로 달려나가
    파랑새를 날리며 기다리겠습니다
    입춘입니다
    오늘 내 안에
    그대라는 꽃을 심겠습니다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2-04 04:29
    여행자에게 / 나태주

    풍경이 너무 맘에 들어도
    풍경이 되려고 하지는 말아라

    풍경이 되는 순간
    그리움을 잃고 사랑을 잃고
    그대 자신마저도 잃을 것이다

    다만 멀리서 지금처럼
    그리워하기만 하라.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1-30 03:26
    첫 마음 /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1-30 03:23
    어느 겨울날, 나를 키우던 아픈 사람이
    앞머리를 쓸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온 세상이 멸하고 다 무너져내려도
    풀 한 포기 서 있으면 있는 거란다.
    있는 거란다. 사랑과 마음과 진리의 열차가
    변치 않고 그대로 있는 거란다.

    고명재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1-29 17:52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을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1-29 17:37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1-29 17:26
    함부로 애틋하게
    - 정유희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
    휘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 넘어가주마
    함부로 애틋한 듯 속아 넘어가주마

    댓글 0

  • 30
    누들︎︎︎︎︎ (@jackbenoodle)
    2026-01-23 19:05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용혜원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 놓고 기대고 싶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늘 고립되고
    외로움에 젖다가도
    만나서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어느 순간에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 마음을 다 풀어놓고 만다.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주기에
    나의 피곤한 삶을 기대고 싶다.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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