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쪽지
쪽지 플러스 구매
쪽지
삭제 전체 삭제
  • 쪽지
  • 친구
로즈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로즈
    0

젤리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젤리
    0

하트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하트
    0

메시지 상세
00:00

logo

http://s647b5701bf664.inlive.co.kr/live/listen.pls

tradbred님의 로그 입니다.

좋은글 하나라도 놓칠까봐 노심초사했다
  • 29
  • tradbred(@tradbred)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22:33
    [사설] “경제 나아지고있다” 주문만 외우는 윤석열 정부
    민중의소리
    발행 2024-10-11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낙관론이다.
    대통령, 국무총리에 이어 경제부처 수장까지 “나아지고 있다”고 주문을 외우는 중이다.

    최 부총리는 10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수출 호전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생산, 설비투자가 플러스로 전환된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보여주고 싶은 숫자만 골라 홍보해야 하는 처지를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정부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은 없다.
    최 부총리의 말대로 “바닥을 친 것”은 수출 대기업과 그에 관련된 일부 중견기업들 뿐이다.

    내수는 한겨울이다.
    혹한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 조차 최 부총리와는 다른 평가를 내놨다.
    최 부총리가 국감장에서 “경제 나아진다”고 말하던 시간에 발표된 KDI ‘경제동향 10월호’에는 “미약한 내수로 인해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담겼다.

    KDI는 체감 경기와 직결되는 내수 소비와 관련 “상품 소비는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4.1%), 가전제품(-4.4%), 통신기기 및 컴퓨터 (-14.1%), 의복(-3.5%) 등 거의 모든 품목이 마이너스다.

    이제는 기시감이 든다.
    경제단체가 발표하는 소매판매액 지수 증가율은 윤석열 정부 3년 내내 하락세다.
    이런 하락세는 ‘카드 대란’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던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의 또다른 축인 건설 투자와 관련 KDI는 “건설기성의 감소세가 지속됐고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기성은 전달 -5.2%에서 이번달 -9.0%로 감소폭이 대폭 확대됐다.
    그나마 정부가 발주하는 토목 부분이 지난달 8.5% 증가했지만, 이번달엔 3.6%로 증가폭이 반토막 났다.

    정부는 5개월째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문을 외우지만,
    숫자에는 주술이 통하지 않는다.
    ‘내수가 경기를 제약하고 있다’는 KDI의 경고가 넉달 연속 이어지는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한다.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다면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때다.
    지역사랑상품권이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라사랑상품권이나 국민사랑상품권이면 어떤가.
    사용처와 사용방법도 정부가 내수 촉진용으로 정밀 설계하면 된다.
    전국민이 부담스럽다면 소득하위 70%, 아니 중위소득 이하만 대상자로 선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야당도 동의하지 않았나.

    최 부총리는 “맞춤형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거나,
    “누적된 고금리 고물가 영향이 내수 부진 원인”이라는 책임 전가용 왈가왈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https://vop.co.kr/A00001662296.html

    댓글 0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22:06
    [논설] 김건희 때문에 보수 공멸 여론 확산, 용산 사면초가
    유영안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4/10/11

    갤럽에 이어 NBS까지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인 24%가 나오고, PK마저 긍정이 29%로 나오자 용산과 국힘당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10월 16일에 실시되는데, 만약 부산에서 국힘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패하면 즉각 한동훈 사퇴 여론이 일 것이고 국힘당은 사분오열될 것이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명태균에 이어 김대남 녹취록까지 세상에 공개되자 그동안 김건희를 철벽방호하던 국힘당에도 이대로 가다간 보수가 공멸할 수 있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두 녹취록에 공통으로 드러난 인물이 김건희인데, 더 이상 방어할 수 없다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김건희 방탄 최후의 보루인 국힘당마저 돌아서면 사실상 윤석열 정권은 끝난다.
    거기에다 검찰도 수사 정보를 흘리고 있어 용산으로선 설상가상이다.

    그동안 수세적 자세를 보이던 한동훈도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전 항상 국민 편에 설 것이다.”라고 말해 조만간 무슨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의 의혹은 국힘당이 나서 방어해줄 수 있지만, 지금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각종 비리 의혹에는 국힘당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건희 관련 비리 의혹

    (1)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2) 디올백 등 명품 수수

    (3) 박사, 석사 논문 표절
    (4) 20가지가 넘은 학력 및 경력 위조

    (5) 공천 개입
    (6) 인사 개입

    (7) 대통령실 및 관저 공사 개입
    (8)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비리 개입

    (9)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개입
    (10)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11) 아크로비스타 삼성 전세 자금 대여
    (12) 349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 개입

    (13) 해외 순방 시 비선 동행
    (14) 사건 피의자 및 수사 경찰관 대통령 취임식 초청

    (15) 천공 관련 무속 행위 등


    이중 최근 터진 공천 개입은 그 파장이 워낙 커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도 최근 검찰로부터 수사 정보가 유출되어 언론에서 이를 날마다 대서특필하고 있다.
    숙명여대도 석사 논문 표절 문제가 다시 부각되어 국감에 올랐다.
    이처럼 김건희 비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은 김건희 때문에 보수가 공멸하고 나라가 망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헌정 사상 가장 비리가 많은 대통령 부인

    대한민국 헌정 사상 대통령 부인이 이토록 많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김건희가 유일하다.

    문제는 이런 여러 혐의에도 불구하고 김건희가 수사 한 번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명품수수만 해도 증거가 명확한데도 검찰은 끝내 무혐의로 종결해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한편 검찰은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도 무혐의로 종결하려는 방침을 세웠다가 최근 jtbc가 날마다 새로운 증거를 보도하자 주춤하고 있다.
    문제는 그 수사 정보가 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라는 점이다.
    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수사 정보가 연일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검찰 수뇌부가 무혐의로 종결하려 하자 수사팀 중 누군가가 수사 정보를 유출해 나중을 대비하려한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몰리자 윤-한 독대설 나와

    한편 한동훈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던 용산이 최근 윤-한 독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 시기는 10.16 재보선이 끝난 시점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김대남이 한동훈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는 게 녹취록에 드러나 한동훈이 잔뜩 벼르고 있어 달래 보려는 꼼수로 보인다.
    한동훈은 독대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1) 김건희가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검찰의 기소를 받아 들여라.
    (2) 의료대란 등 꼬여 있는 것들을 원점으로 되돌려 재논의하라.

    (3) 채 상병 특검을 받아 들여라.
    (4)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보장하라.

    (5) 명태균, 김대남이 녹취록에서 말한 것들의 진상을 규명하라.

    하지만 용산이 한동훈의 이러한 요구를 들어줄 리 만무하다.
    한동훈이 계속 저항하면 당대표에서 물러나게 하고 다시 비대위 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한동훈은 해외로 나가 후사를 도모하거나 아예 탈당을 할 수도 있는데, 그의 성향으로 봐 적당히 타협할 가능성이 더 높다.

    채 상병 특검이 변수

    단 채 상병 제3자 특검은 용산이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한동훈이 당대표에 출마했을 때 공약이기도 하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등 돌린 보수층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이 임성근 전 사단장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봐 뭔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즉 임성근을 희생시켜 사건을 대충 덮으려 한 것 같다.

    하지만 수구들은 위기에 몰리면 항상 하나가 되었으므로 명태균과 김대남도 ‘채찍과 당근’에 결국 굴복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민 여론인데, 만약 윤석열이 한동훈과 화해하는 척하고 변하지 않으면 탄핵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게 될 것이다.
    이래저래 용산은 잠 못 들 것이다. 인과응보요, 사필귀정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김건희를 처벌하지 않고서는 윤석열 정권은 존립할 수가 없다.
    만악의 근원이 바로 김건희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저런 요녀가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는지 기가 막힌다.
    다 속여도 근본은 속일 수 없는 법이다.

    천박한 그리고 간교한.



    https://www.amn.kr/50004

    댓글 0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21:53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기자명 아이엠피터(임병도)
    입력 2024.10.11

    2016년 박근혜 대통령, 맨부커상 수상 한강에 축전 거부... 정부 도서 심사에서도 제외

    ▲ 노벨상 홈페이지에 게시된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노벨상홈페이지 갈무리

    한국 작가 최초로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수상자 선정 소식을 알리고 한강 작가와 통화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다른 이가 소식을 전해줘서 수상 소식을 알았다"며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 문학상의 하나인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2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이중 아시아 작가는 단 5명에 불과하고 아시아 여성은 한강 작가가 최초입니다.

    아시아 작가 중 노벨문학상을 받은 국가는 인도 (1913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중국 (2000년 가오싱젠(프랑스 국적), 2012년 모옌), 일본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 등 세 개 나라에 불과했습니다.
    오랜 시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없던 한국으로서는 대단한 영예입니다.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당했던 한강


    ▲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과거 한강 작가는 혹독한 정치적 탄압을 겪어야 했습니다.

    2019년 박경미 민주당 의원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자료를 보면 5·18을 다룬 한강 작가의 는 2014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 3차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진흥원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5·18, 북한, 개성공단, 마르크스, 정치인 등의 키워드가 있는 책 다수가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특히 한강의 는 책에 줄을 쳐가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검사해, 사실상 사전 검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박근혜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6년 박영수 특검팀 관계자는"문화체육관광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소설가 한강의 이름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한강 작가의 도서가 정부가 주관하는 우수도서 선정이나 보급 사업에서 제외됐던 이유가 박근혜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맨부커상 수상 한강에 축전 거부


    ▲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10.10 ⓒ연합뉴스

    한강 작가는 2016년 소설 로 영국의 세계적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습니다.

    국내 문화예술인들과 체육인들이 해외에서 수상하면 대통령들은 축전을 보내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거부했습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축전 거부가 한강 작가가 5·18을 다룬 라는 소설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당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이자 소설가 한승원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딸은) 박근혜 대통령의 축전을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고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강 작가 본인도 "혹시 청와대에서 초청해도 안 갈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전 세계 서점마다 특별매대를 설치해 한 작가의 소설책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한편으로는 한강 작가가 사상검증을 당하고 블랙리스트에까지 올랐던 사실이 알려진다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상문학상 수상은 문학 그 자체로도 큰 성과지만, 아무리 정치권력이 작가를 탄압하고 압박해도 예술은 영원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https://www.impet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1624

    댓글 0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21:52
    [비평] 한강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의 또 다른 이야기
    "정치적 시점과 번역의 힘"
    이득신 작가
    기사입력 2024/10/11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 맨부커상 수상에 이어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흰, 희랍어 시간’등 수많은 명작으로 익히 알려진 한강 작가가 모든 문인들의 꿈의 상징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경사를 맞이하여 윤석열은 한강 작가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윤석열은 전두환을 향해 정치를 잘했다고 칭송했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일어난 일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라는 작품을 전혀 모르기에 개념 없는 축하를 보내고 전두환을 칭송하는 짓거리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작년 7월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도서로 선정하여 학교 도서관에서 모두 퇴출시킨 전력이 있다.

    사실 기준도 뚜렷하지 않다.
    이미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작품에 테러를 가한 것이다.
    현재 경기도교육감은 임태희라는 인물로 이명박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이제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지 자못 궁금한 지점이다.

    이 두 가지의 이야기는 매우 정치적인 지점이다.
    그러나 문화 컨텐츠로서 외국의 명망있는 상을 받기까지에는 번역의 힘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우리나라에서만 200만부 넘게 팔린 데에는 번역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번역가 유유정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혼의 반쪽이라는 칭송을 들으며 일본 문학 번역에 몰두한다.
    하루키의 작품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일본 문학을 국내에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번역한 작품들은 외국 문학이라는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외국 문학을 읽는 데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말로 읽혀지는 자연스러움이 없으면 번역 문학은 쉽게 팔리지 않는다.

    유유정이라는 번역가가 일본 문학을 공부한 대한민국 시인이라는 사실이다.
    즉, 문학적 감수성을 겸비해야 두 개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게 된다.

    한강 작품의 번역가로 알려진 데보라 스미스는 케임브릿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문학도였다.
    이후 그는 한국의 컨텐츠에 매료되면서 런던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전공한다.
    또한 한국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며 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2012년 한국을 방문하여 출판사와 한강 작가와의 만남을 인연으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하여 영어권에 소개한다.
    이를 계기로 데보라 스미스는 2016년 한강 작가와 함께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한다.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이는 광주5.18과 제주4.3을 번역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다.
    데보라 스미스가 문학인으로서 문학적 감수성을 갖추었다는 지점과 한국학 전공자로서 한국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 그리고 한국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점 등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이다.

    사실, 필자는 2019년 전태일 문학상 수상 작가로 개인적으로는 조정래 작가님의 태백산맥이라는 작품이 21세기가 오기 전에 이미 노벨 문학상을 받았어야 온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굴곡진 현대사에 식민지를 거치고 광복과 분단을 거치며 3년간의 전쟁을 치르고 독재와 혁명의 시대를 지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이런 나라의 문화를 어떤 외국인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더욱이 작품에 등장하는 진한 남도 사투리를 영어로 번역하는 게 매우 이질적인 작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의 문학 작품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여 출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문화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문학적 감수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르게 된다.

    우리 문학이 과거에 비해 더욱 조명 받는 이유는 전반적으로 한류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영상 컨텐츠는 시각적으로 보고 즐기는 것이지만 텍스트 컨텐츠는 번역의 힘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제라도 정부 산하에 번역 전문 기구를 두어 우리 문학을 외국에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번역가 등을 발굴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 지금 우리 정부가 그런 걸 할 만한 능력이나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기는 하다.


    https://www.amn.kr/50014

    댓글 0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17:03
    “3000억원 가져 올테니 한양대 교수 시켜달라”
    R&D 카르텔 제보 송기민 한양대 교수 직접 출연해 증언 쏟아내
    전국사학민주화교수연대 김경한 대표 "한양대는 사학비리 최강"
    최영규 기자
    입력 2024.10.11

    “3000억원 가져 올테니 한양대 교수 시켜달라”

    본지가 보도한 ‘대통령 친구와 이권 카르텔’에서 무용 전공자인 김형숙 교수(당시 인하대 스포츠과학과)가 2019년 송기민 교수(한양대 디지털의료융합학과)에게 채용청탁을 하며 한 말이다.

    이에 송 교수는 “한양대는 돈으로 교수를 채용하는 학교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했고 이후 학교는 송 교수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한양대는 먼저 주임교수 보직을 면직시키고 송 교수가 맡고 있는 산학협력단에 대한 무기한 감사를 시작했다.

    이후 징계가 내려지고 보건학과 겸직 해제와 강의금지, 동의없이 불리한 근로조건 일방적 변경 등 수많은 직장내괴롭힘이 자행됐다.

    한양대는 송 교수를 사기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송 교수 또한 임금체불 등 근로기준법위반으로 김 모 총장을 노동청에 고소했다.

    송 교수는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부당한 감사와 징계, 수사와 재판을 수없이 받아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정도로 힘들게 보냈고 지금은 불안장애가 생겨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보를 받은 전국사학민주화교수연대 김경한 대표는
    “자신도 중부대의 잘못을 세상에 알려 학교로부터 탄압을 받았고 전교연 대표를 맡으며 수많은 사학비리를 접했지만 한양대는 비리 내용도 최강,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과 탄압도 전국 최고”라고 말했다.

    방송에 들어가기 전 서울 성동경찰서로부터 걸려 온 압박성 전화도 소개됐다.

    성동서의 한 경찰관이 김형숙 교수가 송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알린 것.

    고소인의 조사를 마친 뒤 사건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설 때 경찰이 피고소인에게 알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경우는 고소한 지 이틀 만에 피고소인에게 고소사실을 그것도 일과시간 이후에 전화로 통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이틀 전에 고소했다는 것은 김 교수가 국회 과방위에 증인으로 출석날에 한 것으로, 경찰이 피고소인을 피의자라고 칭했고 ‘방어권 보호 차원에서 일찍 알려드렸다’는 상식에 어긋난 말 속에 상부로부터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봐달라는 것도 아니고 정부나 사정기관에서 저에게 한 만큼 법의 잣대를 한양대에 똑같이 들이 대 달라”고 덧붙였다.


    김경한 교수는
    “저희가 이권 카르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재수사를 하라고 내린 검찰이나 고소·고발을 밤중에 알린 경찰의 행동은 송 교수를 압박하기 위한 카르텔들의 행동으로 보인다”며 “계란으로 바위가 안 깨지지만 바위를 더럽힐 수는 있으니 국회나 언론에서도 진실을 위해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최영규 기자는
    “진실은 아무리 가려도 드러나기 마련인데 얼마나 빨리 드러나는지는 진실에 대한 열망이 좌우한다. 시청자들과 독자들의 관심과 응원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끝을 맺었다.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406352

    댓글 0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16:54
    한강 노벨문학상에 외신 "박근혜 재임 기간 정부 비판으로 블랙리스트 오른 예술가"
    주요 외신이 꼽은 한강 대표 작품은 박근혜 정부가 지원 배제했던
    이재호 기자
    기사입력 2024.10.11.


    작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데 대해 외신들도 이를 주요 소식으로 전했다.

    특히 외신들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상적 편향성'을 이유로 도서 지원사업에서 탈락시킨 작품 에 주목하면서,
    그가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일간지 는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웨덴 한림원의 노벨상위원회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남긴 한국 작가 한강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한 작가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사건이 그가 9살 때 일어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사건으로 인간의 폭력에 대한 그의 가치관이 형성됐고, 이것이 그를 괴롭혔다고 2016년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2014년 출간한 소설 (Human Acts, 한국 출판명 )에서 작가는 활동가 그룹에 대한 경찰의 폭력을 관찰한다"며 한 작가의 대표 작품으로 이를 거론했다.

    신문은 당시 인터뷰에서 한 작가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부상당한 사람들에게 헌혈하기 위해 줄을 섰던 사람들의 이미지를 본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며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폭력적일 수 있고,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숭고할 수 있을까,
    소설을 쓸 때면 항상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주제로 돌아간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전했다.


    노벨 문학상 선정위원회의 안나-카린 팜 위원 역시 한 작가의 작품을 잘 모르는 독자들은 이 작품부터 먼저 읽어봐야 한다고 말하며 한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았다.

    그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학생들이 주도한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을 반영한 2014년 소설 로 (한 작가에 대한 입문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방송 CNN이 전했다.

    그는 "는 산 자와 죽은 자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종류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여러 세대에 걸쳐 집단에 남아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 작가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세종도서 지원 사업에서 '사상적 편향성'을 지적받고 최종 탈락한 바 있다.

    또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지원하는 해외문화교류행사 지원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야당을 지지한 문화예술인 등의 정부 지원을 배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한 작가를 포함시킨 결과였다.
    다만 한국문학번역원은 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한 작가를 지원했다.

    프랑스 통신사 는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그는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9000명 이상의 예술가들 중 한 명이었다"며
    "예술가들은 진보적인 야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거나 2014년 약 300명이 사망한 세월호 침몰을 포함해 박 대통령의 보수 정부 및 정책 실패를 비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외신들은 한 작가의 이번 수상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다양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는 "최근 몇 년 동안 한림원은 여성 또는 유럽과 북미 외 지역 출신 수상자가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후 문학상 수상자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역시 "오랫동안 서양의 백인 작가들이 지나치게 많이 선정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노벨 문학상 부문은 백인 작가들이 주도해 왔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유색인종(비백인)은 단 7명"이었다며
    "이집트, 나이지리아, 멕시코, 일본, 세인트루시아, 미국의 유색인종(비백인) 작가들이 10년 이내에 수상했던 1980년대, 1990년대 초의 노벨 문학상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2000년대 이후 경향을 설명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4101115211303115&utm_source=naver&utm_medium=mynews

    댓글 0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16:53
    '노벨상' 한강, 박근혜 정부 땐 '블랙리스트'…교육청은 '채식주의자' 폐기
    박세열 기자
    기사입력 2024.10.11.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로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문학평론가 출신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면서
    "한강 작가는 2016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됐던 작가"라고 적었다.

    강 의원은 "한강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소년의 이야기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서 "문화는 함부로 행정과 정치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선정 과정에서 한강 작가의 가 탈락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진흥원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5·18, 북한, 개성공단, 마르크스, 정치인 등의 키워드가 있는 책 다수가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특히 한강의 는 책에 줄을 쳐가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검사해,
    사실상 사전 검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는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지원하는 해외 문화교류 행사 지원 배제 지시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강 작가가 2016년 소설 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도 유명한 일화다.


    한강 작가의 소설 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된 일도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란 명목으로 2528권이 폐기 처리됐는데, 폐기된 책 목록에는 한강 작가의 도 포함돼 있었다.

    현재 경기도교육감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임태희 교육감이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4101108250762902&utm_source=naver&utm_medium=mynews

    댓글 0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04:02
    [사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한국 문학의 경이로운 쾌거
    수정 2024-10-11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동안 케이팝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왔지만,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문학상을 받지 못해 서운했던 게 사실이다.

    오늘만은 마음껏 기뻐해도 된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저녁 8시(한국시각)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던 ‘채식주의자’부터, 5·18 광주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를 집요하게 묻는 ‘소년이 온다’까지 한 작가가 파고들었던 문학의 본질에 합당한 심사평이다.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아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

    ‘소년이 온다’의 이 문장처럼,
    여전히 5·18을 헐뜯고 비난하는 세력이 건재한 현실에서 광주는 다시 태어나 살해된다.


    한 작가는 한국의 현대사가 펼쳐놓은 폭력이 개인에게 남긴 상처를 미려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승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역사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룰 수밖에 없었고,
    박근혜 정부 문화계 탄압의 상징인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2016년 부커상 시상식에서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한 수상 소감이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일회적 영광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우리의 문화적 역량이 더욱 고양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소년이 온다’의 마지막 문장이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162017.html

    댓글 0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03:58
    윤 대통령의 격노는 지금, 여기에 필요하다 [아침햇발]
    기자 황준범
    수정 2024-10-10

    나라가 김건희 블랙홀에 빠졌다.
    자고 나면 추가되는 김 여사 관련 폭로·의혹에 여당 의원들은 “여론이 하루하루 달라진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대통령 배우자가 국정 혼란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현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여러가지를 목도하고 있다.

    첫째, 대통령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라는 명태균씨가 ‘내가 구속되면 대통령 하야·탄핵인데 감당할 수 있겠냐’고 언론에 대놓고 말한다. 그
    런데도 대통령실은 야당·언론 상대로 일삼던 고소·고발은커녕 그 흔한 “명태균은 허풍쟁이”라는 말도 않고 있다.

    임기 절반 남은 대통령을 정치 브로커가 조롱, 협박하는데도 어쩌질 못하는 지경이 됐다.

    야당에서 “김 여사는 V2가 아니라 V0”(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라거나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상황이다.


    둘째, 대통령실의 실상을 엿보게 됐다.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하려고 이준석 당시 대표를 만날 때 명태균씨도 그 자리에 있었다.
    명씨 주장으로는, 최소한 올해 총선 때까지 김 여사와 명씨는 소통하며 공천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아직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안 나왔다”고 했다.

    대통령실 참모(김대남 전 선임행정관)가 윤 대통령을 “꼴통”이라고 하는 육성도 공개됐다.

    대통령 부부에 대한 그의 신랄한 평가와는 별개로,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나 충성심은 없이 후속 자리를 바라며 버티고 있다는 참담한 단면이 드러났다.

    셋째, 국가 시스템이 망가졌다.

    국민권익위원회, 검찰, 감사원이 ‘김건희 보위 기구’로 전락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권익위는 “청탁금지법상 제재 규정이 없다”며 종결 처리했고, 검찰도 ‘선물은 우호적 관계 유지 또는 접견 기회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공직자들 사이에는 “나도 배우자 통해 선물 받으면 되겠는데, 처벌 피할 만큼 힘세지 않은 게 문제”라는 자조가 나온다.

    감사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이 ‘편법·불법 투성이’였다면서도, 의혹의 핵심인 김 여사 개입 여부와 특혜 시비는 밝혀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사안에는 두 눈 부릅뜨고 검찰에 수사의뢰해온 감사원이 김 여사 앞에서는 한없이 무능해졌다.


    넷째, 집권 세력의 ‘문제 해결 능력 없음’이 드러났다.

    김 여사가 명품 가방 받는 장면을 지난해 11월 온 국민이 영상으로 지켜본 지 1년이 되어가는데 김 여사 성역은 더 굳건해졌고, 용산은 청와대 뺨치는 구중궁궐이 됐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무엇을 위한 건지 알 수 없는 감정싸움만 벌일 뿐, 어느 한쪽도 정치력을 발휘해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10·16 재보궐선거 뒤에야 독대하겠다고 하는데, 마주 앉기도 이리 힘든데 ‘유능한 당정’ 기대 같은 건 사치다.

    김 여사 문제는 간단히 끝나지 않는다.
    지난 총선 전 민주당이 언급한 김 여사 관련 의혹은
    △명품 가방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서울 고속도로 3가지였는데,

    지난 9월 발의했던 김건희 특검법안에는
    △총선 공천 개입
    △장차관 인사 개입
    △권익위 조사 외압
    △임성근 구명 로비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까지 더해진 8가지가 수사 대상으로 적시됐다.

    다음번 특검법안에는 뭐가 또 추가될지 모른다.


    ‘이게 나라냐’는, 8년 전 겨울 광화문을 가득 채웠던 탄식과 분노가 번지고 있다.
    이 사태를 해결 못하면 윤석열-한동훈 공멸이라는 데 누구나 동의한다.
    해법도 갈수록 외길이다.
    김 여사가 철저하게 수사받고 재판받는 것만이 답이라고, 보수언론도 지적한다.


    윤 대통령은 명품 가방 사건 보도 석달 만인 지난 2월 한국방송(KBS) 대담에서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의소리와 최재영 목사에게만 화내지 말고,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사과하도록 했더라면 어땠을까.

    윤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를 말한 한동훈 대표가 아니라 김 여사에게 격노했다면,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가 지금 수준까지 올랐을까.

    윤 대통령은 자신을 협박하는 명태균씨에게 격노해야 한다.
    그리고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말과 다르게 행동해온 김 여사에게, 그리고 이를 박절하게 제어하지 못한 자신에게 격노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격노는 도처에 뿌려져 희귀성도 무게감도 잃은 지 오래다.
    하지만 꼭 한번 절실한 격노가 있다면 지금, 여기에 쏟아야 한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61935.html

    댓글 0

  • 29
    tradbred (@tradbred)
    2024-10-11 03:46
    주 4일제 실험, 비판과 대안 궤적 사이
    입력 : 2024.10.10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세브란스병원과 경기도가 쏘아 올린 노동시간 단축 실험은 5년 후 어떻게 평가될까.

    예견할 수 없지만 우리 사회에서 시간을 새롭게 되찾기 위한 사례로 남을 것은 분명하다.
    사실 노동이 ‘상품’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규범은 노동시간의 규율이다.
    세계인권선언에 ‘일할 권리’ 다음에 ‘쉴 권리’가 명시된 것은 이유가 있다.

    산업혁명 시기 일터에서 노동자 건강이 훼손되지 않도록 규제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노동시간 단축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고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자본과 기업은 노동시간 단축을 반대하거나 주저한다.
    이들의 반대 논리나 명제는 세 가지다.
    우선 노동시간 단축 자체의 반대다.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 하락과 직결되고 인력 충원 등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는 신념이 존재한다.

    그리고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노동자 건강 훼손이나 산업재해 등은 경미한 수준으로 치부한다.

    다음은 노동시간 정책의 정당화 논리다.
    현행 주 40시간 규정이나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펼친다.
    노동시간 단축은 일부 특정 집단만 적용 혹은 혜택만 있다는 것인데 낙수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물론 노동자 임금 감소까지도 걱정해 준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1784년 영국 의회에선 ‘1일 10시간 근로’가 거부되었다.
    1800년대 다섯 차례의 공장법이 제정되면서 1일 12시간 이상 일을 시키는 아동노동 착취 방지도 5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1주 40시간을 사회적으로 달성할 기준’으로 제시한 협약도 100년 후의 일이다.

    이 시기 우리도 아픈 상흔을 갖고 있다.
    1970년 10월7일 경향신문은 ‘골방서 하루 16時間 노동’이란 제목의 전태일 열사를 다뤘다.

    문제는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대안 부재나 냉소적 태도들이다.
    ‘노동의 인간화’나 ‘보람된 일터’를 위한 노동시간 체제는 하나의 이상적 모델로 특정한다.

    대안을 부정하고 국가나 사회적 개입을 문제시한다.
    더 많은 이윤 추구를 보장하는 특례 조항은 불가피성을 피력하면서 자본 중심의 유연근로가 일과 삶의 균형 모델인 것처럼 호도한다.
    사실 주 4일제가 논의되는 현재나 20년 전 주 5일제 논의 당시를 되짚어보면 변한 것이 없다.
    당시 경제위기와 기업 도산부터 월요병과 이혼율 증가 그리고 지역 소멸론까지 다양한 논리들이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 전파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새 표준적 시간의 정의를 새롭게 구성하려는 실험에 희망을 갖는다. 벨기에는 전 세계 최초로 주 4일제 청구권을 시행 중이고,
    아이슬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는 국가 차원에서 실험을 했다.
    영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의 몇몇 지자체에선 주 4일제 실험의 효과성을 확인하고 있다.

    직원 퇴직률과 번아웃 감소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피 업무에서의 신규 채용 증가나 시민 불만 감소 등 생산성과 직결된 결과들도 확인되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선 노사정이 주 4일 실험 추진과정에서 워킹그룹을 만들어 모니터링하고 있다.
    영국 아톰은행, 독일 적십자병원, 파리 교통공사까지. 업종과 기업 규모 등 다양한 곳에서 주 4일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도 경험적 사례 속에서 대안을 찾고 이행 프로그램을 모색할 시점이다.
    세브란스병원의 주 4일제 실험만이 아니다.

    경기도에서는 2025년부터 3년 동안 노동시간 단축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약 50곳의 중소기업이 대상인데 지방정부에서 시행하는 최초의 노동시간 정책실험이다.

    당연히 효과성 이외에도 여러 따져볼 사항들이 산적할 것이다.
    다만 낡고 오래된 목록들 이외에 산재·병가 감소로 인한 기업 유인도 같이 따져보자.

    개별 노동자의 퇴직 감소로 인한 국가 차원의 실업급여 지출 감소라는 사회경제적 효과도 검토되면 좋겠다.

    주 4일제 서두를 필요 없이 꾸던 꿈 미루지 않고 준비하여 좋은 모델을 만들면 된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10102124015

    댓글 0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