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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린🦋 님의 로그입니다

Que Sera, Sera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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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린🦋

    @sisilly

  • 39
    나린🦋 (@sisilly)
    2026-10-24 07:17


    [예전엔 생각도 못했던 일’

    전화 통화에 지나지 않던
    휴대전화가 지갑, 지도, 카메라,
    나아가 개인 비서 역할까지
    대체하고 있는 세상.

    직접 가지 않고도
    집 안에서 장을 보고,
    원하는 물건을 몇 시간 만에
    집 앞까지 전달받는 세상.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일상과 문화를
    실시간으로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세상.

    정해진 수식만 계산하던 컴퓨터가
    이제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창작까지 돕는 세상.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움직이고
    국경 없이 연결되는
    지금의 일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전엔 생각도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네요.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23 15:47


    [무지개 끝 일곱번째 구름 밑 파랑지붕 집]

    무지개가 비스듬히
    꿈을 늘어뜨린 날
    일곱 번째 일렁이는
    단단한 구름 발치 아래
    조용히 숨을 고르는
    하늘 닮은 파랑지붕 집이 있다.

    주황빛 노을이
    지붕 끝에 은은하게 걸릴 때면
    어릴 적 소중히 모아둔
    조약돌 같은 이야기들이
    작은 창가로 하나둘 수줍게 피어난다.

    지붕 위를 거니는 수줍은 바람과
    뜰 앞에 피어난 아기자기한 들꽃들은
    아득한 저편에서 걸어온
    당신의 고단한 발걸음을
    다정하고 온화한 품으로
    가만히 다독여 준다.

    비가 내린 뒤
    햇살이 다리를 놓아줄 때면
    언제나 이 자리에
    기다리고 있을 거야.

    당신의 가슴속
    가장 따뜻한 공간,
    무지개 끝 일곱 번째 구름 밑,
    파랑지붕 집에서.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23 15:43


    [지난 시절에 대한 부채감]

    언제부터인가
    마음 한구석에 내려앉아
    차마 치워내지 못한
    짐 하나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눈부시게 푸르고
    다정했던 날들이었는데,
    왜 그 시절을 떠올릴 때면
    고마움보다 아련한 미안함이
    먼저 밀려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나는
    세상의 추위를 막아주던
    누군가의 그늘을
    너무나 당연하게 누렸습니다.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던
    식탁 위에 놓인 따뜻한 온기,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내 손을 다정히 꼭 잡아주던
    주름진 온기,

    그리고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향해 쏟아지던
    맑은 눈망울들.

    그 시절의 나는 나를 둘러싼
    그 거대한 사랑을
    가꿀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오직 내 앞날의 그늘과
    서투른 번민에 빠져
    그 마음들을 참 많이도
    지나쳐버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닥뜨리게 되어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내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수많은 계절 속에는
    누군가의 아껴둔 눈물과
    말없이 견뎌낸 밤들이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여 있었다는 것을요.

    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보석 같은 시간들을
    깎아내었던 이들에게,
    정작 나는
    마음껏 다정하지 못했고
    충분히 안아주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그 따스했던 시절로 찾아가
    빚을 갚듯 마음을 온전히 건네고 싶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고
    마음에 남은 빚은
    정산할 길 없이 깊어져만 갑니다.

    하지만 나는
    그 부채감을 억지로
    털어내지 않으려 합니다.

    갚지 못한 그 마음들을
    슬픔 대신 가슴 속 깊은 자리에
    고이 묻어두고,
    오늘 내 곁을 스쳐 가는
    소중한 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눈길을
    건네보려 합니다.

    그것만이 내가
    지난 시절의 사랑에 보낼 수 있는,
    작지만 가장 아련한 고백이자
    때늦은 답장일 테니까요.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23 15:36


    [우는 게 아니야. 그냥 눈물이 나는 거야.]

    슬퍼서 억지로 목놓아
    소리 내는 것이 아니야.

    그저 마음의 잔에
    가득 차 있던 감정들이
    조용히 넘쳐흘러 뺨을 타고
    떨어지는 것뿐이지.

    사람들은 눈물이 흐르면
    곧바로 "왜 울어?" 하고 묻곤 해.

    그럴 때마다 나는
    선뜻 대답을 찾지 못해
    마음속으로 고개를 저어.

    우는 것과 눈물이 나는 건
    서로 다른 일이니까.

    울음엔 분명한 이유나
    거창한 사연이 필요해 보이지만,
    눈물은 그저 숨처럼
    자연스럽게 불어오는 마음에 가까워.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아두었던
    작은 기억들,
    차마 말로 다 내뱉지 못했던
    무수한 밤의 언어들,

    그리고 버텨내느라 수고했던 시간들이
    조용히 찌꺼기를 남기며
    가라앉아 있었던 모양이야.

    마음의 그릇이 너무 무거워져
    조금 자리를 비워내야 할 때,
    눈물은 비로소 투명한 모양으로
    밖을 향해 걸어나와.

    그러니 지금 흐르는 이 물줄기를
    슬픔의 증거라고 부르지 말아 줘.

    이건 그동안 애써 온 나에게 보내는
    나지막한 안부이고,
    무거워진 마음을 조금 내려놓겠다는
    가벼운 기척일 뿐이야.

    우는 게 아니야.
    그냥 내 안의 마음이
    온도를 얻어 눈물이 되어 내리는 거야.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23 15:13


    [이제부터 사랑ing]

    사랑으로 시작해
    전우애(戰友愛)로 살아가는
    부부(夫婦)가 의외로 많대요.

    결혼생활 하며
    살다가 보면
    난관(難關)이 하나씩 생기게 되죠.

    결혼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기에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관계를 유지하는데 힘이 들어요.

    그래서 때로는
    쇼윈도(show window)로 사는
    부부들도 있고
    때로는 이혼(離婚)도 하고
    때로는 졸혼(卒婚)도 하더군요.

    이제부터라도 서로 믿고
    서로를 감싸주는
    사랑 ing 어떠신지요.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23 11:09


    [피겨스케이팅]

    얼음이라는 서늘하고
    가혹한 도화지 위에
    신체와 음악으로 써 내려가는
    아름답고도 치열한
    한 편의 서정시.

    조명이 부서지는 무대 중앙,
    비상(飛翔)의 순간에는
    무게를 잊은 채
    자유로운 한 마리 새가 되어
    얼음이라는 푸른 하늘을
    마음껏 유영한다.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23 09:59


    [거꾸로 되어가는 세상]

    동물은
    사람 옷을 입고,

    사람은
    동물 옷을 입는
    거꾸로 되어가는 세상.

    동물은
    사람 옷을 입고
    품위를 말하고 싶고,

    사람은
    동물 옷을 입고
    자유를 염원하고 싶은가보다.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23 07:42


    [아기 강아지의 밤코]

    까맣고 둥근 작은
    밤알 하나,

    콕 찍어보고 싶은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버튼.

    By.나린

    댓글 2

  • 39
    나린🦋 (@sisilly)
    2026-10-23 07:23


    [마땅한 일]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이 모진 세상에서 얻은
    가장 마땅한 일이었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밤이 되면 달이 뜨듯,
    그대를 향해 기울어지는 내 마음은
    단 한 번도 의심할 필요 없는
    당연하고도 아련한 순리였다.

    바람 부는 날에는 그대의 온기를 떠올리고
    길을 잃은 날에는 그대의 이름을 읊조리는 것.

    그 모진 서러움 속에서도
    그대를 위해
    나를 다독이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마땅한 몫이었다.

    우리가 서로를 마주하며
    흘렸던 그 모든 눈물과
    지새운 아린 밤들마저,
    사랑하기에 받아들여야 했던
    마땅한 계절이었음을.

    그러니 멀어진 지금에도
    그대를 그리워하며 남은 날을 보듬는 일,
    이것마저도 내 삶이 품어야 할
    마땅한 사랑이어라.

    By.나린

    댓글 0

  • 39
    나린🦋 (@sisilly)
    2026-10-23 07:22


    [흑백의 왈츠 (Waltz in Silhouette)]

    선과 선이 만나는 자리,
    말없이 어깨를 얹고 손끝을 맞대면
    세상은 고요히 우리만을 위한 무대가 됩니다.

    페도라 끝에 숨겨둔 나지막한 눈빛과
    드레스 자락 끝에 피어나는 부드러운 선율,

    우리의 움직임은 시가 되고
    호흡은 하나의 선이 되어 흐릅니다.

    음악이 그쳐도 멈추지 않을 춤처럼,
    그대와 내가 그려내는 이 아름다운 실루엣은
    가장 깊고 우아한 선율로 남습니다.

    By.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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