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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지애님의 로그 입니다.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 늘 추위속에 서 있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 64
  • 정규방송

    ll청음지애(@melody13)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10-19 18:47


    황혼의 여인 / 염인덕

    거울 앞에 앉아서...
    하얀 머리 까맣게 물들이고,
    하얀 이 드러내며 빙그레 웃는다.

    누런 얼굴에 분 바르고,
    입술에는 앵두 빛 색칠로...
    홍조 빛에 새 섹시되어있다.

    이 옷 저 옷 갈아입고,
    이쪽저쪽 맵시를 보면서...
    여인은 날마다 꿈을 꾼다.

    꽃피는 시절 그리워하며,
    때론 소녀처럼 가슴에는...
    장미꽃 겹겹이 품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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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10-02 00:11


    10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가을밤 청청한 소나무를 타고...
    우물 속으로 떨어진 달이 처연히 도 빛나노라,
    긴 두레박을 내려 그 모습 길어올리면...
    나뭇가지에 걸려버리는 내 하얀 목선,

    묵언의 몸짓으로 혼자 감당해야 할...
    아침까지의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겨울로 가는 달빛의 슬픔이...
    한층 차가워지는 만큼,

    그만큼의 긴 고뇌를...
    10월의 달과 함께 견뎌내고 싶은 것일까,
    우물가에 기대어 달과...
    나의 시차를 극복하고,

    이슬 한 방울로 만나고 싶은...
    꿈의 안부를 묻는 중이다,
    매일매일 신이 내게 던진 주문을 읽으며,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지만...

    기적을 바라지 않기에...
    애당초 기적 같은 건 없는 거라고,
    오래 비워둔 내 방의 꽃병에...
    푸른 달빛을 채우며 꽃을 꽂는다.

    그리고 역사는 내 안에서...
    이루어질 뿐이라고 혼자 중얼거리지,
    하늘의 달이 지상의 달이 될 때...
    나의 고백은 서늘해질 수밖에 없지만,

    나뭇가지에 걸려버린...
    내 하얀 목선 같은 달빛이여!
    내일이 가는 길과 그 길의...
    바람의 온도를 묻고 싶을 뿐이다.

    댓글 0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10-02 00:00


    시월의 다짐 / 정연복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가리...

    산들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따라...

    나의 몸도...
    나의 마음도 가벼이 춤추리,

    한 세상 거닐다 가는...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인생은,
    더욱더 아름답고 행복한 것...

    코스모스의 명랑함으로,
    즐거이 사랑하며 살아라리......

    댓글 0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10-01 23:56


    시월의 노래 / 정연복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 있는 모든 날이...
    기쁘고 감사하지만,

    10월의 하루하루는...
    더없이 행복한 시간,
    차츰 단풍 물드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내 작은 가슴도...
    고운 빛으로 물들어가고,
    높푸른 하늘 우러러...
    마음은 겸손히 평안하다.

    거저 받은 목숨이니...
    아무런 자랑도 교만도 없이,
    인생길 소풍 가듯...
    즐거이 걸어가다가,

    이 몸 또한...
    한 잎 낙엽 되면 그뿐인 걸.....

    댓글 0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27 17:40


    9월의 코스모스 / 이세종

    가는 바람에도...
    꽃잎 입술에 꼭 물고 서서,
    분홍빛 하얀빛 곱게 물들이고,
    긴 대에 매달려 9월을...
    기다리는 코스모스,

    은은하게 잊는 듯 없는 듯...
    향기 바람에 전하며,
    고운 미소 가득 담은...
    키다리 코스모스,
    벌써 물 가득한 몽우리 열고...

    9월을 맞이하려 곱게 단장하였구나.
    하늘 가득한 고추잠자리...
    너를 반기며 바람 노래 부르고,
    고운 모습 시샘하듯...
    성급한 나뭇잎 조금씩 단풍 물들이며,

    9월을 노래하며...
    한 것 목청 다듬는 소리,
    붉게 물들인 체...
    9월을 준비하는 하늘은 알알이,
    영글어 가는 들녘에 쓰러진 8월에...

    긴 그림자 드리우며...
    하늘 깊숙이 열매 달고,
    보듬어줄 9월의 코스모스...
    너에 고운 손길 기다린다.

    댓글 0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25 18:37


    9월 / 오세영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나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 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댓글 0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24 17:58


    9월에는 / 이명희

    바람의 영혼을 닮은...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음악처럼 감겨오는 감미로움에...
    혼을 적시고 싶습니다.

    속절없이 마냥 부풀어 갔던,
    지난날의 깊은 번뇌도...
    바람 위에 얹어 놓고,
    코스모스 길을 따라 마냥 걷고 싶습니다.

    능금이 익어가고...
    풋감의 살이 차오르듯,
    마음속에서 커가는 생각의 열매...
    평화롭고 겸손하게 익히고 싶습니다.

    못다 부른 노래 한 소절,
    콧노래로 부르며...
    목화솜 같은 구름을 따라,
    그리움이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댓글 0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20 18:25


    초가을비 / 도종환

    마음 무거워...
    무거운 마음 버리려고,
    산사까지 걸어갔었는데요.

    이끼 낀 탑 아래...
    물봉숭아 몇포기,
    피어 있는 걸 보았어요.

    여름내...
    비바람에,
    시달려 허리는 휘어지고...

    아름다운 제 꽃잎이 비 젖어,
    무거워 흙바닥에 닿을듯...
    힘겨운 모습이었어요.

    비안개 올리는...
    뒷산 숲처럼 촉촉한,
    비구니 스님 한 분...

    신발 끄는 소리도 없이,
    절을 돌아 가시는데...
    가지고 온 번뇌는 버릴 곳이 없었어요.

    사람으로 태어난...
    우리만 사랑하고 살아가며,
    고통스러운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만물은,
    제가 지고 선 세속의...
    제 무게가 있는가봐요.

    내리는 비 한 천년쯤,
    그냥 맞아주며...
    힘에 겨운 제 무게 때문에,

    도리어 쓰러지지 않는,
    석탑도 걸 생각하며...
    가지고 왔던 것,

    그대로 품어 안고 돌아왔어요,
    절 지붕 위에...
    초가을비 소리없이 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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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7 16:19


    어머니께 드리는 한가위 편지 / 이채

    보름달이 참 고운 한가위가 오면...
    저는 왜 가슴을 쓸어내리고 싶을까요,
    은은한 저 달빛처럼...
    깊은 밤에도 홀로 깨어나,
    제 삶의 길을 비춰주시던 어머니!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저 또한 흔들릴 때,
    흔들려도 부러지지는 말고...
    부러져도 뿌리채 뽑히지는 말라시며,
    인자하게 웃으시던 어머니!

    기억하시겠지요...
    안 익은 열매가 푸른 이유를,
    어린 저에게 일러주시고...
    익은 열매가 붉은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하시던 어머니!

    지혜의 샘터였고...
    겸손의 밭이었고...
    제 삶의 해답이신 어머니, 당신은,
    세상을 향해 천년을 살아 있는 보름달처럼,
    언제나 영원한 빛으로 제 안에 살아 계십니다.

    댓글 0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7 16:18


    당신이 있어 이 명절 행복합니다 / 이채

    뿌리를 찾아가는 길엔...
    나를 만나는 세계가 있고,
    고향을 찾아가는 길엔...
    평화를 만나는 나라가 있습니다.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돌아갈...
    집이 있고 반겨줄 마음이 있다는 것은,
    오늘 살아갈 힘이 되고...
    내일 맞이할 희망이 됩니다.

    바람 속에서도 꿈을 키우며...
    어두운 흙 속에 자신을 묻고서야,
    비로소 잎이 되고 꽃이 되는...
    한 알의 꽃씨처럼,

    돌아와 지저귀는 ...
    따스한 숨결만으로도,
    푸른 꿈, 소망의 꽃이 피어나는...
    당신은 내게 햇빛촌 가슴인걸요.

    가르침이 메아리가 되어,
    눈시울을 적실 때...
    세월의 깊은 주름으로,
    더불어 내 삶의 풍경이 되어 주시는...

    살아 계심으로...
    감사한 분이시여!
    당신이 있어...
    이 명절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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