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찾사음악을찾는사람들행복동행
♧…しㅓしㅐフㅏ ススㅣフㅓててㅏ˚ **★┃사┃**★**┃랑┃**★**┃해┃★** …────ε♡з─˚Łοv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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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인라이브꧁✨⭕┣🍀추🎭꧂(@pcw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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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35
아픔 만큼 삶은 깊어지고....
아픔 만큼 삶은 깊어지고....
흐르는 물 고이면 썩어져 가듯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납니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 가두어 놓고
잡초 무성히 키울 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에서 속마음 열어 놓고
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들어야 할 것 듣기 싫고
가지고 있는 것 버리기 싫지만
마음은 한 시간에 머물러도
한 곳에 갇혀 있어도 아니 됩니다
매서운 바람이 마음 한 구석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드러난 상처에
생채기를 만든다 하여도
고통은 아픈만큼 줄 수 있는 자람이
있고 교훈이 있기에 마음은 편한 곳에
움직임이 정지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물은 흐르기 싫어도 흘러야 하고
흐르는 물은 파도를 만들 듯
마음은 추함이 있어도 열려야 하고
아픔이 있어도 흘러야합니다
마음의 고통은 공기처럼 소중하여
아픔 만큼 삶은 깊어지고 자람만큼
삶은 풍성해지고 편안해 집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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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34
우울한 날의 초상
우울한 날의 초상/동목지소영
잿빛 바람이
천지와 전쟁을 할 때에는
멀리 있는 너를 미워 하고 싶어
우울한 햇살
찬 비로 뚝뚝 녹을때
고독한 너의 침묵을
활로 쏘고 싶다
봄 눈 터지는 소리
현란한 유혹을 해도
내 창은 어둡다
깊은 그리움은
무거워
걷기조차 힘들다 하고
용기 내어 두 팔로
몇겹을 벗겨 보아도
끄떡도 않는 우울의 고집
너의 걸음이
나의 사랑이 전설같아라며
둘은 숲을 거부하고
섬이 된다
두 섬 사이에는
파도가 그칠 날 없다
변명이 반란하는
봄의 길목에서
우울한 날
오늘은 비가 내린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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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33
이렇게 슬퍼지는걸 보니...♤
내 안에 있지만 그리운 날도
보고싶은 날도 만날수는 없는 당신이기에
이렇게 보고싶고 가슴이 아파옵니다
만날수없는 당신이라 해도
내가슴에 잠들어 있는데
이토록 서럽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것은 왜 또 그럴까요?
오지 않을 당신이기에
만나지 못할 당신이기에 영원한
이별 아닌 이별을 했기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이세상을 영원히 떠나간 당신도 아니고
내 마음에서 떨어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살아 숨쉬는데 오늘따라
슬픔이 가슴을 애이고있습니다
밤하늘에 별처럼 예쁜 미소로
환상에서 나타나 어디서나 생각나는
당신에게 끝도 없이 달려가던
내마음이 오늘따라 왜이리 슬퍼질까요
지금 사랑할 수 없기에 보고 싶다고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당신이 아니기에
기다림의 끝에 다 다른것이기에
이렇게 슬퍼지는걸 보니 나만
당신을 사랑하고 있나봐요
그렇게도 사랑해주던 당신이였는데
만날 수도 볼 수도 없으니
너무나 그리워서 눈물이납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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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32
말한마디 주고 받디 않아도..♣
그리움으로 허덕이던 날속의 날에
기다림으로 애태우던 날속의 날에
언젠가, 그 언젠가는 우연처럼이라도
꼭 찾아 올거라며 벅찬 설레임을 주던 약속처럼
어둠을 뚫고 스며드는 하얀 그리움 하나가
살포시 내 가슴으로 찾아 오던날
세상은 어둠에 가리워지고
미소 만큼이나 아름다운 오색의 잎세도
찬란하다 하기보다는 은은히 내리는 별 빛에
가리워지고 기쁨과 아쉬움이 마주보며
얄밉도록 다정스리 손 잡던날
그대는 하얀 그리움으로
그대를 닮은 별 빛의 미소로 나를 찾아와
안타까이 기다리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나와 내 그리움은 오래시간 포옹하며
눈이 부시도록 그리워하던 세월을 보상받겠다는듯
우리는 그렇게 입 맞춤으로 달래고 있었고
아무런 말 한마디 주고받지 않아도 좋을
교차하는 눈 빛만으로도 행복을 만끽하는
조용한 침묵속의 시간속에서
아무것도 모를 내일이 두려워
차라리 아무런 기약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바로 지금의 행복 만이라도 좋다며
두려워질지 모를 내일의 시간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떨리는 몸을 긴~ 한숨으로 감추던것은
지금 내곁에 머문 그리움 그대가
지금 내곁에서 미소짓는 그대가
두려워해야만할 그 시간속으로 사라질까 하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였기에 그랬을 겁니다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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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31
이런 너를 어떻게 잊겠니..
이런 너를 어떻게 잊겠니,,, RANK9_IMG
처음부터 너의 아름다움을 보았어
유난히 아름다운 너희 모습은
내눈에 사진처럼 찍혀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운명처럼 받아 들였지,,
내가 사랑하고 싶을 때
너를 바라보고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고
사랑의 몸살은 유난히도 나를 힘들게 하기도 했었지
너와의 여행은 참으로 감미로운 키스같이
나를 편하게 해 주었고 그 한걸음 한 걸음은
내 평생 발자국이 되리라 믿었지,,
내가 기뻐할 때에 너는 나를
더욱 더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하여 주었고
그 기쁨은 온 세상을 가진 듯한 축복이었지
내가 아플때 너는 내 곁에서
늘 내가 보이는 곳에서 나를 바라보고
나로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었지
나는 그렇게 너와 함께 손잡고 걸어 왔는데
이런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이렇게 추운 겨울날이면 너에 대한 그리움으로
또 다시 뒤를 돌아 보게 만들고 있지,,
오늘 유난히 더 춥다
내 눈에 저 높은 산이 왜이리 선명하게 보일까?,,
오늘따라 더,,,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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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30
심장으로만든사람
심장으로 만든 사랑
평생 맹인으로 살던 최 씨가 병원을 찾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채
백발이 된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다가
혹시나 하고 병원을 찾아가서
"제소원은 이 세상 모든 사물을
제 눈으로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선생님 가능할까요? "
의사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입니다. 요즘 의술이 좋아졌습니다.
검사결과 나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후 며칠 후 연락이 왔습니다.
"기뻐하세요!
수술하면 눈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내일이라도 빨리 오세요!"
최 씨는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지금당장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수술비가 없어서도 아니고
시력을 되찾는 게 싫어서도 아닙니다.
다만 아내가 걸렸습니다.
스무 살 때 지금에 아내를 만났습니다.
물론 그 당시도 최 씨는 눈이 보이지 않았고
누가 나 같은 사람이랑 결혼을 하겠어?
난 차라리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했어 라는
말을 반복하며 절망 속에 하루하루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한 여인이 다가왔습니다.
그녀가 지금에 아내였습니다.
"미영씨! 저와 결혼해주세요.
비록 전 눈이 보이지 않지만
평생 마음에 눈으로 당신을 보살피고
사랑할게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제가 싫으신가요?"
"아니에요 사실은 제 얼굴이 흉터로 가득해요.
어릴 때 뜨거운 물에 데어서 화상을 입었거든요."
최 씨는 다음날 병원에 가서
수술을 포기 하겠다고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무서워서 그러세요?"
"그게 아닙니다."
최 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에게 화상을 입은 아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 눈을 얻게 되면
아내의 흉측한 얼굴을 보게 되겠지요?
그러면 분명 아내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수술을 포기 하는 겁니다.
다소 불편하지만 그냥 남은 인생도
맹인으로 지내겠습니다."
의사도 최 씨에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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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29
전번에 살려준 아줌마가....
오늘 아침에 전번 신근경색병(급살병.또는 중풍)에 걸린 아줌마가.
양말 한타스와 목도리을 사들고 와서
고맙다고 인사을 한다.
안사줘도 됨니다. 왜 이런걸 사 와요.글씨.
너 무 고맙단다.
가게집을 헤서 혼자 살고 있지만 그래도 남편도 없고 또 딸 아이 하나 주워서 대학을 가르키고.
마음이 가특하고 비록 주워온 아이지만
그 아이을 대학을 가르킨다는것은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잖아요.
그 마음이 고맙다는것입니다.
또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도 있고.
노인을 공경을 잘 하는 그런 아줌마입니다.
너무 미안헤서. 양말은 남자 것이라서 싣기로 마음을 먹고
목도리는 나야 건강 하지만 그 아줌마는 약골에다가 또 추위을 많이 타는것 같았고 또
의사의 말씀에 언제나 기후가 급작하게 변하는 날이 무섭다는 이야기을 들어서...인지
그 아줌마가 가고 난 다음 몇시간후에.
그 아줌마가 사준 독도리을 가지고 그 집으로 갔다.
그 목도리을 그 아줌마에게 목에 둘러주며 이런건 안사줘도 됨니다.
하고 내가 선물이 적어서도 아니요.
사람이란 올바르게만 살면 되지 뭘 돈이 많이 들게 해줘요.또 선물이 적어서도 아님니다.
내가 아줌마 보다 더 잘살잖아요. 하며 허허 웃어버리고는.
다만 아줌마 목숨을 살린것은 사실이나.
누구나가 다 그런 사항이면 다들 사람부터 살리는것이 우리 인간의 본능이요
이웃입니다.하니깐 얼마나 미안 해 하던지 그러나 선물을 얻기위헤서 하는일이 아니면 마음만 받는것이 우리 인간이기에
작은 것 하나라도 남에게 바램이나 공짜로 얻어서는 안되는일입니다.또
차량 기름값 조금 들었다고 선물보다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아줌마을 나는 그냥 옆에서 언제나 조심헤야한다는 의사말씀에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또
지금 건강 하다고 마음을 놓지 마시고 언제나 몸에 이상이 있다 싶으면 전화 하세요.
그러게 하니깐 그 아줌마 눈에 눈물이 걸성 거린다.
너무 고마워서 어쩨요?한다.
괜찮습니다. 무엇을 바라면 안됨니다.내가 착하게 헤야 다음에 우리 아이들이 더 잘살아요.갠찮아요 괜찮아요.
아줌마가 완쾌된것만으로 천만 다행이요 또.우리는 이웃입니다
하고 겨히 그 아줌마에게 목에 돌려주고 왔서.
양말을 신어 보니 제법 따뜻한 마음이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요 삶입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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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29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
♣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좋은 생각 ♣
미국 인디아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브라이언이라는 15세의 소년이 뇌종양으로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졌습니다.
그는 놀림감이 될까 봐 학교에 나가기를
꺼리게 되었습니다.
반의 급우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자발적으로 그를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 방법이 어른들은 생각도 못한 것으로
반 학생 모두가 삭발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진 친구가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배려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신문에 보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우정입니까?
우리들의 마음 가운데는 누구나 위와 같은
따뜻한 부분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서로 위해주고 도와주며
눈높이를 함께 하는 생활을 한다면
삶이 한층 보람 있고 즐거울 것입니다.
-월간 좋은 생각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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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28
아내/눈물의 글
* 방걸레질 하는 소리.......
여 : 아! 발 좀 치워봐.
(지금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그녀, 아내...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만약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 역시 아내라고 대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여 : 점심은 비빔밥 대강 해먹을라 그러는데, 괜찮지?
남 : 또 양푼에 비벼먹자고?
여 : 어, 먹고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집안 청소 다 했더니, 힘들어 죽겠어.
남 : 나 점심 약속 있어.
여 : 그런 얘기 없었잖아.
남 : .... 있었어. 깜박하고 말 안한거야. 중식이... 중식이 만나기로 했잖아.
여 : ...그래? 할 수 없지 뭐.
(해외출장 가있는 친구 중식이를 팔아놓고, 중식이한테도 아내에게도 약간 미안한 마음은 들었지만, 한가로운 일요일, 난 아내와 집에서 이렇게라도 탈출하고 싶었다.)
(나름대로 근사하게 차려입고 나가려는데, 커다란 양푼에 밥을 비벼서,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펑퍼짐한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 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폼새다.)
여 : (우물거리며) 언제 들어 올거야?
남 : 몰라... 저녁도 먹고 들어올지...
여 : 나 혼자 심심하잖아. 빨리 들어와.
남 : 애들한테 전화해 보든가....
여 : (물 한잔 마시고) 애들 뭐... 내가 전화하면 받아주기나 해?
엄마 나 바쁘니까 끊어. 이 소리 하기 바쁘지.
남 : 친구들 만나든가 그럼!
여 : 내가 일요일 날 만날 친구가 어딨어?
* 밥 긁어서 먹는 소리.......
(그렇다. 아내에게는 일요일에 만날 친구 하나 없다. 아이들 키우고 내 뒷바라지 하느라 그렇게 됐다는 게, 아내의 해묵은 레퍼토리다. 그 얘기 나오기 전에 어서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한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끌어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
* 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가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데.......)
여 : (아픈 듯) 어디 갔다 이제 와?
남 : 어. 친구들이랑 술 한잔.... 어디 아파?
여 : 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혔나봐. 약 좀 사오라고 그렇게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남 : 아... 배터리가 떨어졌어.
여 : 손이라도 좀 따줘.
남 : 그러게... 그렇게 먹어대더라니... 좀 천천히 못 먹냐?
여 : 버릇이 돼서 그렇지 뭐... 맨날 집안일 하다 보면, 그냥 대강 빨리 먹고 치우고... 이랬던 게...
(어깨에서 손으로 피를 몰아서 손끝을 바늘로 땄다. 아내의 어깨가 어느새 많이 말라 있었다.)
(다음날, 회식이 있어, 또 늦은 밤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 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그런데 아내가 또 소파에서 웅크린 자세로 엎드려 있다.)
남 : 여보... 들어가서 자.
여 : 여보... 나 배가 또 안 좋으네.
남 : 체한 게 아직 안 내려갔나?
여 : 그런가봐. 소화제 먹었는데도 계속 그래.
남 : 손 이리 내봐.
(아내의 손끝은 상처 투성이였다.)
남 : 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
여 : 어. 너무 답답해서...
남 : (버럭) 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 왜 이렇게 미련하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하냐는 말이 뭐냐며 대들만도 한데, 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 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아내를 업고 뛰기 시작했다.)
* 응급실 소음소리.......
여 : (속삭) 여보. 병원 오니까, 괜찮은 거 있지.
남 : 가만 있어봐. 검사 받아야 되니까.
여 : 아니... 진짜 말짱해. 아까 잠깐 그렇게 아팠나봐.
남 : 온 김에 검사 받고 가.
여 : 뭐하러 그래~ 응급실 얼마나 비싼데~ 내일 병원 문 열면, 가서 검사 받을게.
남 :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여 : 가자니까. 완전 바가지야.
(잡을 틈도 없이, 아내는 먼저 일어나 나간다. 나도 머쓱하게 아내를 따라 나온다. 하긴 아내의 말처럼 응급실은 보통 진료비보다 훨씬 비싸다.)
* 거리 소음 + 걷는 소리.......
남 : 진짜 괜찮아?
여 : 응. 나 학교 다닐 때도, 시험 보기 전날이면, 배 아프고 그랬다?
그런데 병원만 딱 오면, 배가 안 아픈 거야. 그게 다 신경성이라 그런가봐.
남 : 그러게, 사람 놀래키고 그래~~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 가고 그래.
여 : 어머~ 당신 놀랬어? 어유~ 그래도 홀아비 되긴 싫었나봐?
남 : 싫긴 뭐가 싫으냐? 홀아비 되면, 젊은 마누라도 새로 들이고 좋지.
여 : 내가 말을 말아야지...
* 걷는 소리.......
(참 오래전부터 내 곁에서 이렇게 함께 걸어왔던 아내. 그녀와 아주 오랜만에... 함께 길을 걸어본다.)
(다음날 병원에 다녀온 아내는, 회사 앞에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여 : 난데, 우리 점심 먹을까?
남 : 바쁜데...
여 : 회사 앞까지 왔는데?
남 : 그래. 알았다. 병원은 갔다 왔어?
여 : 어. 신경성 위염이래. 남편이 속썩이냐고 물어보더라. 의사선생님이.......
남 : 나만큼 잘하는 남편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뭐 먹고 싶어?
여 : 죽 먹자. 요즘 좋은 죽집 많다며? 그런 데 가서 우아하게 먹어보고 싶다.
* 죽 떠먹는 소리.......
남 : 여기 괜찮지?
여 : 횟집에서 죽도 파네?
남 : 어. 우리 회식할 때 자주 오는 데야.
여 : 그런데 너무 비싸다. 죽 한 그릇에 만 오천 원씩이나 해?
태어나서 이렇게 비싼 죽은 처음 먹어보네.
* 바닥까지 긁어먹는 소리.......
(갑자기 열심히 죽을 먹는 아내가 안쓰러워 보였다. 만 오천 원짜리 죽 한 그릇이 아까워,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아내... 난 몇 십만 원짜리 술도 아무렇지 않게 먹는데... 내 아내는 태어나 이렇게 비싼 죽을 처음 먹어 본단다. 그동안 내가 뭘 하고 살았나 생각이 들었다.)
여 : 여보, 할 말이 있는데.
남 : 어, 얘기해.
여 : 추석 때 있잖아. 친정부터 가면 안 될까?
남 : 왜 또 그래~ 어머니 성격 알면서~
여 : 그러게. 30년 넘게 어머니 성격 아니까, 명절 때마다 당신 집부터 갔잖아?
남 : 명절 때 시댁부터 가는 건, 당연한 거야.
여 : 당신 집은 오남매야. 우리 집은 오빠랑 나밖에 없잖아~엄마가 얼마나 외로워하시는데.......
남 : 추석 끝나고 가면 되잖아.
여 : 어머니도, 당신도 웃겨. 당신!
남 : 여보.... 왜 이래. 새삼스럽게.
여 : 그럼 이렇게 해. 추석 때 당신은 당신 집 가. 난 우리 집 갈 거야.
남 : 어머니가 가만 계시겠어?
여 : 안계시면 어떡 할 건데? 나도 할 만큼 했어. 맘대로 하라 그래.
남 : 당신, 오늘 좀 이상하다.
여 : 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
내가 이정도 얘기하는 것도, 그렇게 이상해?
(큰소리친 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어머니는 노발대발하시며,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없다고 난리를 치셨다. 지난 30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니, 이번만큼은 노엽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마누라 편든다며, 내게도 잔소리를 늘어놓셨다. 여동생은 여동생대로 제 새언니 흉을 보면서, 무슨 며느리가 그렇게 제멋대로냐고 했다. 자기는 임신을 핑계로, 추석 전부터 우리집에 와서 쉬고 있으면서, 제 새언니가 친정에 간 건, 그렇게 못마땅한가 보다. 아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이지만, 하는 말마
다 행동마다 참 얄미울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
* 문 탕 열고 들어오는 + 클래식 소리.......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태연히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
남 :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 음악 탁 끄는(쇼팽의 이별곡) 소리.......
여 : 음악 들으면서 책 보잖아. 왜?
남 : 제정신이야? 어머니 얼마나 화나셨는지 알면서, 명절 내내 전화 한 통화 안해?
여 : 어머니 목소리 별로 듣고 싶지 않았어. 간만에 좋은 기분, 망칠 필요 없잖아.
남 : 뭐??
여 : 가끔 뉴스에서 주부우울증으로 투신자살하는 여자들 얘기 들으면, 생각했었어. 남은 가족들은 어쩌라고 저랬을까...
남 :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여 : 그런데, 나 이제 이해가 돼. 그 여자들은 남은 가족들이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택했을 거야.
남 : 그게 말이 돼?
여 : 내가 지금 없어져도, 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을 거야. 처음엔 조금 슬프겠지만, 금방 잊을 거야!
남 : ..... 여보?!.....
.
.
.
여 : (울며) 여보. 나 명절 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
나, 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 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야. 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랬어. 그래서, 내가 어디로 갔을까 놀라서 나를 찾아주길 바랬어. 침대에 혼자 누워서 당신이 헐레벌떡 나타나 주면, 뭐라고 하면서 안길까... 혼자 상상 했었어. 그런데, 당신 끝내 안 나타나더라. 끝내 나 혼자 두더라.
(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날 나와 아내는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에 대해 얘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가는 내내 아내는 무거운 얼굴로 아무 말이 없었다.)
남 : 죽으러 가냐?
여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남 : 요즘 위암? 아무것도 아니야. 요즘은 다 고쳐.
여 : 그래. 누가 뭐래.
남 : 악성도 다 고친다구. 내 친구 차교수 알지? 그 친구도 위암3기였는데, 멀쩡하잖아. 요샌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런 거! 진짜 아무 것도 아니라구!!!
(누구를 위로하기 위해 큰소리를 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한 건지, 나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건지... 큰 소리 치면서도 운전대 잡은 손에 땀이 흥건하게 고였다. 그러면서도 난 끝까지 중얼거렸다.)
남 : 암? 쳇! 그런 거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 내 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될 대로 전이가 돼서, 더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수술도 하기 어려운 상태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가고 싶은 데 있다고 하면 데려가 주고, 먹고 싶은거 있다고 하면 먹게 해 주라고.... 삼 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는가. 자기가 뭔데. 자기가 하나님인가. 자기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아나. 내 아내가 내 곁에서 3개월을 살지, 3년을 살지, 30년을 살지 어떻게 알고....
저렇게 함부로 말을 한단 말인가. 따지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멱살이라도 잡고,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의사의 입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여 : ...... 여보!!......
(아내의 음성이 조용히 귓가에 내려 앉는다. 아내가 살포시 팔짱을 끼고,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난 아내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다. 지금 그녀를 보면, 절망으로 가득한 내 얼굴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러긴 싫었다.)
여 : 여보....
남 : (무뚝뚝) 왜!
여 : ...........미안해.
남 :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내가 아까 말했지? 차교수도 처음에 병원갔을 때, 똑같이 말했대. 차교수도 3개월, 아니 2개월 산다 그랬대!
그런데 지금 봐. 멀쩡하게 다니잖아. 그 친구가 나보다 힘도 더 세고 더 튼튼해! 의사 자식들이 하는 말, 저거... 다 뻥이야! 사람 겁주고... 어? 겁줘서 돈 뜯어낼라고 하는 소리야! 믿지 마, 저런 말!!
(나는 바보다. 끝까지 아내 앞에선 강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큰소리 치고 있다. 하지만 난 지금 너무 무섭다. 아내가 잡고 있는 내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너무너무 겁나고 무섭다. 아내의 따뜻한 손이 내손을 꼭, 더 꼭 잡아준다.)
* 엘리베이터 띵 올라가는 소리.......
(집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서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주위에서 누가 암에 걸렸다, 누구 부인이 죽었다.. 이런 얘기 많이 듣는 나이가 됐지만, 그런 일이 내게 닥칠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문을 열었을 때, 펑퍼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술 좀 그만마시라고 잔소리해주는 아내가 없다면, 나는 어떡해야 할까를 생각했다. 처음으로 우리 집으로 장만한 이 아파트에는 아내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다.)
* 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여 : 여보, 우리 이사갈까?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아내가 말했다.)
여 : 여기 우리 둘이 살기에는 너무 넓잖아?
남 : 됐어. 난 여기가 좋아.
여 : 아니야. 너무 낡았어. 이 집 팔고 조금 작은 평수, 새집으로 이사가면 좋잖아.
남 : 됐다고 하잖아.
여 : 이 집이 당신 괴롭힐 거라고 생각하니까, 이 집... 정말 꼴도 보기 싫다.
(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살갑지도 않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부에 관해, 건강에 관해, 백번도 넘게 해온 소리들을 해대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한대도, 아내는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난 더 이상 그 얼굴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 담배 불 켜는 소리.......
여 : 또... 또 담배....
남 : 또... 잔소리.... 그러니까 애들이 싫어하지.
여 : 여보, 집에 내려가기 전에.. 어디 코스모스 많이 펴 있는 데 들렀다 갈까?
남 : 코스모스?
여 : 그냥... 그러고 싶네. 꽃 많이 펴 있는 데 가서, 꽃도 보고, 당신이랑 걷기도 하고....
(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런 걸 해보고 싶었나보다. 비싼 걸 먹고, 비싼 걸 입어보는 대신, 그냥 아이들 얼굴을 보고, 꽃이 피어 있는 길을 나와 함께 걷고.)
여 : 당신, 바쁘면 그냥 가고...
남 : 아니야. 가자.
* 바람부는 + 갈대숲 일렁이는 소리.......
(코스모스가 들판 가득 피어있는 곳으로 왔다. 아내에게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입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여 : 여보,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
남 : 뭔데?
여 : 우리 적금, 올 말에 타는 거 말고, 또 있어.
남 : 뭐?
여 : 내년 4월에 탈 거야. 2천만원 짜린데, 3년 부은 거야. 통장, 싱크대 두 번째 서랍 안에 있어. 그리구... 나 생명보험도 들었거든. 재작년에 친구가 하도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잘했지 뭐. 그거 꼭 확인해 보고.......
남 : 당신 정말...
여 :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할게. 올해 적금 타면, 우리 엄마 한 이백만원만 드려. 엄마 이가 안좋으신데, 틀니 하셔야 되거든.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오빠가 능력이 안되잖아. 부탁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아내가 당황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소리내어... 엉엉.....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말았다.
이런 아내를 떠나 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
* 문 여는 소리.......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난 깜짝 놀랐다. 집안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침대와 소파 식탁 정도만이, 모든 것이 빠져나간 자리에, 오도카니 남아 있었다.)
남 :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 : 내가.. 오빠한테 부탁해서 이사 좀 해달라 그랬어.
남 : 뭐?
여 : 오빠가 동네 가르쳐 줄 거야. 여보, 나 떠나고 나면 거기 가서 살아.
남 : 당신 정말 왜 이래!! 그럴 거면, 당신이랑 같이 가.
여 : 아니야. 난 새집 안들어 갈래. 거기선 당신이 새 출발해야지.
남 : 당신은, 내가 정말 당신 잊길 바래?
여 : ......솔직히 말하면 아닌데... 그렇다고, 당신이 나 떠나고 나서, 청승 떨면서 사는 건, 더 싫어.
(텅 비어 있는 집의 한 구석에, 우리 부부가 앉아 있다. 베란다 사이로 스며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아내가 떠나고 난 내 삶은, 지금이 빈집처럼 스산할 거라는 걸 안다.)
* 풀벌레 소리.......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아내가 내 손을 잡는다. 요즘 들어 아내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
여 : 여보, 30년 전에 당신이 프로포즈 하면서 했던 말 생각나?
남 : 내가 뭐라 그랬는데....
여 : 사랑한다 어쩐다 그런 말, 닭살 맞아서 질색이라 그랬잖아?
남 : 그랬나..
여 : 그 전에도 그 후로도, 당신이 나보고 사랑한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 그거 알지?
남 : 그랬나...
여 : 어쩔 땐 그런 소리 듣고 싶기도 하더라.
남 : ..... 자!.....
(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도 깜박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커튼이 뜯어진 창문으로, 아침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남 : 여보! 우리 오늘 장모님 뵈러 갈까?
여 : .................
남 : 여보. 장모님 틀니... 연말까지 미룰 거 없이, 오늘 가서 해드리자.
여 : ...............
(좋아하며 일어나야 할 아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난 떨리는 손으로 아내를 흔들어 본다.)
남 : 여보.... 장모님이 나 가면, 좋아하실텐데.... 여보, 안 일어나면, 안간다! 여보?!..... 여보!?......
(이제 아내는 웃지도, 기뻐하지도, 잔소리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아내 위로 무너지며 속삭였다. 사랑한다고.... 어젯밤.... 이 얘기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 그렇게, 난, 아내를 보내 버렸다.)
.......... 김기덕이 진행하는 모 방송프로그램에 나왔던 실제 이야기입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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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pcw4862)2021-10-06 17:27
무서운 갈고리
무서운 갈고리
-빛고운/김인숙-
처음에 널 만났을 때 너에게 아주 흉악한 갈고리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 처음 너를 알게 된 회식자리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고 수고했다며 건네는 인사와 함께 선배가 주는 그 첫 잔은 즐거움 그 자체였었지
네가 내 혀끝에 닿는 순간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것같이 맥이 풀리더니 또 다른 선배가 주는 널 또 한 번 받아 마시자 구름 위를 나는듯한 기분에 대통령도 부럽지 않았던 기억나는구나
그 뒤로 난 너에게 반해서 늘 너와 함께 하였단다 외로울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늘 니가 날 위로해 주더구나
한 병 두 병 늘어나던 양을 무시하고
순간 기분 좋은 것에만 빠져산게
이렇게 내 인생 모두를 삼켜 버릴줄이야
그런데 처음엔
내가 널 마셨는데 나중엔 네 가 날 마시더구나
그러다 보니 이젠
너 없이 할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단다
그런데 왜 나는
자꾸 야위어만 가는 것인지
너를 마시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단다
널 마시지 않으면
불안 초초에 수전증까지
국을 담은 수저가 입으로 가는 동안
다 쏱아져 버리지
너를 처음 내게 권한 사람도
또 너를 내가 판매한 사람도
네겐 무서운 갈고리가 있다는 걸
이야기해주지 않더구나
단지 너의 몸에 아주 작은 글자로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
라고만 써 있었을 뿐,
빛고운/김인숙.글
이렇게 인생 모두가
끝나버릴 수 있다는 심각한 말이나
문구는 어디에도 없더구나
빛고운/김인숙 글.
난 너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너에게 내 몸 모두를 빼앗겼단다
이제야 네가 미워지는구나
넌 참 나와 가까운 친구였는데
이렇게 나를 삼킬 줄이야...
*
빛고운/김인숙
이제사람들은
나를 일컬어 폐인(廢人)
또는 알콜 중독자라고 한단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당신을 죽음으로 인도합니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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