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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7 22:50윤석열 비호한 미셸 박... 주한 미국 대사로 오면 생길 일
미셸 박 스틸 한미 극우들과 연계되어 있어
유영안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6/05/26
극우 성향의 한국계 미국인 미셸 박이 곧 주한 미국 대사로 취임해 논란이다. '
그렇지 않아도 미국이 관세로 한국을 압박해 돈을 뜯어가고, 이란과 전쟁을 일으켜 전세계 경제를 흔들게 했는데, 미국 마가 세력을 지지한 미셸 박이 주한 미국대사로 온다고 하자 민주 진보 진영의 분노가 폭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스틸 후보자를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스틸 후보자는 언제든 백악관에 들어가 직보를 할 수 있는 트럼프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남편인 숀 스틸 변호사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다.
쿠팡 먼저 챙긴 미셸 박 스틸
미셸 박 스틸은 미국에서 실시한 인사 청문회에서 쿠팡 먼저 챙겨 분노에 불을 지폈다.
주지하다시피 쿠팡은 돈은 한국에서 벌고 본사는 미국에 있는 회사로 미국 공화당 의원들에게 막대한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문제가 생기자 쿠팡은 트럼프까지 동원해 한국을 공격했다.
미셸 박 스틸은 인사 청문회에서 “쿠팡 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객 정보를 3500만 건이나 유출한 쿠팡에 대해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차별일 수 없다.
쿠팡에 대한 미국의 간섭은 명백한 내정 간섭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3500억 달러 조기 투자 압력, 한미일 군사 동맹 거론
미셸 박 스틸은 인사 청문회에서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3500억 달러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칭 한국계라면서도 미국 편만 들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투자는 한국이 종목, 이익 여부 등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지
주한미국 대사가 압력을 넣을 사안이 아니다.
미셸 박 스틸 딴에는 자신이 마가 세력을 지원하고 트럼프까지 움직일 수 있으니 한국도 어쩔 수 없을 거라 여긴 모양인데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미국이 한국의 반도체, 조선 기술, 제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아닌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것도 결국 석유 때문이다.
칼만 안 든 강도인 것이다.
사실상 한미일 군사 동맹 언급한 미셸 박 스틸
미셸 박 스틸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 동맹 수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한미일 군사 동맹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회 동의가 필수적이다.
한미일 군사 동맹이 맺어지면 한국의 군사 정보가 실시간으로 일본에도 전달된다.
일본은 헌법을 바꾸어 자 위대가 군대처럼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미국에 줄기차게 로비를 했다.
거기에다 한미일이 군사동맹까지 맺으면 일본은 또 다시 대륙 진출의 발판으로 한국을 이용할 것이다.
만일 남북전쟁이라도 벌어지면 일본은 자동 참전해 한반도를 차지하려 할 것이다.
트럼프가 인권 말할 자격 있나?
미셸 박 스틸 후보자는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제임스 리시 외교위원장(공화·아이다호)이 갈수록 악화하는 남북관계에 대한 견해를 묻자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것이 한·미·일 간 강력한 동맹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한·미·일 군사 동맹으로 이끄려는 수작도 비열해 보이고,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마두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이란 민간인을 수만 명 죽여 놓고 인권 운운하는지 기가 막힌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을 불법 감금했다.
그때 미셸 박 스틸은 무슨 항의를 했는가?
정용진 스타벅스 5.18 비하로 미국 극우에 대한 인식 더 나빠져
한편 한국에서는 정용진이 회장으로 있는 신세계 그룹 소속 스타벅스가 ‘탱크데이’로 5.18을 비하하고, ‘책상 탁“이란 문구로 1987년 물고문으로 죽은 박종철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전국민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미셸 박 스틸이 주한미국 대사로 오면 정용진이 가장 먼저 달려갈 것이다.
스타벅스 매장이 인구 대비 가장 많은 광주 현지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 스타벅스 제품을 망치로 부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불매운동은 전국으로 번져 해외에 있던 정용진이 급히 귀국했지만 아직도 언론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정용진은 26일 2차 사과를 한다고 한다.
정용진은 지난 20대 대선 때 이른바 ‘멸공 첼린저’를 하며 윤석열을 지지했다.
그 점으로 봐 김건희와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가 정용진을 고발했기 때문에 곧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극우 단체인 빌드업 코리아 행사 때 스타벅스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누가 지시했을까?
정용진은 삼성 창립자인 고 이병철 회장 여동생의 아들로, 배우 고현정과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지금은 첼로 연주가와 살고 있다.
얼마 전 정용진의 아내가 첼로 연주회를 열었는데, 거기 트럼프 사위까지 와 세를 과시했다. 정용진은 미국 마가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미셸 박 스틸 한미 극우들과 연계되어 있어
미셸 박 스틸은 하와이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는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애니 챈과 함께 미국 극우를 대표하는 마가 세력에 속한다.
이들이 바로 한국의 극우들과 연계되어 윤석열 내란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론을 펼친 자들이다.
따라서 미셸 박 스틸이 주한 미국 대사로 오면 한국의 극우들은 무슨 대단한 ‘빽’이라도 있는 양 설칠 것이다.
만약 미셸 박 스틸이 한국에 와서 극우 노릇을 계속하면 전국민적 저항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질 것이다.
트럼프도 그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미국 원조나 받는 나라가 아니다.
경제 10대 강국, 군사 5대 강국, 문화 강국이다.
인구 5000만 이상인 나라에서 전시작전권이 업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 꽁무니나 따라다니며 아첨한 ‘똥별’들 탓이다.
한국은 현역 군인 50만 명, 예비군 200만 명, 민방위 500만 명을 거느린 세계 5대 군사 강국이다.
베네수엘라나 이란이 아닌 것이다.
미국이 한국을 돌아서게 하면 동북아시아 패권도 사라지고 트럼프도 결국 탄핵되고 말 것이다.
https://www.amn.kr/5810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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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7 19:14[조하준의 직설] 또 다시 벌어진 국민의힘의 구업(口業)
조하준 기자
입력 2026.05.27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불교의 핵심 교리에는 업(業, Karma)이란 것이 있다.
이 업에는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이 있으며 업에 대한 대가가 바로 업보(業報)이고 이 업보에 따라 내세에 어떻게 윤회(輪廻) 하느냐가 결정된다.
수많은 업들 중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바로 '입으로 짓는 업'인 구업(口業)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몇 년 간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숱한 구업을 쌓았다.
굵직한 사례들만 몇 건 언급해 보면
작년 대선 때 윤석열 탄핵 정국 때부터 내란 옹호 및 이재명 네거티브 발언,
2024년 총선 한동훈의 '이조심판론' 망언,
2020년 총선 차명진의 '세월호 쓰리섬' 망언,
2018년 지선 정태옥의 '이부망천' 망언 등이 있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은 또 다시 '구업'을 쌓는 고질병이 도졌다.
이번 2026년 지선에서 나온 국민의힘의 구업 중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스타벅스' 망언일 것이다.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 폄훼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탱크데이 이벤트를 벌였다가 국민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대대적인 불매 운동까지 얻어맞고 있다.
그와 반대로 '윤 어게인' 극우 세력들은 대다수 민심과 역행해 '스타벅스 돈쭐내기' 운동을 벌였고 이로 인해 스타벅스의 이미지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한 스타벅스를 질타하기는커녕 도리어 옹호하며 극우 세력들의 손을 들어 줬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5일 인천 유세현장에서
"스타벅스 커피 들고 투표장으로 가자. 스타벅스 커피 들고 이재명과 민주당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장 대표 뿐 아니라 윤석열 탄핵 정국 당시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청년단을 국회 소통관으로 불러들였던 김민전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타벅스 탱크데이의 '탱크'는 '군용 무기인 탱크가 아닌 용액을 담는 탱크'라는 쉴드 논리를 구사해 빈축을 샀다.
또 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타벅스의 앞날'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스타벅스는 앞으로 보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애국민들의 아지트가 되겠다"고 적었다.
또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타벅스 텀블러에 극우 네티즌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드럼통’을 합성한 가짜 텀블러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스타벅스 옹호 행태는 명백히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없고 민심을 역행하는 태도라 볼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아무리 마음에 안 든다고 한들 어떻게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 조롱한 스타벅스를 엄호할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모기업인 신세계의 정용진 회장은 26일에야 탱크데이 이벤트에 대한 '사과'를 했지만 그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스타벅스를 비판하기는커녕 도리어 '이재명 정부 심판의 도구'로 활용하려 들고 있다.
스타벅스 망언에 이어 나온 '박근혜 탄핵 부정 망언'은 더욱 가관이다.
최근 국민의힘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근혜를 다시 등판시켰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묵인, 방조한 혐의로 헌정사 최초 탄핵 당한 대통령이 박근혜이건만 이미 국민의힘에는 그건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될 사안인데 신동욱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이 선거 표에 얼마나 도움 될지는 차치하더라도,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탄핵당하긴 했지만 그 탄핵이 정당한 탄핵이었는가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박근혜가 탄핵당한 것이 정당했는지 부당했는지 이번 선거에서 다시 국민들에게 묻겠다는 황당하고도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이 부당하다고 떠드는 것도 모자라 국정농단 방조범인 박근혜 탄핵도 부당하다고 떠드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극우 세력들 결집시키고자 아무 말이나 떠들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조차도 부정하며 정치적 대립을 심화시켜 국론을 갈가리 찢어놓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의 행태다.
이같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고질병인 구업이 다시 터진 이유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온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들이 늘 평소 하던 대로 '아무 말 대잔치'를 벌여도 보수들이 결집해 주며 경합지에서 격차가 좁혀지는 것 같으니 "더 열심히 막말해서 지지율 역전하자"는 오판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잇단 구업과 최근의 행태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국민의힘은 '정상적인 야당'의 모습이 아닌 그저 박근혜와 윤석열이란 망령에 홀려버린 이익 집단에 불과한 것 같다.
세계 최초로 자당 소속 대통령이 2연속 임기 중 파면되는 불명예를 겪었다면
이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새는 좌우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은 우리 정치의 '건강한 날개'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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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7 17:45[이시원의 이슈와 논평] ‘경영의 신’과 ‘저질 장사치’
[굿모닝충청 이시원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입력 2026.05.27
1. 한 기업인의 말과 행동은 때로 그 사람 개인을 넘어 기업의 얼굴이 되고, 그 사회의 기업문화를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스타벅스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보면서 문득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기업인이 떠올랐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렀던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그리고 최근 대통령으로부터 ‘저질 장사치’라는 극히 거친 표현의 비판 대상이 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2022년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일본은 물론 세계 경영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작은 세라믹 회사로 출발한 ‘교세라’라는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고,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을 기적적으로 회생시킨 경영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교세라’는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주방용 칼과 생활용품으로도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기업이다.
그는 77세의 나이에 경영파탄에 빠진 일본항공(JAL)을 회생시켜달라는 일본 정부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그 무거운 책임을 맡아 3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에 붕괴직전의 일본항공을 회생시켜 흑자 기업으로 되돌려 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일본항공 재건기는 한국어로도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바 있다.
77세의 노경영인이 무너진 일본 대표 항공사를 되살리기 위해 바친 1155일간의 기록이다.
그는 단지 성공한 사업가가 아니라 경영철학과 인간 수양에 관한 수십 권의 책을 남긴 사상가이기도 했다.
그의 저서 상당수는 한국어로 번역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읽혀왔다.
이나모리 가즈오와 정용진이라는 이 두 사람을 단순 비교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나라, 다른 기업환경, 다른 시대를 살아온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을 바라보는 태도, 공동체를 대하는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으로서의 풍모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이 둘의 대비는 결코 무리한 상상이 아니다.
2.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인간으로서 무엇이 옳은가”이다.
그는 시장에서 어떻게 이길 것인가 보다 인간으로서 무엇이 옳은 판단인가를 먼저 물었다. 돈 버는 기술보다 인간됨을 먼저 생각한 사람이다.
그는 경영자의 필수 덕목으로 정직, 절제, 겸손, 책임감, 이타심을 내내 강조하여 왔다. 그는 조직이 경영자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경영자가 욕망과 과시에 사로잡히면 조직도 그렇게 되고, 경영자가 절제와 책임을 중시하면 조직 역시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믿었다.
그의 삶 역시 그가 품은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려한 재벌 오너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파산 상태였던 일본항공의 회생을 맡았을 때 그는 이미 평생을 먹고도 남을 성공을 거둔 기업인이었다.
굳이 그런 고생스러운 일을 떠맡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국가가 어려울 때 도울 수 있다면 돕는 것이 옳다고 보았다.
보수도 사실상 거의 받지 않았다.
말년에는 불교에 깊이 귀의해 출가까지 하였다.
기업을 자기 과시의 무대로 삼기보다 삶 자체를 자기절제의 장(場)으로 삼았던 셈이다. 이 기준으로 오늘 우리의 일부 재벌 오너를 바라보면 어떤가.
3. 정용진은 우리나라 재벌가 집안의 한사람으로 실제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이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 이른바 ‘멸콩’ 퍼포먼스이다.
멸치와 콩을 앞세워 특정 정치적 상징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공개적으로 벌이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정치적 견해는 자유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집단 오너가 던지는 정치적 상징은 결코 개인의 장난기 어린 행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재벌기업 총수의 말과 행동은 단순한 사적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공적 메시지이다.
그의 언행은 소비자와 직원, 협력업체와 투자자, 더 나아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 시민의 한마디와는 무게가 다르다.
그래서 영향력이 클수록 책임도 커진다.
공동체에 이념적 긴장을 자극하는 행위를 가벼운 자기표현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이다. 문제는 이것이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치적 자극을 즐기는 듯한 SNS 행태, 반복되는 논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언행들로 인해 어느 순간 기업보다 오너 개인의 캐릭터가 더 강하게 인상 지워지는 모습이 만들어졌다.
경영보다 자기표현이 앞서고, 기업의 품격보다 논란의 화제성이 더 주목받는 현상은 결코 건강한 기업문화의 모습이 아니다.
최근 스타벅스를 둘러싼 논란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정용진이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의로 시끄럽지만, 그것이 핵심이 아니다.
핵심은 오너의 책임이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우연히 움직이지 않는다.
조직의 공기와 문화, 사회적 감수성과 태도는 최고 책임자의 철학과 무관할 수 없다. 사회적 상처를 건드리는데 무감각하고, 고객 신뢰보다 내부 논리가 앞서며, 공적 책임보다 자극적 메시지가 먼저 읽히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최고 책임자는 “나는 몰랐다‘고 빠져나가기 어렵다.
오너는 모든 실무를 직접 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직의 방향과 기질은 만든다.
그래서 기업의 수준은 오너의 수준을 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4.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저질 장사치‘라는 매우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대통령의 언어로서는 지나치게 거칠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국가 지도자의 언어는 원칙적으로 절제와 품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더 본질적인 질문이 있다.
어째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 오너가 그런 표현의 대상이 되는 상황까지 왔는가이다.
이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 나라에서 굴지의 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은 단순한 부자가 아니다.
경제권력을 가진 공적 존재이다.
그들의 언행은 시장의 신호가 되고, 사회적 메시지가 된다.
따라서 일반 시민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자기절제와 책임감이 요구된다.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은 정치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언론인도, 종교지도자도, 대형 유튜버도, 기업총수도 마찬가지이다.
공동체를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갈등을 증폭시키며, 사회적 상처를 가볍게 여기는 행태에 대해 시민사회가 분명한 비판의 신로를 보내는 것은 건강한 사회의 자기방어이다.
그런 견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돈 많고 힘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특권의식이 자라난다.
기업은 오너의 사유물이 되고, 공동체는 그냥 소비의 대상이 된다.
이것은 건강한 자본주의도 건강한 민주주의도 아니다.
5. 이나모리 가즈오는 기업을 통해 인간의 품격을 보여주려 했던 사람이다.
그는 기업의 목적이 단순한 이윤 창출이 아니라 사람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를 끊임없이 되물었다.
직원을 위해, 고객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그는 되풀이해서 말했다. 그런데 오늘 이 땅에서 우리는 어떤 기업인을 보고 있는가.
기업보다 SNS가 더 유명하고, 경영철학보다 논란이 더 많이 회자되며, 절제보다는 과시가 먼저 떠오르는 기업인을 보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정용진에게도 경영성과를 올려서 기업을 더 큰 반열로 올리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은 경영성과 이전의 문제이다.
그는 과연 존경받을 만한 공적인 인간인가.
아니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다하고 있는 사람인가.
이나모리 가즈오라면 이렇게 물었을지 모른다.
“당신은 경영자인가, 아니면 자기 욕망과 감정을 기업 위에 올려놓은 사람인가”라고. 한 사회의 기업문화는 그 사회가 어떤 기업인을 존경하고, 어떤 행태를 용인하며, 어디에서 선을 긋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경영의 신‘과 ’저질 장사치‘라는 이 극단적인 대비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보다 일반적인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어떤 기업인을 원하고 있는가.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4466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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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7 17:28[생활법률] 상속, 열어보기 전엔 모른다...달라진 세 가지 규칙
김영찬 청주 법률사무소 정밀 변호사
김태린 기자
입력 2026.05.27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어요.”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친인을 잃은 슬픔이 가시고 나면 상속은 ‘선물’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봉인된 판도라의 상자’에 가깝습니다.
열어보기 전까지는 안에 현금이 있는지, 빚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민법은 그래서 상속인에게 3개월간의 ‘결정 시간’을 줍니다.
그냥 받거나(단순승인), 물려받은 재산 한도에서만 빚을 갚거나(한정승인), 아예 포기하거나(상속포기)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이 제도에 중요한 변화가 세 가지 생겼습니다.
첫 번째, 미성년자는 성인이 된 뒤에도 한 번 더 기회가 생겼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시며 빚을 남겼는데, 그 자녀가 아직 중학생이라면 어떨까요?
법정대리인이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성인이 된 뒤에야 “사실 빚이 재산보다 많았다”는 걸 알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2022년 신설된 민법 조항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미성년일 때 (어른들의 판단으로) 단순승인이 됐더라도, 성인이 된 뒤 상속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사실을 안 날부터 3개월 안에 한정승인을 신청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어릴 때는 몰랐을 수 있으니, 어른이 된 다음에라도 알게 되면 그때부터 3개월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법이 내놓은 상속에 관한 안전벨트입니다.
두 번째, ‘패륜 상속인’을 법원이 퇴장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자녀를 방치하거나 학대한 부모가, 정작 그 자녀가 사망하자 상속권을 주장하는 사례가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기존 ‘상속결격’ 제도는 살인·사기 등 극단적 경우에만 자동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이런 사안을 걸러내기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2026년 신설된 민법 조항은 별도의 ‘상속권 상실 선고’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결격조항은 ‘자동으로’ 상속자격을 잃는 반면,
신설된 이 제도는 유언집행자 또는 공동상속인의 청구로 가정법원이 상속인의 상속권을 상실시킬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만일 피상속인(사망자)에 대한 부양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하였거나 피상속인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부모로서 의무를 심각하게 저버린 경우, 피상속인이나 그 배우자, 직계혈족에게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가혹하게 대한 경우
⓵피상속인이 공정증서 유언으로 의사를 남겨두었다면 유언집행자가 법원에 청구하고
⓶만일 유언이 없어도 공동상속인이 사유를 안 날부터 6개월 이내에 상속인에 대한 상속권 상실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형제자매의 유류분은 사라졌습니다.
유류분이란 ‘유언이 있더라도 가족에게 최소한 이만큼은 남겨두어야 한다’는 제도입니다.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유언을 남겨도, 자녀나 부모는 법정 유류분만큼은 돌려달라고 청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형제자매’의 유류분(민법 제1112조 제4호)은 삭제되었습니다.
최근 가족법의 세 가지 변화를 관통하는 흐름은
⓵먼 가족보다는 가까운 가족을 더 보호하고,
⓶나아가 형식적인 혈연관계보다 ‘실질적인 책임과 기여’를 중시하며
⓷상속의 과정에서 사망자 본인 및 상속인 개인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부양하지 않은 부모는 자녀 재산을 가져갈 수 없게 되고,
오래 곁에서 돌본 사람은 더 두텁게 보호받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상속은 가족 중 누군가가 세상을 떠난 직후에 닥쳐옵니다.
슬픔과 법적 결정이 동시에 요구되는 순간입니다.
3개월 또는 6개월이라는 결정 기한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상황이 복잡하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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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7 02:05본인 책임이 큰데, 진정성 안 보인 정용진 사과
수정 2026.05.26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파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민주화운동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 그리고 국민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1차 사과문 발표와 대표이사 해임 조치에도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사태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자체 진상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정 회장 본인이 직접 나서긴 했으나 형식과 내용 모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사과는 첫 단계부터 잘못됐다.
무엇이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생략한 채 “이유가 무엇이든”이라고 사과에 토를 달아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그간 극우적 세계관을 거리낌없이 드러내온 정 회장의 행보가 이번 사태와 무관치 않은 만큼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기대했으나 정 회장은 그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했을 뿐이었다.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마당에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미래세대에게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같다고 믿는다”는 발언도 납득하기 어렵다.
‘탱크데이’ 행사가 명백한 잘못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사람은 수용 가능한 행사였다고 말하고 싶었던 건가.
그래놓고는 매장 직원에게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달라’는 대국민 훈계까지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신세계그룹의 자체 조사 결과 역시 유감스럽다.
논란이 된 행사는 팀장·담당·본부장·대표이사로 이어지는 4단계의 보고 절차를 거쳤지만 어느 단계에서도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한다.
실무진 일부가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는데도 “고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멋대로 결론지은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의 이날 사과로 사태가 수습됐다고 받아들일 시민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정 회장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니 나중에 이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으리라 장담하기 어렵다.
정 회장과 스타벅스가 사태 해결에 진심이라면 검경의 수사에 협조해 기획 배후를 밝히고 비뚤어진 조직문화를 고쳐야 한다.
탱크데이 행사를 빌미로 역사의 아픔을 조롱하는 2차 가해 행위에 대해서도 회사가 직접 나서 처벌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대다수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526184800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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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7 01:58[사설] 고개 숙인 정용진 회장, ‘꼬리 자르기’ 그쳐선 안된다
수정 2026-05-26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 ‘5·18 탱크데이’ 이벤트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정 회장 본인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담당 임직원을 해임하고 직무 배제하는 선에서 ‘꼬리’를 자르려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정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표현의 수위만 높을 뿐, 사과 내용에 구체성은 없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이른바 ‘멸공 챌린지’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헌사를 비아냥대는 메시지(2021년) 등을 통해 본인의 극우 성향을 거리낌 없이 밝혀 왔다.
정 회장의 비뚤어진 인식이 그룹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문화와 업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번 ‘탱크데이’ 이벤트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정 회장을 향해 집중적으로 쏟아진 이유다.
더구나 스타벅스코리아의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202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노래로 배를 침몰시키는 세이렌을 내세워 ‘사이렌 클래식 머그’ 출시 이벤트를 벌였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뉴턴 캔디 핑크 텀블러’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을 ‘중력절’이라고 비하하는 의미로 일베에서 통용되는 ‘뉴턴’이라는 표현을 일부러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회사 전체가 ‘일베 문화’에 찌들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런데도 신세계그룹은 사안을 축소하려 애쓰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탱크데이’ 마케팅의 고의성 여부를 조사했지만, 담당자들이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마케팅 행사 합의자 7명 중 일부는 해당 마케팅 디자인 시안이 담긴 메일 첨부 파일조차 열지 않고 관행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고 체계의 결함을 부각했다.
그룹의 퇴행적인 문화가 낳은 구조적인 문제를 담당 직원들의 문제만으로 돌리려는 의도 아닌가.
이날 정 회장이 해결책으로 제시한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이 공허하게 들리는 건 이 때문이다.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임기응변과 꼬리 자르기식 대응으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260489.html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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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7 01:25((사면은 왜 해줘서는.. 감옥에서 죽게 만들어야 했었는데..전두환 꼬라지 또 보게 생겼네..))
[사설] 내란도 모자라 ‘탄핵 대통령’ 박근혜 앞세워 선거 치르는 국민의힘
민중의소리
발행 2026-05-26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 데 이어, 25일에는 충북 옥천과 대전, 충남 공주를 돌며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면 이후 조용히 자숙해도 부족할 사람이 다시 선거판 한복판에 섰다.
국민의힘은 이를 보수 결집의 카드로 여기는 모양이지만, 국민 눈에는 탄핵의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퇴행일 뿐이다.
박씨는 국정농단의 책임자였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인물이다.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공천 개입 등으로 징역 20년의 중형을 확정받기도 했다.
특별사면을 받았다고 해서 그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면은 형 집행을 멈춘 것이지 탄핵의 역사와 국정농단의 죄까지 지워주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
특별사면 당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했던 박씨가 있어야 할 자리는 유세장이 아니라 자숙의 자리다.
국민 앞에 고개 숙였던 말이 진심이었다면, 국민의힘 후보의 이름을 부르며 표를 호소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받은 사면을 다시 정치 동원의 발판으로 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의 태도다.
국민의힘은 국정농단으로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을 말리기는커녕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박씨의 행보를 두고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는 결단의 행보”라고 했다.
참으로 뻔뻔한 말이다.
박근혜 정부야말로 헌정질서를 무너뜨렸고, 그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운 것은 촛불을 든 국민이었다. 국정농단의 책임자를 구국의 인물처럼 포장하는 것은 탄핵을 이뤄낸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윤석열 정권의 실패와 내란 사태에 대한 성찰도 없이 ‘윤어게인’에 기대더니,
이제는 박씨까지 다시 선거판에 소환하고 있다.
민생도, 새로운 비전도 없이 탄핵의 그림자에만 매달리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에게 내일을 말할 수 있겠는가.
박씨는 더 이상 선거판을 기웃거릴 것이 아니라 자중해야 한다.
국민의힘 역시 탄핵의 망령에 기대는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의 책임을 부정하는 정당은 미래를 말할 자격이 없다.
https://vop.co.kr/A00001694251.html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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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6 21:18[동그라미 만평] 탄핵의 망령에 기생하는 국힘의 '좀비 정치'
홍순구 만평작가의 '동그라미 생각'
홍순구 시민기자
입력 2026.05.26
[굿모닝충청 홍순구 시민기자]
시대적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은 이미 정치적 수명을 다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이라는 헌정사적 과오의 강을 건너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최근 대구 달성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 그 방증이다.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이 현실 정치의 한복판에 나타나 보수 지지층을 향해 읍소하는 모습은, 대한민국 보수가 미래가 아닌 과거의 그늘에 기생하고 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다.
국가적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들의 망령에 기대어 선거를 치르려는 시도는 보수 정치가 얼마나 절박하고 퇴행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장동혁 당 대표의 행보 또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탄핵 세력, 이른바 ‘윤어게인’의 망령과 끝내 결별하지 못한 채 그들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라면 과감히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를 향한 혁신을 주도해야 함에도, 오히려 탄핵 세력의 그늘 아래 머물며 당의 쇄신을 저해하는 ‘숙주’를 자처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가 코스피 8,000 포인트를 향해 질주하는 등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음에도, 보수 정치는 오직 탄핵 세력과 결탁해 과거의 망령을 불러내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은 이미 정치적 수명을 다했다고 보아야 한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과거의 구습을 청산하지 못하고,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채 좀비처럼 살아남아 정치를 퇴행시키는 보수 정당을 향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되어야 한다.
탄핵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는 무능한 지도부, 그리고 그들이 유지하려는 ‘좀비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할 시간이다.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정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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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6 21:14((꼭 반드시 읽어 봐야만 하는 좋은 글))
[교수논단] 우리가 개혁을 꿈꾸는 이유
정병웅 순천향대 교수
입력 2026.05.26
우리는 여전히 개혁을 말하고, 더 나은 사회를 꿈꾼다. 그것은 인간이 순진해서가 아니라, 포기하는 순간 문명은 곧바로 퇴행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김정섭 캠프 제공/굿모닝충청=노준희 기자)
[정병웅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공자가 천하를 떠돌며 정치를 꿈꾸던 말년, 초나라의 은자 접여(接輿)는 그의 수레 곁을 지나며 노래했다고 한다.
“봉황이여, 어찌 그리 덕이 쇠했는가.”
세상 권력 속으로 뛰어드는 일 자체가 이미 위태롭고 어리석다는 조롱이었다.
결국 공자는 뜻을 이루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갔고,
그 뒤로는 정치보다 교육과 기록에 힘을 쏟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는 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가장 험한 진창이었다.
윈스턴 처칠도 비슷한 말을 남겼다.
정치는 전쟁만큼 사람을 흥분시키며, 그만큼 위험하다고 했다.
전쟁에서는 한 번 죽으면 끝나지만 정치에서는 여러 번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의 세계는 타협과 배신, 선동과 이해관계가 얽힌 공간이다.
명분은 고상하지만 과정은 거칠고, 이상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권력을 둘러싼 투쟁이 반복된다.
그래서 많은 사상가와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정치의 타락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기원전 427년, 아리스토파네스는 희극 속에서 선동정치가를 조롱하며 말했다.
“오늘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학식이 있거나 성품이 바른 사람들이 아니다.”
그는 무지한 군중심리와 그것을 이용하는 데마고그(허위·변조 정보로 대중의 감정과 편견을 자극해 지지를 모으는 정치적 선동가)의 위험성을 꿰뚫어 보았다.
놀라운 것은 2400년 전의 풍자가 오늘의 현실에 비춰봐도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대중정치는 점점 더 자극적인 언어와 단순한 구호를 선호하고,
깊이 있는 성찰보다 즉각적인 분노와 편 가르기가 정치적 동력으로 소비된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 속에서 사회는 어떻게 유지되고 국가는 어떻게 굴러가는 것일까. 냉정하게 말하면 세상은 위대한 정치인 몇 명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름 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유지된다.
법을 만드는 사람보다 묵묵히 법을 지키는 시민이 더 중요하고,
권력을 쥔 사람보다 자기 일을 성실히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를 떠받친다.
정치는 종종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지만, 문명은 대개 조용한 일상의 축적 속에서 유지된다.
그렇다고 정치와 개혁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개혁을 지나치게 극적으로 이해한다는 데 있다.
혁명적 구호 하나로 세상이 단숨에 바뀔 것처럼 기대하지만,
실제 역사의 진보는 대부분 느리고 불완전했다.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은 사라지지 않았고, 권력은 늘 부패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인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왔다.
노예제는 폐지되었고, 여성과 약자의 권리는 확대되었으며,
민주주의와 법치는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조금씩 자리를 넓혀 왔다.
진보란 완전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야만이 조금씩 줄어드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치의 본질은 이상향을 완성하는 데 있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과 폭주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그것을 조금이라도 견제하고 조정하는 데 정치의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가장 완벽한 제도가 아니라, 인간의 불완전함을 전제로 한 가장 덜 위험한 장치에 가깝다.
세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 이유도 결국 인간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개혁을 말하고, 더 나은 사회를 꿈꾼다.
그것은 인간이 순진해서가 아니라, 포기하는 순간 문명은 곧바로 퇴행하기 때문이다.
공자가 끝내 세상을 버리지 못했던 것도, 처칠이 정치의 위험을 알면서도 정치를 떠나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정치가 때로는 누추하고 실망스럽더라도, 결국 인간은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 조금 더 나은 질서를 향해 걸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6월 3일 우리 모두 투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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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6-05-26 20:20[남브르 곤충기] ⑮ 등나무 꽃은 '피지컬 좋은 벌'만 좋아한다?
남종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대외협력실 팀장
입력 2026.05.26
등나무와 어리호박벌(AI생성 이미지/굿모닝충청=남종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대외협력실 팀장]
5월의 정원에는 한 가지 풍경이 있다.
터널 위로 보라색 꽃송이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그 아래를 지나면 달짝지근한 향기가 머리 위로 떨어지는 풍경. 등나무 꽃이다.
사람들은 흔히 등나무 아래를 지나며 향기에 감탄하고, 사진을 찍고, 그 보랏빛 그늘에 잠시 머문다.
그러나 그 아래에 더 오래 앉아 본 사람이라면 알게 된다.
등나무 꽃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것은 우리가 흔히 보는 작은 꿀벌이 아니라는 것을. 윙윙거리는 소리부터 다르고, 꽃송이를 흔드는 강도부터 다르다.
등나무 꽃을 정성껏 찾아오는 손님은 몸집이 크고 묵직한 벌,
다시 말해 뒤영벌이나 어리호박벌이다.
왜 호박벌일까.
등나무는 왜 아무 벌이나 받아들이지 않을까.
왜 작은 꿀벌은 그 꽃 앞에서 자주 머뭇거리고, 큰 벌은 망설임 없이 꽃을 열고 들어갈까.
이 질문에는 식물이 만들어낸 ‘출입 자격 시험’이 숨어 있다.
등나무 꽃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다면, 그 꽃이 단순히 “예쁘게 생긴 꽃송이”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등나무는 콩과(Fabaceae) 식물이고, 콩과의 꽃은 식물학에서 접형화관(papilionaceous flower) 이라 부른다.
라틴어 papilion, 즉 ‘나비’에서 온 이름이다.
나비가 날개를 펼친 듯한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지만, 그 구조는 결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등나무 꽃을 해부해 보면 다섯 장의 꽃잎이 각자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장 크고 위로 펼쳐진 한 장은 기판(banner, vexillum) 이라 부른다.
이것이 꽃의 ‘간판’이다.
멀리서 곤충에게 “여기 꿀이 있다”고 알리는 광고판이다.
콩과 꽃의 진정한 비밀은 용골판에 있다.
곤충이 꽃에 내려앉으면, 그 몸무게가 양옆의 익판을 누르고, 익판에 연결된 용골판이 함께 아래로 벌어진다.
그 순간에야 비로소 안쪽에 갇혀 있던 수술과 암술이 솟아올라 곤충의 배에 꽃가루를 묻히고, 다른 꽃에서 묻어 온 꽃가루를 받아낸다.
식물학자들은 이 과정을 트리핑 메커니즘(tripping mechanism) 이라 부른다.
직역하면 ‘방아쇠 작동 방식’ 정도가 된다.
그러나 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곤충의 의지가 아니다.
곤충의 ‘몸무게’와 ‘힘’이다.
콩과 꽃은 결국 체중계이자 자물쇠인 셈이다.
가벼운 곤충은 익판을 누를 수 없다.
누른다 해도 용골판이 충분히 벌어지지 않는다.
운 좋게 꽃잎 위에 앉더라도 꽃가루는 만지지 못한 채 떠나야 한다.
작은 꿀벌이 등나무 꽃 위를 빙빙 돌다 돌아가는 풍경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반면 호박벌이나 어리호박벌처럼 묵직한 벌이 내려앉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의 무게는 익판을 충분히 누르고, 용골판은 “찰칵”하는 듯한 움직임으로 벌어진다. 그 순간 꽃은 비로소 자신의 꽃가루를 내어 준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식물은 왜 굳이 이렇게 까다로운가.
더 많은 벌이 더 자유롭게 꿀과 꽃가루를 가져가게 하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후손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식물의 셈법은 반대다.
‘많이 오는 곤충’보다 ‘제대로 일하는 곤충’이 더 중요하다.
작은 곤충이 꽃에 자유롭게 드나들면, 꽃가루는 이리저리 흩어지고 대부분은 다른 종의 꽃이나 엉뚱한 곳으로 옮겨진다.
정작 같은 종의 다른 등나무로 꽃가루가 도달할 확률은 낮아진다.
식물에게 이것은 곧 ‘번식 실패’다.
반면 일정 크기 이상의 벌은 행동반경이 넓고, 같은 종의 꽃을 연속해서 찾아다니는 충실성(flower constancy) 이 높다.
한 그루 등나무에서 묻힌 꽃가루를, 멀리 떨어진 다른 등나무까지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래서 등나무는 결정한다.
‘많은 손님이 아니라, 옳은 손님 한 명이 낫다.’
꽃은 그래서 자물쇠를 만들었고, 무게를 잰다.
향기와 색으로는 모두를 부르되, 정작 금고는 단 몇 종의 벌에게만 연다.
이것은 식물이 곤충을 차별하는 행위가 아니라, 선택하는 행위다.
그리고 그 선택은 수백만 년의 시간이 다듬어 온 정교한 진화적 협상의 결과다.
5월의 어느 오후, 보라색 꽃송이가 드리워진 벤치에 앉아 보자.
처음에는 그저 향기와 빛만 보일 것이다.
잠시 후, 묵직한 비행음이 들려올 것이다.
검고 윤이 나는 큰 벌 하나가 꽃송이 사이로 내려앉고, 그 무게에 익판이 살짝 눌리고, 용골판이 미세하게 벌어지는 그 짧은 순간이 한 송이 등나무가 한 마리 어리호박벌과 함께한 수백만 년 진화의 결과이다.
우리는 그 풍경을 그저 “꽃에 벌이 앉았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한 문장 안에는, 꽃의 구조와 곤충의 체중, 진화의 시간과 역사가 모두 함께 들어 있다.
5월의 정원이나 오래된 담장 곁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선보다 먼저 향기가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부드럽고도 짙은 향기, 그리고 머리 위에서 보랏빛 물결처럼 흘러내리는 꽃송이. 바로 등나무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그 꽃의 화사한 아름다움에 먼저 마음을 빼앗기지만,
조금 더 오래 머물러 보면 그 아래에서 들리는 낮고 묵직한 날갯소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 소리는 가볍고 분주한 꿀벌의 소리와는 조금 다릅니다.
등나무 꽃은 유난히 몸집이 크고 힘이 좋은 벌, 곧 호박벌류나 어리호박벌 같은 큰 벌들과 잘 어울립니다.
이는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꽃의 구조가 오래도록 골라낸 관계입니다.
등나무는 콩과 식물입니다.
콩과의 많은 꽃은 식물학에서 접형화관(papilionaceous flower) 이라 부르는 특유의 구조를 지니는데, 위쪽의 큰 꽃잎(기판), 양옆의 꽃잎(익판), 그리고 그 안쪽의 두 꽃잎이 배처럼 맞물린 용골판으로 이루어집니다.
겉으로 보면 우아하고 섬세하지만,
실제로는 수술과 암술을 감춘 작은 장치에 가깝습니다.
곤충이 꽃 위에 앉아 충분한 힘으로 익판과 용골판을 눌러야만,
안쪽의 생식기관이 드러나 꽃가루가 몸에 묻게 됩니다.
다시 말해 등나무 꽃은 그저 ‘꿀을 나누는 그릇’이 아니라,
누가 제대로 문을 열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구조물인 셈입니다.
등나무와 큰 벌의 관계를 떠올릴 때, 주로 어리호박벌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들은 몸집이 크고 가슴 근육이 강해 이른 시간부터 활발히 꽃을 찾고, 여러 식물에서 강력한 수분 매개자가 됩니다.
물론 모든 꽃에게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긴 통꽃에서는 옆구리를 뚫고 꿀만 가져가는 ‘nectar robber’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접형화관 구조를 지닌 꽃 앞에서는, 이 거대한 벌의 체중과 힘이 오히려 가장 적절한 열쇠가 됩니다.
등나무 아래에서 유난히 둔중하고 묵직한 날갯소리가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그 꽃을 열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문자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이 관계를 떠올리며 산책하기 좋은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물원과 수목원은 봄철 등나무 천천히 감상하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해마다 개화 시기는 조금씩 달라지므로, 방문 전에는 각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나 공지를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대부분 꽃은 온도와 강우량 등의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매년 개화시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므로 방문할 때는 늘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도 종종 그런 때를 지납니다.
마음은 향기처럼 먼저 가 있는데, 정작 누군가의 마음을 여는 데에는 생각보다 큰 무게와 힘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가벼운 말 몇 마디로는 닿지 않고, 오래 기다린 진심이나 묵직한 신뢰가 있어야만 비로소 열리는 관계가 있습니다.
등나무와 큰 벌의 만남을 보고 있으면, 저는 그 사실이 조금 위로가 됩니다.
쉽게 열리지 않는 마음이 꼭 냉정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정성스러운 손님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등나무는 아무 벌에게나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배타성이라기보다 정확함에 가깝습니다.
꽃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움직여 줄 존재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큰 벌은 자신의 몸무게와 힘으로 그 기대에 응답합니다.
저는 이 관계가 우리에게 조용한 철학 하나를 건넨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빨리 스쳐 가는 만남보다, 조금 무겁고 조금 느리더라도 제대로 닿는 만남이 더 깊은 결실을 맺는다는 사실입니다.
보랏빛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 그 느리고도 정확한 약속을 한 번 떠올려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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