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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찾사음악을찾는사람들행복동행

♧…しㅓしㅐフㅏ ススㅣフㅓててㅏ˚ **★┃사┃**★**┃랑┃**★**┃해┃★** …────ε♡з─˚Łοvё ♬~˚───˚♡
  • 50
  • 언제나 인라이브

    🎏꧁⭕┣추꧂🎭(@pcw4862)

  • 50
    🎏꧁⭕┣추꧂🎭 (@pcw4862)
    2021-07-17 17:53


    우리는 그런 사랑을 해요 / 무정


    그거 알아요?

    사랑은
    계산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거...

    내가 주는 사랑 만큼 반드시
    돌려받아야 한다는 기대감도 없어야 하고
    내가 받은 그 이상의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어야 해요

    내가
    받아야 할 사랑이 아무것도 없으면 어때요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줄수 있는 사랑이 있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그 마음 하나면 되는걸요

    사랑하면서 아프고 힘들어 한다는 건
    바라고 원하는 사랑 만큼 받지 못했을 때
    그만큼
    돌아오는 실망이 크기 때문일거예요

    우리는
    그런 사랑하지 말아요

    우리는
    줄수 있는 사랑의 전부를 아낌없이 주고서
    사랑했음으로 웃으며 눈 감을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해요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7-17 17:52


    재 혼, 14회,

    "둘,주슈,"
    "!,...???,둘 요,?"
    "네,둘이라니까요,"
    "쉬었다가 가실거죠,?"
    "네,쉬었다 갈겁니다,"
    ",?,....???,"
    "허허,참! 아줌마 왜 자꾸 쉬었다 갈꺼냐고 묻는 겁니까,?"
    카운터 아줌마는 뒤에 서있는 그녀를 흘끔거리다가 재차 묻는다.
    "쉬었다 가신다면서 방2개가 필요해요,?"
    "아줌마,! 자고가든 쉬었다 가든 방2개가 필요해서 그럽니다."
    이미 나는 짜증을 부리고 있다.
    "방2개 주시오,잉!"
    십만원, 수표를 내민다.
    싸인을 요구한다.
    ㅡ"햐,싸다,어젰밤 그집보다 으리으리 한데두,후후,훗,..."ㅡ
    거스럼 40,000원을 챙겨들고 돌아선 뒤통수에,
    ~~"자정,12시 까집니다!"~~
    ~~뭐,! 뭐시라고여,!? 밤,12시 까지라고요,!?"~~
    ~~"아짐씨,! 자고 갈려고 왔는디, 밤,12시에 나가라니,! 뭔,말이랑께,!?"~~

    그녀가 돌아서며 중재에 나선다.
    ~~"뭔가 오해가 있는것 같아요,"~~
    ㅡ"자고 가면,50,000원,"ㅡ
    ㅡ"쉬었다 가면은 30,000원,"ㅡ
    ~~"여관에 왔으면 침대에 눕지말구 의자에 앉아서 쉬고 가란말이여,!"~
    그녀는 조근조근 설명한다.
    자고 가는것은 내일 정오까지며 쉬고 가는것은 금일 자정 까지란다.
    자정,12시 까집네닷! 라고 엄포를 깐, 의도를 이제사 눈치를 챈거다.
    "자고 가면은 얼만겨,!?"
    "50,000원씩잉께,방,둘에 60,000원 받았승께,40,000원을 더 내시면 되겠써라,"
    여자와 동반해서 여관을 들락 거릴라면은 쉬고 가든 자고 가든 간에
    눈치가 빨르던가 말귀를 잘 알아묵어야 할것 같으다.
    "옛소,! 40,000원,!"
    "네,!? 그랑께여? 멋담시 방을 두개씩이나 얻는다요,!?"
    "머시라고여,!?"
    "두분이 여행중인것 같은디여,!?"
    "쓰달떼기 없는 걱정은 마시고여, 방,열쇠나 주시오,잉,!"
    세상에 눈 귀 뚫린 사람들이라면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이 해괴망축한 행동일거다.
    처녀 총각이라믄 몰라도 오십줄을 넘긴 중늙은이들이 내슝을 떨고 있으니,
    떪은 가슴으로 거스럼 돈 40000원은 뺏기다시피 하고 방,열쇠를 받아 챙긴다.
    601호와 602호로 그녀와 나는 또 이산가족이 된다.
    퉁퉁 부은 발등은 양말까지 꽉끼어 벗겨지지가 않는다.
    ~~"에고,내 팔짜여,워쩌다가 내꼴이 이모양이 됐을꼬,"~~
    ~~"얼릉, 대강씻고 쫒아가서 따져야지,"~~
    불야불야 싸워하고 나선다.
    ~~"넘, 빠른 거 아녀,!?"~~
    20시30분, 잠깐 쉬엇다 가지,
    침대에 누우니 포근함이 솜사탕이다.
    잠깐,졸았다.
    깜짝 놀래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본다.
    새벽1시다,
    ㅡ"으하,나죽어,새벽 1시잖혀,!"ㅡ
    ㅡ"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침대에 누웠던고,!" ㅡ
    잠이 왠수다.
    그녀는 잘됐다싶어 이불 뒤짚어쓰고 잠자리에 들었겠지,
    그녀의 취침 시간은 밤 10시고 아침 기상은 5시다.
    우리는 매일 저녁9시 통화를 했고 아침은 6시에 안부 통화를 했다.
    지금 이시간은 깊은 잠에 빠져든 시간이다.
    "나,깜밖 졸았 쁘렇당께여,"라고 문 두드일 수는 없잖은가 말이다.
    혹여 잠이 들지않아서 만남이 있었다 해도 별루 뾰쪽한 수가 있으련만,
    어떻게 안아 볼 염도 꾸지 못하고 눈치만 보다가 어슬렁 꽁무니를 뺄건 뻔하다.
    아쉬움은 여실하지만서두,
    어쩜 대담하고 멋있는 사나이로 보여질수도 있겠구나,라고
    자아자찬으로 마음을 달래며 생각을 접는다.
    ~~"후,훗,...잘된거여,잘못 찝쩍 거리다가 따귀라도 한대 얻어 맞았다면,으,흐,흐,..."~~
    볼장 다 본거구,
    삐르르ㅡ삐르르, 핸폰이 운다.
    ㅡ"그러면,그렇치,! 우리가 남이여,!?"ㅡ
    타향 천리 낮선 곳에서 천승 지랄도 유분수지 방 둘씩이나 얻어서 독수공방 지킬 것이여,
    핑게꺼리 만들어서라도 엉켜서 자야잖혀,
    예쁜 우리 정경마님께서 호출이시다.
    "여보세요,"
    "아버님,! 막내 사윕니다,"
    "뭐,! 뭐시라고야,!?"
    "네,막내 사윕니다,"
    "워메,늬가!? 워쩐 일이다냐,!? 이 늦은 밤에,?"
    잔뜩 부풀었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부끄러운 알몸 드러내며 정분을 나눈다는 꿈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다.
    "이,야밤중에 왠 일인고,!?"
    ~~"요즘 젊은 것들은 잠이없다,"~~
    "대전 여사님과 여행중 이시라며요,?"
    "응,그렇게 됐구먼,!"
    "아버님,축하 드립니다,"
    "아빠,! 축하드려요,"
    "으응,..."
    나는 할말을 잊고 있다.
    "아버님! 괜찮으셔요,? "
    "야! 괞찮고 말구다,! 걱정들들 말구 전화 이만끈자!"
    "아버님,! 잠깐요, 막내딸,! 세나,예요,아줌마 좀, 바꿔 주세요?"
    ~~"에고,독수공방 지킴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잖은가 말이다."~~
    "세나야,! 지금 시간이 몇신데 그러냐,!? 아침에 통화하자,아줌마는 자고 있다야,!"
    내일 통화하자며 일방적으로 핸드폰을 꺽는다.
    담배에 불을 붙혀 길게 빨아 마신다.
    ㅡ 퓨,...휴,...ㅡ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지금의 민감한 사안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이깟 것 쯤으로 잠 못 이룬다면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물이 새는 배 안에 들어앉아 있는 마음가짐으로 코막고 귀막고 생각을 끊어버린다.
    아침8시
    2박3일의 마지막 날이다.

    여행의 시작에서 가졌던 희망은 이제 찾아 볼 수 없고 쓰디쓴 좌절감에 지쳐있다.

    사람이 여물지 못하여 애간장만 태우다가 사랑의 별 하나 따지 못하고

    발등 깨지고 부서지고 몸과 마음에 흠집만 내고 말았다.

    뭉개져 버린 자존심이 오기를 부린다.
    아침 햇살은 정말이지 뒤틀린 내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난히 참으로

    찬란하게 빛난다.

    ~~"아저씨,! 속,을 풀어요,"~~
    맑은 햇살이 가슴으로 들어와서 달랜다.
    차라리 새벽녁에 출발했더라면 햇살에 속을 보이지나 않을진데,
    쓰잘데없는 상념으로 내자신을 들들 볽는다.
    "잘,주무셨어요,?"
    "네,!? 네에,"
    그녀가 모텔 현관문을 뾰꼼히 열며 그 예쁜 미소가 인사를 튼다.
    심통은 금새 사그라지고 그녀 미소에 활짝 얼굴이 핀다.

    그녀 앞에서 모질지 못하는 나 자신을 탓하며 차에 키를 꽂는다.
    목포 시내를 벗어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탄다.

    그녀의 고속과민성을 무시한체 속력을 낸다.


    그녀는 과속에 신경이 가는것 같으다.
    ㅡ"헴,헴,"ㅡ
    연신 헛기침이다.
    160,킬로ㅡ170,킬로다.

    카니발은 속력이 탄력이 붙으면 190키로도 순식간이다.

    카니발은 날아 가듯이 씽씽 쾌속으로 질주한다.
    그녀가 감정을 삭히다가 무거운 입을 뗀다.
    "화,나셨어요,!?"
    ".............!?"
    침묵이 좋았다.
    ㅡ"후,훗,....쌤통이다."ㅡ
    그녀는 재차 묻는다.
    "화,나셨어요,!?"
    ",............!?"
    "휴계소에 들렸다 가요,"
    함평천지 휴계소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두잔 빼낸 그녀는 차안에서 뭉그적 거리고 있는
    날보고 손짖이다.
    왠지 쓸쓸했다.
    그녀가 낮설여지고 타인처럼 느껴진다.
    휴게소 벤취에 마주 해 앉자서도 오래도록 침묵한다.
    종이컵 커피에서 찬기가 돈다.
    커피맛이 쓰다.
    "갑시다.!"
    돌아서는 뒤통수에서 그녀의 나직한 음성이 메아리처럼 울린다.
    "저,...이야기 좀 해요,"
    ㅡ"???귀를 의심한다."ㅡ
    더 이상 버티다간 옹졸한 놈이라고 할까봐서 뭉그적 거리다가 앉는다.
    그녀는 차분히 말을 꺼낸다.
    "미안해요,"

    ",........!?"
    "제,성격이 활달치 못하고 내성적이여서 답답 하시죠!?"
    ",........!?"
    "주변 머리도 없구요,"
    그녀는 성장과정을 토로한다.
    ~~"저요,공주 박씨 종가집 4째딸이예요,
    위로 오빠두분 언니한분,남동생 2명,위로는 한살 터울이고 동생들은 두살 터울 이었고,

    양반 집안 옥죄는 규율의 가정교육은 여자는 경청이 미덕이며 말을 아끼라는 엄명에서,

    한살 터울인 오빠 한테도 존댓말은 물론이려니와
    고개도 들고 처다 보는것도 허락되지 않았어요,
    공주 군수도 부임하면 찾아뵙는 아버지는 항상 예의범절을 중시하고,

    집안의 뿌리를 가르치고자 하는 엄친의 종가댁이었어요,"~~
    그녀에 환경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묻지도 않았다.
    집안의 내력이며 그녀의 과거가 어떠하던간에 현실이 중요하지 않는가,ㅡ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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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
    🎏꧁⭕┣추꧂🎭 (@pcw4862)
    2021-07-17 17:52


    그런 사람 있습니다 / 무정


    예전에도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 나는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조금 더 가까이 두고
    사랑해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함께 손잡고 걸어가다가
    날카로운 돌부리에 걸려 나 혼자 넘어져
    피 흘리는 일 있어도
    웃으며 손 털고 일어날수 있는 자신감과

    아무리 어두운 절망의 골목길에 서 있어도
    한줄기 빛이라도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발걸음 멈추지 않게 해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나 이제는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수 있는 사랑을
    다시는 하지 않을 것 입니다

    보고싶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로는 한참이나 부족한 사랑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랑을 주고싶은 단 한사람
    바로 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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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
    🎏꧁⭕┣추꧂🎭 (@pcw4862)
    2021-07-17 17:51


    그런 당신과 나 였으면 / 무정


    보고싶음에 애태우는 그런 날보다
    언제 어디서나
    고개만 살짝 돌리면 볼수 있고
    손 내밀면 쉽게 안을수 있는 날들이 더 많은
    그런 당신 이었으면...

    살아온 세월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월이 아무리 작아도
    지금보다 더한 사랑 주지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면
    세월의 길목을 목숨걸고 막아서라도
    주고싶은 사랑
    다 줄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그 어느 곳에 있어도
    반짝이는 희망의 빛으로 어둠을 비추어 주고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모습을 확인할수 있는
    그런 당신 이었으면...

    사랑함으로서
    몸과 마음의 전부가 하나되기 위한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한 가시밭길 이라도
    돌아서 가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피 흘리며 걸어갈수 있는
    그런 내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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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
    🎏꧁⭕┣추꧂🎭 (@pcw4862)
    2021-07-17 17:50


    재 혼, 13회,

    죽기 일보직전에서 결혼까지는, 불과 보름안짝에서 치뤄졌다.
    뒤집혀진 속 내장이 아물기도 전이었고 입안은 헐어서 침도 제대로
    삼키지도 못한 상태였다.
    ㅡ"곧,다시 입원을 해야 합니다. 까닥 잘 못 하면은 진짜루 황천행 입니다."ㅡ
    도립병원에서 몇일간의 외출을 허락받은 상황에서 결혼식을 치뤘다.
    부모님의 자식사랑은 정희네의 자존심은 염에 두지않았다.
    "명수씨,!"
    "으응,!?"
    "울,엄마가 무지 속상해 한당께요,"
    "워째서,!?"
    "달포전에 아버님이 울 엄마께, 월메나 서운케 했어라,!?
    미안타고 사과말씀도 없었승께,"
    "알어,내 다 알고 있승께,"
    장모님 속이야 오죽이나 아팟을꼬,
    아버지의 무지가 원망스럽고 서운하다.
    ~~"내자식이 귀하면,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지,"~~
    집으로 돌아온 두 모녀는 통곡을 했다.
    딸,자식을 잘 못낳은죄로 문전박대로 쫒겨났었고,
    분하고 서러운 맘에 사둔 어르신 원망이 평생을 하리라고,
    통곡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전갈이 왔다.
    ㅡ"오명수 위독,"ㅡ
    어제 아침에 까지도 멀쩡하던 사람이 위독하다니,
    ~~"뭔일이 나도 큰 일이 났구먼, 그 양반 고집으로는 왠만하면은 이런 전보를 치질 않을건데,!?"~~
    정희는 반 혼이 나간 상태로 가방을 챙겼다.
    "정희야,! 늬,워쩔려고 그러냐,!? 지금 가게되면은 처녀 귀신 된당께,"
    "나,갈라오, 명수씨 없는 세상에서 워찌 살라고여, 차라리 따라 죽는게 났당께여,"
    정희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섰다.
    모진 맘으로 찾은 병 문안에서 하나님은 정희에게 사랑하는 님을 돌려 보내주었다.
    또,결혼을 선물하였다.
    정희네의 집안은 서운하기로 친다면 결혼이고 뭐고 다 집어쳤을 것이다.
    그러나 못난 내 딸자식 팔자가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어찌하지 못하고
    사둔네 비위를 거스르지 못하고서 울며 겨자먹는 가슴으로
    결혼을 허락했다.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농약중독 휴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말을 하는게 부자연 스러웠고 약해진 위장 기능 때문에 음식 섭취에 신경을 써야 했고,
    또,죽음의 두려움과 공포가 의식 안에서 그림자 처럼 따라 다녔다.
    한동안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을 앓았다.
    지금 까지도 천당지옥은 한생각 마음의 그림자로 지워내지 못하고 있다.
    삐가닥 거리는 결혼 생활이었지만 ,어려운 맺여짐인데,라며
    참고 견디어야 했으며 선택의 책임도 져야 했으니깐,
    마누라의 마음의 자리에는 얼굴의 붉은 반점이 자리해 다른 생각을
    수용할 수 없었다.
    그런대로 결혼생활 20년은 지켜졌다.
    겉으로는 가정은 안정돼 보였고 딸,아들,딸,1남2녀의 자식들은
    바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마누라의집착은 여전했다.
    "유미아빠,! 기똥차게 용한 박사가 있다는디, 이번참에 꼭,수술 시켜주라,...잉,!"
    "유미엄마,! 당신 얼굴이 어쨋다고,!?
    그토록 집착이여,!
    얼굴이 밥 먹여준것도 아니잖혀,!?"
    마누라 마음의 자리에는 얼굴의 반점을 지우는 수술외의 그 어떤 다른 것을
    수용할 수 없었다.
    ㅡ"수술이 잘 못 되드라도 원망은 없기다."ㅡ
    수술은 시작되었다.
    3개월이면 말짱한 얼굴을 해 주겠다는 약속은 이행되지않았고 식언이 되었다.
    또 다시 ‘전제조건’을 내놓았다.
    ㅡ"워낙히 수술 범위가 커서,"ㅡ
    이번에는 1년을 그에 따른 보상금액도 몇배로 늘어났다.
    얼굴의 반점을 직경 1센티 정도 떼고 허벅지 살을 떼서 이식하는 원시적인
    수술이었다.
    1년의 긴 수술에도 결과는 만족치 못했다.
    아니, 수술은 참담 한 실패였다.
    수술에 의한 절단 절제 갑작스런 중단에 이어 도망처 버린 의사,
    관계 기관에서 인가를 받은 것인양 위장 병원 간판을 내걸고
    운영하던 병원이었다.
    헌 옷 누더기 처럼 기워진 얼굴은 바로 처다보기가 민망스러 울 정도였다.
    마누라의 낙담은 컷다.
    실망하여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마누라는 술,에 의존했다.
    술은 마누라를 쓰러 뜨렸고 그 휴유증으로 반신불수로 식물인간으로 7년을
    투병하다가 저 세상으로 떠났다.
    imf가 한참일때였다.
    마누라가 떠난 그 자리는 생각이 끊어진 빈 자리로 세월만 흘러갔다.

    마누라와 닮은 안내 아나운서의 구성진 목소리가 아련하게 서글프게 여운이 깊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아나운서의 안내를 받으며 유람선은 해안가의 기암괴석들을 차례로 둘른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붉은 연의 수석 전시회를 연상케 한다.
    기암괴석은 개성적인 생김새에 따라 제각각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외에도 거북바위, 부부탑, 독립문바위,
    공작새바위 등이 홍도의 동서남북 해안을 지키고 있다.
    관광객 들의 감탄과 환호와 사진찍기가 법석난리다.
    "인서씨,우리 사진 한판 찍읍시다."
    "아네요,!"
    단호히 거절한다.
    ㅡ어머나,! 어쩌면,저렇게나,!?"ㅡ
    백여명의 광관객들은 기암괴석에 홀려 감탄사를 연발한다.
    짤칵,짤칵,
    관광객 누구나 사진 찍기에 열중이다.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자리지킴이가 되버린 그녀와 나는 궁중속에서 외로움을 타고 있는 꼴이다.
    "인서씨! 또,멀미가,!?"
    "아네요, 쪼금요,"
    고놈의 멀미가 탈이다.
    유람선을 타기전에 멀미에 좋다는 특효약을 먹었는데도 듣지를 않으니,
    시계는 오후3시를 가리키고 있다.
    ~~"선상 파티 시간입니다.순수 활어 자연산 회를 드실분은 준비하세요,"~~
    해상에서 작은 어선이 다가오고 있었다.
    유람선에 접근하여 즉석회를 떠서 파는 코스다.
    대여섯명의 어부들이 즉석에서 회를친다.
    "우리도 한접시 먹읍시다."
    "아네요,괞찮아요,"
    "자연산 이래요, 자연산,"
    불편한 다리로 줄서기를 하여 겨우 한접시를 샀다.
    선상에서 먹는 회 맛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어찌 알겠는가!
    분위기가 실체로 살아있는 해상에서 방금전에 낚아올린 고기를 회를처서 한입,
    간에 녹아내리는 그 맛을,...
    출항전에 배불리게 포식을 했는데두 질리지 않는다.
    "인서씨! 글케 많이 먹어도 괞찮겠능겨,?"
    "어머! 아네요,쪼금 밖에 먹지않았어요,!?"
    "아,하! 그렇군요, 쪼금밖에 먹지않았군요, 그람,한접시 더,살까요,!?"
    "아,아네요, 됐어요,됐습니다요,"
    회,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 눈길도 주지않던 그녀다.
    ~~"인서씨! 한입만 드시시오, 쫄깃 한게 진짜루 자연산 인데여,"~~
    못 이기는 척 한 입 들더니만 젖가락질이 바빠졌다.
    "권 한 장사 안 밑진다고요, 어때요,? 맛 있었죠,?"
    ",........."
    선상 회,파티가 마지막코스로 홍도일주로 관광은 끝이다.
    처음 계획은 홍도에서 1박을 하기로 했는데 더이상 구경거리가 없다.
    어스럼이 들어서고 부터는 바람이 불고 바다는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1시간여의 연착으로 쾨속선은 출항했다.

    쾌속선은 왠많한 파도쯤은 무지스럽게 부셔가면서 쾌속으로 질주한다.
    선상내에는 관광객들이 멀미로 아우성이다.
    배는 요리방정 치면서도 쾌속으로 질주하고 있다.

    그녀는 눈을감고 미동도 없다.
    보통 여인네 같으면 괴로움을 호소하며 엄살도 피울텐데 그녀는 부처가 된듯하다.
    2시간여만에 배는 흘들림을 멈쳤다.
    다도해다.
    곧 목포항이다.
    목포는 항구다.
    목포항은 유행가 가사처럼 등대불을 깜박이면서 졸음질을 하고있다.
    아늑하면서도 포근함이 묵혀진 항구다.
    엣날이나 지금이나 발전이 없는 도시다.
    "자 내립시다,멀미는, 괞찮아요,?"
    "네,괞찮네요,눈을감고서 잊고 있었더니 훨씬 났네요,"
    관광객들의 발길이 사라진 대합실엔 썰렁하다 못해서 텅- 비었다고나 할까,
    "어케,할까요,?"
    "네,!?"
    "식사를 먼저 해야죠,!?"
    "네,! 그래요,"
    선착장 건너에는 먹거리 식당들이 줄비하다.
    칼치조림 전문식당을 노크한다.
    전라도의 진한 맛이 배어있는 갈치조림에 상다리가 휠 정도의 다양한 찬을 맛보는
    그맛갈 스러움에 공기밥 2개가 개눈 감추듯 꿀꺽이다.
    즐거움이 있는 식사는 본전 생각이 안난다.
    "전라도 음식은 참,맛갈스러워요,"
    "인서씨는 전라도 음식과 궁합이 맞나봐요,"
    "네,그런가 봐요,식사 때를 기다려지네요,"
    "우리 어케 해요,!? 대전으로 막 뺄까요,!?"
    "아네요,! 낼,아침에 가요,!"
    "네,에,...에,....."
    늑대의 마음보는 거무스례 가슴에 웅크리고 앉아있는디 아무것도 타협치 않고
    여관집을 찾는다면 어젯밤 같은 곤욕을 어찌 또 치룰란가,
    어쩐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인서씨,! 오늘도 방,둘입니까,?"
    "네,!"
    "네,그래요, 그러셔야죠,"
    전혀 내키지 않는 마음이지만 역시 전혀 내켜 하지 않는 몸뚱이를 채근하여
    모텔을 찾아 나선다.
    이밤도 독수공방을 어이지킬꼬,
    동짓섣달 긴긴밤을 어이 새려나 심보가 뒤틀리니께 발등이 욱씬 거리며 아파진다.
    "쉬었다 가실려우?"
    "네,"
    "30,000원 입네다,"
    ㅡ햐,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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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
    🎏꧁⭕┣추꧂🎭 (@pcw4862)
    2021-07-17 17:48


    산티아고 앓이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
    대부분이 걸리는 '산티아고 앓이'에
    나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길이 나를 부르니
    방법이 없었다. 까미노에서 맡았던 바람의 향기,
    종일 내리는 빗속을 걸으며 깔깔 웃고 울던
    기억, 수많은 감정과 함께 내 안의 나를
    마주했던 순간들이 사무쳐왔다.
    다시 떠나야 했다.


    - 박재희의《산티아고 어게인》중에서 -


    * 6년 전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행은
    내 인생에서 커다란 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행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풍광을 만났습니다. 어쩌다 '산티아고', '까미노'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기분이 괜히 좋아집니다.
    길이 부르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응답을 했고
    걸었던 그 길이 가끔씩 저를 다시 초대합니다.
    여행 때 다짐했던 그 부름에 다시 응할 때가
    점점 다가옴을 느낍니다. 오늘도 걸었던
    그 길을 떠올리며 정중한 초대에
    다시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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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
    💐로즈Drㄹㅣ💐 (@thddmftnr)
    2021-07-17 11:29


    열대야(熱帶夜) / 청송 권규학





    어디선가 갓난아이가 운다

    우는 게 아니라 자지러지는 비명이다

    새벽을 찢는 기분 나쁜 소리, 간헐적이다

    하나둘도 아닌, 떼거지의 외마디 소리

    잠을 설치고 신경은 예민해지고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나

    무더위를 쫓는 납량특집일까

    그렇다면 잠을 설치진 않을 텐데…



    열대야가 판을 치는 무더운 여름

    시도 때도 없이 울어재끼는 고양이 울음소리

    낮이라면 또 모른다

    그저 그러려니 넘길 수 있을지도

    하지만, 낮이 아닌 밤

    초저녁도 아닌, 어스름 새벽녘

    누군가의 애완동물들이다, 길고양이도 아닌…



    세상이란 게 참으로 요지경이다

    누군가는 고양이를 싫어하고

    다른 누군가는 그 고양이를 애지중지 기른다

    그것도 한두 마리도 아닌 무리를

    그러면서도 그것이 잘못인지조차 모른다

    이건 법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치외법권이랄까, 법이 있어도 해결할 수 없는…



    문득 내 살아온 삶을 돌아본다

    나도 저렇게 소리를 치며

    나 아닌, 남들을 놀라게 하진 않았는지

    남들이 싫어하는 것조차 모른 채 살진 않았는지

    직감이 말한다,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는 걸

    누군가에게 더 좋은 삶의 의미가 되고

    거친 소리보다는 부드러운 말을 하며

    그저 제대로 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댓글 1

  • 50
    🎏꧁⭕┣추꧂🎭 (@pcw4862)
    2021-07-16 18:28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 무정


    내가
    당신을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제와 다름없이
    오늘도 당신의 눈동자속에 여전히 빛나고 있는
    내 모습을 불수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제와는 다르게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그 입술이
    내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할수 있는 모든 생각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 함께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나의 사랑일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내 가슴속에 그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심장이
    당신으로 인해
    다시 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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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
    🎏꧁⭕┣추꧂🎭 (@pcw4862)
    2021-07-16 18:27


    재 혼, 12회,

    2층 지정 좌석에 우리는 나란히 자리한다.
    ㅡ"어서오십시요,천하에 둘도없는 단 하나뿐인 붉은 섬,홍도에 오심을 환영합니다."ㅡ
    아나운서의 구성진 언변이 앞으로 펼쳐질 홍도의 관광에 기대감을 부풀린다.
    ㅡ"홍도를 구경 못하고 죽은 사람은 억울해서 못죽어,"ㅡ
    걸걸한 목소리의 안내방송 아나운서는 40대 초반의 사내다.
    그녀가 아나운서의 얼굴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얼굴에 반점을 가리킨다.
    "잘 생긴 얼굴에 반점이 넘, 안타까워요,"
    그의 사내 얼굴은 왼쪽빰 절반이 검붉은 반점이다.
    나는 가슴이 찌리리 절여옴을 느낀다.
    그 사내의 반점은 천당간 마누라의 그 반점이였다.
    마누라는 얼굴의 반점에 한 이 맺힌 사람이였다.
    마누라 가슴엔 얼굴의 붉은 반점으로 얼룩져 있었다.
    매사가 공격적이며 반항적이였다.
    ㅡ"내가 왜,!? 병신이야,!"ㅡ
    ㅡ"얼굴에 점이 있을뿐인데,다리가 없나,손이없나,"ㅡ
    마누라는 중년이 되어가면서 술 이 늘면서 난폭해 지기 시작했다.
    나는 마누라가 차츰 싫어졌다.
    하루종일 현장에서 고드락 파드락 피곤한 몸으로 집을 찾으면 마누라는 잔소리였다.
    저녁 밥상 머리에서도 늘 잔소리는 계속 되고 있었다.
    언제나 취기가 몸에 절여진 상태였다.
    결국 나는 저녁상을 내치곤 밖으로 나선다.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는횟수가 늘어나면서 마누라와 나는 점점 멀어져 갔다.
    마누라는 전남 고흥여고 출신이다.
    나이가 동갑네기다.
    60년도의 가을 어느날 소록도에 견학겸 수학여행에서 까만교복에
    새겨진 이름 박정희,여학생을 만나게 되었고 호감을
    갖게됐다.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과 동일했던거이 호기심을 갖게했고 얼굴의 반점이
    안쓰러워서 가슴이 아팟고 시귀고 싶다는 엉뚱한 영웅심이 발동하여 과감하게
    여학교로 우편 엽서를 띄웠다.
    담임 교사및 반 친구들의 본격적인 후원으로 펜팔을 시작 하게 됐고
    그 펜팔은 7년이나 계속 되었다.

    육군 제대에서 남 태평양 마도로스까지 7년을 박정희 그녀는 기다렸다.
    ㅡ"귀국하게 되면 우리 결혼해요,"ㅡ
    71년 깊은 겨울 남 태평양 사모아에서 귀국을 하였고 곧 결혼을 서둘렀다.
    집안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반대였다.
    점박이 딸년을 둔 죄로 장모님은 비포장 200리길을 찾아와서 아버지를
    찾아 뵈었다.
    ㅡ"빈대도 낮짝이 있지라,뭔 맘 먹고 왔서라,!? 내 자식이 워떤 자식인디,!"ㅡ
    아버지는 말,할 건덕지가 없다면서 방 뒷벽쪽으로 빙그르 돌아 앉아버렸다.
    언제나 내편이었던 어머니 까지도,
    ㅡ"워메,명수야,! 늬 눈깔이 삐었냐,웬만하면 눈 찔끔 감고 넘기겠지만, 얼굴이 화상이여,화상,!
    않된다,않되고 말구여,!"ㅡ
    두 모녀는 쫒겨나다 싶이 대문을 나섰다.
    노루 꼬리만한 겨울 해는 이미 꼬리를 감추고 밖은 연탄재 보담두 더 시커멓다.
    "미안 허구먼요, 제가 잘못 생각 했어라,"
    두 모녀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여객버스 정거장 근처 여인숙에서 합숙을 했다.
    "염려 놓으십시요, 제가 워떤 일 이 있드라도 결혼은 꼭 하고 말텡께요,"
    밤새도록 얼르고 달래고 해서 두 모녀의 마음을 왠만큼 풀어드리고 아침 첫차로 배웅했다.
    ㅡ"이놈아,! 집안 말아먹을 놈아, 늬,정신이 제대로 붙은 놈인겨,!?"ㅡ
    ㅡ"아부지,! 얼굴 낮짝이 밥,먹여 준답디까,!?"ㅡ
    ㅡ"예끼,못난놈,! 사람이 얼굴이 반반 해야,워디가서 낮짝을 내밀지,!"ㅡ
    ㅡ"염려 마시랑께요, 장가는 제가 강께요,"ㅡ
    ㅡ"뭐,!? 뭐시라고얏,! 네 이놈,! 이런 불효 상놈을 봤나,! 내,이럴줄 알았당께, 양놈,코쟁이 물,먹고
    다니드만은, 지 애비 한테,말 대꾸냐, 네,이놈,! 너 죽고 나 죽자,!"ㅡ
    아버지는 헛간에서 쇠스랑을 들고 진짜로 아들놈을 죽일듯이 휘젖는다.
    ㅡ"워메,명수 아부지, 워쩔라고 그러시우, 이러다 사람 잡겟네,"ㅡ
    ~~"명수야,! 얼른 도망치그라,느그 아부지 성질나브면 앞뒤 안 가린당께,"~~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아버지 성질머리는 읍네에서도 알아주는 깡이다.
    학교 담임 선생님까지도 혼줄이 났었다.
    ㅡ"학교가 공부 시킨데 아니여,? 공부가 끝났으면 얼른 집구석으로 돌려 보내야 맞지라,!?
    느그들이 뭣뗌시, 남의 자식들을 부려먹고 지랄이여,!?"ㅡ
    방과후에 학생들에게 사역을 시켰다가 선생님은 울 아버지 한테 멱살을 잡혔다.
    왜정때 만주로 일본 시모네쎄끼로 역마샬이었던 그 광끼의 뚝심이 선생님을
    묵사발을 쳤었다.
    불같은 아버지의 성질머리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
    이른 아침의 난리 복새통의 집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하다.
    대문이 뽀끔이 열리며 어머니가 나신다.
    "어머니,여기,여기요,!"
    "워메,여기 있었냐,!? 워디 다친데는 없구,!?"
    "괞찮구먼요,"
    "자,대충 챙겨 왓승께, 이 길로 서울로 가브러라,"
    "뭐시라고여,!? 서울로 도망치라구여,!?"
    "그라믄,!? 워쩔 것이냐,! 늬그 아버지 꼬라지가, 보통 꼬라지냐,!?"
    ~~"허,허,...내신세가 뭐란가,"~~
    엉겹결에 집에서 쫒겨난 나는 뭔가 결심을 한다.
    학교 농고 앞 농지에서 비닐 하우스 농사를 짖고있는 선배를 찾았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어,! 명수 아니여,!?"
    "오랜만입니다."
    "외국에 나갔다드니만, 언제 왔다냐,!?"
    "쪼끔,됐구먼요,"
    "우리 오랜만에 만났승께, 막걸리나 한사발 묵자구, 아침에 해장 술 할라고 배달시킨게 방금왔다고,"
    시골 막걸리는 음식과 같았다.
    고된 농삿일을 하다보면은 목이 마르고 허기가 질때엔 막걸리는 식사 대용이었다.
    "자,자,...한잔 쭈욱 들이키라우,"
    "네, 감사히 먹겠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몇잔술이 돌아가니 간댕이가 부은 것인가,
    아까, 뭔가 결심했던 것이 백팔십도로 회전하여 엉뚱한 생각을 하게된다.
    "선배님,! 혹시 잡초만 죽이는 약, 그 뭐드라,!??"
    "제초제, 그 약 말이여,?"
    "네,맞구먼요, 그 제초제 약 한병만 구했으면 하는디여,"
    "워ㅡ디 따가 쓸라고,!?"
    "서울 구파발 형님이, 서울에는 그 약이 없다고 해서여,"
    "응,그래여,이곳 농촌에도 제초제가 신약이라서 품절이구먼,"
    ㅡ"이약은 극약이여, 만약 사람이 묵으면 찍,소리도 못하고 죽은께,"ㅡ
    선배는 봉지에 제초제를 챙겨주면서 혹시나 하는 맘으로 신신당부를 한다.
    ㅡ"염려 마시오,잉,!,....선배님,잘 계시시오, 잘먹구 갑니다,"ㅡ
    아침 해장 술에 취하면은 지 애비도 몰라본다고, 글케는 취하지는 않았지만 취기는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학교앞 신작로 길에는 등교하는 농고 학생들이 새까맣다.
    ~~"후,훗,...임마들아 느그들은 좋겠다야, 나도 느그들 처럼,천진낭만의 동심이 있었다야,으흐흐,..."~~
    술은 순수덩어리 였던 가슴에서 탄식의 비애를 터트리케 한다.
    ~~"미안해,미안해,정희야,! 나,어떻게 하지,!? 너를 사랑해 우리 어떻게 하지,!? 나,가슴이 아파,죽고싶어,"~~
    처절히 울며 울며 떠나던 정희의 모습이 너무나 가엾어서 미안해서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팟다.
    술은 비관을 부추켰다.
    술은 비애를 감히 자살의 동기로 몰고간다.
    순간 가방에서 약병을 꺼냈고 그 약물을 거침없이 입안에 쏟아 붓는다.
    제초제은 극약이었다.
    단번에 나를 쓰러뜨렸다.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을 까뒤집고 발버등을 치면서 죽어가고 있었다.
    논 두렁에서 버둥거리는 나는 등교 학생들에게 발견 되었고 학생들은 등에업고 뛰었다.

    ㅡㅡㅡ,이 몸 죽어서 야훼라는 물건이 '천당지옥'을 심판을 하는데,ㅡㅡㅡ
    이처럼 비겁한 일이 있는가?
    살려 주시오,살려주시오, 나,죽을 때가 아니오,
    이놈아,! 너는 죽기로 작정하고 저승으로 뛰어든 놈이야,
    ~"너는 비열한 놈이여,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농약을 마셨고
    끝내 죽음을 택했던 놈이라고,"~
    "죽어 보자는 넘을 어찌 믿는가,!?"
    "이처럼 억울한 일이 있는가요, 술,지랄이요,본심이 아니란 말이요,"
    천당지옥을 한생각 마음으로 오락가락 했다.
    야훼라는 형상의 심판대에서 천당지옥의 갈림길에서
    살아서 죽어봤고 죽어서 살아 봤다.

    보름도 더 사경을 혜메다가 극적으로 살아났다.
    누구나 회생을 믿지않았다.
    "준비를 하셔야 겠습니다."
    ~~"웨메,내자식 워쩨야 쓷꺼나,늬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랑께,! 늬,애비가 생때같은
    내자식를 죽인거여,!"~~
    어무이의 절규는 처절했다.
    "얼릉,고흥으로 연락 하랑께,죽는놈,소원이라도 풀어줘야 한당께,!"
    ㅡ뚝, 뚝,ㅡ
    정희의 피보다 진하고 더 뜨거운 눈물이 이마에 떨어지고 있었다.
    정희의 눈빛에서 절박함이 가시고 기쁨의 울부 짖음이 터졌다.
    ㅡ"어머니,! 어머니,! 명수씨가 눈,을 떳당께요, 명수씨가 살아 났당께요,"ㅡ
    결혼을 서둘렀다.
    ~~"지금,결혼을 서둘러요,지금 결혼을 안시키면은 아들놈은 또,약을 먹을꺼요,"~~
    무당 점쟁이는 부모님께 겁을 주었다.

    댓글 0

  • 50
    🎏꧁⭕┣추꧂🎭 (@pcw4862)
    2021-07-16 18:27


    당신이 그렇게 약속할수 있다면 / 무정


    약속할 수 있나요 당신?

    그 어떤
    시련의 시간이 파도처럼 우리에게 닥쳐도
    조금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오직 믿음 그 하나로
    지금의 사랑 그대로 따라줄 것을...

    그럼 나도
    당신에게 약속할 수 있어요

    아무리
    힘든 일들이 우리에게 어둠처럼 다가와도
    당신을 그 어둠속에
    결코 혼자 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설령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그로부터 우리 사랑을 지킬수 있다면...

    하나가 아닌
    열개의 생명을 하늘이 허락한다 하여도
    그 모두와 바꾸어서라도
    이별의 순간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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