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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6 02:30[사설] 여론조사 조작 정황, 윤 대통령 부부는 어디까지 알았나
수정 2024-10-15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이 나왔다.
사실이라면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중대한 여론 조작 행위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뉴스토마토가 15일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기간이던 2021년 9월29일 여론조사 실무 담당자 강혜경씨에게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포인트) 앞서게 해주이소”라며 “응답하는 그 개수 올려갖고 2~3% 홍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라고 지시했다.
윤 후보 지지라고 응답한 젊은층 표본을 인위적으로 키웠다는 게 강씨 설명이다.
명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그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윤석열 33.0%, 홍준표 29.1%였다.
이 조사는 비공표 자체 조사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조작했다면, 그 자체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당내 선거에서는 비공표 자체 조사 결과도 후보 캠프들과 지지층 사이에 공공연히 공유되는 점을 고려할 때, 조작된 여론조사가 윤 후보 여론전에 활용됐을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명씨가 여론 조작을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을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핵심은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정황을 알고 있었느냐는 점이다.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거의 매일 윤 대통령 부부와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이한테 (여론조사를) 매일 보고해줘야 돼”라고 말한 통화도 공개됐다.
앞서 강씨는 명씨가 2022년 2~3월 26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 후보에게 보고하고, 비용 3억6000만원을 받는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의 그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얻어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게다가 명씨는 이날 김건희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이라고 한 과거 카카오톡 메시지도 이날 공개했다.
대통령실이 ‘그 오빠’가 누구인지를 놓고 해명을 해야 하는 참담한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대통령 부부가 이런 명씨와 상당 기간 소통을 하고, 또 명씨에게 기대어 집권을 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어이가 없다.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 조작 정황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밝히고, 검찰은 이를 수사해야 한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162708.html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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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6 02:17언론계 낙하산들을 박제한다 [세상읽기]
수정 2024-10-15
김준일 | 시사평론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맨 오른쪽)이 지난 7월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다른 곳도 많지만 특히 언론계에는 낙하산 인사가 가득하다.
특정 단체를 중심으로 한 사적 인연으로 얽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심에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가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설립된 이 단체를 그냥 보수 성향 언론단체라고 부른다면 보수에 대한 결례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의 잘못은 무조건적으로 감싸고 이를 지적하는 언론(인)을 좌편향됐다며 지적하고 괴롭히는 단체다.
공언련 외에 바른언론시민행동, 자유미디어국민행동, 새미래포럼, 가짜뉴스뿌리뽑기범국민운동본부 등이 비슷한 성격의 단체며 이들의 멤버는 대체로 겹친다.
대표적으로 공언련 출신 중 언론사 혹은 언론 유관기관 주요 직책에 진출한 사람을 살펴보자.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은 공언련과 그 전신인 국민언론감시연대에 모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방송(KBS) 피디 출신인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은 공언련 대표를 역임했다. 최철호는 국민의힘 추천으로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위) 위원이 됐다.
공언련 2기 이사장을 역임한 권재홍 전 문화방송(MBC) 앵커는 공언련 추천으로 선방심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공언련 출신이 대부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엔 정화섭 평가위원, 와이티엔(YTN)엔 김백 사장, 김현우 기획조정실장 등이 공언련 출신으로 거쳐 갔다.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지난 4월29일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갈무리
그중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을 살펴보자.
선방심위 위원으로 활동하던 지난 4월 최철호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다룬 문화방송 ‘스트레이트’에 법정제재를 의결하며 “아버지 인연 때문에 거절하기 민망해 받은 것을 놓고 갑자기 (최재영 목사가) 방송에 나와 그 아주머니 청탁성 뇌물을 받았다고 떠드는 것”이라며 명품 가방이 가정주부에 대한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앞선 2월 선방심위는 김건희 특검에 ‘여사’를 붙이지 않았다며 에스비에스(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대해 행정지도를 권고했다.
당시 최철호는 ‘김건희 특검’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 특검’이라고 호칭해야 한다고 방송사들에 사실상 강요를 했다.
이후 두달 만에 김건희 ‘여사’가 김건희 ‘아주머니’가 됐지만 그는 아무런 부끄러움도 모순도 느끼질 못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한 대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그를 취임 하루 만에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취임 당일인 7월31일 한국방송 이사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이진숙이 임명한 한국방송 이사 7명 중 2명, 방문진 이사 6명 중 2명이 위에 언급한 단체 출신이다.
이인철 한국방송 이사는 공언련 발기인, 바른언론시민행동 법률지원단, 자유미디어국민행동 운영위원이며 허엽 이사도 바른언론시민행동 이사를 역임했다.
방문진 윤길용 이사는 새미래포럼 발기인, 가짜뉴스뿌리뽑기범국민운동본부에서 활동했고
이우용 이사는 자유민주시민연대에서 과거에 활동했다.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은 언론인 출신이 아니기에 이들 단체에 직접적으로 가입해 활동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진숙 위원장이 직무정지 직전 최철호 이사장과 함께 급하게 임명했던 2명 중 한명이다.
민 사장은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를 지냈으며 본인이 구독자 28만여명의 보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윤 대통령 내외를 칭송해왔다.
이미 정치권과 언론계에는 민 사장이 ‘김건희 라인’이라서 사장에 임명됐다는 얘기가 파다해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질의가 나왔다.
민 사장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민 사장은 지난 5월 코바코 사장 후보 모집 당시 지원 서류에 관련 분야 실적, 주요 업적 등을 빈칸으로 제출했음에도 4 대 1 경쟁률을 뚫고 사장에 뽑혔다.
위에 언급된 전부가 낙하산인지는 모르겠다.
이들이 무능한지 유능한지도 정보가 부족해 판단하기 어렵다.
자기들끼리 밀어주고 끌어준 것이 이번 정권에서만 있는 일이냐며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정권과 비교해봐도 이들의 최고 권력자에 대한 감싸기와 용비어천가가 노골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압박했으며
그 대가로 좋은 자리를 받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자리는 유한하지만 이름은 영원히 남는다.
언론계 치욕의 낙하산을 박제하는 차원에서 이 칼럼을 쓴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62720.html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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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6 02:11[사설] 선거 뒤 ‘김건희 주가조작 불기소’, 정권·검찰 공멸이다
수정 2024-10-15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10·16 재보선이 끝난 뒤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고도 가담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증거와 정황이 차고 넘치는데도 기어이 무혐의 처분을 강행하려는 검찰의 후안무치가 놀라울 따름이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이어 검찰과 정권이 한 몸이 돼 공정과 상식을 팽개치는 것은 곧 공멸로 가는 길임을 깨달아 지금이라도 돌이켜야 할 것이다.
검찰이 이미 내부 결론을 내려놓고도 선거를 피해 발표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부터가 정치검찰의 행태로 비친다.
무혐의 처분이 가져올 여론의 질타를 모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검찰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를 무혐의 처분할 때는 브리핑 장면을 촬영하지도 못하게 했다.
검찰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긴 게 아닌가.
이번에는 명품백 사건 때 소집했던 수사심의위원회마저도 거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당시 두차례 열린 수심위는 기소·불기소로 엇갈린 결론을 냈는데, 이번엔 수심위에서 기소 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검찰은 수사팀 외부 검사들이 수사팀의 결론을 반박하는 이른바 ‘레드팀’을 운영한다지만 요식행위 이상을 기대할 수 없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김 여사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과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주가조작에 돈을 댔다가 오히려 손해를 본 ‘전주’ 손아무개씨도 2심에서 방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상황에서 모녀가 23억원가량의 이득을 본 김 여사를 기소조차 하지 않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이 사건은 검찰이 덮는다고 해서 유야무야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의혹의 근거가 너무나 구체적이고 전방위적이다.
그런데도 검찰 수사는 명품백 사건과 묶어 ‘출장 조사’ 한차례에 그쳤다.
수사를 했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그럼에도 검찰이 김 여사를 끝내 불기소 처분한다면 특검 수사는 불가피한 수순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을 장악해 부인에 대한 수사·기소를 막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검찰 역시 정권의 뜻에 따라 공정한 법 집행의 직무를 저버린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김 여사 무혐의 처분은 현 정부 들어 추락을 거듭해온 검찰의 신뢰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 검찰 해체에 버금가는 개혁 요구를 검찰이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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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6 02:03“불안해서 더는 못살겠다”…남북 긴장에 용산 달려간 시민들
기자 김채운
수정 2024-10-15
인천 강화도 접경지역 포도 농사꾼 함경숙(오른쪽)씨가 다른 접경지역 주민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일촉즉발의 남북 충돌 위기를 막아야 합니다. 대북전단 살포를 우선 멈춰야 합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무섭습니다. 불안에 떨지 않고 사람답게, 평화롭게 살다 죽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인천 강화도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함경숙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고향 하늘에 대북전단과 오물 풍선이 오가기 시작한 뒤로, 마을엔 사이렌 소리와 군부대 움직임이 부쩍 잦아졌다고 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인 접경지역 주민들이 뒤이어 한목소리로 외쳤다.
“불안해서 더 이상 못 살겠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남북갈등 속에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15일 오후,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종교·시민사회연석회의,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단체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대북 강경 대응 기조를 멈출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천 강화군, 경기 파주시·연천군 등 접경지역 주민들도 나와 최근 빠르게 악화하는 남북관계가 일상에 미친 불안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저마다 당장 피부에 와 닿는 공포와 생계 문제를 호소했다.
인천 강화도 주민 함경숙씨는
“강화도는 접경지역이라 반공정신이 정말 투철하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이래선 안 되겠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국회 국방위원회, 인천시장도 마을회관을 찾았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 임진각 앞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윤설현씨는 “오늘도 외국 관광객이 ‘오전에 디엠지(DMZ) 관광 취소 안내 문자를 받았다’며 방문 예약을 취소했다.
대북전단 살포로 인한 긴장 고조로 디엠지 평화관광은 예고 없는 중단과 취소를 거듭하고 있다”며 “생계의 문제를 넘어 생존을 걱정하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 앞 민박집 주인 윤설현씨가 다른 접경지역 주민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일촉즉발의 남북 충돌 위기를 막아야 합니다. 대북전단 살포를 우선 멈춰야 합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이들은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등 북한을 자극하는 일체의 대응을 멈추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무인기가 타국 영공으로 침범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 정전협정 위반이다.
대북전단 살포는 현행 항공안전법 위반이 명백하다”면서
“정부가 마땅히 파악하고 통제해야 할 일임에도 이를 차단하지도, 사후 처벌하지도 않았다. 사실상 정권 차원에서의 집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짚었다.
최수산나 한반도평화행동 공동집행위원장도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황금률은 ‘내가 원하는 대로 (남에게) 해주라’다. 최소한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이루는 첫 단추”라며 “윤석열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 대북 확성..기, 무인기 침투, 이런 행동을 제발 멈추라”고 호소했다.
접경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오는 19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민들과 함께 평화행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2659.html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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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6 01:59라틴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입력 : 2024.10.15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안재원의 말의 힘]라틴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라틴어도 처음에는 가난했다.
그 시절에 로마인들이 했던 일은 그리스 작가를 모방하고 번역하는 것이었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 직후의 한글 작품 대부분이 와 같은 언해들이었던 한국어의 초기 상황에 비견된다.
아무튼, 일찍이 그리스어는 일상생활에서도 라틴어를 압도했는데,
카이사르는 브루투스의 칼을 맞는 순간에도 그리스어로 “아들아, 너마저(kai su, teknon!)”(수에토니우스 , 82장)라고 했다고 한다.
시인 루크레티우스는 라틴어의 가난함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스인들이 발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라틴어로 포착하여 선명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네. 특히 처음 접하는 사태와 말의 가난함으로 인해 단어들을 자주 새롭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네.”( 1권 137~139행)
호라티우스도 라틴어의 가난함 때문에 아주 고생한 시인이었다. 그의 말이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말을 만들어 전혀 알려지지 않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면, (중략)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 말을 새롭게 만드는 일은 시인의 특권이네.
이는 허용되어 왔고 또 언제나 허용되어야 하네.
마치 곤두박질치며 저물어가는 한 해를 따라 숲을 채웠던 잎들이 떨어지듯이, 그렇게 처음에 있던 단어들도 시들어 사라지고, 젊음의 힘이 그러하듯, 새로운 단어들이 태어나서 자라 번성하고 만발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네.”( 46~59행)
말의 가난함을 극복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말을 만들”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라틴어가 학술어와 문명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산고의 고통 덕분이었을 것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한다.
라틴어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어의 가난함에 몸부림치며 고생하면서 한국어의 숲을 풍성하게 채우는 사람들, 번역가·학자·시인·이야기꾼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
라틴어처럼, 한국어에도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1015210701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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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6 01:38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입력 : 2024.10.15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 간 부의 차이를 연구해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다론 아제모을루·사이먼 존슨 교수, 시카고대 제임스 로빈슨 교수 3인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국가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정치·경제 등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전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자유무역을 번영의 열쇠로 설명했다면,
이들은 제도가 부를 창출한다고 본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두 교수는 국내에선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의 결론은 간명하다.
국가의 성패는 모두를 끌어안는 ‘포용적 정치·경제 제도’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포용적 제도’란 사유재산 보장과 법치주의, 민주주의, 공정한 장을 제공함을 말한다. 반대로 국가 실패의 뿌리에는 지배계층만을 위한 ‘착취적 제도’가 있다고 했다.
이 책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인생 책’으로 꼽기도 했다.
당시 “분배가 공정하지 않은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마침 대통령실은 14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저서를 과거 필독서로 꼽았던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불평등 해결을 위한 포용적 사회 기반을 다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돌아보면 이 정부가 그럴 역량도, 의식도 갖추지 못했음을 상기시켜주는 현실뿐이다.
윤 정부는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몰아붙였고,
소수자 차별·혐오를 조장했고,
국민이 공분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을 잇따라 고위직에 임명했다.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가 힘겹게 쌓아올린 가치와 제도적 틀이 무너지고 있는 걸 보고 있는 것이다.
권력자가 듣기 싫은 말을 할 자유가 없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
최고권력이 비판 세력을 ‘반국가’로 간주하고, 소수자를 위한 버팀목마저 없애려는 순간 포용적 사회로 가는 길은 사라진다.
남는 것은 각자도생뿐이다.
우리는 어떤 나라를 상상해야 할까.
답은 더불어 살 만한 세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연구한 신국부론의 조건이기도 하다.
문제는 ‘포용’인데, 이 제도를 일구는 영역이 정치다.
부디 대통령의 후보 시절 기억이 되살아나길 바란다.
https://www.khan.co.kr/opinion/yeojeok/article/20241015181502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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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6 01:14((오늘의 좋은 글))
군복 입은 손님이 건넨 말, 내 행동을 바꿨다
계산원 10년 경험하며 터득한 '적절한 속도'
24.10.15
김아영(delivery105)
계산원으로 일하다 보면 유독 긴장되는 손님이 있고 마음이 편한 손님이 있다. 단순히 인상이나 옷차림 때문이 아니다. 내 생각엔 계산할 때 건네는 일련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과 속도에 달려있다. 처음엔 그 차이를 잘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트와 편의점 등 계산원 경력 도합 10년 정도 경험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결국 계산대도 의사소통의 자리라는 걸. 아무리 짧은 대화라도 서로 맞춰가는 노력과 눈치가 필요하다는 걸.
어떤 손님은 시간이 금이라는 듯 내 말을 낚아채듯 대답하며 얼른 마트를 나가고 싶어했다. 어떤 손님은 시시한 농담을 던지거나 엊그제 사간 단호박 맛이 좋았다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전자의 손님 앞에서는 나도 덩달아 마음이 급해져 허둥거리게 되고, 후자의 손님 앞에서는 얘기를 언제까지 들어드려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된다. 만약 모든 손님을 이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면 각각 적당히 대처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양극단 사이에 있는 수많은 유형이 등장한다.
계산원의 속도
▲계산원으로 일하다 보면 유독 긴장되는 손님이 있고 마음이 편한 손님이 있다. 계산이라는 단순한 행위 안에도 다양한 태도가 드러난다.(자료사진). ⓒ sql on Unsplash
한때는 계산원으로서 무조건 빠르게 계산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쫓기듯 행동했다. 물건 바코드를 찍고 다 찍자마자 회원번호를 묻고, 수량이 많으면 담아갈 종량제 봉지가 필요한지 묻고, 카드, 현금, 상품권, 카카오페이, 계좌이체 등 손님이 고르신 결제 방식대로 계산을 마쳤다.
내가 봐도 내가 좀 서두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속도를 편안해 하시는 손님 비율이 꽤 높았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이 시기 내가 간과한 점이 있었다. 내가 말하는 속도나 손놀림이 빨라지면 손님도 덩달아 마음이 급해진다는 것이다. 내가 계산을 빨리 끝낼수록 만족하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꼼꼼하게 산 물건을 확인하고 차분히 장바구니에 담고 싶어하는 손님도 있다.
그런데 계산원이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계산을 끝내고 다음 손님 물건을 찍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밀려나듯 계산대를 떠나야 한다. 계산은 돈을 다루는 행위이다. 부랴부랴 해치우면 누군가는 불안함이 생긴다. '내가 제대로 계산한 거 맞나?'
손님은 차근차근 상품별 가격을 확인하며 물건을 담고 있는데 재촉하듯 회원 번호를 묻고, 어서 지갑을 꺼내라는 듯 총 금액을 말하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뒤늦게 낯뜨거워졌다. 손님을 해치워야 할 귀찮은 일거리 즈음으로 여긴다고 오해를 사도 할 말이 없는 태도였다.
사실 이런 성찰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 편의점 단골 손님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는데 그는 매주 군복 차림에 큰 가방을 메고 왔다. 점심 시간에 와서 빵과 우유, 또는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산 뒤 파라솔 밑에서 먹고 쓰레기까지 말끔하게 치우고 갔다.
내가 그 손님을 오래 기억하는 까닭은 단지 옷차림 때문이 아니다. 매장에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그가 보여준 몸에 밴 예의 때문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매장에 들어와서 바로 필요한 걸 찾으러 가지 굳이 계산원에게 인사하진 않는다. 나는 일단 문이 열리면 "어서 오세요"하고 맞이 인사를 건네지만 열에 아홉은 아무 반응도 없다.
늘 대접받는 기분 들게 하던 이 손님
물론 그렇다고 무응답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예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중엔 낯을 가리는 손님도 있을 테고, 마음이 급해서 내 목소리를 못 들은 사람도 있을 테고, 으레 하는 인사겠거니 기계적으로 느낀 사람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는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눈길을 주며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빼놓지 않았다. 정석으로 되돌아온 인사에 오히려 계산원인 내가 깜짝 놀랐다.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이었지만, 그의 인사는 바르고 정중했다.
그는 뭘 살지 고민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20~30초 남짓 매대를 쭉 훑어보고 덥석 물건을 집었다. 계산대에 가져와서는 내가 바코드를 다 찍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그리고 할인이나 적립이 있느냐는 질문에 귀찮은 내색 없이 "없습니다"하고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내가 가격을 말하자 그는 한 손으로 카드를 건네면서 반대손을 바로 뒤쪽에 갖다대어 가볍게 받쳤다. 내가 늘 손님들의 카드를 받고 드리는 방식이었는데 손님이 나에게 이런 식으로 준 적은 거의 없었다. 그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하는 내 인사에도 "감사합니다"하고 대답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물건을 사는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온당한 시간을 들여 충실히 밟아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가 나가고 나서 기분이 좀 이상했다. 주고받은 말만 보면 특별할 것 하나 없었지만 뭐랄까, 대접받은 기분이었다.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계산원으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존중받은 느낌은 처음이었다. 물론 전에도 나에게 음료수를 사주거나 따뜻한 안부 인사를 건네는 등 친절을 배푼 손님들이 있었다. 그 때는 감사한 마음이 컸다면 지금은 대등한 관계에서 인정받은 것 같아서 어깨가 펴졌다.
▲군인 손님은 매일 같은 시간에 와서 간단한 끼니거리를 사갔다. ⓒ 김아영관련사진보기
그는 매주 비슷한 시간대에 방문했고, 매번 매순간 흐트러짐 없이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를 기다리기까지 했다. 그 손님이 다녀가고 나면 전엔 없던 기운이 생기고 일에 의욕이 생겼다.
'겨우 1~2분 만나는 건데도 누군가의 태도가 한 사람의 기분을 이렇게 좌지우지하는구나. 앞으로는 아무리 피곤해도 손님들을 절대 대충 상대하지는 말아야겠어.'
이런 다짐을 하게 해준 게 고마워서 밖에서 제대로 된 도시락이라도 사서 드릴까 잠깐 고민했지만, 관뒀다. 이성적인 관심을 갖는다는 오해를 사기 싫었고, 무엇보다 끼니를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는 내 처지를 동정하거나 연민하는 쪽으로 마음이 잘못 전달 될 것 같았다.
그의 꼼꼼하고 결곡한 성미가 군인이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인지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가는 곳마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을 거라고 예상해 본다. 그 또한 어딜 가든 마땅히 받아야 하는 대우를 받고 살아가길 지금도 바란다.
우리는 다 다른 속도로 살아간다
이제 나는 손님이 계산대에 물건을 놓는 것만 봐도 그 사람의 성향이 짐작이 간다.
▲이제 손님이 계산대에 물건을 놓는 것만 봐도 그 사람의 성향이 짐작이 간다. ⓒ 김아영관련사진보기
'이 손님은 좀 빠르게 계산해야지, 혹은 좀 천천히 해야지'... 그리고 이런 예상은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 또 달라진 점은 전에는 POS기 화면만 보면서 이것저것 물었다면, 이제는 손님이 뭘 하는지 보면서 질문을 던진다는 것.
지갑에서 카드가 빠지지 않아 낑낑대고 있으면 나는 일부러 주변을 괜히 정리하는 여유를 부리며 손님의 조급함을 덜어드리고, 잠시 정차해 놓은 차가 신경 쓰이는지 자꾸 밖을 돌아보면 민첩함을 최대한 끌어올려 단숨에 계산을 끝낸다.
우리는 다 다른 속도로 살아간다. 생각하는 속도, 움직이는 속도가 저마다 다르다. 주변은 살피지도 않고 제 속도로만 밀어붙이면 누군가 마음 상할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대의 속도를 감지하고 거기에 맞추다 보면 즐거운 박자가 생긴다.
내가 하루에 손님 이백여 명을 관찰하고 상대하며 얻은 교훈이다. 미리 약속한 듯 쿵짝쿵짝 제때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카드를 주고받는 타이밍까지 손발이 척척 맞는 손님을 만나면 그렇게 보람차고 기분 좋을 수가 없다. 그게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 서로를 살뜰히 관찰하며 만들어낸 결과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손님도 같은 걸 느끼시는지 나가실 때 "인상이 참 좋으세요"라거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말을 해주신다. 계산 업무는 분명 같은 말을 수백 번 반복하는 일인데도 이렇듯 자꾸 새로운 배움이 생긴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69169&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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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6 00:55[사설] ‘김건희 라인은 없다’는 대통령실, 아무도 안 믿는다
민중의소리
발행 2024-10-15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제기한 대통령실 내 '김건희 라인'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예상했던 것처럼 "최종 인사결정권자는 대통령으로, 대통령실에는 비선 운영 조직이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건희 비선 라인' 의혹을 처음 꺼냈던 김대남 전 행정관에 대해서도 "자꾸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얘기하는 유언비어 같은 얘기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라인'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이 문제를 꺼낸 사람들의 면면이 그렇다.
"용산은 지금 거기 '십상시' 같은 몇 사람이 있다. 걔네들이 김건희 여사와 네트워킹이 되어 가지고 (국정을 좌지우지) 한다"고 말한 김대남씨는 불과 몇 주 전까지 '정권의 사람'이었다.
대선에 참여했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
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낙하산을 타고 수 억 원의 연봉을 받는 금융공기업 임원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사람을 '유언비어나 퍼트리는 사람'으로 공격하는 건 낯 뜨거운 일이다.
한동훈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 정권의 2인자이자 황태자로 불렸던 것이 불과 몇 달 전이다.
한 대표야말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일 것이다. 그런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라인'이 존재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는데, "여사 라인이 어딨나"고 반박한다고 끝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사실 김 전 행정관이나 한 대표의 말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실에 '여사 라인'이 있다는 건 진작부터 파다한 소문이었다.
비선이 활개를 치면 공식 계선이 흔들린다.
비정상적인 대통령실 인사는 이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당장 김 여사가 관심을 기울인다는 뉴미디어 홍보를 총괄하는 뉴미디어비서관은 사실상 정권 출범 이후 내내 공석이다.
김 전 행정관이 "여사가 자기보다 어린애들 갖고 쥐었다 폈다 하고 시켜 먹지,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다 그냥 얼굴마담"이라고 할 만한 정황은 이미 넉넉하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그동안의 입장에서 물러나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뤄지지 않았다.
제2부속실 설치는 법령 개정 사항도 아니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면 끝날 일이다.
결국 대통령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누군가 제2부속실 설치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리고 국민들은 그게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이 하는 일이란 그저 '사실이 아니다'를 반복하는 게 전부다.
https://vop.co.kr/A00001662430.html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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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5 22:53[논설] 김건희 주가조작도 무혐의, 남은 건 국지전과 계엄령?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24/10/15
국회에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곧 김건희 주가조작에 대해 무혐의로 종결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유는 김건희가 돈만 맡겼을 뿐 주가조작에 가담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결론은 이르면 이번주나 국정감사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도 열지 않고 부랴부랴 이 사건을 종결하려는 이유는 최근 터진 공천개입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검찰이 실제로 무혐의로 종결하면 야당이 대거 반발할 것이고, 언론은 이걸로 도배해 김건희의 공천개입 사건은 자연스럽게 언론에서 사라지게 된다.
사건으로 사건 덮기, 이 수법은 수구들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자주 써먹는 수법이다.
야당 장외투쟁 유도- 폭력사고 유발- 국지전- 계엄령 순
예상컨대 검찰이 김건희 주가조작에 대해 무혐의 종결을 발표하면 우선 야당이 분노해 장외로 나가 투쟁할 것이고, 주말마다 열리던 촛불집회도 규모가 몇 배 커질 것이다.
이때 집회 중 프락치가 침투하여 폭력을 조장하면 잠시 후 남북 사이에 국지전이 벌어지고 이어서 계엄령이 발동될지도 모른다.
최근 남북 사이에 무인기 침투 문제로 무력충돌 일보 직전까지 간 것도 계엄령에 대한 ‘빌드업’이 아닌가 생각된다.
혹자는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느냐 하지만, 그건 수구들의 생리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들은 그렇게 하고도 남을 사람들이다.
국감장에 나온 국방부 장관과 방첩대 사령관의 오만한 태도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다.
무혐의 종결은 서울중앙지검이 주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동원된 계좌주 91명의 대한 전수 조사를 마치고 김건희를 무혐의 처분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하지만 여당 안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한’ 수심위는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검찰은 이 사건을 자체 처분하기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심우정 검찰총장의 지휘권이 배제돼 있어 최종 처분 결정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몫이다.
바로 이런 걸 위해 윤석열이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부산 고검장으로 보내 소위 ‘좌천성 승진’을 해 입을 막고, 수사를 담당한 1~4부 차장검사들을 교체한 것 같다.
한동훈의 대응은?
한동훈은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의 주가 조작에 대해 “국민이 납득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기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검찰이 무혐의를 먼저 발표하면 윤-한 독대는 사실상 물 건너간다고 봐야 한다.
검찰이 발표를 재보선 이후로 잡은 것은 강화 군수와 부산 금정구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인 것 같다.
동시에 국민 눈높이 운운한 한동훈에게 빅엿을 먹여 다시는 그런 소릴 못 하게 하려는 꼼수로도 읽힌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8일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하게 되면 오히려 야당이 ‘거봐라, 명품 백도 봐주기 수사 불기소, 도이치모터스도 불기소, 그러니까 특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 하면 이 특검법에서 방어하기가 조금 더 어려워진다 하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의 김건희 불기소 처분이 특검 도입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해 이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고 법원에서 김건희에 대한 유죄가 선고되면 검찰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증거에도 불구하고 무혐의를 내린 검사들은 특수 직무 유기로 처벌될 수 있다.
한 검찰 간부는 “국감이 마무리되기 전에 이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검찰이 아무리 정권의 눈치를 본다고 해도 그런 무리를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민정서
하지만 문제는 국민 정서다.
만약 검찰이 명품수수에 이어 주가조작마저 무혐의 종결을 하면 야당 및 시민 단체가 대거 들고 일어날 것이고, 주말 촛불 집회(19일) 때 무슨 사고라도 나면 그것을 기화로 대대적인 사정 정국이 펼쳐질 것이다.
따라서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적인 행사를 하지 않아야 하며, 폭력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으면 신고해야 한다.
모르긴 모르되 소위 ‘프락치’들이 대거 침투할지도 모른다.
만약 집회 때 폭력적인 장면이 연출되면 무인기로 무력충돌 일보 직접까지 간 남북 사이에 국지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상공에 전투기가 날고 남북이 서로 포를 쏘는 제2의 연평도 사건이 벌어져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면 야당이 예상했듯 계엄령이 선포될지도 모른다.
법상으로는 국회 과반이 계엄령 해제를 요구할 수 있지만, 계엄군들이 야당 의원들을 집에 가두고 못 나오게 하면 그만이다.
그 순간 우리나라는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안 일어나길 바라지만, 일어난다면 다시 목숨 걸고 싸울 수밖에 없다.
전두환도 박근혜도 법정에 세운 우리 국민이 아닌가.
저따위 한 줌도 안 되는 친일매국노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모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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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bred (@tradbred)2024-10-15 22:50정치의 언어학-한동훈의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유영안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4/10/15
정치가의 언어는 간략하고 뜻이 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으면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게 된다.
말을 할 때도 그렇고 글을 쓸 때도 그래야 한다.
정치가가 매사 중의적으로 대답하고 애매모호하게 말하면 국민들은 그에 대한 신뢰를 거두게 되어 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실패한 정치인이 바로 안철수다.
지금 누가 안철수에게 새 정치한다고 평가하는가?
직접화법과 간접화법
(1) “대통령실에 있는 ‘김건희 라인’을 없애야 합니다.”
(2) “그런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이 오해하고 언론이 기정사실화하면 국정 신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1), (2)의 공통점은 말하는 주체 즉 주어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화법은 다르다.
(1)은 직접화법인 반면에 (2)는 간접화법이다.
직접화법은 상대가 다소 불쾌해 할 수 있으나 의사가 정확하게 전달되는 반면에,
간접화법은 상대를 배려한 말이지만 의사가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간접화법은 문장이나 담화에서 다른 사람이 이야기한 말의 중요한 뜻을 정리하여 자기의 말로 다시 바꾸어 전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말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전 여론을 전했을 뿐이다”라고 변명할 수 있다.
비선 라인에 대한 한동훈의 화법
그동안 한동훈이 언론에 한 말 대부분은 직접화법이 아니라 간접화법이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로 보인다.
오랫동안 검사 생활을 하다 보니 빠져나가는 기술은 가히 금메달감이다.
의료대란만 해도 대통령실에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려면 “대통령실이 2025년 의대정원을 고수하지 말고 원점에서 다시 협의해야 한다.”라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
그러나 한동훈은 "여야의정 협의체, 국민의 건강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펼쳐지고 있는 응급실 의사 부족을 거론하며 대통령실에 2025년 의대증원만 고집하지 말고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자고 해야 국민들이 알아먹는데 한동훈은 늘 애매모호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다.
비판일자 달라진 한동훈의 화법
이처럼 한동훈의 화법이 애매모호하다는 비판이 일자 최근 한동훈의 화법이 조금 바뀌었다.
한동훈은 14일 김건희를 둘러싼 인사 논란에 대해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에도 허점이 있다.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의 주체, 즉 주어가 빠져 있다.
이 경우 “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비선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라고 말해야 정확한 말이 된다.
이처럼 한동훈은 김건희라는 이름을 꺼내길 주저한다.
두려워서 그런지 이름 자체가 싫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격노가 두려웠던 모양이다.
최근 거론되는 김건희 라인
최근 언론에서 대통령실에 ‘십상시’, ‘한남동 라인’, ‘김건희 라인’ 등을 언급하며 소위 비선 라인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공적 업무 이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여사 라인’ 거론 자체를 유언비어로 규정하며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기자가 한동훈에게 “인적 쇄신 발언은 ‘김건희 여사 라인’을 말한 것이냐?”는 질문에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잖느냐”고 답했다.
이 대답 역시 “그렇다”고 말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말한 것이다.
김건희란 이름도 빼고.
한동훈의 상투적인 대답 “충설생”
기자가 한동훈에게 “비선 라인을 없애는 구제적인 방법이 뭐냐?” 라고 재차 묻자 한동훈은 “충분히 설명드렸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줄여서 ‘충설생’, 이 말은 한동훈의 트레이트 마크로 상표 등록이라도 해야 할 참이다.
한동훈은 대답하기 곤란하면 항상 ‘충설생’이라 대답했다.
혹자는 한동훈을 ‘국민 눈높이 선생’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국민 눈높이가 키높이 구두인가?
한동훈의 대답이 매번 비슷하자 기자들도 한동훈이라는 상표에 의문 부호를 가지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속으로 ‘이렇게 우유부단한 사람이 무슨 대권을 꿈꾼다는 것일까’ 하고 한탄했을 것이다.
투쟁 없이 어떻게 권력을 얻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인사권이 문제가 아니라, 김건희 라인이 문제
대통령실의 대답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언론이 연일 비선 라인을 언급하자 대통령실은 “비선 조직은 없다”고 반박하며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다”라고 반박했다.
지금 누가 대통령의 인사권을 문제 삼는가?
대통령실에 있다는 김건희 라인을 문제 삼은 것 아닌가?
대통령실은 “김대남 전 행정관과 같은, 이런저런 사람의 유언비어 같은 이야기를 언론이 자꾸 확대하거나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김대남의 말이 유언비어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른다.
모 언론은 한남동 7인방의 이니셜까지 공개했다.
그게 허위 사실이면 언론을 고발하라.
권력의 사유화
여기서 말하는 ‘비선 라인’은 김건희와 가까우며 본인 업무 이외의 분야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들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그들 중 상당수는 김건희가 운영했던 코나바콘텐츠 회사 직원들이다. 친한계는 이러한 이들이 최소 7명, 많게는 1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한남동 라인’이라고도 부른다.
이참에 한동훈에게 충고한다.
용산에 할 말 못 하고 그런 식으로 빙빙 돌려 말하려거든 아예 말을 하지 말라.
재보선을 앞두고 제법 용감한 척하고 있으나 그런다고 국민이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금정 구청장 선거에서 이긴다고 국민들이 용산과 국힘당에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다.
거긴 원래 국힘당 텃밭이다.
이불 속에서 독립만세 부르지 말라는 이야기다.
싸우려면 당당히 총을 들고 들판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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