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가 꾸었던 꿈.
깊은 산 골짜기 옹기 종기 반딧불처럼 불을 밝히며 모여있는 초가집, 어느 한 집에 창호지 밖으로 빛을 내보내던 촛불이 스스르 꺼져 버리곤 영원한 어둠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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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moon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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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9:12
철 길이 서로 만날 수 없는 이유
서로 더 길게 뻣었다 하며 늘여놓고
서로의 손가락 질 만큼 그 간격만큼
벌어진 두 철 길
눈 맞고 비 맞아 두껍게 녹쓸어
살점 뚝뚝 떨구면서도
한 번도 멱살잡이 놓은 적 없다
수 백톤의 무게가 지나갈 때면
짖눌리는 아픔에 굉음 울려도
한 번도 마주쳐 그 아픔 나누려 하지않는다
-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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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8:54
세상
이 놈의 썩어 문들어질 세상
온통 뒤틀린 공간 속에
뻘겋게 달궈진 아스팔트위
더 이상 쉴 곳없는
꿈 한덩이..
깨어진 유리파편 마냥
내 의식의 순결함
조각 조각 박살내놓고
빛도 사실상 사망인
이 놈의 빌어먹을 세상
-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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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8:39
도 피
어느 계절이였던가?
쫒기듯이 세상으로부터 도망가던 그 계절
손과 귀는 붉어 홍시터지듯 피 터지고
시려오는 발 끝 동동 구르며 마음 얼리던 그 계절
이 지긋 지긋한 세상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던...
회상처럼 떠오르는 그 계절의 다짐
지금 난 또 다시
그 계절로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실으려 하는가??
-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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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8:26
사색하다 2
적막감 찾아 머리차게 식히고
깊은 동면과 같은 사색을 한다
사심의 티끌마져 허락지 않으며
세상의 그 것만을 쫒아 사색한다
내 영혼과 육신 정갈히 다지고
떠나는 사색으로의 여행 속에
돌아올 길엔 한 줄기 깨달음의
빛이라도 안고 오길 바란다
-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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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8:06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눈 멀고서야
반짝입니다
이른 아침 동트기 전부터
님의 태동 제일 먼져 알고
이슬로 단장하고
가슴 다 열어 님 맞을 채비합니다
님 떠오르는 그 순간부터
해바라기는 눈 멀어 반짝입니다
세상 모든 꽃들 힘에 버거워
살짝 눈 돌려 눈 멀음 멀리할 적에
눈멀어야 그게 사랑이라고
가장 높이 가장 크게 다 받아드립니다
그러고도 화사한 노란빛 물들이고
그러고도 숭배의 열매 촘촘히 맺습니다
님의 하루 긴 여정 길따라
한시도 눈 떼지않고 미소짖 멈추지 않으며
끝내 님 주무실 산 넘어 그 곳에
미리 노을불러 깔아드립니다
님 가시는 마지막 끝자락 보일 때면
남 몰래 숭배의 눈물 떨구며 고개 숙입니다
-꼰이-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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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6:50
사랑을 느낄 때
누군가를 사랑할 때엔...
연예인을 사랑하듯 하자
누군가가 같이 좋아해주는 것을
기뻐해 하자
인기를 얻어 유명해지길 바래며
영원히 그렇기를 바래자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자
누군가를 사랑할 때엔...
위인을 대하듯이 하자
존경의 마음 가슴에 품고
변함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자
그녀가 살아온 날 살아갈 날
위인의 삶이라 여기고 숭배하자
따르는 자의 입장으로 사랑하며
언제나 그 길 닮기를 기원하자
이렇듯 연예인과 위인에 대한 사랑은
겸혀하며 순결하고 옳바름으로...
-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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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5:43
갈대밭
황량함으로 펼쳐진 이 곳
고독이 부는 방향으로 눕는 갈대밭
낮설지도 않는 몸짖으로
너와나 지금 이 곳에 머문다
무엇을 하려 왜 왔냐고 넌 내게 묻고
내가 널 닮아 이렇듯 여기 왔다 하자
넌 댓구없이 바람따라 쉬이익~쉬이익~
나도 널 닮은 갈색의 웃음 쉬이익~쉬이익~
그 후론 너와나
낮은 몸 더 구부려 연신 누어되고
나의 그 것도 덩달아 연신 누어되는 곳
아마도 우린 둘다 눈물 짖고 있나보다
-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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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5:05
(멍들음)
머리위로 숨을 쉰다.
넉넉한 하늘엔
구름이 하얗고
시간은 피부에 부셔져
살랑인다.
머리위로 숨을 쉬어보다
목뒤를 감싸안는
서늘한 사선의 빛
많이도 많이도 닳은
그림자 하나에 놀래어 또 멈춰선다.
하늘에 걸린 파란 빛
손 뻗으면 잡을 것만 같은데
움켜쥔 시간은 허망하게도
사라져버리고 사라져버리고
얼마나 더 파래야 하늘도 멍이 드는지
바라보다가 바라보다가
피식 웃고 마는 파란 가슴
빛바란 이야기만 한움큼
가슴에 떨어져서는 어디로 불어갈지
시간속에 우두커니하다.
미유0506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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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4:50
가슴에 그 녀석
가슴에 들어있어 당신 생각할때마다 돌아다니는
형체도 알수 없는 녀석이 있어요
급하게 한쪽으로 쏠릴때면
그 녀석이 날 아프게 하죠
그 녀석 타일러도 보고 야단도 쳐보지만
언제나 내가 지고 만답니다.
가슴에 사는 그 녀석 당신 가져가주실래요..
한동안 허전함에 가슴 쓸어 내리는 일 많겠지만
가져가 당신꺼 했으면 해요 그러면 아프지 않을테죠..
이렇게 많은 금이 가버린 내 가슴 보여 주고 싶어요
당신 입김이라도 불어 줄래요..호~ 호~ 그렇게....
가슴에 들어있어 당신 생각할때마다 아프게하는 그 녀석
당신 가져가서 맴매도 해주고 당신 말처럼 단디 교육도 시키고
금간 곳 치료하는 것도 알려 줘서 그래서 착해지면 다시 내게 돌려줘요
왜냐하면 마음씨 나쁜 그 이상한 녀석 이젠 정도들었지만
그녀석 없인 나 살수 없으니까..
당신이 예쁘게 만들어 내게 다시 돌려주세요
미유0506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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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헬로꼰이0 (@moonlover)2010-11-06 04:21
-속눈썹 -
비가 내리면
황홀히 피어나
날아갈듯 춤추는 속 눈섶
가슴엔 그리움의 냄새가
무늬지어 번지고
마음 안에 파문을 짓는다
소리 없는 바람속에
길은 열리고
나란히 걸어 함께 하자던
지킬수없는 약속은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이 된다
나무사이 벤치위로
남루한 두 영혼 마주 잡은 흔적은
남지 않더라도
그 맑고 서늘한 밀어에 취한
어둠의 기억
걸어 나오기만 한다면
문득 파르라니 떨려오는
속 눈썹위로 하나둘 녹아버릴까
비내리는 어느 아침에
바람을 불어 덪씌우는 깜박임 하나
그대가 그리운 것이리라
미유0506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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