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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는건 빛을 낸다 ♡

♡ 행복충만 ♡
  • 2
  • 그리나a(@rlaghkdud)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4-06 08:38



     
     
    ^^* 그래도, 그래도요 ^^*
     
    아침공감 ^^*


    파마를 했다. 중화를 마치고 머리까지 감고 나니 밤 9시.
    미용사가 드라이어를 들며 말을 걸었다. “웨이브 괜찮으세요?”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좀 피곤한 상태였다.

    특별히 망치지는 않은 듯 하니 뭐 그럭저럭 파마머리겠지.
    머리가 반쯤 마르자 미용사는 롤빗으로 뿌리를 세우고
    드라이어를 바싹 들이댔다.

    요컨대 마지막 단계인 스타일링. 사양을 표했다.
    아침부터 여기저기 쏘다닌 후 파마약 냄새에 코를 맡긴 터라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깨를 잡았다. “그래도요. 잠깐이면 돼요.”
    나는 퀭한 눈으로 거울 속에서 봉긋봉긋 부푸는 머리를 지켜보았다.
    젠장. 야밤에 무슨 꽃단장이람. 잠시 후 뜨거운 바람이 멎었다.
    그녀의 손에는 이제 스프레이가 들려 있었다.

    아뇨, 아뇨, 아무것도 바르지 말라고 내가 머리를 감싸자,
    멈칫하며 스프레이를 왁스로 바꿔든 그녀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비쳤다.
    “그래도요. 어떻게 정돈하는지는 알아야죠.”

    그녀는 손바닥 가득 왁스를 발라 둥글게 부푼 머리를 정성껏 매만졌다.
    나는 성가시기 짝이 없었는데, 그러면서도 끝내 뿌리치지 못한 이유는 무얼까.
    미용사에게는 제 손이 닿은 모든 머리가 ‘작품’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인 것 같다.

    누구나 자기 작품의 완성 형태를 감상할 권리쯤은 있어야 하겠지.
    또 자랑해 보이고 흐뭇해 할 기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녀가 손거울을 들고 머리의 뒷모양을 보여주었다.
    “예쁘죠?”



    *신해욱의 에세이 <길 위의 이야기>중에서 따온 ‘그래도요’ 라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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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4-05 07:55





     
    ^^* 봄은 참꽃을 기르고 나는 봄을 늘리네 ^^*
     
     
    아침공감 ^^*



    외출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남편은 큰아이에게는 수선화를, 작은아이에게는 히아신스를 선물해주었다.
    아이들이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고 분무기로 물을 주며 신나했다.

    좀 더 큰 봉지 하나가 남아 있었다. 슬쩍 들여다보니 춘란 하나가 들어 있었다.
    내게 주려는 것일까. 비닐봉지째 현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을 데리고 천변에 나서기로 했다.
     
    차례대로 아이들 옷을 입히는데 남편이 아이들에게
    외할아버지 좋아하시는 춘란 갖다 드려야겠다, 고 했다.
    그래서 차로 15분이면 되는 거리를 애들 넷을 데리고 산책 삼아 걸어갔다.
    한 시간 반쯤 걸렸다. 아이들은 걷다 멈추다를 반복하며 즐거워했다.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이들은 돌멩이 풀 나뭇잎 같은 것을 주우며 손과 옷을 더럽혔다.
    놀이터에서 하루살이를 만나 반가워했다.
     
    그네도 밀어주고 시소도 함께 타고 단란한 가족 코스프레를 마치고
    외가에 도착했다.
    “봄은 참꽃을 기르고 나는 봄을 늘리네” 를 읽으며 조용히 봄을 만끽하고 싶지만
    내게는 아직 모든 계절이 너무 소란스럽고 힘겹다.
     
    내가 다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남편이 있으니
    견딜만하다고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아버지가 춘란을 좋아하시는 것에 무관심하다.



    *시인 이근화의 에세이 <봄봄봄>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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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4-02 08:02




     
     
     ^^* 유공도의 장수 비결 ^^*
     
    아침공감 ^^*

    신(神)은 사유, 지각, 감정 등 정신활동 전체를 의미한다.
    그중에서 감정은 좀 더 유동적인 신이며, ‘기화되어야 할 기’다.
    감정이라는 동적인 기를 제외하면,
     
    신은 대체로 고요함의 덕목을 가진 정신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은 비물질적이고 무형적이라서 양적으로 활발하게 흩어진다.
    그런데 정신이 그렇게 양적으로 끝도 없이 흩어져 버린다면
    분명 망상과 분열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의 본성은 흩어짐이지만, 신의 미덕은 고요함이 된다.
    신의 덕목인 고요함은 우울함이나 수줍음과는 다르다.
    우울함이나 수줍음은 신의 본성인 양적 움직임을 억압하게 된다.
    고요함의 덕목은 사유의 확장과 모험을 억압하지 않는다.

    유공도는 양생을 잘해 80세가 넘어도 발걸음이 가볍고 기운이 넘쳤다.
    어떤 이가 건강의 비결을 묻자,
    그가 말하기를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평생 동안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화내는 일로 원기를 낭비하지 않았고
    배꼽 아래를 따뜻하게 하였을 뿐이다...“

    유공도의 장수 비결은 간단하다.
    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화내지 않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건 감정의 조절보다 훨씬 쉽다.



    *안도균의 책 <동의보감_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에서 따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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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3-31 08:11




     
     
    아침공감 ^^*

     
         ^^* 결혼에 대하여 ^^*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해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깎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 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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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3-30 10:30




    ^^* 복을 끝까지 누리지 말라 ^^*
     
    아침공감 ^^*

    복을 아끼는 수행이란, 현재 누리고 있는 복을 소중히 여겨
    더욱 낮추어 검소하게 생활하는 태도를 말한다.
    여기에는 단단한 각오와 연습이 필요하다.
    구체적 지침을 몇 가지 들어본다.
    송나라 때 승상, 장상영이 말했다.

    일은 끝장을 보아서는 안 되고
    세력은 온전히 기대면 곤란하다
    말은 다 해서는 안 되고
    복은 끝까지 누리면 못 쓴다

    <공여일록>에 나온다.
    송나라때 진단도 <사우재총>에서 말했다.

    마음에 드는 곳은 오래 마음에 두지 말고
    뜻에 맞는 장소는 두 번 가지 말라

    비슷한 취지다.
    한껏 다 누려 끝장을 보려 들지 말고
    한 자락 여운을 아껴 남겨두라는 뜻이다.




    *정민 교수의 책 <조심>에서 따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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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3-26 08:39




     
     
     
     ^^* 무질서속에서 샘솟는 것 ^^*
     
    아침공감^^*


    미네소타대학교의 어떤 심리학자가 주도한 마케팅 연구팀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은 먼저 일부 사무실과 회의실에 책상을 보기 좋게 배열한 다음
    책상 위에는 몇 가지 물건만 놓아둔 채 깔끔하게 정돈했다.
    그리고 다른 사무실과 회의실은 책상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듯 배열한 듯했고
    책상 위와 바닥에도 물건들이 나뒹굴어서 한눈에 봐도 어지러워보였다.
     
    그런 다음 자원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은 정돈된 사무실에,
    다른 집단은 어지럽고 지저분한 사무실에 들여보냈고 몇 가지 실험을 시작했다.
    가령 어떤 실험에서는, 자원자들에게 탁구공이 주력제품인 어떤 제조회사가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탁구공을 새로운 용도로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탁구공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각자 새로운 용도를
    열 가지 제안해보라고 요청했다.
     
    실험이 끝난 후에 그들의 제안은 창의성을 평가해서 점수를 매겼다.
    흥미롭게도 어지러운 방을 배정받은 자원자들이
    정돈된 방에서 과제를 수행했던 자원자들보다 창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제안 중 하나를 소개하면,
    탁구공을 반으로 잘라 각각을 얼음용기로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탁구공 본래의 용도와 상당히 동떨어진 창의적인 쓰임새였다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스티븐스의 책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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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3-24 12:30




     
    ^^* 백수 1세대 성호 이익의 농담 한 번 들어보세요 ^^*
     
     
    아침공감 ^^*


    성호 이익은 조선의 사대부들을 비판하기 위해 아주 우스운 일화를 들려준다.

    옛날 노성한 선비가 있었다. 그가 해변 고을의 원님으로 파견되었을 때,
    서울에 있는 친지들에게 게를 두루 선물했다.
    그가 서울에 돌아오자 친구들 중 한 사람이 물었다.

    게의 암놈과 수놈을 어찌 구별하냐고, 그 원님이 말씀하시길.
    “게의 암놈과 수놈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이 말을 듣고 좌중이 모두 웃었지만, 그 중 누구도 게의 암놈과 수놈이
    어떻게 다른지 아는 이가 없었다.
     
    다만 어떤 이는 앞에 있는 큰 발로 구별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다리의 마디로 구별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껍질로 구별한다는 등
    설이 분분했다. 조정에서 벼슬하던 친구가 늦게 도착했는데,
    그는 세상의 일을 잘 알기로 소문난 자였다.

    그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설을 풀었다.
    “그 구별은 어렵지 않으니... 눈으로 한다네.”
    온 좌중은 또 한 차례 배를 움켜쥐고 웃었다.

    ‘게의 암놈과 수놈은 눈으로 구별한다’는 난센스 풀이 같은 이야기.
    성호 이익은 포복절도할 이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기술했다.
    성호에겐 바닷가 백성의 살림살이를 관할하는 해변 고을 원님과
    박식한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암게와 수게조하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난센스다.
     
    정치를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정치의 시작은 무엇인가?
    정답은 당연 백성을 위해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 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백성들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찌 직무에 충실할 수 있는가?
    성호는 일용 사물의 세밀한 이치를 꿰뚫는 데서부터 정치가 시작된다고 보았다.
    백성들의 생활의 밑천에 대한 이해가 곧 정치의 근간이다.



    * 인문학자 길진숙의 책 <18세기 조선의 백수 지성 탐사>중에서 따온 글입니다.

    성호 이익은 벼슬은 하지 않았구요, 재야에서 실학 연구에 힘을 쏟았다네요.
    선비는 농부에 신세를 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신세임을 자각하고
    농부를 위해, 몸으로 사는 사람들을 위한 학문,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문을 연구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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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3-23 08:29




     
    ^^* 봄은 참꽃을 기르고 나는 봄을 늘리네 ^^*
     
     
    아침공감 ^^*


    외출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남편은 큰아이에게는 수선화를, 작은아이에게는 히아신스를 선물해주었다.
    아이들이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고 분무기로 물을 주며 신나했다.
    좀 더 큰 봉지 하나가 남아 있었다. 슬쩍 들여다보니 춘란 하나가 들어 있었다.
    내게 주려는 것일까. 비닐봉지째 현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을 데리고 천변에 나서기로 했다.
    차례대로 아이들 옷을 입히는데 남편이 아이들에게
    외할아버지 좋아하시는 춘란 갖다 드려야겠다, 고 했다.
     
    그래서 차로 15분이면 되는 거리를 애들 넷을 데리고 산책 삼아 걸어갔다.
    한 시간 반쯤 걸렸다. 아이들은 걷다 멈추다를 반복하며 즐거워했다.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이들은 돌멩이 풀 나뭇잎 같은 것을 주우며 손과 옷을 더럽혔다.
    놀이터에서 하루살이를 만나 반가워했다.
    그네도 밀어주고 시소도 함께 타고 단란한 가족 코스프레를 마치고
    외가에 도착했다.

    “봄은 참꽃을 기르고 나는 봄을 늘리네” 를 읽으며 조용히 봄을 만끽하고 싶지만
    내게는 아직 모든 계절이 너무 소란스럽고 힘겹다.
    내가 다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남편이 있으니
    견딜만하다고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아버지가 춘란을 좋아하시는 것에 무관심하다.



    *시인 이근화의 에세이 <봄봄봄>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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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3-22 11:31




    ^^* 봄꽃들에 속지 않으려면 ^^*
     
     
     
    아침공감 ^^*


    아침에 피었다가 낮이 되면 꽃잎을 닫아버리는 꽃이 있다.
    여름에 피는 나팔꽃이 그렇다.
    밤에 피었다가 아침이 되면 눈을 감고 자는 척하는 꽃도 있다.
    달맞이꽃이 그렇다.
     
    그런데 아침이고 낮이고 밤이고 꽃잎을 열어 놓고
    자신을 과시하는 꽃들이 있다. 봄꽃들이 대체로 그렇다.
    그중에서 살구꽃이나 벚꽃은 대낮보다 오히려 밤에 자신의 존재를 더 드러낸다.
    살구나무는 벚나무처럼 가로수로 줄지어 심는 경우가 드물다.
    어느 집 마당 한쪽에 겨우 한 그루쯤 서 있을 뿐이다.
     
    길을 더듬어 밤길을 걷다가 온몸에 환하게 불을 켜고 서 있는 살구나무를
    한 그루 만났다고 생각해 봐라. 꽃잎 하나하나가 작은 전구알처럼 보일 것이다.
    스스로 발전소인 동시에 스스로 커다란 전구가 되어 서 있는 살구나무 말이다.
    요즘엔 봄꽃들이 제멋대로 핀다.
     
    매화가 피고 난 뒤에 살구꽃과 벚꽃이 피어야 하는데
    꽃들이 그 순서를 잊어버리고 한꺼번에 핀다.
    목포에서 피고 난 다음 한참 있다가 서울에서 피어야 할 벚꽃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꽃을 터뜨린다.

    매화인가 싶었는데 다가가 보니 살구꽃이어서 낭패를 당한 적도 있다.
    매화와 살구꽃은 구별하기가 꽤나 어렵다.
    가장 큰 특징은 살구꽃의 꽃받침은 뒤로 발랑 젖혀져 있다는 것...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꽃들에게 속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안도현 시인의 산문집에서 따온 <봄꽃>이란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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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그리나a (@rlaghkdud)
    2016-03-17 09:21



     

     
    ^* 어즈버, 인류 공영이 이런 것인가 ^^*
     
    아침공감 ^^*


    이번에 편지를 보낸 사람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근처에 있는
    어느 나라 대통령의 딸이다.

    얼마 전 그 나라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고
    대통령이 타고 있던 비행기는 반란군의 지상 포격을 받아서 추락했으며
    탑승자는 전원이 사망했다.
    그의 후계자로 지목된 사람이 집권을 했음에도
    전 대통령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가족들은 이웃에 있는 친지, 친구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고
    대통령의 딸인 발신자 역시 유학을 했던 프랑스로 몸을 피한 상태다.
    그녀는 아버지가 생전에 조성한 자금을 스위스의 은행에 예치하려는데
    그 금액은 대략 960만 달러에 달한다고 했다.
     
    내가 얼마간의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다면
    그 돈을 찾아서 반씩 나눠 가지자는 것이다.
    당장 그 수수료를 어떤 계좌로 보내라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에게 내 전화번호와 성을 포함한 이름 전체를 알려주기만 하면
    미심쩍은 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락을 하겠다고 한다.
    첨부파일에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으니 ‘자비로운 마음’으로
    열어봐달라고 한다.
     
    이처럼 전 세계 곳곳에서 내가 한몫 잡아서
    평생 호의호식하며 잘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
    나에게만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어즈버, 인류 공영이 이런 것인가.



    *성석제의 산문집 <꾸들꾸들 물고기씨 어딜 가시나>에서 따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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