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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지애님의 로그 입니다.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 늘 추위속에 서 있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 64
  • 정규방송

    ll청음지애(@melody13)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7 16:16


    한가위 / 최광림

    어머니,
    오늘은...
    당신의 치마폭에서,
    달이 뜨는 날입니다.

    아스라한 황톳길을 돌아,
    대 바람에 실려온...
    길 잃은 별들도 툇마루에,
    부서지는 그런 날입니다.

    밀랍처럼 곱기만 한 햇살과,
    저렇듯 해산달이 부푼 것도...
    당신이 살점 떼어 내건,
    들불인 까닭입니다.

    새벽이슬 따 담은...
    정한수 한 사발로도,
    차례 상은 그저...
    경건한 풍요로움입니다.

    돌탑을 쌓듯...
    깊게 패인 이랑마다,
    일흔 해 서리꽃 피워내신...
    신앙 같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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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1 00:09


    구월 / 박정순

    댓바람에 실려온 목소리 있어,
    내 앞에서 아기작거리는...
    여름 떠밀고,
    싸리문 황망히 밀어젖혔지...

    무성한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만 귓가를 스칠 뿐,
    보이는 것은 푸르른 녹음과...
    휘적휘적 사라지는 여름의 뒷모습,

    그 무슨 인연의 끈으로 만나,
    그리움 한 줌 남기고...
    아픔 한아름 허공에 흩날린,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그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여름을 보내며 후회하네,
    여름도 가는 여름날,
    바람소리 풀잎소리로...

    엷은 투명옷 입고 날 부른,
    너의 목소리 기억할 수 없는...
    네 모습 그리며 아릿한 슬픔 불러 모아,
    번지 수 모르는 긴 편지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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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1 00:02


    9월의 노래 / 이채

    나도 한때 꽃으로 피어,
    예쁜 잎 자랑하며...
    그대 앞에 폼잡고 서 있었지,

    꽃이 졌다고 울지 않는다,
    햇살은 여전히 곱고...
    초가을 여린 꽃씨는 아직이지만,

    꽃은 봄에게 주고,
    잎은 여름에게 주고,
    낙엽은 외로움에게 주겠네...

    그대여!
    빨간 열매는 그대에게 주리니...
    내 빈 가지는 말라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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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1 00:01


    9월 / 고영민

    그리고 9월이 왔다...
    산구절초의 아홉 마디 위에,
    꽃이 사뿐히 얹혀 있었다.

    수로를 따라 물이...
    반짝이며 흘러갔다,
    부질없는 짓이겠지만...

    누군지 모를...
    당신들 생각으로,
    꼬박 하루를 다 보냈다.

    햇살 곳곳에 어제 없던...
    그늘이 박혀 있었다.
    이맘때부터 왜 물은 깊어질까,

    산은 멀어지고...
    생각은 더 골똘해지고,
    돌의 맥박은 빨라질까...

    나무에 등을 붙이고 서서,
    문득 모든 것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왕버들 아래 무심히 앉아,
    더 어두워지길 기다렸다...
    이윽고 저녁이 와,

    손끝 검은 심지에 불을 붙이자,
    환하게 빛났다..
    자꾸만 입안에 침이 고였다.

    댓글 0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1 00:00


    구월의 시 /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으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것...
    비치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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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8-29 15:29
    ▶[謹弔]◀


    뜬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짐이 인연이듯
    중생들의 생과사도
    인연따라 나타나니

    좋은인연 간직하고
    나쁜인연 버리시면
    이다음에 태어날때
    좋은인연 만나리라

    육친으로 맺은정을
    가벼웁게 거두시고
    청정해신 업식으로
    극락왕생 하옵소서....영가전에中

    댓글 0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8-24 23:26


    8월의 결단 / 김희선


    이쪽과 저쪽의 경계...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붉은 심장을 쓸어안고...
    뜨거운 오열을 토해내며,
    굳은 결단력이...
    낡은 벽처럼 허물어질 것 같아,
    마음을 모질게 다잡는다.

    이미 한 몸이 되어...
    헤어지는 것이,
    살을 베는 고통이어도...
    무뎌진 칼날을 다시 세워,
    과거와 이어진 고리를...
    과감히 끊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 한다.

    타고난 숙명은...
    태초에 정해져 있었고,
    바라보는 하늘은 같아도...
    낯선 타인처럼,
    서로 갈라져야 하는 길이...
    못내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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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8-24 23:23


    매미의 열정 / 김현주

    어두운 땅에서...
    굼벵이 세월의,
    힘겨운 고통을 인내하여...
    허물을 벗고 날개를 달고,
    넓은 창공을 향해 목이 터지도록...
    온몸으로 뜨겁게 달궈진 여름날이다.

    한 생애의 열정을...
    온통 쏟을 수 있을 때,
    그리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덥다고 멈출 수도...
    원망할 시간도 없다는 듯이,
    이른 새벽부터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다.

    삼복더위...
    힘찬 매미,
    노랫가락 소리가...
    귓가에서 멀어지면,
    귀뚜라미가 풍성한...
    가을을 몰고 올 것이다.

    우리의 삶도...
    뜨거운 열정이 있을 때,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가슴으로 품을 수 있을 때,
    사랑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만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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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8-24 17:34


    멀리까지 보이는 날 / 나태주

    숨을 들이쉰다.
    초록의 들판 끝 미루나무,
    한 그루가 끌려들어온다...
    숨을 더욱 깊이 들이쉰다.

    미루나무 잎새에 반짝이는...
    햇빛이 들어오고 사르락 사르낙,
    작은 바다 물결 소리까지...
    끌려들어온다.

    숨을 내어쉰다.
    뻐꾸이 울음 소리///
    꾀꼬리 울음 소리가 쓸려나아간다,
    숨을 더욱 멀리 내어쉰다.

    마을 하나 비 맞아 우거진...
    봉숭아꽃나무 수풀까지,
    쓸려 나아가고 조그만 산 하나...
    우뚝 다가와 선다.

    산 위에 두둥실 떠 있는,
    흰구름, 저 녀석...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몸 안에서,
    뛰어 놀던 바로 그 숨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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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8-24 17:33


    여름을 노래한다 / 염인덕

    솔바람이 불어온다.
    하얀 물거품 일렁이더니...
    저 멀리서 푸르름이 손짓한다.

    비릿한 바다 냄새 향기롭고,
    갈매기 구름 사이에 다정하게...
    사랑 노래 불어 주는데,

    뜨거운 햇살 아래 앉아,
    황금빛 모래 위에서...
    청춘에 아름다움도 그려보고,

    이 순간 하얀 파도 위에...
    그리움에 젖어 희망의 편지 띄워놓고,
    옛사랑 노래 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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