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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찾사음악을찾는사람들행복동행

♧…しㅓしㅐフㅏ ススㅣフㅓててㅏ˚ **★┃사┃**★**┃랑┃**★**┃해┃★** …────ε♡з─˚Łοv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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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pcw4862)

  • 50
    ꧁✨⭕┣🍀추🎭꧂ (@pcw4862)
    2021-08-09 18:00


    울지 마라

    단월/황 은 경

    머리카락 방바닥에
    한올 두올 길게 누워있어
    내 눈이 바라본다

    저게 나잖아, 너를 떠난 나
    긁어서 떨어진 비듬은
    그게 너잖어, 나를 떠난 너

    너를 베어 낼 만큼만 빠지게 하리라
    나를 다시 덮을 수 있을 만큼만 털어 내리라

    그게 다 필요 없다면
    그냥 울어 버리리

    울지 말아 하면 울지 않을 나를
    곁에 두고 싶은 사람
    그게 네가 아니길 빌어 본다

    제발,
    그리움에 울게 하지마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09 18:00


    약속 단월/황 은 경

    저 길이 내 길이라 믿었지
    나를 뱀의 똬리 처럼
    감아버린 욕망의 약속

    낙엽 진 후 찬바람
    자기를 따르라 냉소를 날린다
    그럴 줄 알았지

    노란 밤 가시에
    손가락 밤새 익어
    그걸로 끝날 줄 알았지

    썩어버린 고름들이
    바늘 끝에서 묻어난다
    내가 말했잖아

    가시는 박히기만 할 뿐
    아파서 곪아버리는 건 내 마음
    오해는 풀어서 치워 버리라 해

    그렇게 약속도
    터져버린 내 살이라고
    버리지 못하는 미련이라고.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09 17:59


    슬픈 꽃신 신고 가려므나

    단월/황 은 경

    개울가 버들가지에
    새하얀 솜털이 오르면
    얇은 살얼음 사이로
    그 아이 얼굴이 보여

    유난히 꽃을 좋아한 그 아이
    두 손에는 지천으로 널린 꽃대들이
    언제나 한주먹씩 들려 있었지
    그냥 두고 보면 원수 질까

    날마다 꺽어들고
    동네 앞 개울가에 돌다리를
    왔다갔다 흩날리던
    그 아이의 분홍원피스 주름장식들

    보름 정도 안 보였지
    해맑은 그 아이의 반김도 없고
    마을 앞 호수에
    노란 달맞이꽃

    그 아이의 얼굴처럼 곱다
    누굴 따라가 버렸을까
    손에는 꽃을 꺽어들고
    화등 하나 들었을까

    향기 풀풀 날리며
    슬픈 꽃신 신고 갔으려나
    가던길 아프면 돌아와라
    돌아와 줘라 아이야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09 17:59


    그리운 그곳에서 날자 단월/황 은 경

    가슴이 아픈 새야
    오늘은 고향 동네 하늘을 날아
    그리운 소식을 듣고 왔는가
    처마 끝에 양철로 물받이 한
    내 시골집에 깃털 하나
    너의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고 왔는지

    갈 길이 바쁜 새야
    아침에 가서 날 저문 저녁까지
    무얼 하다가 돌아왔는가
    아랫밭 황토 진 땅에
    고구마 영글어 가을걷이
    도와주다가 늦었는지
    많이 걷어 들이던가?
    언제나 자유로운 새야
    우리 집 빨랫줄에 대나무 걸쳐 올려
    너의 노래 듣자꾸나
    입동 앞 절기에 낙엽 날리우면
    추우니 볏짚 속에 포근히
    피곤한 너의 날개 눕혀 쉬게 두어
    첫눈 오는 날 훨훨 높이 날아오너라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09 17:58


    사랑아

    단월/황 은 경

    사랑아

    볼 수도 없고
    잡아 둘 수도 없는
    애틋함 둘둘 말아
    보고 싶단 말 못하지만
    그리움은 다 안다네

    날 보내주고 싶어서
    단애의 단추 여며 보였던 그대.

    가까우면 그 모양 대로
    멀리 있음 그 나름대로
    사랑하는 마음 나랑 같이
    길을 걷는다

    손끝에 그 느낌 아려오네
    참 좋았는데

    그냥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 단 한 사람
    내 맘에 허락도 없이
    들어왔다

    사랑하기 좋은 날에
    만나러 갈 것이다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09 17:58


    이별 주머니 단월 / 황은경

    장신의 당신이 누워계신
    그 안은
    비좁고 불편하고 부서질 듯한
    어두운 곳
    대체, 왜,
    눈물만 주르륵

    하염없는 목멤으로
    소리도 안 나오다
    마지막 가시는 길 잡아드리니
    당신 손은 누런 삼베로 감싸
    이승과 더는 접하지 않을 강을
    남은 이한테 열어 주라 하시더이다


    그렇게 세상이란 큰 주머니
    던져 놓고
    가시는 길 너무 가볍지 않으신지요
    주머니 안에 이승과 저승의 강물
    똑같이 사이좋게 담아
    어디로 가시는지

    알려주세요, 그 강물의 길목을
    세상이라는 주머니
    몸에 매달고 마중 가면
    다시 이승에 오실 수 있는지요?
    침묵의 강 건너
    세상 속에 계셨던 당신

    보고 싶답니다 너무나도
    이별의 가슴앓이에
    검버섯만 주머니에 피어오르니
    이승은 천길만길
    당신의 갈림길에
    하얀 나비 마중 보내네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09 17:58


    송암 선생 어머니


    백당 김기진



    송암 선생 어머니는 구십 삼세시다

    구십삼 년 자셔서

    귀까지 자셨다



    식구들 말에

    싱긋 웃으시면

    못 알아들으신 거다





    들으시라 큰소리치면

    마르티지 환희가

    으르렁 거린다



    저런 어머니

    가시고 나면

    큰소리친 불효를 어찌 할까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09 17:57


    체념

    漙月 / 황 은 경


    주체할 수 없는 갈등 앞에
    언제나
    혼자인걸


    지겹도록 겪어내는 인연
    언제나
    외로움인걸


    차라리
    몸으로 던져 주고 말걸
    가식 많은 사랑이래도


    보내버린 그림자에

    이슬을 보일까?


    비 오는 벤치에 앉아
    시간을 지워본다


    이 여자가 별생각을
    다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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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
    ꧁✨⭕┣🍀추🎭꧂ (@pcw4862)
    2021-08-09 17:57


    선지국/ 漙月 황 은 경


    아버지의 입에서
    그 전날 숙취의 냄새
    온 집안에 퍼져온다

    소금물로 입가심 우선하시고
    부엌문 문지방을 넘어
    큰소리치시네

    이봐,
    선짓국 좀 얼큰하게 끓여봐!!!

    아버지 말씀에 냉큼 바가지 들고
    나가시는 어머니

    소 잡는 날
    동네 정육점에 가면
    넘치도록 선지를 얻어 오셨지

    핏빛 선지를 처음 본 날
    빨갱이보다 더 싫었고
    냄새나는 엄마 루주보다
    더 싫었는데

    아버지는 술드신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끓여오라 하신다
    아스라이 그 냄새와,
    가버린 아버지의 목소리

    구멍 난 부엌 황토 사이로
    볕이 든다
    후후 김을 걷어내던
    어머니의 손사래
    어디 가셨나?

    사락사락 내 눈은
    빨갛게 젖어오네
    내가 끓여 드릴게 아버지
    저승 가면 더 맛있게 끓여 들릴게요

    그 선지 덩어리
    시원하다고 하시면서
    또다시 반주에
    한 그릇 싹 비우셨었다네.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09 17:57


    가을이 쓰는 시(詩)



    백홍(白虹) 이사빈(李士斌)



    가을은 나보다 먼저 시(詩)를 쓰고

    바람은 나보다 먼저 시(詩)를 읽는다.

    가을이 쓰는 시(詩)

    바람이 읽는 시(詩)

    아는 척 해보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른다.

    어찌 가을이 쓰는 시(詩)를 알 수 있으랴

    그 깊고 오묘(奧妙)함을 알았다면

    벌써 시성(詩聖)이 되어 저 높은 곳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쯤 한번쯤은

    가을보다 멋진 시(詩)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가을 속으로 들어가 시(詩)를 써보려 하지만

    언제나 가을이 쓴 시(詩)를 따라 쓰고 있을 뿐이다

    지금 쓰고 있는 시(詩)도 이미 가을이 쓴 시(詩)가 아닐까?







    -땅끝동네 야불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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