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플러스 구매
메시지 채널 리스트
삭제
젤리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젤리 0

하트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하트 0

메시지 상세
00:00

logo

http://pc9318.inlive.co.kr/live/listen.pls

음찾사음악을찾는사람들행복동행

♧…しㅓしㅐフㅏ ススㅣフㅓててㅏ˚ **★┃사┃**★**┃랑┃**★**┃해┃★** …────ε♡з─˚Łοvё ♬~˚───˚♡
  • 50
  • 언제나 인라이브

    🎏꧁⭕┣추꧂🎭(@pcw4862)

  • 50
    🎏꧁⭕┣추꧂🎭 (@pcw4862)
    2021-08-10 17:59


    겨울날에 /나루윤여선



    담장 가 사각사각 얼음 띤 우물가
    몇 톨 안 되는 쌀
    씻는

    어머니 시린 손 녹여주던 햇살 꽃 피는
    소리에

    장독대 어루시는 어머니 머리결에 핀
    새치꽃 같은 새하얀 눈꽃 피는
    소리에

    아! 까닭 모를 그리움 가득 찬
    이 마음

    달빛 가 술 취한 백발 나그네 구슬픈
    모정의 곡조에
    묻누나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10 17:59


    맥을 잡히다 단월/황 은 경

    나의 가슴속 떨림을 들켰어
    생각을 뛰게 하는
    혼을 불러들이는 음성
    갈 수 없는
    미련 속에 쳇바퀴
    숙명적인 사랑
    기억을 팔아 사는 너를 만나다

    시간은 버뮤다 삼각지의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을
    넘치는 파도 속에 몰아넣고
    불가사의한 역사를 만들어
    인류는 그렇게 초자연적
    노랫소리에 음표가 되고
    가사 붙인 곡은
    내 노래로 돌아온다

    맥을 잡힌 자아는 뛰쳐 나간다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10 17:58


    보고픈 시간
    단월/황은경

    우리가 나눌 게 많다고 생각한 시간

    웃어도 행복하지 못했던 시간

    손 놓아 되돌려 보낼 때 그 시간

    그렇게 많은 시간 견뎌온 나

    그게 정녕 보고 싶은 시간이라면

    되돌리고 싶다

    떠나가지 못하게 잡아두리라

    그게 정녕 사랑이라면

    저 눈송이 새겨넣을 시간 되게 하리라.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10 17:58


    체온/ 단월 황은경


    깍지낀 손가락아
    힘 빼지마
    지금 놓치면
    그 사람 간다
    따스하지?

    등 돌려 안 지마
    아쉬워 간다
    안지 않으면
    돌아보잖아
    아프겠지?

    느껴봐
    지금 그 온도를
    지옥꽃향 보다
    더 큰 불꽃으로
    그 체온을 지켜줘

    사랑이 저만치서 온다.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10 17:57


    시간을 줍다

    단월/황은경


    가방을 메고 떠난 자리
    십오 년 만에 발을 디뎌
    고국의 향수를 품어본다
    들이마시던 맛있는 산소 맛
    완전 사이다 같은 청량감

    나는 그동안
    어미 잃은 송아지였다
    고삐도 안 꿰고 헤어진
    불쌍한 인생

    돌아온 내 자리에
    달맞이꽃 향 피어오르고
    나를 돌려 말하기에 바쁜
    고약한 인심에
    소심한 가슴속으로 나를 숨게 한다

    어쩌란 말인가
    그동안 나는 바보처럼
    어미 잃은 송아지 행세를 하며
    이상한 나라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었는데
    살아남게 해달라고..

    이곳도 그런곳 으로 변한 걸까
    왜 다른 국기가 넘쳐날까
    참 친절하지,우리나라
    내가 죽을뻔한 나라에서 온
    저 사람들의 시간은
    너무 행복해

    세월을 지운 그 시간
    다시 주워 채우려해
    한맺힌 주권의 설움
    가방을 메고 떠나련다

    원래 시간을 줍던 곳으로.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8-10 17:55


    나무도 체조를 한다


    나무야,
    하루 종일 서 있으면 지루하지 않아?
    - 괜찮아.
    우리 심심한데 몸풀기 체조하자
    - 좋아.
    자, 나 따라서 시작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어때, 시원하고 재밌지?
    - 그래, 그래.
    지루함도 졸림도 싹 날려준 바람아
    정말 고마워!


    - 조오복의《행복한 튀밥》중에서 -


    * 한자리에 꼼짝없이
    서 있는 나무에게 바람이 다가와 말을 겁니다.
    그래서 흔들흔들 몸풀기 체조가 시작됩니다.
    나무도 때로 바람과 더불어 체조를 합니다.
    그래야 지루함도 졸림도 날아갑니다.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때때로 몸을 풀어야 합니다.
    정신도 함께 맑아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댓글 3

  • 39
    💐로즈Drㄹㅣ💐 (@thddmftnr)
    2021-08-10 14:22


    사랑했습니다 / 풀잎 유필이



    당신을 위해 사랑가를 부르고
    사랑을 위해 시인이 되었습니다


    반평생 살아오면서
    참사랑이 무엇인지를 당신에게 배웠고
    사랑이 이토록 아픔이고
    그리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에게 향한 마음은
    단지 사랑뿐이 아니었기에 육신의 아픔보다
    가슴 짓눌림으로 울고 있나 봅니다


    내 영혼 다 바쳐 사랑했습니다
    말 못하는 내 슬픈 사랑이
    멍에처럼 올가미 씌워져 있지만
    너무 사랑했기에
    당신은 지울 수 없는 내 영혼입니다

    댓글 3

  • 39
    💐로즈Drㄹㅣ💐 (@thddmftnr)
    2021-08-10 14:12


    살구나무 숲 행림(杏林)의 뜻


    중국 오나라에 한 명의가 있었다.


    그는 병을 잘 고치기로 이름이 높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먼 거리에서 그를 찾아왔다.



    그는 찾아오는 환자들을 거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


    더군다나 병을 고쳐주고 돈을 받지 않았다.


    다만, 살구 묘목을 꼬박꼬박 받았다.


    중환자에게는 묘목을 다섯 그루 받았고,


    가벼운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는 한 그루를 받았다.



    이웃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별난 의사라고 수군거렸다.



    몇 해가 지나자


    살구나무는 수십만 그루에 달했고,


    주변은 살구나무 숲을 이루었다.


    이후 명의는 살구가 익으면 이를 팔아


    곡식으로 바꿔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사람들은 이 숲을 행림(杏林) 이라 불렀으며,


    이 명칭은 진정한 의술을 펴는


    의원을 일컫게 되었다.



    세상에는 간혹 옹달샘 같은



    이런 분들로 인하여 살맛이 납니다.



    이 의사는 동한(東漢) 말부터 삼국시대까지


    오나라 지역에서 의술 뿐 아니라 도에도 밝았고


    의덕(義德)까지 갖춘 명의였습니다.

    그의 이름은 동봉(董奉)!


    - 세상의 이치! 눈앞에서는 알기 쉽지 않습니다 -

    댓글 3

  • 50
    🎏꧁⭕┣추꧂🎭 (@pcw4862)
    2021-08-09 18:02


    겨울비

    단월/황은경


    초겨울 첫 겨울비에
    빗방울들의 속삭임은 거칠다
    차갑다

    안단테의 노래에
    자꾸만 짜증 내는 포르테의 성화
    아다지오는 물러나 구경한다

    아스팔트 위에 뒹구는 낙엽도
    차가운 빗방울에 젖어
    지난 가을 색 찢기어 간다

    내가 앉던 벤치는
    그렇게 색이 바래져 가고
    주인 잃은 고독도
    겨울비에 우산 내민다.

    댓글 3

  • 50
    🎏꧁⭕┣추꧂🎭 (@pcw4862)
    2021-08-09 18:02


    세월 / 단월 황은경




    거참, 누구네 자식은 잘도 살더구먼
    왜 우리 자식은 힘들게 사나
    무식해서 빌어먹지 않은 것만 해도
    참, 다행이야

    어릴 적 일다니시던 앞집 아저씨의 푸념
    이른봄 초록색 싹이 틀 때부터
    가을 깊어 논에 벼 이스락을 주울 때까지
    그 쭈글쭈글 손은 쉰 적이 없으시다

    무서리 내려오면 황소 여물통에
    김이 식을 새 없다, 부지런한 그 손길에
    황소도 살찌워가고 지푸라기 갈아주며
    어르고 달래고 아프지 말라고 혼잣말하지

    나이 팔순에 술 끊고 이빨 다 빠져
    얼굴 주름은 나날이 늘어가고
    뒷터 그늘진 곳에 누울 자리 가묘 한 쌍
    고구마꽃 피는 계절에 가신다 하시네

    댓글 3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